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부와 성공
P.T. 바넘 외 지음 | 스마트주니어
한 권으로 끝내는 부와 성공
P.T. 바넘,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스마트주니어 / 2010년 10월 / 273쪽 / 11,500원
Part I 부자편 - P.T. 바넘천직을 혼동하지 마라 -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까' 하는 고민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인생의 출발점에 선 젊은이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은 적성에 꼭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대개 자녀의 적성이 무엇인지 알려고 들지 않는다. 아버지들 가운데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저는 아들이 다섯입니다. 빌은 목사로 키우고, 존은 변호가, 톰은 의사, 딕은 농부로 키울 겁니다." 그리고는 시내에 나가서 막내인 새미에게는 무엇을 시키면 좋을지 알아보고 집에 돌아와 말한다. "새미야, 시계수리업이 꽤 평판이 괜찮더구나. 너는 금은방을 해봐라." 이 아버지의 말에서 새미의 타고난 성향이나 소질을 고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저마다 할 일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이 모두 다르듯 뇌구조도 천차만별이라서, 타고난 기계공이 있는가 하면 기계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열 살짜리 남자 아이를 여러 명 모아놓고 유심히 관찰해보라. 얼마 지나지 않아 그중 두세 명은 나무를 깎아서 기발한 장치를 만들어내고 자물쇠나 복잡한 기계를 만지며 놀 것이다. 다섯 살 때는 퍼즐만 있으면 다른 장난감이 필요가 없었을 아이들이다. 즉, 이 아이들은 기계를 잘 다룰 수 있는 머리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은 그와는 또 다른 적성을 타고났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 기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은커녕 복잡한 기계라면 아주 질색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글을 쓰는 깃펜을 만드는 것도, 증기기관차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내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그런데 누가 나 같은 성향의 소년을 데려다 시계공을 만든다면? 5년에서 7년 정도 견습공으로 일하고 나면 시계를 분리하고 조립하는 일쯤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평생 내 일을 힘들어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만 궁리하며 시간을 허비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시계공은 나의 적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소질에 꼭 맞는, 날 때부터 정해진 자기의 천직을 찾지 못한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대장장이에서 목사에 이르기까지 자기 천직을 잘못 선택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 대장장이로 일한다든지, 대장장이나 구두수선공이 되어야 할 사람이 변호사나 목사로 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정직이다 - 정직은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소중하다"돈을 벌어라.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으면 어디 그렇게 해보든지. 아무튼 돈은 꼭 벌어야 한다." 이렇게 자식에게 교육하는 구두쇠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그의 충고는 매우 부도덕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 "정직하게 돈을 버는 게 어려워지면 부정직한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어라. 부정직한 방법으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지 못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가엾은 일이다. 위의 충고를 따르다가 감옥신세를 지게 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거짓말은 언제나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도덕규범을 어긴 것이 들통 나면 자칫 성공으로 가는 길이 영원히 차단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철저히 외면해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리 예의바르고 싹싹하며 친절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가 '눈금을 속여 물건을 팔았다'고 의심되면 그 사람과 거래할 마음이 나겠는가? 그가 제시하는 중량과 치수가 의심되면 아무도 그와 거래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정직성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의 성공에 기반이 된다. 타협하지 않는 정직한 품성은 그 값을 따질 수 없다. 정직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재산으로도 살 수 없는 기쁨과 평화를 보장받는다. 땡전 한 푼 없어도 모두가 정직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면 어디서든 쉽게 돈을 구할 수 있다. 그가 돈을 갚겠다고 약속하면 절대 그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소중한 것이 '정직'이다.
굳이 도덕적인 동기를 따지지 않고 '돈 벌기'라는 다소 이기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은 역시 명언이다. 그렇다면 부자는 전부 성공한 사람일까? 그렇지는 않다. 세상에는 '불행한 부자'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반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은 평생 부자가 일주일 동안 뿌리고 다니는 정도의 돈조차 만져보지 못해도, 도덕규범을 위반하며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산다.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단연코 '모든 죄악의 근원'이다. 하지만 돈 자체는 제대로 쓰기만 하면 가정을 평온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힘이 미치는 범위를 확장시킴으로써 인류 전체에 기쁨을 선사하는 매개체가 된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부자가 부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돈을 쓴다면, 누구나 부자를 칭찬할 것이다.
돈벌이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상업이 활성화된 곳에서는 예술과 과학도 어김없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언제나 부자들은 인류의 발전에 든든한 후원자였다. 많은 부자가 학회 및 예술단체, 학교, 교회 등에 돈을 기부하고 있다. 물론 번 돈을 그저 차곡차곡 쌓아 놓기만 하고 손에 쥔 것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인색한 부자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꺼내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비판하거나 부의 소유에 반대하는 논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다. 교회에도 위선자가 있고 정치판에도 민중선동가가 있듯이, 부자 중에도 구두쇠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구두쇠는 여태 말한 규칙에서 제외된다.
아직도 부자가 남들에게 폐만 끼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가? 그렇다면 미국에 장자상속법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라. 쌓인 먼지가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듯이, 축적된 부 또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골고루 쓰이게 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이에게 당부하고 싶다. 돈은 반드시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 일찍이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돈과 재력과 만족을 원하는 자는 좋은 친구가 셋도 안 된다."
무슨 일이건 전력을 다하라 -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라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때를 가리지 말고 매진하라.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말이다. 지금 당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단 한 시간도 미루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 "조금이라도 할 가치가 있는 일이면 훌륭히 해내야만 한다"라는 격언은 그 자체로 진리요, 가치이다.
사업을 철저하게 운영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어중간하게 해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패기, 기세, 근면, 끈기는 성공의 필수요소이다. 행운은 언제나 용기 있는 자의 편이며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절대 돕지 않는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미코버처럼 무언가가 '짠' 하고 나타나길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자들의 앞에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은 구빈원이나 감옥뿐이다.
게으름이 나쁜 습관을 낳고 결국 넝마나 걸치게 만든다. 가난한 주제에 방탕하기까지 한 남자가 부자에게 말한다. "이 세상에 우리가 쓸 돈은 얼마든지 널려 있죠. 공평하게 배분된다면요.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그러면 우리 모두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돈을 쓴다면 돈을 두 달 안에 바닥이 날 거요. 그땐 어쩔 테요?", "아, 또 나누면 되죠. 계속 나누는 겁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사막에서 야영을 하던 어느 날, 지친 제자가 마호메트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낙타를 놔버릴까 봐요. 신이 도우시겠지요." 그러나 마호메트가 답했다. "안 돼! 절대. 놓으면 절대로 안 되네. 낙타를 꽉 잡아. 그래야 신이 도와주실 걸세."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라. 신이든. 행운이든 무언가를 찾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자기 능력 이상의 요행을 바라지 마라 - 투기성 유혹에 당신의 성실을 버리지 마라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머쥐었던 사람이 순식간에 몰락해버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대개 무절제한 소비와 도박, 나쁜 습관이 원인이지만, '본업 이외의 투자'에 뛰어들어 재산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기 일에서 성공한 사람은 수만 달러의 수익금을 보장해준다는 투기성 유혹에 빈번하게 노출된다. 거기다 주변 사람들까지 가세해 "너는 재물운을 타고나서 손만 대면 모든 게 황금이 돼!"라는 식의 아부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 얼마 가지 못해 그는 자기를 성공의 길로 이끌어준 절약 습관이나 성실하게 일에 집중하는 태도를 잊고, 유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는 말한다. "2만 달러를 투자해보겠어. 운만 좋으면 6만 달러로 불릴 수 있을 거야."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다시 만 달러를 더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잘 되고 있긴 한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으니 2만 달러를 더 넣으면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될 거란 얘기를 듣는다. 그러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고 그는 전 재산을 잃는다.
빈털터리가 되고 나서야 그는 '자기 사업에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뒀을지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야에 뛰어 들면 머리카락 잘린 삼손처럼 모든 능력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 하고 가슴을 친다. 돈이 많다면 누가 봐도 전도유망한 사업, 인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에 투자하되,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투자해서 몽땅 잃고 마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라.
사람에게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하라 - 사업에서 친절이라는 최고의 자본을 가져라친절함과 정중함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자본이다.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면 넓은 상점, 금박을 입힌 간판, 요란한 광고도 아무 소용이 없다. 더 친절하고 아낌없이 베풀수록 고객도 아낌없이 돈을 쓴다. "호의가 호의를 낳는다"라고 하지 않던가. 결국에는 최소 가격에 괜찮은 질의 물건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그러면서도 이윤을 남기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다.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황금법칙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반면 고객의 돈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려고 하면서 정작 고객에게 주는 것은 없을 때, 결과는 처참하다. 마치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고객과 박하게 흥정하는 상인은 쉽게 티가 난다. 고객은 그런 상인을 절대 찾지 않을 것이다. 돈을 내고도 박대를 받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한번은 내 박물관의 안내인 한 사람이 강의실 안에 있는 어떤 남자가 밖으로 나오면 때려줄 생각이라고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안내인이 대답했다. "그 자가 저더러 '이런 일이나 하는 주제에'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때 나는 그에게 이렇게 충고해주었다. "신경 쓰지 말게. 그는 돈을 낸 손님이고, 그를 때린다고 해서 그 사람 생각이 바뀌는 건 아닐 테니까. 난 고객을 잃고 싶지 않네. 만약 자네가 폭력을 쓰면 그 사람은 다시는 이 박물관을 찾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다른 데 가서 여가 시간을 보내자고 이야기하겠지. 자네도 알겠지만 그렇게 되면 나는 큰 손해를 본다네."
안내원이 내 말을 듣고 투덜거리며 답했다. "그 자가 절 모욕했다고요." "그랬지. 만약 그 사람이 박물관 주인이고, 자네가 박물관을 관람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는데도 모욕을 당했다면 분개할 만한 이유가 되겠지. 하지만 이 경우에는 그쪽이 돈을 낸 사람이고 우리는 접대하는 입장이니, 자네는 그가 무례하게 굴어도 참아야 하네."
그제야 안내원은 웃음을 지으며 어느 모로 보나 올바른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모욕당할 각오까지 할 테니 자기 임금을 더 올려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희망을 가지되 지나친 공상은 피하라 - 알이 깨기도 전에 병아리부터 세는 실수를 하지 마라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꿈을 꾸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슨 계획을 세우든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일을 바꾸다보니 늘 곤경에 처하고 고생을 하게 된다.
알이 깨기도 전에 병아리부터 세는 실수는 오늘날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희망과 공상의 차이는 기대에 있다.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을 우리는 '기대'라고 하지만 씨를 뿌리지 않고 어떻게 열매가 맺기를 바랄 수 있는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노력이 없는 한 당신이 인생에 기대하는 것은 모두 공상이 된다.
Part II 성공편 - 필립 체스터필드
진정한 우정은 천천히 자라난다 - 우정을 쌓을 때는 신중하라우정은 기쁨을 배가시키고 슬픔을 나눔으로써 불행을 달래준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점은 진실한 우정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기준에 따라 형성되어야 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우정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정작 그 우정이란 대부분 달콤한 감언으로 덧칠되어 있다. 소위 젊은이들 사이에는 '우정'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리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청년 시절은 애정이 넘치는 시기이다. 젊은이들은 호의적인 감정에 치우쳐, 애정의 대상이나 애정이 형성되어야 하는 적절한 상황을 간과하곤 한다. 때문에 어른들의 충고와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똑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보다 그 역할에 더 적합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말하는 우정이란 시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세련된, 아니 어찌 보면 초자연적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강력한 애정이 아니다. 아마 그런 경우는 천지가 창조된 이래 많아 봤자 겨우 서너 번 있을까 말까 할 것이다. 나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우정, 즉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격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등 두 사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우정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은 지나치게 솔직하고 허물이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교활한 작자들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또한 젊은이들은 자칭 진정한 친구, 혹은 그렇게 되고 싶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들과 몰려다니며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그렇게 조작된 우정의 대가로 몰지각하고 분별없는 자만심에 빠져 결국 파멸에 이른다. 이제 세상에 처음으로 나서는 젊은이들이라면 이런 잘못된 우정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접근하는 이들을 정중하게 대하되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허영심과 자만심에 젖어 첫눈에, 혹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친구'로 여기면 곤란하다. 진정한 우정은 천천히 자라나는 법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로의 장점을 알고 이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우정은 자라나지 않는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소위 명목상의 우정이라는 것이 있어 잠시 동안은 뜨거웠다가, 얼마 안 가 곧 식어버린다. 이런 우정은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어울려 방탕한 짓을 하고 다니면서 형성된다. 술과 여자와 노름으로 결합되는 우정이라니, 이 얼마나 조악한 우정인가? 이것은 우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윤리와 풍습에 반항하는 불법 공모자들이라고 불러야 하며, 이들이 말하는 우정은 판사에게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은 어리석고 경솔하여 이렇게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행위를 '우정'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나쁜 목적으로 서로에게 돈을 빌리고 빌려주며, 친구를 위해서라며 불필요한 소동에 끼어들어 싸움을 일으키거나 직접 싸움을 한다. 그들은 자기가 아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친구에게 말해주고, 때로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우연한 일로 사이가 나빠지면 완전히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상대방에 대해 욕을 하거나 비웃으며 돌아다닌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친구'와 '동료'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무리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편안한 동료라 할지라도 친구로서는 위험하고 부적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