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을 떠나 선물옵션으로 간다
한성주 지음 | 달과소
나는 주식을 떠나 선물옵션으로 간다
한성주 지음
달과소 / 2011년 11월 / 296쪽 / 20,000원
PART 01 주식 투자의 참혹한 이면전국민이 망국의 길로 걸어가는 것이다
주식투자로 인한 폐해가 개인의 경제적 파탄과 자살을 넘어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2005년까지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하였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이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채권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중개하는 일이 필자의 직업이었던 것이다. 우리카드의 오 모 대리는 나의 거래 파트너였다. 그 친구가 어느 날 400억짜리 횡령사건을 터트리고 중국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극동도시가스라는 대기업의 촉망받던 권 모 대리도 어느 날 주식으로 시작해서 국내선물, 나중에는 나스닥 선물까지 손을 댐으로써 파국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는 9시 뉴스에도 나왔던 유명한 사건으로 그 회사 당기순이익 2년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횡령사건이었다.
나는 그 친구들 인간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주식으로 시작한 투자의 실패가 부른 재앙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그 친구도 불쌍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사람은 오 모 대리의 직속상관인 권 모 부장이다. 하루아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후였다.
PART 02 전문가의 리딩만 따라하면 될 줄 알았다증권방송에서 추천만 하면 왜 떨어질까?
개미들은 증권방송을 자주 본다. 하지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증권방송에서 추천하는 종목들은 참고만 하지 매매의 수단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도 주식전문가 방송을 약 2달 동안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그 이유가 설명이 된다. 필자가 주식투자에 입문하기 전에 모 증권방송국에서 개최하는 일일 시황 설명회를 갔었다. 대개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2명 정도의 전문가가 2∼3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시황 설명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간들은 초보자들에게 시황을 설명해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료회원 권유를 위한 홍보의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설명을 들으면서 전문가 유료방송의 회원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이니 시황에 대한 설명이나, 종목에 대한 설명이 유창하게 진행된다. 차트에 줄을 현란하게 그어 가면서 이 세상의 모든 주식들이 자기 손안에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것이다. 설명회가 끝나고 가입상담을 하는데 일 년에 100% 수익을 안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입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데 가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대단한 유혹이었다. 그 분은 어떤 매매를 권유하시는 분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 분은 주로 옐로우 칩과 같은 우량주 위주로 권유를 하시는 분이고 영역 별로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가 그 중 어느 한 종목이 매기를 타면 적당히 이익 실현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했다. 즉, 자원 개발주는 LG상사, 해운주는 한진해운, 철강주는 현대하이스코, IT 반도체주는 하이닉스, 은행주는 기업은행, 증권주는 대우증권, 보험주는 현대해상을 매수 추천하는 것이다. 전부 우량주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수익도 실현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정도 선에서 그친 게 아니었다. 전기차 관련주도 한 종목 담아 놓고, 방송 콘텐츠 관련 종목도 하나, 연말을 겨냥한 배당주도 하나, 자동차 부품주도 한 종목, 대형 건설주도 한 종목 등등 너무 많은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보유종목이 15종목이 넘었다. 오래된 회원들을 30종목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종목이 너무 많으니 어느 종목의 움직임을 보고 있어야 할지 헷갈릴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종목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장이 상승세인데도 어느 종목은 추세를 깨면서 내려가기도 하는데, 일정 수익이 날 때까지는 무조건 보유하라는 것이었다. 특히 코스닥 소형주들이 하락하면 얼마나 불안한지 모른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종목이 하락하면, 방송에 나와서 그 종목을 추천한다. 우리는 물려 있는 종목이 매기가 살아나서 상승하면 좋겠지만, 영문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매수추천을 하면 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매수하려고 눈여겨 보고 있는 종목은 절대 앞서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모든 전문가가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방송의 생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아닐까?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종목도 추천하는 리포트가 나오는 날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좋게 해석하고 싶지만 너무 자주 당하다 보니 증권사 추천이 나오면 이익 실현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PART 03 주식투자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주식시장의 대명제 '탐욕과 공포'를 극복하라?
『심리투자법칙』의 저자 알렉산더 엘더는 네 마리의 동물로 월스트리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열릴 때마다 황소는 매수해서 돈을 벌고, 곰은 매도해서 돈을 벌지만 돼지와 양은 황소와 곰의 발밑에서 짓밟힘을 당한다. 돼지는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매수 매도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작은 반전으로도 파산하고, 양은 추세에 수동적이고 두려움이 많아 시장이 불안해질 때면 애처로운 울음소리만 낸다." 네 마리 동물의 비유는 우리가 시장에서 어떻게 지고, 왜 돈을 벌 수 없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서 돼지와 같은 탐욕과 양과 같은 공포는 실패로 이끌 뿐이다."
시장에서 기관이나 외인들과 같은 세력들은 소위 황소(bull)와 곰(bear)에 비유해 불 마켓(bull market)이나 베어 마켓(bear market)이란 용어가 있다. 불 마켓은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베어 마켓은 하락장을 의미한다. 이들은 서로 황소와 곰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같이 한 편이 되어 돼지(hog)와 양(sheep)과 같은 개미투자자들을 철저히 짓밟기도 한다. 돼지는 그저 눈앞의 먹이(이익)에만 몰두하며 앞뒤 안 가리는 탐욕스럽고도 잘난척하는 개인투자자를 비유한 것으로 탐욕 때문에 결국은 황소와 곰에게 잡아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반대로 양은 정보력 자금력 분석력이 뒤떨어져 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를 대변하는 말로 시장에서 항상 패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탐욕에 눈이 먼 돼지가 되어서도 안 되고 공포에 질린 양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비유가 재미있지 않은가?
그랜빌이라는 미국의 저명한 투자전문가는 주식시장의 심리를 탐욕과 공포에 의해 규정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서 하락국면으로 접어들거나 조정국면에 진입하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추가하락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투매를 하거나 심리적 불안상태에 접어든다. 한편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의 투자심리는 탐욕에 의해 결정되며 과열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자신의 심리상태를 조절하여 공포와 탐욕을 배제할 수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평범한 인간이 과연 탐욕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절대 아니오"다. 먼저 탐욕을 생각해 보자. 탐욕이 없으면 주식시장에 왜 입문하는가? 주식시장에 입문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그 자체를 부정하라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이나 진배없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인간의 자연스런 행동인 공포를 어떻게 극복하라는 말인가? 1억 원을 주고 산 내 주식이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히고, 하한가에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매도물량이 쌓여있는데 어떻게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따라서 실패한 투자자를 단지 욕심 때문에 또는 소심함 때문에 실패했다고 몰고 가는 것은 실패의 원인을 너무 쉽게 규명하는 것밖에 안 된다. 특히 이런 점들을 주식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회원으로 등록시키기 위해서 당신은 탐욕과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패자이기 때문에 나의 강의를 들어야 하고 내 리딩에 맞춰서 매매를 해야 한다고 몰고 가는 것이다.
무리하게 탐욕과 공포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위험한 주식투자를 그만두거나 투자금액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라. 예를 들어 실력도 없이 투자한 1억 원어치의 주식이 10% 변동할 때의 마음과 1만 원짜리 주식 1주를 사서 10%가 오르내릴 때 탐욕과 공포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이 심법을 강조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다시 말해 탐욕과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주식시장을 떠나든지, 투자금액을 대폭 줄이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PART 04 꼭 하고 싶으면 이런 것들을 준비하라우선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는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먼저 전형적인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매매를 할 때마다 초조하고, 불안하고, 조급증에 시달리는 유형이라면 주식투자가 적성에 안 맞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매수도 하기 전에 화장실부터 생각나고, 밤에 미국장 걱정하면서 잠도 못 이루고, 호가창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에서 침이 마른다면 자신의 적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주식거래를 하려면 과감하게 배팅할 수 있는 배포도 있어야 하고, 매수의 이유가 훼손되지 않는 한 며칠씩 견딜 수 있는 뚝심도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힘들고 스트레스를 못 이겨내는 사람이라면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리스크에 너무나 둔감한 유형이다. 자신의 모든 가용자금을 올인하는 몰빵매매로 깡통을 여러 차례 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포기하라.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할까? 자신의 무식함을 인식도 못하면서 욕심에 눈이 멀어 과감한 배팅을 일삼는 사람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는다. 손실이 계속 누적되다 보니, 남은 돈은 없고, 분산투자로는 본전 찾을 길도 없고, 코너에 몰리다 보면 마지막 승부수라고 생각하고 몰빵매매를 하게 되는 전철을 밟는다. 이렇게 리스크에 둔감한 사람은 주식투자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로는 무사 안일한 성격이다. 이런 성격은 어느 사업을 해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주식투자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 생존하고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그런 필요성조차 못 느낀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도와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주식에서 성공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과정이다"라고 생각하며 실천할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음으로는 다혈질의 성격이다. 일단 열을 받으면 이성을 잃고 무리한 매매를 일삼는 유형이다.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자신의 매수가 틀린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시장에 맞서려 하지 마라"는 증시격언이 말해주듯이, 오기로 맞서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인 것이다. 시장은 항상 옳다. 시장은 자기 갈 길을 갈 뿐이다. 어리석은 인간이 시장을 이기려고 만용을 부리는 것이다. 시장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절대 이길 수가 없음을 절감하는 순간 내 계좌는 깡통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무모함을 알게 되는 순간, 벌써 나의 계좌는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여, 제발 주식시장을 떠나라.
학창시절보다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없으면 그만두어라
우선 기본적 분석을 공부해야 한다. 기본적 분석은 전통적인 증권분석 방법으로 주식의 내재적 가치를 분석하여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주식의 내재적 가치는 그 주식을 발행한 기업의 재무 요인과 경제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주식의 내재적 가치를 분석하는 자료로는 첫째, 자산 유동성 부채비율 유보율 등의 재무구조를 분석하는 것. 둘째, 매출 원가 영업이익 영업외이익 자본 및 매출액 대비 이익률 등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것. 셋째, 그 밖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과 수준, 기술 수준 등등 많은 자료가 있다. 그리고 경제요인을 분석하는 자료로는 경기종합지수, 경제성장율, 금리, 물가, 실업률, 국내소비동향, 재고율, 무역수지, 환율, 외환부유고, 국제원자재가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적 분석은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다. 첫 번째 문제점은 미래예측 기능이 떨어지고 단기간 변화에 대한 예측은 더더욱 약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분석 대상 항목이 너무 많으며,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고, 또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부담이 되는 데 비해 그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문제이다. 그렇다면 기본적 분석은 하지 말아야 할까? 그것은 당연히 아니다. 기본적 분석은 간단히 하도록 하며, 대상 기업이 부실하지는 않은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역량이나 바탕이 되어 있는 기업인지를 가려내 투자 대상 후보 기업군을 선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즉 3개월 또는 주기적으로 기업의 매출, 손익 등 기본적인 기업의 실적 및 추이를 검토하여 향후 투자의 대상으로 검토할 기업을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첫째,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골격과 흐름만 파악할 수 있는 정도로 간단하게 하고 둘째, 일정 기간마다 주기적으로 간단히 재점검만 하고 셋째, 신문 방송 등 주변 자료를 통하여 경제의 흐름은 수시로 체크만 하면 된다.
부담 갖지 말고 그야말로 기본적인 분석만 하면 된다. 종목마다 증권사 레포트가 있는데 그 레포트를 읽고 이해할 수준까지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그 종목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심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기본적 분석에 심취할 시간에 기술적 분석에 대한 공부를 더 하라는 말이다. 기술적 분석은 전통적인 증권분석 방법으로, 과거 주식의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자료를 이용하여 주가 변화의 추세를 발견해내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주식시장에서 실패를 맛보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PART 05 당부하고 싶은 말들심법을 연마하고 생활을 건전하게 유지하라
필자가 아는 부산에 사는 지인은 잘 다니던 직장을 어느 날 불현듯 그만두고 선물옵션을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 4년 동안 약 10억 정도의 손실을 보고 올해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올해부터 수익이 나는 이유가 무척 궁금해졌다. 지인이 말해주길 첫째로, 배팅금액을 대폭 줄여서 많이 배팅을 해야 2∼3계약으로 운용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특별한 기법의 향상은 없었는데 그동안 연마해 온 심법이 드디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도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은 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덧붙여 "물처럼 살 것"을 권한다. 지인은 고전을 읽으면서 시장에 순응하고 나를 겸손하게 낮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기 잘난 맛에 오만하게 배팅하던 금액을 시장에 순응하면서 대폭 낮춰서 배팅을 하니 수익이 나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배팅 수가 줄어들면 감질나지 않던가요? 더구나 그동안 손실 본 금액이 커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배팅 수를 늘리고 싶은 유혹을 받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내가 은행에 10억을 예금해 놓으면 월 300∼400만 원 정도의 이자를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두 계약 배팅으로 하루 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거둡니다. 은행에 예금해 놓은 금액보다 훨씬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뭐가 불만이겠습니까? 10억 원을 시장에 예금해 놓았다 생각하니 억울할 것도 없고 한탄스럽지도 않고 본전심리에 초조하지도 않게 되더군요. 마음이 편해지니 진입이 편해지고 적절히 수익이 나면 이익 챙기고 혹시 잘못 들어가면 바로 손절하고 나옵니다. 요즘은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이렇게만 되어도 행복한 것 아닌가요?" 하고 대답했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고 지인이 펴준 책의 소제목 '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만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