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부자들의 7가지 습관
김송본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한국 알부자들의 7가지 습관
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0월 / 352쪽 / 14,500원
부의 습관 01 자신을 먼저 알고 돈을 공부하라
먼저 초지(初志)를 세워라대구 약령시의 주인인 김홍조는 스무 해 넘도록 장돌뱅이 노릇을 했다고 한다. 그가 대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1891년이라지만, 육장 떠돌이 약장사를 하다가 대구 약전골에다 자기의 독립 점포 한 칸을 마련한 것은 1913년이었다. 그러면 15세 무렵 소년기부터 행상을 했다고 해도 '자기 점포'라고 처음 차린 것은 나이 35세가 훨씬 넘는 뒤의 일이다.
배오개의 거상 박승직(두산그룹 창업주)은 18세가 되던 해까지 가업인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는데, 그가 상업에 뜻을 둔 것은 송파장을 내왕하면서 장돌림들의 상거래 상황과 활기찬 시장의 모습에 흥미를 갖게 된 때부터였다고 한다. 박승직은 처음에 송파장에서 물품을 사가지고 내륙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였는데, 뒤에는 수입품의 집산지인 제물포로 진출하여 물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물품을 가지고 경기도 산간지방이나 강원도까지 진출하였는데, 이로써 적지 않은 자금을 마련하였고, 또한 상업의 묘리를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서울 배오개에 2층짜리 자기 점포를 마련하여 포목상을 시작한 것이 1898년경이니 이때 그의 나이가 서른다섯이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김홍조나 박승직의 근기(根氣) 있는 생활을 알아볼 만하다. 게다가 풍찬노숙으로 엮어진 그의 전반생(前半生)이 오장이 바짝바짝 타고 어금니에 신물 날 정도로 고달픈 장돌뱅이 생활이었지만, 늘 '초지'를 이루기 위해 고된 품과 공을 들였다는 점을 흘려봐서는 안 된다. 그네들은 기책(奇策)을 택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정공법을 지켜나갔는데, 나는 '초지를 항상 잊지 않았다'는 데에서 그들의 성공비결을 찾고 싶다. 따라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먼저 초지를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를 향해 잔걸음이라도 열심히 걸어가며 일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만족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초지를 관철한다고 해서 스스로의 시야를 좁게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자칫 나무를 보고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객도 사회상황도 바뀌고, 장사의 규모도 바뀌므로 언제나 같은 방법으로 지속하면 뒤처지고 만다. 즉 나를 버리고 변화를 취하여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데, 이때 남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참신한 발상이 필요하며, 이것이 '경쟁력의 밑천'이 된다.
옛날에는 돈 벌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돈 벌 구멍을 찾기가 어려울까?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반드시 상계(商界)에도 틈이 생기고, 그곳을 메워가는 것이 돈벌이이다. 즉 새로운 틈바구니가 발견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일 년 삼백육십오일 세계 어느 곳이든 장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은 경쟁의 치열함이나 과거의 세력 분포 등은 과히 허물하지 않는다. 다만 옛날 장사와 지금의 장사의 큰 차이점으로 부가가치의 창조가 장사를 잘하는 핵심이 된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부자의 출발, 부자가 될 자질부터 갖춰라돈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여기거나, 신용과 솜씨만 있으면 자본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오늘날 높은 수익의 회사나 대기업도 처음에는 모두 작은 회사였다. 그런데 사업의 출발을 전액 자기 자본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남에게 신용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본의 중심이 되는 종잣돈을 출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사에 어섯눈이 띄기 시작할 무렵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경기가 나쁘다"이다. 즉 장사가 잘 안 되면 자신의 머리가 나쁜 탓은 하지 않고, 경기가 나쁜 것을 탓하면서 어물쩍 책임을 전가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경기가 나쁜 것이 장사가 안 되는 원인은 된다. 하지만 그 원인 때문에 돈이 벌리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은 잘못이다. 예로 제아무리 불황이라고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번성하는 축이 있다. 왜 그런가? 그 원인은 길미를 노리는 수완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장돌뱅이와 같은 방법을 쓰고, 같은 상품을 팔고,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대번에 과당경쟁에 빠져 뒷배 봐주는 객주나 장돌뱅이의 앞날을 보장 받기는 진즉에 포기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작은 회사라도 기술과 정보와 조직을 가지고 많은 이익을 올려 큰 회사를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업계에서 '으뜸'이라 일컫는 '지혜(직관)'가 있어야 한다. 으뜸이 되면 사람도 돈도 물건도 모여드니까 회사는 스스로 충실해져 발전하게 된다. 무일푼인 사람은 품을 팔고, 다소의 재물이 있는 사람은 지혜를 써서 더 늘리려 하고, 이미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은 때를 노려 더욱 비약을 꾀한다. 간사하고 참람(僭濫, 분수에 지나치게 함부로 함)되는 일이 아니라면 지혜와 힘을 헤아려서 할 뿐이니 이것이 돈을 버는 이식(利殖)의 핵심이다.
한편 장사는 무엇보다도 신용이 제일이다. 장터라는 곳은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별의별 사람이 다 모여 속이고 속는 곳이다. 말 그대로 난장판이며 '도떼기시장'이다. 하지만 그런 곳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장사를 해선 안 된다. 신용을 지키면 단연 돋보인다. 거기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모두가 신용을 얻은 사람들이다. 또한 남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야 한다. 남보다 일찍 나와서 늦게 들어가거나, 신용이 있거나, 하여간 무언가 남과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내 물건은 믿을 수가 있고 내 양은 정확하며 나의 배달시간은 틀림없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쌓여 신용이 되고 자산이 되는 것이다.
국제적인 장사(무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용이 첫째다. 강직하고 정의감이 있으며 신의가 두터운 사람은 한낱 잡살뱅이를 파는 장사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리고 검다 쓰다를 말없이 견딜힘을 갖고 있지 않다면 좀체 상도(商道)를 이루기 어렵다.
부의 습관 02 스스로를 도와 우뚝 일어서라
만든 자, 파는 자, 쓰는 자, 모두 이익을 얻게 하라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돈에도 전격(錢格)이 있다. 이제까지 수많은 축재가들의 돈이 품격이 빠진 행적을 보였기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이기기는 쉽지만 부자가 되어 돈 쓸 유혹을 이기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 돈 쓰면서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돈을 쓰고 싶으면 제 손으로 바르게 벌어먹는 게 좋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명, 혁신, 능률과 생산성의 향상,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서 얻은 돈이라면 격을 갖춘 이익이 될 것이고 탈세, 밀수, 노임착취, 부당폭리, 매점매석, 투기, 불공정거래 등을 통해 얻은 돈이라면 도덕적인 비판과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익을 구하는 마음과 방법이란 곧 장사꾼의 윤리의식을 말한다. 이는 소유와 계약, 거래관계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남에게서 훔치거나 속이지 않을뿐더러 내 것은 내 것이요, 남의 것은 남의 것, 빌려준 것은 돌려받고, 빌린 것은 돌려준다. 더 나아가서는 작은 이익을 골고루 나누고 그 나머지를 모아 이끗을 챙기는 것이어야 한다.
결국은 상대방도 잘되고 나도 잘되자는 상생(相生)의 정신이 필요하다. 오늘날과 같이 기업을 하는 경우는 돈을 댄 사람과 노력을 댄 사람이 공정하게 이익을 받아야 한다. 또한 고객의 문제 해결을 도와주고 고객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고객만족과 본바탕을 같이 하는 것이다. 삼자정립(三者鼎立)이란 말이 있다. 아주 옛날 솥은 발이 세 개였다. 이렇듯 만드는 자, 파는 자, 쓰는 자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고 다른 쪽이 덕을 보면 장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삼자가 고르게 이익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태산을 넘어야 평지를 본다"길을 걷는 데도 묘득(妙得, 묘한 이치를 깨달음)이 있는가?" "묘득은 무슨 묘득이야. 그렇지만 먼 길을 걷는 데는 한 가지 방법이 있네." "어떤 방법?" "큰길을 나설 때는 어느 쪽으로든 길 한 쪽을 딱 잡아서 줄곧 그쪽으로만 가야 되네. 그렇지 않고 길 복판을 걷다가는 소바리, 말바리, 짐꾼들과 마주치게 되네. 따라서 쓸데없는 군걸음을 많이 하지 않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게 묘득이라면 묘득이지."
누구나 다닐 수 있는 큰길은 만인의 것이지만, 혼자 다니기에도 비좁은 길은 당신만의 길이다. 설혹 다른 사람이 그 길로 다가온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닦은 길인 바에야 그 길을 다른 사람이 당신보다 더 잘 알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장사꾼은 그만큼 남이 밟지 않은 길을 먼저 찾아 나서야 하고, 다른 장사꾼을 따돌리고 양다리 후끈하게 밤길을 재촉해 먼저 장에 닿아야 한다.
다른 장사꾼들이 걸어간 발자국을 뒤따라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알짜 장사꾼은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택한다. 젓갈과 들통을 지고 우리네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장사꾼들은 마케팅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역밀착, 공격적 마케팅' 그 이상을 뛰어넘는 활기찬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상로와 상권을 개척하기 위해 장사꾼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그것은 '태산을 넘어야 평지를 본다'는 강인한 상혼(商魂)이다.
부의 습관 03 속이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어라
흥하는 사업, 망하는 사업대개 번창하는 산업일수록 누구나 눈독을 들이기 때문에 참가 기업도 많아지고 과당경쟁이 심해지게 되는데,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론 많은 기업이 격심한 과당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산업이 크게 팽창하게 된다. 즉 과당경쟁으로 인해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그 때문에 지금까지 그 상품을 사지 않던 고객도 그것을 사게 된다. 그와 함께 상품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산업 전체가 대형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쟁에 의해 산업이 대형화되는 한편, 자본과 기술력이 약한 기업은 과당경쟁 때문에 파멸하고 만다. 이것을 흥산멸업(興産滅業)형 기회라고 하는데 무척 위험한 기회다. 사업의 기회라고 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빠져들기 쉬운 함정이 바로 흥산멸업형이다. 즉 주체성 없이 남 흉내를 내거나 분위기에 따라 사업을 선택하여 변변한 결과도 얻지 못하는 경우다. 더 심하게는 본업마저 말아먹는 경우가 많다. 사업의 기회를 노리려면 흥산흥업(興産興業)형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 말 그대로 산업이 확장되는 동시에 기업도 확장되는 기회이다. 이른바 새로운 제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어떻게 보면 사업하기 좋은 참된 기회이기 때문에 마땅히 현명한 경영자라면 이를 노려야 한다.
그 다음에 노릴 수 있는 기회는 멸산흥업(滅産興業)형이다. 코스트, 자원, 노동력 등 어떤 요인에 의해 지금까지 경쟁을 벌였던 기업이 물러나고 그 산업이 급속히 사양화한 경우이다. 그래서 아직 남아 있는 소수의 기업이 득을 얻게 된다. 즉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익을 얻게 되는 기회이다. 최악의 기회는 멸산멸업(滅産滅業)형이다. 산업이 전반적으로 사양화하고, 업종 자체도 시의에 뒤떨어져 고사(枯死)해가는 위험한 단계인데, 이쯤 되면 사업이고 뭐고 한시바삐 줄행랑을 놓는 것이 생존의 한 방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사업 기회는 무엇일까? 흥산과 멸산과 상관없이 자신의 사업에 흥업(興業)할 경우인데, 이는 어떻게 보면 돈 버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다.
부의 습관 04 기본을 지켜야 돈이 쌓인다
만족을 팔 수 없다면 이익을 내지 마라이 세상의 모든 일은 무언가를 팔고 사는 과정이다. 이 가운데서 이익을 내야 한다. 만약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당신이 벌이는 장사는 가치가 없을 뿐 아니라,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 '만족'을 팔아 이익을 얻는 것이 '장사'인 만큼, 만약 만족을 팔 수 없다면 이익을 내서는 안 된다. 오늘날에는 '잘 만들면 팔린다'는 품질관리 대신에 '고객의 마음에 들어야 팔린다'는 고객만족 경영이 대세를 이룬다. 달리 말하면 장사의 가치란 장사가 얼마만큼 사회에 유익한가를 나타내는 정도를 말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더 늘려줄 때 장사가 잘되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요란한 광고문구가 아니라 보다 향상된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서 가능하고, 이때의 가치 창출은 꾸준하고 창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윤추구에 있고, 기업이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그렇다면 경제적 가치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원재료를 가공해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또 그것을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라는 수단으로 고객에게 공급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직결된다. 따라서 고객은 구입한 제품을 통해서 만족을 얻고, 출자한 주주는 배당금으로 만족을 얻는다. 그리고 종업원은 안심하고 밥벌이를 하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 이것이 곧 이익이다. 이렇듯 이윤추구는 보다 큰 뜻을 지니고 있다.
가격 이외의 다른 조건에서 경쟁하라최근에 들어 "친할머니 떡도 싸야 먹는다"는 속담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줄었다고 해서 장사꾼이 단순히 값 낮추기 전략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를 보자. 값을 비싸게 해도 손님이 어김없이 오고, 값을 올려도 매상이 줄지 않는다. 이는 보는 느낌이 필요한 장사에서는 중요한 일이다. 반면 조금이라도 값을 올리니 매상이 뚝 떨어진다면 실용본위로 장사를 해야 한다. 대개 사람의 습성이란 것이 비싸게 불렀던 물건을 깎아서 사면 외려 장사꾼에게 놀림 받은 기분이고, 정가라고 부르는 대로 다 주고 나면 도둑맞은 것 같다. 즉 어차피 고객 입장에서 에누리는 기분 좋은 일은 못된다는 것이다. 반면 에누리 대신 떨이라는 방법은 고객에게 기분 좋게 팔 수 있는 효과적인 상술이다. 보통 떨이는 한 번으로 끝나지만, 값을 싸게 하는 에누리는 전례를 만들기 때문에 나중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즉 어떻게든 팔기 위해 가격을 에누리해주는 것은 장사를 잘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물건을 제값 받고 파는 게 필요하다. 따라서 당신이 다루는 상품이 일부러 짬을 내어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고객이 확신하도록 온갖 노력을 해야 한다. 에누리를 계속 하다보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가격 이외의 다른 조건에서 경쟁을 하는 게 좋다.
부의 습관 05 견딜힘을 키워 중심을 지켜라
질경이처럼 끈질긴 장돌뱅이의 당당함을 배워라장돌뱅이란 무슨 특수한 직종으로 구별되어 나온 것이 아니다. 집도 절도 없고 게다가 밑천도 없는 영세농(파산한 중산층 계층이 최근 벌이판을 벌이고 있다)들이 유민으로 몰락하면서 무슨 도리를 구하기 위해 보편화된 것이다. 즉 제 한 몸을 희생시켜서 나머지 식솔의 목구멍을 도모하겠다는 계책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행하는 생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돌뱅이야말로 백 마디의 말보다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을 말하며, 머리로 생각한 것을 몸으로 나타내는 사람이다.
그들은 낮에는 장에서 팔고, 밤에는 다음 장으로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늘 낯설고 물 설은 곳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또한 강렬한 개성을 발휘하여 모험적인 행동을 한다. 한 푼, 두 푼 모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일 그 자체를 고역보다는 진지한 인생의 과제로 여기며,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 상리(商理)에 눈 뜨게 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돈도 더 잘 벌게 된다. 이것이 장돌뱅이의 돈 버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