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의 습관
신동일 지음 | 살림Biz
슈퍼리치의 습관
신동일 지음
살림Biz / 2012년 12월 / 228쪽 / 13,000원
제1장 슈퍼리치를 카피하기로 마음먹다
말복은 지났지만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날씨다. 공진표 팀장은 금요일 저녁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나 강원도 두메산골로 출발했다. 평상시보다 업무를 일찍 마치고 급하게 서둘렀는데도 형님 댁이 있는 인제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부모님 계시는 객골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에서도 몇 안 되는 오지이기 때문에 오늘은 초등학교 선생님인 형님 댁에서 자야 한다. 공 팀장은 형님이 준비해놓은 맥주를 한 캔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눈을 뜨니 형님은 벌써 객골에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형님의 20년 된 갤로퍼에 올라탔다. 한 40분 남짓 달리자 숲 속에 가려진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 저 멀리에서 보였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속에 민가라고는 공 팀장 부모님 댁뿐이다. 형님이 미리 알려놓으셨는지 어머니와 아버지는 밭에서 상추와 깻잎을 따서 웰빙 밥상을 차려놓으셨다. 30대 후반이셨던 아버지가 화전을 일구러 들어온 객골 생활, 그게 벌써 40년이나 흘렀다.
공 팀장은 24년차 은행원이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은행에 입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공 팀장은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학교 다닐 때 정말 죽기 살기로 공부했고, 상고를 거의 수석으로 졸업하며 입사한 은행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서울에서 기반을 잡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발버둥 쳤다. 작은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고 얼마 전엔 주택담보대출도 간신히 다 갚았다. 그러는 데 딱 24년이 걸렸다. 나이는 40대 중반이 되었고, 맏딸은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언제 마당에 숯불을 놓았는지 삼겹살 굽는 냄새가 기가 막혔다. 삼겹살을 맛나게 먹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었다. 공 팀장의 아버지는 30대 중반 대구에서 강원도로 올라왔다. 당시 낙하산 양말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에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자그마한 논은 큰할아버지께 양보하고 보따리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푸른 초원에서 목장을 하고 싶으셨던 아버지는 강원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종잣돈을 모아 이곳 객골로 들어오셨다 한다. 하지만 평평한 밭은 이미 임자가 있어 부모님은 마을 맨 위쪽 산비탈에 화전을 일구어 텃밭을 만드셨다. 참으로 고단한 나날들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아버지는 늙었고 어느 때라고 짚어 말할 수 없을 때 꿈을 접었다. 여든 살을 바라보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모습 뒤로 공 팀장 자신의 모습이 드리워지는 것이 보였다. 공 팀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버지가 다시 막걸리를 한 모금 쭉 들이키더니 공 팀장을 향해 나지막이 말씀하셨다.
"진표 네가 부자들 돈 관리해주는 일을 맡았다고 했지?"
"네."
"그 사람들에게 잘 배워라. 내가 옛날에 보따리장수를 할 때, 나랑 같이 강원도를 떠돌던 친구가 있었어. 근데 그 친구는 늘 입버릇처럼 자기는 큰 부자가 될 거라고 말하곤 했어. 그래서 어느 날 내가 물었지. 어떻게 부자가 될 거냐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부자를 찾아가 그 사람들에게 배울 거라고 대답하더라. 만나주지 않으면 숨어서 훔쳐보면서라도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따라 할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40년 정도 지났을 때인가, 우연히 신문에서 그 친구의 사진을 봤어. 튼실한 기업을 운영한다는 인터뷰 기사까지 났더구나. 믿을 수가 없어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역시 그 친구였어. 그 인터뷰에서도 같은 말을 했으니까.""부자들을 찾아가 그 사람들에게 배울 거라고요?"
"그래. 그 기사를 보니 그 친구는 부자를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고 하더구나. 오히려 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말이다. 마흔넷, 내가 네 나이 때는 뭔가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나이가 되어 보니 뭐든 할 수 있는 이른 나이였어……."
나이는 사람에게 지혜를 가져다준다고 했던가. 어느덧 인생의 현자가 된 아버지가 깨우쳐주셨다. 마흔 살은 뭐든 할 수 있는 이른 나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만나는 게 제일 어렵다는 부자 중에서도 최상급의 슈퍼리치들과 매일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는 것을. 공 팀장은 그들을 해부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을 카피하기로 했다. 그러자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제2장 슈퍼리치의 습관을 훔치다
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원순에 집중하라_ 농부가 된 김정태 행장님의 습관
점심 무렵 집을 나섰다. 일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김정태 전 은행장님을 만날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업무상 만나는 슈퍼리치들을 해부하고 카피하기로 마음먹고 처음 만나는 분이다.
오후 2시쯤 행장님의 농장에 도착했다.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목에 두른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걸어오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농부다."고생스럽게 이런 곳까지 뭐하러 찾아왔어." 행장님은 이마의 땀을 훔치시며 미소 지었다.
"우선 수박 좀 먹고, 이왕 온 거 농사일 좀 거들어."
수박을 다 먹고 나자 행장님이 호미자루 하나를 내밀며 따라오라고 하셨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호미를 잡아보는 건 10년 만인 것 같다. 오후 2시의 태양 아래서 풀을 뽑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농사일을 해 본 모양이네. 김매는 솜씨가 있어. 자, 조금 쉬다 하지."행장님은 비닐하우스 옆 평상에 앉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땀을 식히며 행장님께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시골 부모님 댁에서 느낀 내 불안과 소망, 그리고 슈퍼리치를 해부해서 그들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내 이야기를 다 들으신 행장님은 미소를 지으시더니 갑자기 나를 비닐하우스 안으로 데려가셨다."여기 오이 가지 사이를 보게. 이게 원순이라는 거야. 원순은 계속 키워야 하지만 곁순이나 곁가지는 계속 솎아줘야 해. 그러지 않으면 잎만 무성할 뿐 오이가 많이 열리지 않지. 오이 잎 하나에 오이 하나. 이렇게 계속 곁순을 솎아주며 원순을 키워 가면 40미터까지도 자라게 할 수 있지. 사람 일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원순처럼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지. 곁순이나 잔가지같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면 정작 중요한 일에는 힘을 다하지 못해."
행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 수건으로 바지를 털며 일어나서 밭으로 향했다. 어느새 오셨는지 사모님이 곁에 서서 한마디 거드셨다. "행장님이 원체 부지런한 분이세요. 그리고 저분은 마음먹은 일에 늘 집중하시죠. 농사일을 시작하고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에서 살다시피 하시네요." 내가 만난 슈퍼리치들은 우직하리만치 자기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것, 어쩌면 그게 슈퍼리치들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 절대 긍정하라_ 월세를 100평 아파트로 바꾼 장희영 사모님의 습관
"이혼하더라도 더 많이 벌어야 남는 것도 있잖아. 한 1,000억 원쯤 벌어놓고 이혼해야 반반씩 나눠도 가질 게 있지. 안 그래요, 공 팀장? 호호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노천카페에 앉아 장 사모님은 호쾌하게 웃었다. 장희영 사모님, 그녀는 한마디로 여걸이다. "30년 전에 영화 소품을 만드는 사무실에서 경리 업무를 보았지. 한 5년 정도 일하다 보니 업무가 파악되고 전체적으로는 사업 돌아가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신랑의 등을 떠밀어 회사에 사표를 던지게 했지."
장 사모님은 그렇게 30년 전에 조그만 영화 소품업체로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다. 결혼한 지 몇 달 안 된 신혼부부였고 코딱지만 한 월세 집에서 살 때였다."무서웠지. 남편 등 떠밀어 회사를 그만두게 하면서도 내가 잘하는 건가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고……. 하지만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는 그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것보다야 낫기도 했고."당시 소품업체의 매출은 꽤 짭짤했다. 하지만 사장은 어디다 그렇게 돈을 쓰는지 직원들 월급을 제때 못 주는 경우도 허다했다. 경리를 맡고 있던 장 사모님이 보기에 그 회사는 흥청망청하는 사장 때문에 몇 년을 다녀도 월급이 오를 것 같지 않았다. 아무런 비전이 없는 회사였다."다행히 사표를 내고 나온 지 몇 달 안 되어서 그동안 받던 월급의 세 배 정도 수입을 올리게 됐지."장 사모님은 당시를 회상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다음에 그녀가 뛰어든 일은 부동산투자였다. 장 사모님은 하면 제대로 한다. 그녀는 주말이면 작은 떡을 여러 개 준비해서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찾아갔다고 한다.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공인중개사 사장님이 장 여사님을 아주 급히 찾더라는 것이다."그래서 서둘러 사무실로 갔더니 좋은 위치의 단독주택이 급매물로 나와 있었던 거야. 계산해보니 대출을 조금만 받으면 그동안 모은 종잣돈으로 살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덜컥 계약했지."
장 사모님이 집에 와서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자 꼼꼼하고 소심한 남편은 무척 언성을 높였다 한다. 집을 통째로 들어먹을 여자라는 것이었다. 통 크고 실행력 강한 장 사모님도 밀리지 않았다. 이후로도 장 사모님 내외는 장 사모님의 화통한 성격과 옳다 싶으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성격 탓에 비슷한 문제로 심심찮게 부부 싸움을 벌이게 됐다. 그때 생긴 말버릇이 "이혼하더라도 재산을 불려서 반으로 나누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것이다. 농담처럼 하던 말이 입에 붙게 되었다.
"사실 그때 남편이 화를 낼 만했던 게, 조금 위험하긴 했어. 그 단독주택 옆에 공터가 있었는데 그게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였던 데다가 그 옆에 빌라 하나가 근저당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물이었지. 그것도 같이 매입하려고 했던 거야. 그 세 매물을 합하면 빌딩을 하나 올릴 정도의 대지라 돈이 될 것 같더라고."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도 쉽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장 사모님의 생각은 달랐다. 남들이 하기 부담스러운 곳에 기회가 있고 돈이 있기 때문이었다."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은 정말 놀라운 결과를 만들지."
공인중개사조차 고개를 흔들었던 매물을 장 사모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무사와 변호사의 조언을 듣고 등기부 등본을 떼어 근저당권 설정자를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결국 2명의 근저당권 설정자와 합의하고 옆 건물을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는, 2년이 채 안 되어 땅값이 5배나 올랐다. 2년 만에 2억 이상의 돈을 번 것이다."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이유만 눈에 들어오지. 그러니 뭔가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를 않아. 내 부동산투자의 성공 비결은 3D나 다름없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매물을 찾는 거야. 더럽고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값이 싸지. 그러나 충분한 지식을 갖춘 바탕 위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들여다보면 언제나 해법은 있었어. 내가 월세에서 출발해 100평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것도 그런 긍정의 습관 때문이야."
장 사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공 팀장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반드시 해답은 있다."라는 말이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내가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한다고 해서 안 될 일을 앞에 두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서, 될 거야 될 거야 하며 뛰어드는 건 긍정적인 게 아니야. 멍청한 거지. 슈퍼리치들을 만난다니 그들에게 물어봐. 백이면 백 똑같이 얘기할 거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그 말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진실이야.'
제3장 슈피리치의 습관을 정리하다
1. 슈퍼리치의 생각습관
대중들과 정반대로 생각한다: 내가 슈퍼리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게 어때서?"라는 말이다. 장돌뱅이 출신 김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김 회장님은 내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신다. 워낙 흥미롭게 들어주시기 때문에 나도 즐거워 종종 들러 이야기를 들려 드린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이야기 중간에 웹상에서 여러 사람이 성토하는 문제에 대해 나도 같은 입장이 되어 열을 내는 경우가 간혹 있다. 조영남 씨가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을 냈을 때도 비슷했다.
그럴 때면 김 회장님은 항상 "그게 어때서?"라고 반문한다. "공 팀장, 나는 말일세, 대중들이 모두 한 사람을 비난할 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네. 어쩌면 저 한 사람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말일세. 대중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들쥐 떼랑 비슷할 때가 많아.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자신의 분노와 불만을 얹어서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지. 대중들에게 집단적인 린치를 당하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뛰어난 선각자이거나 사회의 희생양인 경우가 많아." 김 회장님을 비롯한 슈퍼리치들은 내가 보기에 절대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본능적으로 대중들이 달려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2008년 리먼 사태 때 출판업을 하는 슈퍼리치와 만난 적이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매우 어수선해지자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제2의 IMF가 오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며 투자를 회수할 때였다. 그때 그 슈퍼리치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주식투자를 할 때가 됐군, 공 팀장." 실제로 그는 삼성전자 주식이 79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 그 주식을 다량 매집했다. 그러다 리먼 사태가 정리되고 나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자 100만 원에 전량 매도했다. 불과 1년 만에 20만 원씩의 차액을 남긴 것이다. "시장이 요동치면 기회가 오지. 보통 사람들은 리먼 사태 같은 위기가 오면 일단 고개를 무릎 사이에 박고 움츠러든다네. 하지만 공 팀장, 그걸 알아야 해. 평온한 시장에서는 힘의 균형을 깨뜨릴 방법이 없어. 먹던 놈이 계속 먹는 거지. 그러나 요동치는 시장에서는 누구든 용감한 사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네."
내가 본 슈퍼리치들은 대중들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을 통해 어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를 살필 뿐이다. 오히려 그들은 본능적으로 질문한다."그게 어때서?"
그러고는 대중들의 반대편에서 거대한 기회를 포착하곤 한다. 그게 슈퍼리치의 생각이다.
시련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 '던전 앤 파이터'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네오플을 NHN과 넥슨에 팔아서 3,000억 원대의 슈퍼리치가 된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에 대해 사람들은 그가 던전 앤 파이터를 개발하고 회사를 매각해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은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로 김성근 감독을 모셔 와서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을 만든 괴짜라거나 미국 프로야구 선수에게 끈질기게 너클볼을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결국 직접 가르침을 받은 뚝심의 사나이로 알고 있다. 버클리 음대에 들어가기 위해 첫 오디션에서 탈락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어학연수를 받으며 음대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끈질기게 이메일로 입시담당관에게 자신이 버클리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 마침내 입학허가를 받아낸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대학 시절 '캔디바'라는 소개팅 게임을 개발해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구었지만 이후 2000년부터 7년간 개발한 18개의 게임은 모두 실패했다. 그는 이 실패로 30억 원의 빚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게임개발에 착수해 아시아권 동시접속자 수 200만 명의 신화를 만든 던전 앤 파이터라는 게임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포기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게임 18개를 말아먹었으면 그동안 얼마나 포기하고 싶었겠느냐고 반문한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버클리 음대마저 뚫은 것처럼 가혹한 시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가졌기에 재기하여 삼십 대의 나이에 수천억 원의 자산가가 될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슈퍼리치들도 대부분 허민 대표와 비슷하게 시련이 닥쳤을 때 오히려 그 시련을 디딤돌 삼아 강하게 튀어 오른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