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 펀드 TOP 시크릿
이승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주식 · 펀드 TOP 시크릿
이승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08년 5월 / 219쪽 / 12,000원
Part 1. 투자의 맥 짚어보기
할머니의 신발상자린달 스콧 러셀이라는 할머니는 1950년 세이프코 홀딩스 주식을 샀다.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화물선 보험회사였다. 당시 할머니는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좋은 투자기회라고 생각해서 152주를 총 315달러에 사서 신발상자에 보관했다. 그로부터 57년 후 동사의 주식은 100세를 앞둔 할머니를 부자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 되었다. 9번의 주식 분할과 배당을 통해 152주의 주식이 1만 7,280주로 늘어나 36만 5천%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장기투자의 화려함이 증명되는 장면이다.
주식투자에서 시간을 산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 당연한 결과이다. 신흥 국가들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연 6~10%, 선진국은 1~3%가 되는데, 이를 복리로 계산하면 경제성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짧게 보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주식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기 쉽지 않다. 적정 가치보다 싼 가격에 투자를 하면 시간을 살 여유가 생기지만, 소신 없이 투자를 한 경우에는 가치하락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시간을 살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다른 이유는 길게 보는 시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펀드는 2~3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것은 일반 투자자도 지겹게 들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전체 투자자의 10% 미만이다. 눈앞의 손실과 약간의 수익을 보고 내다 팔기 급급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기본가치를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의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으면 시간을 사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말라는 의미이다.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공식미국 인디언들이 맨해튼 땅을 백인들에게 24달러에 팔아넘긴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인디언들이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디언들이 땅을 넘겨주고 받은 24달러를 연 8% 복리의 채권으로 운용을 했다면, 이의 가치는 30조 달러가 넘어가는 수준이 된다. 맨해튼 땅을 몇 개나 사고도 남을 금액이다. 복리의 효과가 시간을 만났을 때 가능한 일이다. 또한 복리 효과는 수익률의 고정관념마저 깨뜨릴 수 있다. 고정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경우 금리가 높을수록 수익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금리가 높더라도 단리는 복리에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실제로 간과하는 부분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원금 1만원을 5년간 투자할 때 연 9%의 단리로 1년에 1회를 지급하는 경우와 연 7.8%의 복리로 1년에 4회 지급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이 경우 전자는 5년 뒤에 14,500원을 찾는 데 비해 후자는 14,715원을 찾을 수 있다. 즉 이자를 자주 지급할수록, 복리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금융에서 수익률 비대칭성을 알아보자. 투자자가 50%의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을 회복하는데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깨질 때는 50인데 복구할 때는 100이 필요한 셈이다. 투자에 실패하면 회복이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즉 수익률의 하락크기와 상승크기가 비대칭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100% 수익이 났더라도 다음 투자 시 50% 손실이 나면 바로 원금으로 돌아온다. +100과 -50이 같다는 등식이 성립된다면, 투자자 개인이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는 두 부분 모두 의지 개입이 가능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플러스 수익률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뚝배기와 주전자투자자들은 펀드를 선정할 때 과거 수익률을 먼저 본다. 하지만 이렇게 펀드를 선택하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펀드가 있다. A 펀드는 투자 수익률이 15%, B 펀드는 10%이다. 이 경우 펀드 유형이 동일하다면 대부분은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A 펀드의 보유 종목은 코스닥 중심이고 B 펀드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종목 편입이 되어 있었다. 즉 A 펀드는 시장 환경이 좋아서 보유한 코스닥 종목들이 상승한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 큰 폭의 손실을 낼 가능성이 높은 펀드였던 것이다. 반면 B 펀드는 무난한 업종 대표기업들의 주식에 투자를 했지만 10%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의 절대 수치는 A가 앞서지만, 품질 면에서는 B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펀드에 사용되는 위험지표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샤프지수"이다. 샤프지수는 총 위험 단위당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는지를 의미하는 위험 보상 대비 수익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수익률을 많이 냈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고려하여 수익의 질을 분석하는 지표다. 이러한 위험지표는 주식시장과 펀드시장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주식투자와 펀드투자의 성질이 동일하지는 않다. 펀드는 통상 적정 투자기간이 2년 이상이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장기투자도 있고 단기투자도 있다. 또한 선물이나 옵션 등의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초단기 투자자도 있다.
굳이 비유하면 펀드는 뚝배기에 주식은 주전자에 비유할 수 있다. 뚝배기는 서서히 가열돼 열기를 일정 수준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투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주전자는 내용물에 따라서 보리차를 끓일 때처럼 오래 끓일 수 있으며, 커피 물을 끓일 때처럼 5분 이내로도 끝낼 수 있기에 주식과 비슷한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펀드의 경우 적립식 투자를 가정한다면 주가가 떨어질 때 쾌재를 불러야 한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은 싼 가격에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치투자자나 장기투자자를 제외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종목을 사는 것이 확률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개별주식에는 상승추세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액면가 이하 종목이나 하락하는 종목을 바닥으로 착각하고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실패하는 전형적인 행태 중 하나다.
Part 2. 국내 트렌드 확대경
Small is Beauty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형 우량주 투자가 주식 투자의 정석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1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주식의 스타일 지수 누적 수익률을 보면 중형 순수가치형 지수가 1,80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여 중대형성장지수(200%)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둘째, 중소형주의 고질적 문제인 낮은 유동성이 해소되고 있고,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문제점도 많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수익률이 높은데 대해 로버트 아노트는 "성장주의 경우 고평가 가능성이 높고,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저평가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산에 주목해야 하나. 먼저 국내 대표적인 중소형 펀드인 "유리 스몰뷰티주식형" 펀드가 있다. 가치투자를 강조하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펀드도 중소형주 펀드에 속한다. "동양 중소형 고배당주식형" 펀드는 단순히 기업이 돈을 잘 벌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종목을 선택하기 보다는 숨은 자산주에 점수를 주면서 운용한다.
물론 펀드를 통해서만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장지수 펀드나 직접 투자를 통해서도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다. 스타일 펀드 중에서는 삼성 투신의 KODEX 중형 가치, 우리 CS의 KOSEF 중형순수가치, 미래에셋의 TIGER 중형가치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의 경우에는 MSCI 지수별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 중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으면서 경쟁력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기업으로 대한통운, 남해화학, 일양약품, 호텔신라 등이 있다.
연말에 주는 산타의 선물배당투자의 장기성과는 우수하다. 특히 주가 조정기와 하락기에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주가가 장기적으로 기업 이익에 비례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배당투자의 장기성과가 우수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략 수립을 잘하면 기간을 좀 더 짧게 가져가면서도 효율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우선 첫째로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 매수시점은 통상 3/4분기가 적기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매도 시점은 과거 데이터 상 배당기준일 3~4개월 후가 적절하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역 배당 투자전략이다. 배당 기산일 전후에는 배당지수가 약한 흐름을 보이게 된다. 이 시점에 싸게 주식을 매입하여 주가가 회복을 하는 3~4개월 뒤에 주식을 처분하여 자본이득을 얻는 전략이 역 배당 투자 전략이다. 좀 더 쉽게 접근하고자 하면, 배당락이 일어난 후에 주가가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또한 미리 배당투자를 시행하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배당기준일이 오기도 전에 주가가 많이 올랐을 경우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경우 배당을 포기하고 이익실현을 택하는 것이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고배당주는 배당 매력도, 주가수익비율,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종합하여 증권사들이 언론 등을 통해 추천한다. 잘 살펴보면 대부분 한 해뿐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추천을 받아왔던 종목들이 가능성이 높다. 주로 추천을 많이 받는 기업들은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인 S-Oil, KT, KT&G, 한국 쉘석유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종목들로서 국내의 웬만한 고배당주 펀드에 하나 이상은 편입되어 있는 종목들이다.
MB노믹스, 그리고 신정부 효과MB노믹스의 키워드는 친기업환경이다. 이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직접적으로 주식시장과 관련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 부분이다. 먼저 출자총액제한제한 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의 수혜 기업을 살펴보자. 여기 해당하는 기업은 삼성물산, 호텔신라, 한화, GS, SK, 두산 등이다. 이들 기업은 자회사의 가치가 충분하며, 현금흐름이 양호하여 전략적 기업 육성 측면에서 자금조달이 쉽고,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 종목으로 매력적이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이들 기업의 가치 평가 감소는 향후의 상승 여력을 더욱 키웠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금융, 건설, 교육, 에너지 분야다. 금융 중에서 증권업은 2008년 현재까지 최근 몇 년간의 주식시장 호황과 업무 영역 확대 전략 등에 힘입어 기대되는 업종이다. 2008년 현대차 그룹에서 인수한 현대차 IB 증권, 펀드시대를 연 미래에셋증권 등은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증권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 IB는 기존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여 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증권사 중 하나다.
에너지 업종은 신재생 에너지 육성이 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풍력의 효성, 태양광의 HRS, 원자력의 두산중공업 등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 분야는 큰 틀을 "공교육에 자율 경쟁 원리를 도입하는 형태"로 이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어학이나 논술, 과외 학습 등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교육주들의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어 공교육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영어 사교육은 조기화와 다양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수능 비중 확대와 중학교 교육 증진 필요성으로 인해 중학교 과정 온라인 시장의 비중 확대도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는 메가스터디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웅진씽크빅 또한 방과 후 학습과 학습지, 영어체험마을 위탁 운영 등의 다양한 영업 구조로 인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 분야의 경우 한반도 대운하와 새만금 간척사업,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등의 이슈가 맞물려서 2008년을 가장 뜨겁게 달굴 업종 중 하나다. 정책 실행 계획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거래세 경감으로 인한 신규 주택 수요 확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재개발 및 재건축 규제 완화는 관련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초대형 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은 현대건설처럼 도심 재개발 사업지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나 GS건설처럼 강남 중심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지를 확보한 기업 등 대규모 건설사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Part 3. 신흥시장의 트렌드 확대경
중국 돼지고기의 나비효과중국의 돼지고기가격 폭등을 계기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다. 2007년 이후 고삐가 풀린 물가는 쉬지 않고 상승하여 2007년 8월 6%를 넘었고, 2008년 1월 7.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게 되자 선진국들이 먼저 놀랐다. 여태까지는 중국의 저가 제품이 선진국에 수출되어 해당 국가의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중국 자체에서 물가가 오르다 보니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던 중국산 제품의 효과가 이제 한계점에 달한 것이다.
돼지의 주 사료는 옥수수다.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할수록 옥수수와 같은 곡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에서는 곡물 소비 및 수출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곡물 관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농산물 순수입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농산물에 대한 전 세계의 초과 수요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시아 국가의 경우 식량 부족 사태로 시위 현상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정부 배급 빵을 받으려고 줄을 서던 사람들이 지쳐 쓰러지거나 싸움이 붙어서 7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메룬과 예멘 등에서는 식량 폭동과 시위가 있었다. 이제 농산물은 사양 산업에서 벗어나 식량 전쟁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자산을 주목해야 할까? 농산물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씨티씨바이오가 수혜주이다. 동물사료 첨가제인 CTC자임이 2007년부터 글로벌 사료 업체 카길에 납품되고 있다. 사료 수요가 증가하고, 농산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게 되면 매출은 보다 빠르게 높아질 것이다. 남해화학은 국내비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수출비료의 가격이 2008년 1월부터 급등하면서 2008년 수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향후 농산물가격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한 이익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병은 되살아나는가?네덜란드는 1960~70년대 북해 유전 개발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통화 절상과 수입 급증, 특정 산업만 발달하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현상을 겪었다. 이를 두고 "네덜란드 병"이라 부르며, 자원 부국의 경제 발전 한계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