많든 적든 내 월급이다
김의수 지음 | 덴스토리
많든 적든 내 월급이다
김의수 지음
덴스토리 / 2015년 1월 / 272쪽 / 13,500원
Part 1 당신은 싱글족인가?
한국 사회의 대세는 싱글족!
싱글족이 돈 흐름에 눈떠야 하는 이유: 현재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며, 미래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싱글이라면 사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싱글의 여유를 즐길 정도는 되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어 불안하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있는 비자발적 싱글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절대다수인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와 무한경쟁으로 대변되는 이 사회에서 싱글족들은 어떻게 해야 재무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면 될까? 그렇다면 그 ‘많이’의 기준은 도대체 얼마일까? 10년 이상 재무 상담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의 문제는 재무적인 자유와 크게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인생의 꿈과 목표’가 중요했다.
재정 상태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에 따른 목표가 뚜렷했다. 이들은 모든 생활을 목표에 집중했고, 돈을 쓰는 것도 모으는 것도 그 목표하에 계획적으로 진행했다. 소비를 권하는 사회, 빚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재무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꿈과 목표가 없으면 자신의 수입에 맞춰 지출과 저축 계획을 세울 수가 없고, 설령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중간에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재무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가? 꿈이 있고 목표가 분명하다면, 수입에 상관없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다.
싱글로 살 것인가, 결혼을 할 것인가
1년에 하루는 내 삶을 중간 점검하는 날로: 싱글족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이 중요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비전이 있는지,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봐야 한다. 자기 직업에 대한 만족도, 전문성, 준비 정도, 미래 가치 등을 체크해봐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집을 짓는 데 기초를 세우는 것과 같이 중요한 일이다. 이 작업은 한 번으로 끝내면 안 된다. 매년 연초나 연말, 휴가 때 정기적으로 날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
나는 부부 상담을 할 때 매년 ‘부부 재무의 날’을 정해서 한 해의 삶을 돌아보라고 권한다. 매달 3만 원 정도 적금을 들어서 1년 만기가 되면 그 돈으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우아한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삶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신혼부부에게는 아예 휴가를 내서 여유 있게 정리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고객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바쁜 현실에 쫓기느라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일단 실행에 옮긴 사람들은 인생에서 꼭 필요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싱글도 1년에 한 번씩 휴가를 내거나 시간을 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해봐야 한다. 이 과정을 성실하게 하면 삶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고 살아갈 수 있다. 재무적인 영역은 동료나 부모님과의 관계와 같은 비재무적인 영역과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중간중간 점검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무 설계를 잘해도 그것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Part 2 싱글족을 택한 당신, 마인드 세팅부터!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은 필수!
돈 관리는 부모님께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 사실 사회 초년생에게 돈 관리는 골치 아픈 일이다. 지금까지 용돈만 타서 쓰다가 거금이 생기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서 복잡한 문제를 떠맡기듯 어머니에게 월급을 맡겨버린다. 막연히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돈은 자석에 붙는 철가루와도 같아서 일단 한 번 붙어버리면 떼어내기가 힘들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각자의 돈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나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면 돈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돈 관리를 할 것을 강조한다. 부모님께는 용돈을 드리도록 한다. 저축과 지출에 대한 계획을 세우다 보면 계획이 없을 때에 비해 지출 규모를 줄이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돈을 관리하는 방법도 배우면서 지출을 통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지 않아도 된다면, 그 돈으로 적금을 들어서 1년이 지난 후에 목돈으로 드리라고 조언한다. 한 달에 10만 원, 20만 원은 큰돈이 아니다. 하지만 연말에 120만 원이나 240만 원의 목돈을 내놓으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크게 기뻐하신다. 같은 금액이지만, 자녀의 성실함과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함께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쓰임새 면에서도 여행이나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등 훨씬 의미 있는 곳에 지출할 수 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내가 만들어간다
대학을 졸업했으면 용돈은 벌어서 써라: 많은 싱글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다.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 이때 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요즘 젊은이들은 대체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낯설어한다. 꿈이 있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꿈을 이루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결과물에만 집착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부모님께 계속 의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스스로 대가를 지불하고 책임지는 법에 대해서 충분히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고생을 시킬 수 없으니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는 어떻게든 처리해준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얻는 성취감이 있는데 자녀는 그런 성취감을 알지 못한 채 부모님께 의지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비용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최선의 노력을 하고 난 후 부모님으로부터 부족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과, 처음부터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당연한 듯 부모님께 의지하는 태도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다. 이런 태도가 처음에는 별것 아닌 차이로 보일 수도 있다. 10~20년이 쌓이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단호하게 말해줄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Part 3 누구에게나 길은 있다
안정적인 직장 대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다 - 27세 플로리스트 정지연 씨 이야기
‘이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야!’: 2009년, 정지연(가명, 27세) 씨는 E기업에서 3년 차 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월 급여는 270만 원이었다. 평소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회사도 튼튼하고 의류 유통 쪽 일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선택한 직장이었다. 하지만 입사 2년 차가 되자 고민이 시작됐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일에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입사 초기에 지연 씨는 매월 예산을 세우고 수입의 60%는 저축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필요한 가전제품도 바꿔드리곤 했다. 그런데 직장생활이 지루해지자 돈을 버는 기쁨도 사라지고 돈을 모아야 할 이유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점차 지출이 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재무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직업이나 직장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과소비를 부른다. 지연 씨도 그런 경우였다. 입사 1년 차 때만 해도 250만 원의 수입 중에 150만 원 이상을 저축했던 그녀가 재무 상담을 시작할 땐 270만 원을 벌어서 70만 원 정도만 저축하고 있었다.
“지출이 통제가 안 돼요!”: 지연 씨는 매월 본인이 지출하고 있는 내역과 금액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나름대로 지출도 잘 통제하고 있었다. 월평균 지출이 70만 원이 안 되었고, 200만 원이 잉여자금이었다. 자료상으로는 과다한 지출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험료도 6만 원으로 적합했고, 교통비, 통신비, 문화생활비까지 최소한의 금액만 쓰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매월 70만 원 지출에 잉여자금은 200만 원 정도가 남아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녀의 월 저축액은 70여만 원에 불과했다. 이제 남은 것은 비정기 지출밖에 없었다. 나는 지연 씨에게 월정기 지출 외에 지난 1년 동안 사용했던 비정기 지출 내용을 적게 했다. 처음에 지연 씨는 매월 사용하는 금액 외에는 특별히 따로 돈을 쓰는 것은 없다며, 기껏해야 연 500만 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본인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 1년간 지연 씨가 실제 사용한 비정기 지출 합계액은 1,800만 원이었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 자료를 제출하는 지연 씨 입에서도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본인이 생각해도 1년 동안 1,800만 원을 쓴 것이 황당했던 모양이다.
결국 연봉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면, 세후 연봉 3,240만 원에 정기 지출 총 840만 원, 비정기 지출 1,800만 원으로 총 지출액은 2,640만 원이었다. 연 수입 3,240만 원에서 연 지출 2,640만 원을 빼면 600만 원이 남고, 이는 매월 50만 원 정도만 겨우 저축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겉으로는 매월 270만 원 급여를 받아 70만 원만 지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비정기 지출 때문에 월 50만 원밖에 저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상상만으로는 절대 돈을 모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꿈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꿈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 새로 생긴 꿈일 수도 있다. 확실한 꿈이 있는 사람은 목표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절제가 가능해진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혹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네, 저는 꽃꽂이하는 걸 좋아해요. 제 꿈은 플로리스트가 되는 거예요.” 플로리스트? 사실 지난 10년 이상 많은 사람을 만나며 직업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은 없었다. 내겐 좀 생소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지연 씨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고, 눈빛은 반짝거렸다. 나는 고객들이 자신의 꿈과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와 눈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1년 동안 피복비로 1,000만 원을 지출하고도 채울 수 없었던 허전한 마음이, 원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반 토막 난 수입, 무한대로 커진 미래: 지연 씨는 매월 270만 원 수입에서 월 54만 원을 정기 지출로 잡고, 연 310만 원(월평균 약 25만 원)을 비정기 지출 예산으로 잡은 후, 월 190만 원을 저축하기로 했다. 지연 씨가 계획한 비정기 지출 조정안은 사실 내가 봐도 놀라웠다. 부모님 쪽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지연 씨의 꿈과 미래를 위해 몇 년간은 최소한의 성의만 표하기로 했다. 1,800만 원이나 나갔던 비정기 지출이 310만 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은 해외여행 모임에 당분간 참석하지 않고, 옷ㆍ구두ㆍ가방도 예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3년을 버텨보겠다는 의지의 결과였다.
지연 씨는 철저하게 그 약속을 지켰다. 매년 옷값으로 몇백만 원을 쓰지 않아도 행복해했다. 예쁜 가방과 구두가 있어야만 남들에게 자랑도 하고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이제 앞으로 3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플로리스트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채워졌다.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꿈에서 찾고 실행하게 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드디어 2012년이 되었다. 지연 씨는 3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결혼자금 2,000만 원과 유학자금 4,000만 원을 모았다. 목돈을 손에 쥐고 유학을 준비하는 지연 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1~2년 공부와 실습을 겸하는 좋은 학원을 다니는 것이 훨씬 실속 있다는 지인의 조언으로 유럽 유학을 포기하고 국내 유명 플로리스트 학원에서 2년 과정을 시작했다.
지연 씨는 여전히 지인의 화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현재 그녀의 월수입은 200만 원이 채 안 된다. 5년 전 의류 유통 회사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100만 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저축액은 오히려 늘어 월 100만 원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 그녀 나이 이제 서른두 살, 나는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로 산다고 해도 그녀의 미래를 축복해주고 싶다.
Part 4 싱글에 딱 맞는 포트폴리오
목돈 마련에 집중하라
단기자금은 1년 단위 적금이 최고: 싱글들에게 가장 좋은 금융 상품은 저축이다. 투자를 잘해서 큰 수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열심히 저축해서 2,000만~3,000만 원의 목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1년 단위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매년 계획대로 돈을 모았다는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1년 단위로 가입하는 적금은 어떤 상품이 적합할까? 연 금리 0.2%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가능하면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에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비과세(농촌특별세 1.4%를 제외한 14%가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보통 은행보다 0.4%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단기 저축은 이자율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100만 원짜리 정기적금을 12개월 동안 납부했을 때 0.4%면 약 2만 8,000원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단기 저축은 더 높은 이자율의 상품을 찾는 것보다는 최대한 저축 금액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금융 거래 원칙: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인이나 금융 회사의 권유만 믿고 금융 상품을 잘못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현명한 금융 거래를 위해 싱글들이 명심해야 할 원칙 몇 가지를 알려주고 싶다.
첫째, 개별 주식 투자는 하지 말자. 작년 가을 직장 상사의 소개로 박성필(가명, 32세) 씨가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성필 씨는 지난 3년 동안 주식으로 5,000만 원을 날렸다. 그런데도 또다시 주식을 하려고 하자 보다 못한 직장 상사가 나에게 보낸 것이다. 1차 재무 상담 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필 씨의 아버지는 평생을 열심히 일했지만, 끝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성필 씨는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거나 특별히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게 아니라면, 투자로 돈을 모으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나는 성필 씨에게 아버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가족들이 보호받으며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아버지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모으는 게 먼저이고, 그다음 그 돈으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일확천금만을 바라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별 종목에 주식 투자를 해 손해를 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개별 주식 투자는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많이 한다. 나는 싱글들에게 개별 주식 투자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주식 전문가로 나선다면 모를까, 업무 중 짬짬이 하는 주식 투자로 다른 전문가들을 싸워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엔 적은 돈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투자금으로 외줄 타기를 하다 보면, 건강한 삶을 살기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돈을 잃게 되면 실의에 빠져서 삶의 패배자가 되기 십상이다.
둘째, 장기 저축 보험은 가입하지 않는다. 지난겨울, 중소기업 총무과에서 일하는 장미란(가명, 29세) 씨가 찾아왔다. 미란 씨의 급여는 180만 원이었는데, 이 중 50만 원을 지출하고 130만 원을 저축하고 있었다. 매우 검소하고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던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다. 잉여자금 130만 원 중 100만 원을 보험사의 저축보험 상품에 납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3년 전 복리이자가 붙고 비과세까지 되는 상품이라 결혼 비용 준비로 제격이라는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덜컥 가입한 것이다. 하지만 결혼 계획이 생기면서 납부 3년을 꼭 채우고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월 100만 원씩 36개월을 납부했는데 3년 후 찾게 된 해약금은 원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미란 씨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면서 어떻게 3년이나 납부했는데 원금도 안 되느냐며 억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