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빚
고란 지음 | 원앤원북스
굿바이, 빚
고란 지음
원앤원북스 / 2009년 01월 / 216쪽 / 11,000원
Part 1 태초에 빚이 있었다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위기어제는 친구인 민환의 상가에 다녀왔다. 민환의 부모는 자살했는데, 부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주식이었다. 노부부는 결혼할 예정인 아들에게 집을 얻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민환의 아버지는 "지금 가진 돈으로는 전셋집도 시원치 않다"며 아내를 설득했고, 민환의 어머니도 남편을 믿었다. 왜냐하면 남편이 소소하게나마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금을 깨고 1억 원을, 또 집을 담보로 1억 원을 대출 받아 남편에게 맡겼다. 그렇게 투자한 2억 원이 한 달만에 3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석 달 후엔 평가금액이 2억 원에도 못 미쳤다.
다시 1억 원을 대출 받아 물타기를 시도했다. 주가는 그래도 계속 하락했고, 원금이 3분의 1 토막 되어, 당장 주식을 팔아 빚을 갚으려 해도 1억 원이 모자랐다. 게다가 대출이자는 다락같이 올랐다. 한편 부부를 자살로 내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사채였다. 정말 주식시장이 바닥이라고 믿은 남편이 아내 몰래 사채까지 끌어다 투자한 것이다. 사채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원금 5천만 원이 반년도 안 되어 1억 원이 되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집으로 들이닥친 후, 노부부는 심하게 다퉜고, 남편은 차를 몰고 나가 그대로 절벽으로 돌진했다. 아내는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만을 남긴 채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친구들은 소설 같다고 했지만, 철수에게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철수도 아내 영희 몰래 2천만 원을 마이너스대출 받아 주식투자에 썼기 때문이다. 신용거래까지 써서 투자금을 3천만 원으로 불렸는데, 지금 평가금액은 1천600만 원 남짓이다.
빚 권하는 사회, 짙어지는 그늘"김 과장님!" 마케팅부로 2달 전 옮겨온 장태경 대리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저기서부터 불렀어요. 민망하게 모른 척하시는 줄 알았어요." 넉살 좋은 친구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어느덧 회사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먼저 타고 있던 최 부장이 장태경을 보고 웃음 지었다. "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장태경이 먼저 인사했다. 철수도 목례를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철수는 컴퓨터를 켜고 HTS부터 접속했다. 아직 장 시작 전인데도 예상 체결가는 10% 가까이 밀리고 있었다. 잠시 후 회의가 있었고, 회의가 끝난 후 철수는 자리에 돌아가자마자 HTS를 확인했다. 큰산중공업은 연일 하락세다. 올해에만 3분의 1 토막이 났다. 물타기를 해도 역부족이었다.
당장 다음 달 카드대금이 걱정이다. 집 사느라 빌린 대출이자를 갚고 나면, 월급을 받아봐야 남는 게 없다. 철수는 지난해 7월에 5억 원짜리 집을 샀다. 그중 2억3천만 원은 대출이었다. 집값은 6개월만에 6천만 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철수는 막차를 탄 건 아닌지 두려웠다. 점심시간, 철수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은행으로 달려가, 중국펀드를 환매하겠다고 말했더니 직원은 "지금 수익률이 -50%입니다. 환매해 손실을 확정하느니, 조금 더 보유하시면서 반등을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라고 권했다. 지난 번 30%쯤 빠졌을 때 환매하는 게 어떻겠냐고 은행에서 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철수는 금방이라도 회복될 것 같다는 생각에 오히려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그 돈을 펀드에 더 투자했다. 물타기를 한 거다. 하지만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계속 하락했다. 그때 은행 직원의 말을 들을 걸 싶었다. "돈이 좀 필요해서요…." "그러면 펀드담보대출을 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대출을 받으시고 수익률이 좀 회복되면 그때 환매하시는 게…." 설명을 듣고 보니 그랬다. 철수는 일단 200만 원을 대출 받아 이번 달 카드대금을 막기로 했다.
빚을 지는 것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식후 담배가 당겨서 휴게실을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내가 아침에 판다고 했잖아. 친구라는 게…. 뭐?"라는 허세민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잠시 망설이다 들어갔다. 허세민은 철수를 보고선 당황해 했다. "무슨 일 있어?" "아니, 뭐 좀 일이 꼬여서요." "주식이지? 나도 그래. 벌써 1천400만 원이나 날렸다." "김 과장님, 아니 형. 나 알잖아. 나 대학교 때도 주식투자로 용돈벌이는 했어. 그런데… 아 진짜. 최악이다. 시장이 박살나니까 한국중공업도 5만 원 선이 깨지더라고. 그게 어디 그럴 회사야? 그래서 급하게 2천만 원 마이너스대출 땡겨서 풀미수 질렀지. 사고나니까 낙폭이 줄더라고. 잘했다 싶었지. 그런데 어제 오후에 나갔다오니까 종가가 하한가야. 미수까지 질렀는데…."
"세민아, 너 돈 입금 안 하면 내일 반대매매 들어오는 거 알지? 일단 오늘 정리해. 내일 또 떨어지면 깡통이야." "형,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끝장을 볼 거야. 한국중공업은 내가 계속 보던 애야. 지금 주가는 너무 싸. 대출 더 받아서 미수금 갚고 물타기까지 할 거야." "세민아, 그래도…." "형, 형한테 이야기하니까 속은 후련하다. 내가 잘 되면 꼭 한턱낼게." 허세민을 보면 거울을 보는 기분이다. 불연히 장례식장에서 민환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빚을 져서 투자하는 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짓이야."
Part 2 잔치는 끝났다
주식,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허 대리는 아직 안 나왔나?" 최 부장 목소리가 급하다. 장태경이 허세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벌써 몇 차례 했지만 신호만 갈 뿐이다. 한 시간 후쯤 지나서야 허세민에게 전화가 왔다. 아파서 못 나온다고 했다. 다음날 허세민은 제때 출근했지만, 얼굴은 하루 새 반쪽이 되어 있었다. 점심시간에 철수는 자판기에서 커피 2잔을 뽑았다. 옥상에 가보니 예상대로 허세민이 있었다. 철수가 인기척을 내자, 그제야 돌아봤다. "세민아, 요즘 널 보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처지지 마라. 나까지 지친다." 허세민은 한참 후 입을 열었다. "형, 인생이 그런가봐. 쉽게 되는 게 없다. 돈이라는 거, 손에 잡힐 듯하면서 안 잡히네. 형, 나는 내가 주식투자를 잘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닌가봐. 그냥 운이 좋았던 건가봐." 하늘이 뿌옇다. 철수의 마음도 그랬다. 다 정리해서인지 허세민에게서는 초연한 구석마저 느껴졌다. 철수는 차라리 그런 허세민이 부러웠다. 철수는 그래도 결단을 못 내렸다.
펀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딩동.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철수가 문자를 확인했다. '펀드 담보 부족, 추가 입금 바랍니다.' 철수는 통화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고객님, 펀드평가금액이 줄어 담보 비율이 부족합니다. 추가로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강제 환매됩니다." "그래서 얼마나 더 넣어야 하나요?" "최소 112만 원은 더 넣으셔야 합니다. 평가금액이 더 줄어들면 입금해야 할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는 안 떨어질 거라 믿고 빚까지 내서 왜 펀드 물타기를 했을까?' 남는 건 후회뿐이었다.
Part 3 사방이 빚의 지뢰밭
신용카드는 빚 카드이번 달 카드대금이 300만 원에 육박한다. 카드 돌려막기로 불어난 돈은 지난달 펀드담보대출을 받아 갚았는데 이상했다. 철수는 카드고지서를 보며 지난 한 달을 복기했다. '현금서비스 123만8천 원.' '아차' 싶다. 펀드의 담보가 부족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급한 마음에 현금서비스를 받았었다. 현금서비스는 편리하지만, 문제는 갚을 때다. 선이자 1.5%에 대출이자가 연 20%로 사채이자를 떼이는 기분이다. '안마의자 43만 원, 할부 2회차.' 잊고 있었다. 철수는 두 달 전 아버지께 생일 선물로 129만 원짜리 안마의자를 사드렸다. 카드고지서를 뚫어지게 쳐다봐야 답은 안 나온다. 그러다 이메일 고지서 맨 밑에 붙은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카드대금이 걱정이라면? 지금 리볼빙을 신청하세요!' 리볼빙,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3년 전 고교 동창 모임에서 들은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때 친구는 "너 리볼빙으로 100만 원을 다 갚으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아냐? 네가 리볼빙 최소결제로 매달 카드대금의 5%씩만 갚는다고 치자. 그럼 30년이 걸려. 쉽게 말해 넌 연 20% 이자를 내고 100만 원을 30년 동안 갚기로 하고 빌렸다는 이야기지. 그런데 너 다음 달에는 카드를 안 쓰냐? 또 쓰지? 그 늘어난 원금에 또 이자가 붙으니까 갚아야 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게 리볼빙이야. 그러니까 절대 쓰지 마라." 100만 원 갚는데 30년이 걸린다는 말을 들은 이후 철수의 머릿속에서 '리볼빙'은 삭제된 단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리볼빙을 신청하기로 했다.
'신용으로 주식투자하기'의 함정한 달 전 시장이 반등하자 "바닥은 확인했다"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철수는 전자에 희망을 걸었는데, 낙관론 쪽으로 기울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철수가 가진 주식의 3분의 1은 신용매수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더 떨어지겠나 싶어 신용을 써서 물타기를 했던 것이다. 철수가 산 신용 주식의 만기일은 이제 3주 남았다. 원금 2천만 원에 1천만 원은 신용을 썼다. 이렇게 총 3천만 원을 투자하고 물타기를 했는데도 현재 수익률은 -40%다. 지금 팔면 1천800만 원밖에 안 남는다. 그때 신용을 쓰는 게 아니었다. 신용을 쓰지 않았다면 더 버틸 수 있었다. 분명 지금은 너무 싸다. 어제 읽은 기사를 보니 큰산중공업이 현재 보유한 현금만 해도 지금의 시가총액보다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외국인들이 죄다 내다파니 주가가 못 견뎠다.
마이너스통장도 빚이다"딩동,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철수는 직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린 것을 느끼자 핸드폰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갔다. '펀드담보 부족, 익일 4시까지 250만 원 추가 입금 요망.' 점심시간에 은행에 갔다. "대출이 안 된다고요? 30대 그룹 과장이 대출이 안 되면 도대체 누가 대출을 받을 수 있나요?" "그게…, 지금 마이너스통장을 쓰시잖아요. 한마디로 이미 대출이 나간 거죠. 또 현금서비스도 받으셨네요. 죄송합니다." 철수는 더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았지만, 잠시 직원 앞에 앉아 있었다.
대한민국은 빚 공화국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이렇게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 철수는 옆에 놓인 종이를 뒤집어 써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 이자 9%', '마이너스 통장 - 이자 10%', '현금서비스 - 이자 20%', '카드 리볼빙 - 이자 21%'. 써놓고 보니 빚의 노예가 된 기분이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미 펀드는 담보가 부족한 만큼 강제 환매되었다. 신용으로 산 주식의 만기일은 3주도 안 남았다. 지금 팔아봐야 800만 원도 안 남는다. 돈 나올 구석이라고는 없다. 전화가 울렸다. 영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철수 씨, 나 힘들어. 지금 병원 가는 길인데, 몽구(태아의 태명)가 나올 것 같아. 빨리 와."
Part 4 시작이 반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김 과장, 잠깐 이야기 좀 하세." 최 부장이 불렀다. "궁금하지? 내가 왜 자넬 불렀는지." "네, 사실 그렇습니다." "요즘 자네를 보니 내 옛날 모습이 떠올라서 그래. 힘든 일이 있지? 그것도 돈 때문에." 놀랐다. 철수는 '잡아떼 봐야 소용없겠지?'라는 생각에 사실대로 털어놨다. "10년 전 딱 나군. 오늘 저녁에 시간 있나?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네. 7시에 요 앞 이자카야에서 보자고. 아차차, 이걸 까먹었군. 숙제가 있네. 지금까지 나한테 한 얘기를 정리해오게. 지금 자산은 얼마나 있고, 빚은 얼마나 되는지, 현재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말일세." 철수는 최 부장이 내준 숙제를 시작했다. 일단 가운데에 줄을 긋고 좌우에 '자산'과 '부채'라고 쓰고, 그 아래엔 다시 선을 그어 '수입'과 '지출'이라고 썼다. 다 써놓고 보니, 최종적으로 자산은 6억1천750만 원, 부채는 3억4천750만 원이었고, 월수입은 380만 원, 월지출은 435만 원이었다. 한심했다. '여태 내 처지도 모르고 뭘 했나' 싶었다.
당신도 빚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자카야에 들어서는데 장태경이 눈에 띄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장태경과는 반대쪽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런데 장태경이 먼저 철수를 불렀다. "과장님, 여기요." "어, 장 대리가 여기 웬일이야?" 장태경이 말하려는 순간 최 부장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두 사람 다 와 있었네. 내가 좀 늦었나?" 최 부장이 알은체하며 장태경 옆에 앉았다. "부장님, 소개해주신다는 분은…." "김 과장, 소개하겠네. 장태경 대리, 사실 내 조카야. 누나 아들이지. 괜히 오해라도 살까봐 사무실에서는 말 안 했네. 놀랬다면 미안하네." 최 부장은 이것저것을 주문했다. 술이 나오자 최 부장이 철수와 장태경에게 술을 권했다. "장 대리가 와 있어서 놀랬을 거야. 이제부터 그 이유를 말해주겠네. 좀 길어."
그러고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과장, 자네도 알 걸세. IMF 외환위기 때문에 다들 죽을 맛이었지. 정말 못 견디고 죽는 사람도 있었어. 그러니까 태경이 아버지, 매형도 그때 자살했어. 매형의 죽음은 누나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고, 심약한 누나에겐 종교가 최선의 위안이었지. 그래서 밥하고 청소하면서 절에 머물겠다고 하면서 매형 보험금이라고 1억 원을 나한테 줬어. 태경이를 부탁한다고. 나도 암담했어. 내 식솔도 챙기기 힘든데 태경이까지 맡아 잘 키울 자신이 없었지. 그런데도 내가 태경이를 맡은 이유가 뭔 줄 아나? 하나밖에 없는 누나 혈육이라서? 허허. 사실 그 1억 원이 탐났어. 나도 그때 아파트 사고 주식투자하느라 진 빚이 상당했지. 그래서 1억 원으로 급한 빚을 정리했지."
"외삼촌이 말만 그렇게 하세요. 저 같으면 돈만 챙기고 조카는 나 몰라라 했을 거예요." "아무튼 매형 목숨 값으로 내 빚잔치를 하고 나니 비참하더군. 빚 때문에 인생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빚이라면 진저리가 처지더군. 앞으로 빚이라는 놈은 상종도 않겠다고 다짐했지. 그때 신용카드도 다 잘라버렸어."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그런 일이 벌어졌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여간 그 많은 빚을 어떻게 갚나 싶었는데, 결국 되더군. 진심으로 빚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마음먹으니까 되더라고. 내 얘긴 여기까지네. 자, 자네한테 진짜 도움되는 이야기는 태경이가 해줄 걸세."
쉬운 것부터 당장 시작하라장태경이 말을 시작했다. "제가 누굴 가르칠 만한 그릇은 못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어린놈이 이렇게 살았구나' 하고 편하게 들어주세요. 그저 모든 게 끝났으면 싶었어요. 그래서 외삼촌 집에 와서는 방에 틀어박혀 꼼짝을 안 했어요. 그렇게 멍하니 한 달을 보낸 후엔 저도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뭐가 잘못되었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제 머리로는 감당이 안 돼 책을 읽었죠. 처음엔 주로 자살과 관련된 책만 보다가 소설, 철학, 역사 등 닥치는 대로 읽었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마음이 좀 편안해지더라고요." 태경이가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엔 '아버지가 왜 자살까지 해야 했나' 싶더라고요. 재테크가 얼마나 어렵기에 그랬나 싶었죠. 그래서 주식ㆍ부동산ㆍ투자학ㆍ재무설계 등 재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