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 41
신성진 지음 | 원앤원북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 41
신성진 지음
원앤원북스 / 2012년 1월 / 340쪽 / 14,000원
1장 돈과 부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돈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에는 가진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고, 돈 말고는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버킷리스트>(2007)는 돈만 있는 사람과 돈만 없는 사람, 이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돈과 삶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에는 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같은 병실에 입원한 에드워드(잭 니콜슨)와 카터(모건 프리먼)라는 두 노인이 등장한다. 에드워드는 안하무인에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병원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엄청난 부자 사업가이고, 카터는 박학다식하고 성실한 가장이자 자상한 남편으로 살아왔지만 가진 것은 별로 없는 평범한 자동차 정비사다.
영화는 '돈만 있는 사람'인 에드워드가 돈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엄청난 부자지만 자신밖에 몰라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딸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살아온 에드워드는,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카터라는 친구를 갖게 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돈만 없는 사람'인 카터는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여행 속에서 자신이 살아 왔던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발견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죽음,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짧은 시간동안 버킷리스트에 적힌 일들을 해나가며 행복을 맛보는 두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돈만 있는 사람'이나 '돈만 없는 사람'이 아니라 돈과 삶에 대한 지혜가 있는 '돈도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돈만 있는 삶'과 '돈만 없는 삶': 우리는 영화 주인공 에드워드처럼 큰 부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돈만 있는 삶이라고 규정할 만큼 극단적인 삶을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돈만 있는 삶, 돈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은 아들에게 용돈을 주고 사교육비를 대고 대학등록금을 준비해주는 사람이고, 필요하다면 결혼자금까지 제공해줄 수 있는 돈 버는 기계나 현금인출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평가에 울컥하면서도 '나는 아들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는가? 무엇을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를 포함한 오늘의 아버지들은 적당한 답을 찾기 힘들다. 아이들이 자라날 때 필요한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들이나 함께한 시간들을 만드는 것에는 실패해도 되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나 철학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지만, 자녀들에게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에는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생일이면 선물을 사고, 결혼기념일에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와의 사랑이 담긴 데이트는 없고,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는 힘들다. 말에 담긴 사랑의 무게보다 선물과 이벤트의 가격으로 사랑을 평가하는 이 시대의 아내들 때문에 남편들은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간다. 이 밖에도 삶을 둘러싼 수많은 관계들이 '돈'으로 연결되고, 나와 우리는 '돈'이라는 매개체로 연결되어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모습과는 달리 '돈만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아끼면서 알콩달콩 함께 사는 아름다운 가족들이 있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이웃들이 있고, 어렵지만 감사하면서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살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문득문득 '돈만 없는' 그들에게 찾아오는 불편함과 결핍이 있다. 돈이 없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나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결핍이 있다. 이들의 삶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거나 꿈꾸는 삶은 아니다.
'돈도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지혜: 우리는 대부분 돈만 있거나 돈만 없는 극단의 삶을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을 돈이나 가격으로 환산하는 데 우리는 익숙해 있다. 그런 생활 속에서 결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자주 영화 <버킷리스트>의 에드워드만큼 큰 부자가 아니면서도 '돈만 있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돈만 있는 사람', '돈으로만 존재가치를 가질 수 있는 사람', '돈으로만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으려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사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사용할 때는, 우리가 사용하는 돈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돈으로 지불하는 물질에 '마음'을 담아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바꿀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사다 주는 동화책 한 권, 아내에게 주는 장미꽃 한 송이에 '사랑과 정성'을 제대로 담을 때 책 한 권과 장미꽃 한 송이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만 많은 부자는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의 노래 대결'이라는 포맷으로 출발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방송 기획단계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일으켰다. 방송을 보면서 <나는 가수다>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나름 뛰어난 아마추어들이 보여주던 무대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열정 때문에 일요일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TV를 같이 시청하는 경험도 자주 하게 되었다. 진짜 '가수'들은 정말 달랐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나는 부자다>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 스스로 PD가 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부터 상상해본다. <나는 부자다>의 기획 의도는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를 찾는 것'이다. <나는 부자다>에 출연한 부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자신의 삶과 돈과 일에 대한 철학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처음 1~2주 동안 이 프로그램의 초점은 출연자들이 얼마나 부자인지에 맞춰질 것 같다. 아마도 다음과 같은 부분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들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보통 사람이 그 정도의 재산을 모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릴까?', '그 많은 돈을 도대체 어떻게 쓰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그들이 가진 재산의 규모와 그들이 사는 집, 그들이 사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가장 먼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평가단과 시청자들의 초점은 서서히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로 옮겨간다. 이런 과정에서 부모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은 부자, 재벌가의 사람으로 태어나 선택이나 노력 없이 부자가 된 사람들은 프로그램에서 탈락한다. 물론 재벌가의 사람이거나 상속받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탈락되지는 않는다. 그들 중에서도 치열한 기업 생존경쟁 속에서 멋지게 기업을 이끌어가면서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부자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 명예졸업을 시켜야 할 것 같은 부자, 처음 프로그램이 기획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도 돈과 재산에 대한 멋진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제주의 '김만덕'이나 경주의 '최부자'처럼 존경받을 수 있는 부자들이 아닐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부자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게 되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너도 저 사람처럼 훌륭한 부자가 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부자라는 명사 앞에 붙는 수식어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간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한 부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는 부자.' 이제까지 자신들이 불러왔던 노래와는 다른 노래로 평가받으며 열정을 불살랐던 가수들처럼, 자신들이 살아왔던 모습과는 다른 질문과 관점들 속에서 부자들도 자신들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부자들의 진정한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평가단과 시청자들, 우리 사회와 함께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게 될 것이다.
2장 투자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전한 금융상품은 없다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먼저 상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목적을 생각하고, 그 목적에 맞는 상품을 찾는다. 그러므로 신발을 제작하는 회사들은 신발을 사러오는 소비자들의 필요와 목적을 생각하고 그 필요와 목적에 맞는 구두나 운동화를 만든다. 금융상품을 만드는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금융소비자의 투자목적을 생각하면서 금융상품을 만든다. 고수익을 얻기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양한 주식형펀드나 랩 상품을 만들고, 안정적인 투자자를 위해서 채권형펀드나 ELS 같은 상품을 만들고, 단기적인 자산을 일시적으로 운용하려고 하는 사람을 위해서 CMA를 만든다. 이처럼 모든 금융상품은 탄생의 이유와 목적이 있다.
투자목적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안전한 은행 예적금을 이용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투자상품을 선택하자니 유럽재정위기로 안개 속에서 출렁이는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니 저축은행사태가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하려고 해도 불안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좋은 금융상품 없나요?" 좋은 금융상품이란 무엇일까? 투자자들이 찾는 상품은 '수익률 높고, 안전하고,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그런 금융상품은 없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보면 너무 위험하고, 안전한 상품을 찾아보니 수익률이 너무 낮다. 그러므로 좋은 금융상품과 나쁜 금융상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과 맞지 않은 금융상품이 있을 뿐이다.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은 좋은 금융상품이 되고, 맞지 않는 상품은 나쁜 금융상품이 된다.
금융회사에 가서 금융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투자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목적을 분명히 하면 투자기간이 결정되고, 그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목적은 매우 다양하다.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최대한 이자를 많이 받으면서 운용할 때도 있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목돈을 모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10년 이상 투자기간을 생각하면서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할 때도 있다. 투자목적과 투자기간이 결정되고 나면 어떤 상품이 적합한지 상품군이 결정된다. 일시적인 단기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정기예금을 선택할 수 있고, 교육자금이나 노후자금 마련 같은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변액보험이나 장기채권 상품 등을 선택하게 된다.
투자할 때 범하는 대표적인 실수들은 장기적으로 운용할 상품을 아무 생각 없이 CMA 같은 수시입출금 통장에 장기간 묻어두는 것과 1~2년 내에 사용해야 할 자금을 주식형 펀드나 변액보험 같은 투자상품이나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CMA나 정기예금에 장기간 돈을 넣어두면 이자수익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또한 1~2년 내에 사용해야 할 돈을 수익률 욕심 때문에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장기상품에 투자하면 필요한 시기에 돈을 찾지 못하거나 손실을 보면서 환매를 해야 한다. 짧은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할 자금이라면 유동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고, 장기적인 투자라면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하락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률을 확보해야 실제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
투자는 유행에 따라 선택하는 패션이 아니다: 매년 언론사나 경제연구소들이 올해의 히트상품을 선정해서 발표한다. 금융상품에도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많은 자금이 모여드는 히트상품들이 있다. 그런데 히트금융상품은 다른 품목의 히트상품들과는 달리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IMF외환위기 이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펀드', 2007년 펀드설정 이후 한 달 만에 4조 원을 끌어 모았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 같은 개별 펀드뿐만 아니라 중국펀드, 베트남펀드 등 펀드 상품과 최근의 자문형랩상품 등 많은 상품들 중에서 유별나게 인구에 회자되고 단기간에 많은 돈을 모았던 펀드나 상품들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투자목적이나 투자기간, 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한 고려 없이 하루짜리 신뢰만 가지고 있는 신문이나 방송에 의지한 금융상품 선택은 유행을 따라가는 철새투자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투자는 유행에 따라 바꾸어 입는 패션이 아니다. 시장의 웅성거림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금융상품이 나의 투자목적에 적합하고 나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인지, 그리고 어떤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3장 은퇴와 노후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카지노에는 없지만 노후준비에는 필요한 것들
카지노에는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그 세 가지는 바로 시계, 거울, 창이다. 시계, 거울, 창이 없는 카지노에 가면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만 몰두하게 되고, 잘 짜인 확률게임에 의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바치고 나서야 카지노를 나서게 된다. 시계가 없는 이유는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몇 시인지 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카지노에는 시계를 두지 않는다. 거울이 없는 이유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탐욕과 절망에 찌들어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은 잊어버린 채 바쁘게 돌아가는 주사위, 그리고 뒤집어지는 카드와 칩만이 눈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창이 없는 이유는 외부 또는 외부의 관계와 단절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부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카지노에는 창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카지노장 같아서는 안 된다. 시계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알고, 지금 내 삶의 위치는 어디인지 항상 체크하면서 살아야 하고, 거울을 보면서 항상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살아야 한다. 또한 창을 통해서 내 문제, 내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100세 장수시대를 대비하는 노후준비에 있어서도 시계와 거울과 창, 이 세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노후 준비에 있어서 시계 거울 창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것들이 필요한 구체적인 이유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인생시계가 필요하다: 먼저, 인생시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 인생을 24시간으로 보고 동그라미 시간표를 그려서 지금 나의 나이는 하루 24시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표시해보자. 하루 24시간은 1,440분이다.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년은 18분이 된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생각해 보면 금방 계산이 나온다. 예를 들어 현재 30세라고 하면 나의 위치는 '18분 30=540분'이다. 이를 60분으로 나누면 9, 즉 오전 9시가 된다. 100세 장수시대를 기준으로 한 인생시계에 현재 나의 위치를 표시해보면 4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 필자는 이제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고, 50대에 들어선 사람은 이제 인생의 점심시간을 지나가면서 오후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당신은 지금 몇 시인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짧은 시간을 살아왔고, 우리가 살아가야 할 노후가 엄청나게 긴 시간임을 알 수 있다. 길어진 일과와 길어져버린 밤 시간에 대한 준비와 설계가 없다면 우리는 너무 무료하고 힘겨운 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노후의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