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활 백서
이경은 지음 | 비아북
경제 생활 백서
이경은 지음
비아북 / 2010년 05월 / 285쪽 / 13,000원
경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름신과의 전쟁_ 골드미스자유롭다. 원하는 건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돈은 넉넉하다. 아이교육비나 주택대출이자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도 없다.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 자기계발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의 자유를 마음껏 즐긴다. 골드미스라고 불리는 30대 미혼여성의 삶은 이렇게 여유만만이다. 골드미스는 예전 같으면 시집 안 간 노처녀로 불렸을 테지만, 마케팅 회사들이 재력을 뜻하는 '골드'와 미혼을 뜻하는 '미스'를 합쳐 '골드미스'라 칭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비주도 계층으로 급부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선 신조어였지만 이제는 일반 명사처럼 쓰인다. 겉으로 보이는 골드미스의 모습과 생활은 정말 근사하고 멋지다. 그런데 과연 그들의 실상도 황금빛 일색일까?전문가들은 골드미스들의 미래가 겉모습만큼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상당수 골드미스들이 '현재'에 대한 투자가 지나쳐서 은퇴 후 자칫 푸어미스(Poor Miss)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통 큰 씀씀이, 소비의 여왕: 2009년 봄,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한국의 30~40대 골드미스 102명을 대상으로 은퇴 관련 조사를 펼쳤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골드미스 중 은퇴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는 여성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반면 전업주부는 달랐다. 놀랍게도 응답자 100명 중 45%가 남편의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골드미스가 전업주부에 비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골드미스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꼬집는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주부들과 비교하면 장기적인 재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소비통제도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치열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도 골드미스에겐 약점이다. 가령 사교육비와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살기 힘들어졌다는 주부의 불평이 골드미스에게는 모두 '해당 사항 없음'이니까. 아무래도 결혼을 해야 현실적인 문제에 좀 더 눈을 뜨고 미래를 위한 준비의 필요성도 깨닫게 된다.
통장보다 옷장 관리가 좋다: 골드미스의 첫 번째 자격 조건은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이지만 사실 이것을 유지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요즘 같은 조기퇴직, 무한경쟁 시대에 월급쟁이는 파리 목숨이다. 평생 안전한 직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계속해서 승진하려면 정시출퇴근은 꿈도 꾸기 어렵다. 무엇보다 재테크에 있어 골드미스의 최대 적은 불필요한 소비다. 예컨대 시집가라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집을 나와 생활하게 되면 오피스텔 월세나 주택 대출이자로 매달 100만 원 이상 쓰게 된다. 한번 높아진 생활수준은 다시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불의의 사태라도 발생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 먼저 결혼해 가정을 꾸린 친구들은 묘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골드미스에게 과소비를 은근히 채근한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나면 아무리 맞벌이를 해도 자기를 위해서는 돈을 제대로 쓰기가 쉽지 않으니까,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미혼 시절에 통 크게 돈을 쓰라고 부추긴다. 결국 이런 소비들이 제대로 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게 발목 잡는 원인이 되고 만다. 재테크든 커리어든 평소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골드미스에서 푸어미스로 밀려나는 건 순식간이다.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골드미스로 5060 가려면: 골드미스, 더 나아가 플래티늄미스라고 인정받는 당신에게 선배 언니가 해주는 충고 한마디. "골드미스는 자산관리도 명품으로 해야지, 안 그러면 불행한 50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기혼 여성과 달리, 배우자나 자식 등 기댈 존재가 전혀 없잖아요. 게다가 고용 상황을 고려한다면 직장에서 조기퇴직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높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요. 향후 50세 창업을 염두에 둔다면, 35세 기준으로 매달 35만 원 이상 저축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창업 자금 1억 3,000만 원이 모입니다. 당당한 골드미스가 되려면 현재의 소비 여력을 미래를 위한 준비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남는 게 없는 장사_ 맞벌이부부
맞벌이부부 400만 쌍 시대. 예전처럼 결혼하고 나면 살림만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기보다는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늘고 있다. 맞벌이 여성에게 일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은 크게 자아실현형과 생계형, 두 갈래로 나뉜다. 생계형 맞벌이 여성은 남편의 월급이 적어서, 혹은 은행 대출금을 갚아야 해서, 부양가족이 많아서 등의 이유로 부부가 함께 벌어야 그나마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배로 번다고 해서 두 배로 모으는 건 절대 아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까지 남의 손에 맡겨가면서 부부가 함께 열심히 일하는데도 항상 돈 걱정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한다.
돈으로 대신하고픈 가족사랑: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가정보다 벌어들이는 소득이 분명 많다. 그러나 이렇게 현금 흐름이 '지나치게' 원활하다 보니 돈을 쓸 때 절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본인도 모르게 씀씀이가 헤퍼지는 것이다. 긴장감 없이 여유롭게 지출하다 보니, 많이 벌고도 쪼들리게 사는 결과를 낳는다.
외벌이 가장은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면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치열하게 고민한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늘 긴장한 채 생활하면서 차곡차곡 저축해 나간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는 어느 한 쪽이 직장을 잃어도 다른 쪽에서 충분히 커버해 줄 거라고 안심하며 느슨한 생활을 유지한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 여성을 아내로 둔 남편은 가정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외벌이 가장에 비해 덜한 편이다. 유명한 '맞벌이의 함정'이란 용어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자녀와 관련된 비용 역시 고정 지출을 늘리는 요소다. 가족에게든 보모에게든 아이를 맡기면 양육비로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써야 한다. 맞벌이 엄마는 특히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사달라는 장난감은 다 사주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고, 결국 지갑을 열고 만다. 잡다한 비정기 지출이 많은 것도 맞벌이 가정의 재정난을 부채질한다. 가족 모임을 해도 "돈을 두 배로 버니까 음식 값은 너희가 내라"는 식으로 각종 지출을 요구당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적으로 씀씀이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벌이 많지만 구멍도 숭숭: 물론 지출이 계속 늘어나더라도 맞벌이 상태가 유지되어 소득 또한 부쩍부쩍 늘어나 준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만약 어느 한 쪽이 실직해서 소득에 변동이 생겨버리면 문제가 불거진다. 맞벌이할 당시에 소득을 근거로 은행 빚도 얻고, 아이 학원도 보내고, 카드도 긁어왔기 때문에 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도 지금까지의 고정적인 소비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소비는 하방경직성을 갖기 때문에 한 번 크게 늘어난 걸 줄이기는 어렵다. 소비 규모를 줄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최악의 경우 고정적으로 나가던 씀씀이를 유지하기 위해 은행 빚을 끌어다 쓰는 악수까지 두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가계부 적자라는 악순환을 초래해 최악의 경우 개인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맞벌이 가정은 실직 등 온갖 위기 상황에 취약한 만큼, 맞벌이를 할 때 미리 미래의 위험을 따져보고 차근차근 대비해야 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의 소득은 무조건 강제 저축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부가 각자 월급을 따로 관리하면서 비자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가계 재무상황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재테크 잔혹史
맨발로 가시밭길 걷기"이번에 부모님이 서울 집을 팔려고 내놓으셨어." "얼마에 내놨는데?" "응, 부동산에서는 더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좀 급해서 20억에." 친구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는데, 난 그 대답을 듣자마자 먹먹해졌다. 평범한 월급쟁이에게 20억이라는 숫자는 그렇게 가깝지도 친밀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친구 부모님이 수십억을 호가하는 값비싼 집을 갖게 된 건, 돈을 벌겠다고 재테크에 열을 올렸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
저 자식들을 잘 키우려고 수십 년 전에 서울 모처에 집 한 채를 샀고 그 집에서 그냥 오랫동안 살아온 게 전부였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동안 집값이 올라줬다는, 정말 해피엔딩 스토리다. 이런 행운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일도 아니다. 고성장 시대에 부동산은 사두기만 하면 오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무 욕심 없이 사뒀던 땅이 수십 배가 뛰어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도 많았다. 회사 다니면서 받는 월급은 빤하지만, 차곡차곡 모아서 집도 사고 아이도 키우고 노후 준비까지 끝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비빌 언덕 없는 재테크 공황 시대: 재테크에 관한 한 지금 20~30대만큼 불행한 세대도 없는 것 같다. 아직 모아둔 자산도 별로 없는데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대부분의 자산들은 값이 비싸졌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들의 부모세대처럼 큰 수익을 거둘 만한 기회는 많지 않아 보인다. 30대 미혼인 회사 후배가 "월급 모아서는 서울에 집 한 채 못 사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불평하는 모습이 예사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언제쯤 돈을 벌어 번듯한 아파트 한 채 마련할 수 있을지 갑갑하다는 사람들뿐이다. 누구는 벤츠와 BMW로 편하게 움직였다는데 우리는 울퉁불퉁한 자갈밭길과 가시밭길을 맨발로 걸어야 한다니, 가혹하기 짝이 없다.
이런 변화는 고령화와 저금리, 조기퇴직 등의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예전에는 그저 회사에 충성하고 열심히 일하면 정년퇴직 시점까지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그 어떤 회사도 직원들에게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고 보장해주지 않는다. 미래가 불안해지니까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재테크에 목숨을 건다. 심지어 빚까지 얻어가면서 말이다. 알짜 정보를 극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던 시절에는 별 생각 없이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바로 돈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를테면 초고속 정보화 사회가 낳은 '비극'이라고나 할까? 모든 정보는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네트워크를 타고 빠른 속도로 전달된다. 나 혼자만 아는 정보라는 것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돈이든 시간이든 여력이 부족한 보통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자신 없으면 저축이나 열심히: 앞으로는 더 치열하게, 더 창조적으로 앞서가지 않으면 부자가 되기 힘들다. 매일 신문을 읽고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를 단골집 삼아 들락거리면서 온갖 정보를 챙기지 않는 한, 재테크로 고수익을 올리기는 여의치 않다. 잔혹하지만 이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부지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감히 앞서 나갈 용기도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냥 재테크는 잊고 지내는 것이다. 펀드든 주식이든, 투자의 세계는 개인보다 금융회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쟁터다. 어설프게 덤비면 쪽박 차기 십상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금융에 대해서라면 알 만큼 아는 사람이 은행 정기예금만 고집하는 건, 무식해서가 아니다. 리스크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다. 만약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있다면 사전 공부는 필수다. 치열한 두뇌 공부 없이 뛰어들면 100원만 쓰면 되는 수업료를 100만 배나 더 쓰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명예의 전당
무식한 절약에서 길을 찾다_ 전원주(탤런트)
흔히들 재테크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버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재테크의 시작은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쓰는 재미부터 끊는 것이다. 지출을 통제할 줄 아는 것이 돈 벌기의 기본이란 얘기다. 씀씀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지금 당장은 부자일지 몰라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탤런트 전원주 씨는 '연예인은 많이 버니까 씀씀이가 헤플 것 같다'는 나의 오해를 단번에 날려준 인물이다. 전씨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은행 지점장이 '전문가 뺨치는 재테크의 고수'라고 소개해 줘서 만나게 됐다. 어느 가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씨를 만났다. "쯧쯧, 아깝게 음식을 많이 남겼네. 여기 샐러드는 그냥 두고 가요. 내가 다 먹을게. 기자 양반도 같이 들지." 전씨는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기고 간 샐러드 접시를 싹 비우고 나서야 인터뷰를 시작했다. 소문대로 보통 내공이 아니었다.
재테크? 왕소금이 최고: 전씨에게는 '재테크 강사'라는 직업이 하나 더 있다. 재테크 고수로 입소문이 나면서 특강 요청이 쇄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강단에 설 정도다. 재테크에 대한 소신과 어려웠던 날의 귀중한 경험을 소개하는데,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나게 강연을 이끌어 인기 강사로 인정받는다. 그는 "이거이거 하라고 족집게처럼 콕콕 찍어주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500만 원을 20억 원으로 불렸는지 들려주면 청중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무명시절 돈이 소중함을 뼈가 저리도록 경험했다. "30년 넘게 무명으로 지냈거든요. 이름이 알려진 뒤에도 주로 앞치마 두른 식모 역할이라서 심은하나 황신혜처럼 많이 벌지 못했죠. 재산을 20억 원으로 불린 건 순전히 돈을 아껴서 랍니다. 남편 사업까지 어려워져 생활이 쪼들려도 무조건 수입의 70~80%는 저축했어요." 전씨는 수십 년 전 시집올 때 해온 그릇, 수저, 냄비며 장롱, 식탁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 연예인 경력 40년이 넘지만 한 번도 매니저를 둔 적이 없다. 빨래, 청소, 요리 같은 집안일도 모두 직접 해결한다. "내가 수족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조금만 부지런하면 도우미 일당 5만원을 아낄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전기 요금을 아끼느라 전등도 웬만하면 끄고 다닌다.
그의 남다른 재테크 원칙은 한 번 통장에 입금된 돈은 다시 찾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주는 저축상까지 받은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통장에 1,000만 원 단위로 돈이 모이면 좋은 투자상품으로 바로 옮긴다고 한다. 통장만 30개가 넘어 한 달에 한 번씩 이른바 '통장의 날'을 정해놓고 만기, 이자 등을 체크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회사도 자주 드나든다. 특별한 업무가 없을 때조차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은행을 찾는 것이 습관이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라: 주식투자 얘기가 나오자 전씨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주식투자자다. "1998년에 돈을 맡겼던 증권사 직원이 수천만 원 손실을 낸 뒤 사라진 일이 있어요.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하더라고요. 어떻게 모은 돈인데… 전문가라고 해서 무조건 믿어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전씨는 밤잠을 아껴가며 주식 공부를 했다. 실력도 갈고 닦아 주식투자 관련 서적도 세 권이나 출간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 때 회사의 경영 상황을 꼼꼼히 살펴본다고 했다. "하이닉스에 재테크 강연을 간 적이 있어요. 직접 가서 둘러보니까 회사가 살아나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돌아와서 당장 하이닉스 주식을 샀죠."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인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은 잘 알지 못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했지만, 서울 시내에 있는 작은 상가를 지인과 함께 사두었다. 은퇴 후를 대비한 투자라고 했다.
"너무 아끼면서 사니까, 돈 모았다가 무덤까지 싸가지고 갈 거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제 좀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느냐는 거죠. 하지만 준비 없이 나이 들어 신세 처량해진 선배들을 많이 봤어요. 노년에는 입에 지퍼를 채우고 돈 지퍼를 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 아껴서 모은 돈을 나눠주는 것도 노년의 즐거움 아니겠어요."
★ 전원주의 재테크 10계명
1. 절약은 제1의 재테크 원칙이다.
2. 재테크 전문가를 100% 믿지 않는다.
3. 은행, 증권사를 내 집 드나들 듯 해서 상품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