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투자
이만섭 지음 | 시간여행
아름다운 인생 행복한 투자
이만섭 지음
시간여행 / 2012년 3월 / 315쪽 / 13,800원
제1부 나는 행복하기 위해 투자한다
돈 앞에 지혜로운 사람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증권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이제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 사람은 주식투자를 해서 성공하겠구나! 혹은, 이 사람은 실패하겠구나!' 하고 어느 정도 감이 온다. 그리고 결과를 보면 나의 예감은 상당히 맞는 편이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중에는, 투자할 회사나 펀드를 미리 정하고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은 들고 왔는데 어떤 회사, 어떤 펀드에 투자를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사람도 있다. 주위에서 주식이나 펀드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면 '괜히 나만 멍청하게 은행에 예금만 하는 것은 아닌가? 남들 다 대박 나는데 나만 소외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처음 발을 들여 놓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이런 경우 대개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살 것인지, 어느 펀드에 가입할 것인지 주변 지인에게 미리 조언을 듣고 와서 "OO 주식 사 주세요!" "OO 펀드 가입해 주세요!" 한다. 안타깝지만 이들은 거의 투자에 실패하고 쪽박 차고 나간다.
이와는 달리 미리 투자할 회사나 펀드를 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증권회사 직원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주식이나 펀드에 그날 바로 투자를 한다. 1천만 원을 가지고 왔든, 5천만 원을 가지고 왔든, 1억 원을 가지고 왔든, 가지고 온 돈을 그날 모두 투자를 하고 싶어 한다. 어떻게 이 분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투자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러나 안타깝게 이 분들 역시 거의 투자에 실패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투자에 성공할까? "제가 이번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그동안 몇 달 공부를 하고 살펴보니 OO 회사 주식을 사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OO 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어떤가요?" 이들은 본인이 미리 생각한 회사나 펀드에 대해 물어보고 증권회사 직원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는다. "그렇군요! 제가 돌아가서 좀 더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투자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투자성공률이 높다. 또한 어떤 주식이나 펀드를 미리 정하지는 않았지만 증권회사 직원의 조언을 듣고 일정기간 동안 본인이 그 조언에 대해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해서 확신이 들 때, 투자를 하는 경우 역시 성공률이 높았다.
주식과 펀드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증권회사 직원이나 은행 직원, 주변의 지인이 괜찮다고 말하면 덜컥 사고 보는 사람들은 운 좋게 수익이 나면 자신이 투자를 잘한 것이고, 손실이 나면 그때는 엉터리 정보, 잘못된 조언을 해 준 사람을 원망한다. 설령 처음에 한두 번 운 좋게 투자를 성공하더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사람들이 투자로 쫄딱 망하고 깡통 차는 것은 안타깝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지금 투자를 하고 있다면 처음에 어떻게 투자를 시작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의 나는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아직까지 투자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충분히 수긍하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면서 최대한 깊이 파보자. 피같이 소중한 돈이 아닌가? 아무것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면 나는 아직 '투자 무면허'인 것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제대로 된 투자면허를 따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면 바로 대형 사고가 된다.
마음이 평온해야 성공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투자도 마라톤이다. 마라톤과 단거리는 달리는 방법이 다르다.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은 42,195km를 자기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데 100m 달리듯 최선을 다해 죽자사자 뛴다. 그리고 얼마 후 제풀에 지쳐 스스로 쓰러진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열린다. 길게 보고,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해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강조하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공부하라. 내가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 여유자금이 아니면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고 실패한다. 셋째, 투자원칙을 세워라. 투자원칙이 없으면 천 개의 얼굴을 지닌 주식시장에서 우왕좌왕하다 길을 잃고 죽는다. 넷째, 세운 투자원칙을 꼭 지켜라. 사람들은 투자원칙을 잘 세우는데 정작 실제로 투자를 할 때는 수많은 변칙투자를 한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혹시나 하고 오늘도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를 한다. 공부하지 않고, 여유자금이 아닌 급한 돈으로, 투자원칙도 없이 사고판다. 주식투자는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결국에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투자는 도를 닦는 것이다. 득도할 때까지 정진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 비법: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그 결과 내가 발견한 실패하지 않는 법칙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1) 끊임없이 인내하고 기다려라: 경기는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며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면서 순환하지만 주식시장은 시장참여자의 탐욕과 공포로 경기변동보다 몇 배나 더 큰 변동성을 보인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장밋빛 전망과 투자자의 욕심으로 실제 경기보다 몇 배나 더 주가가 올라간다.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는 온갖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견디다 공포에 질려 모든 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을 떠난다. 정점이나 저점에서는 더 이상 이성적인 지배를 받지 않고 감정에 의해 급등락하는 매우 불안한 장이 연출된다. 1997년 IMF 금융위기, 2001년 9·11테러, 2006년 중국 긴축재정과 북한 핵실험,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금융위기까지 보통 짧게는 3년에서 5년, 길게는 7년에서 10년마다 엄청난 폭락장세가 출현했다. 이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물론 경제나 주식투자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폭락장은 가장 좋은 투자 기회였다. 그렇다면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공포에 질려 덜덜 떨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좋은 기회였다고 아쉬워하거나 후회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오면 어떻게 될까? 거의 모든 사람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공포에 휩싸인다. 경기침체와 주식시장의 폭락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번에는 모두 망하고 죽을 것만 같다.
(2)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라: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다. 첫째, 주식투자에 실패한 개인투자자와 증권사 직원이 목숨을 끊는다. 투자의 세계는 비정하고 차갑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자칫 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 둘째, 언론에서 '주식시장 붕괴', '국내경기 침체 바닥의 끝이 안 보인다.' 등 온통 암울한 소식을 전한다. 주식 전문가들 역시 온통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투자를 자제하고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라고 한다. 셋째,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이 변해야 주식시장의 하락은 멈춘다. 개인이 여전히 싸다고 느끼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한 바닥은 오지 않는다.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 자체를 두렵게 느끼고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의해 주식을 던지고 시장을 떠날 때, 외국인과 기관은 느긋하게 선심을 쓰듯 개미들이 허겁지겁 던지는 투매물량을 쓸어 담는다. 이때가 정확히 바닥인 경우가 많다. 넷째, 우량주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이나 최악의 경우 1/4토막까지 난다. 즉 20만 원 하던 주식이 10만 원 혹은 최악의 경우 5만 원까지 하락한다. 중소형 개별주는 최악의 경우 1/10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다. 대형주나 우량주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주식을 매입하지만 중소형주나 코스닥주식은 투매를 받아주는 세력이 없어 계속 추락한다.
(3) 방아쇠를 당겨라: '결정적인 기회'의 징후들이 나오면 이제는 투자를 결행할 시기이다. 그렇지만 이때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가입하기란 '천 길 낭떠러지에서 두 눈 딱 감고 뛰어내리는 것' 이상으로 두렵고 고통스럽다. 이것을 극복해야지 투자의 세계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지난 수천 년의 인류 역사 속에서 문명과 문화가 도태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일제침략과 식민지시대, 6·25전쟁, 쿠데타와 민주화, IMF 금융위기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오늘날 이만큼 성장 발전했다. 세계사는 어떤가? 유럽인구의 1/4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페스트 창궐,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 1·2차 세계대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불황과 증시 폭락, 9·11테러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퇴보한 적은 없었다. 잠시 시련을 겪었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오히려 그 이전의 수준보다 향상되었다. 이 사실만 굳건하게 믿으면 된다. 한 번 발전한 문화와 문명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이 진리의 밧줄을 꽉 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절대로 잡을 수 없다.
(4) 어떤 종목을 어떻게 살까?: 보수적인 투자자는 인덱스펀드나 지수 ETF, 업종 ETF에 투자하거나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우량주에 투자하면 된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인덱스나 ETF, 블루칩 위주의 우량주와 함께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서 단단하고 우량한 종목을 일부 편입하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고 세 번으로 나누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 투매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증시가 급락할 때는 하루에 100P 넘게 하락하고 우량주도 10% 넘게 하락하며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은 순식간에 하한가로 꽂혀버린다. 따라서 첫 투자는 반드시 총 투자자금의 30%만 집행하고, 2~3일 혹은 1주일 후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투자주체별 수급의 변화와 위에서 말한 '결정적인 기회'를 나타내는 모든 징후들을 확인하고 주가 또한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 베팅을 해야 한다. 2주에서 1달 사이에 3회 정도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5) 사고 나서는 잊어라: 폭락장에서 주식을 분할 매수했으면 이때부터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아야 한다. 주식을 사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날부터 뉴스나 신문, 증권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서 경제상황과 주식시장동향, 주가 등을 체크하는데 이러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가장 좋지 않은 시점에 주식을 샀기 때문에 여기저기 온통 비관적인 전망과 나쁜 뉴스만 넘쳐난다. 이때 자칫 공포심에 사로잡혀 주식을 파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미 주가는 고점에서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 정도 떨어졌다. 여기서 밀려 봐야 10~20%다. 또한 더 하락해도 나중에 투매와 공포가 지나고 나면 급락 뒤에는 급반등이 나오기 때문에 설사 주가가 하락해도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시골에서 김장을 하면 땅을 파서 김장이 담긴 독을 묻고 흙과 짚으로 덮어 놓는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맛난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주식을 묻어 놓고 몇 달만 기다리면 투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6) 적당한 수익에 감사하고 떠나라: 급락장 뒤에는 언제나 급반등장이 온다. 이것은 그 전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주가가 정상을 찾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앞에서 말한 폭락장에 과감히 투자를 하면 보통 6개월에서 1년 안에 적게는 50%, 많게는 100% 이상 수익이 난다. 이때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팔아야 한다. 폭락장 마지막에 투매로 급락한 부분이 반등하면 이 부분만 이익을 보고 팔아야 한다. 더 욕심을 내면 안 된다. 1년에 50%면 은행금리 10년분에 해당하는 큰 수익이다. 항상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미련 없이 팔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이 가장 중요하다. 위 과정을 잘 실천해서 수익이 난 사람 중에 99%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맛보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만만하고 쉽게 본다. 마치 자기가 투자의 귀재나 고수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절대 아니다. 5년에서 10년 만에 찾아온 정말 좋은 기회에 잠깐 발을 담갔을 뿐이다.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투자는 다시 한없이 어려워진다. 나의 실력이 뛰어나서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여기서 더 벌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까지 번 돈을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폭락장 바닥에 5천만 원 투자해서 1년 안에 5천만 원을 벌어서 1억이 되었으면 채권과 혼합형펀드에 4천만 원,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2천만 원, ETF와 ELS에 2천만 원, 1천만 원은 예비자금으로 CMA에 넣어놓고 나머지 1천만 원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몇 달간 해외여행 가서 푹 쉬어라. 열심히 일한 당신, 더 이상 미련을 가지고 기웃거리거나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운 좋게 돈을 벌 수는 있으나 번 돈을 지켜내는 것은 운만으로는 안 된다. 철저한 자금관리와 자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흔히 주식을 잘 사는 사람은 주식 1단, 주식을 잘 파는 사람은 주식 3단, 손절매를 잘 하는 사람은 주식 5단, 자금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주식 7단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식 9단은 쉴 줄 아는 사람이다. 쉬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주식 9단이며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자다.
제2부 나는 투자를 즐긴다
기본이 나의 투자를 보호한다
60대 중반 정도 되시는 분이 투자 상담을 위해 찾아오셨다. 그는 2007년에 공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 여유자금과 퇴직금의 일부인 3억 원을 펀드에 분산투자했다. 2007년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돌파하던 때다. 당시 주식과 펀드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주식을 사고, 펀드에 가입하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1년 후, 미국의 부동산시장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무너뜨렸다. 2,000P를 돌파하고 곧 3,000P까지 치솟을 것만 같던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에 반 토막이 되어 1,000P로 곤두박질쳤다. 3억 원을 펀드에 투자한 그는 1년 만에 손실률이 50% 정도라며 크게 낙담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나 또한 그 상황을 개선할 좋은 해법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힘들더라도 꿋꿋이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는 인내했고 다행히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지금은 반 토막 났던 펀드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을 볼 때 대세 하락기는 평균 22개월을 넘지 않았다. 정말 운이 없어 최고점에 펀드에 투자했더라도 2~3년만 참고 기다리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상담 후에 나는 몇 가지 측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첫째, 노년에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펀드에 많은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은행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투자시기를 분산하지 않았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여러 번으로 나누어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운이 없었다. 만약 그가 정년퇴임을 1년만 뒤에 했다면 그는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한 시점에 투자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 투자를 했다면 1~2년 후 100%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2008년에 정년퇴임을 했다면 3억 원이라는 큰돈을 온통 비관적인 뉴스만 난무하는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때는 기존에 투자하던 사람들도 서둘러 시장을 떠나던 시기였다. 투자여력이 있던 사람들 역시 모두 주식 사기를 두려워하던 때였다. 이처럼 투자의 세계는 가장 안전해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하고, 가장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가장 좋은 기회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