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지음 | 흐름출판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지음
흐름출판 / 2008년 5월 / 556쪽 / 22,000원
성 아그네스 학교의 기적보스턴 근교에 있는 가톨릭계 학교 성 아그네스에 다니는 7학년 학생들은 각자 펀드 매니저가 되어 투자하고 싶은 종목을 골랐다. 학생들의 선생님인 조안 모리세이는 주식에 투자할 때 시세 단말기도, 명문 대학원 MBA 학위도, 심지어는 운전 면허증도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는 지난 2년간 70%라는 놀랄 만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같은 기간 26% 오른 S&P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나는 사무실로 배달되어 온 스크랩북을 보고 성 아그네스의 놀랄 만한 운용성과를 알게 되었다. 학생들은 스크랩북에 가장 좋아하는 종목을 적고 각 종목에 대해 그림도 그려놓았다.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투자하지 마라." 이 원칙은 돈 버는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은 외면한 채 사업내용을 설명하기도 어려운 벤처기업만 좋아하는 어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모리세이 선생님은 "어떤 주식이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 전에 그 회사가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다른 학생들 앞에서 설명하도록 합니다. '잘 아는 주식을 사라.' 이것이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입니다"라고 말한다. 성 아그네스의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한 투자의 원칙은 미래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내용이다.
-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거두게 된다.
- 앞으로 사업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라.
- 돈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 주식에 투자할 때는 항상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 장기적으로는 작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낫다.
- 주가가 싸다고 무작정 사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사야 한다.
주말걱정 증후군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오지 않아야 한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들이 매년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의지력이 없으면 모든 정보가 아무 소용이 없다. 다이어트와 주식투자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주식투자의 성공 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 데 있다. 대차대조표분석이나 주가수익비율 계산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라 해도 신념이 없다면 부정적인 뉴스를 무시하고 주식을 살 수 없다. 최고로 좋은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 해도 신념이 없으면 최악의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그래서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때 펀드를 환매하게 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어떤 종류의 신념이 있어야 할까? 미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앞으로도 바지를 입을 때 한 다리씩 차례대로 넣을 것이라는 믿음, 바지를 만드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오래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대신 월마트, 페덱스, 애플 같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기업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주식에 대한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면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지난 70년간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1%인 반면, 채권과 CD 수익률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작은 정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선사할 것이다.
펀드 투자전략 어떻게 세울까사람들이 자산 배분을 고려할 때는 우선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율을 결정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이 늘면 더 높은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한다. 그러나 금융 역사상 채권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채권이자를 더 많이 지불한 기업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최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주식과 주식형 펀드는 공통점이 있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장기보유라는 점이다. 장기 보유를 하려면 강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또한 펀드에 투자하려면 좋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지난 10년간 전체 주식형 펀드의 75%가 주식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저조했다.
당신이 갖고 있는 펀드가 어떤 종류의 펀드인지 알고 있으면 그 펀드를 계속 보유할 것인지를 결정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치펀드가 4년간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해서 무조건 환매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 가치펀드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을 때는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펀드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면 더 좋은 펀드로 바꾸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신이 투자한 펀드가 어떤 종류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런 유혹에 굴복해 펀드를 갈아탄다면 커다란 실수를 하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을 똑같이 6등분해 6개의 펀드에 나누어 넣는 것이다. 돈을 추가로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6등분해 넣으면 된다. 더 복잡한 방법은 지금 부진한 펀드에 새로 투자할 돈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여러 펀드의 비중을 조정한다. 그렇다면 경쟁 펀드를 앞설 수 있는 가치펀드, 성장펀드, 일반 주식형 펀드를 어떻게 선택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수익률을 본다. 하지만 과거 10년 수익률이 최고인 펀드의 경우 이후 5년 수익률은 S&P500 지수보다 못하다. 여기서 교훈은 최근 수익률과 최신 유행을 좇아 펀드를 옮겨 다니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마젤란펀드 초기내가 1977년 마젤란펀드를 처음 맡았을 때 운용자산은 1800만 달러였고 5000만 달러의 이월 결손금이 있었다. 주식시장은 끔찍했고 초조한 고객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었다. 마젤란펀드를 맡아 운용을 시작한 처음 4년간의 불확실한 상황은 나에게 저주이기보다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았고, 덕분에 주식 매매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펀드 운용 처음 한 달은 전임 펀드매니저가 샀던 종목을 내가 직접 선택한 종목들로 바꾸는 데 골몰했다. 첫째 해인 1978년 펀드는 20%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는 17.6% 하락했다. 나는 펀드를 운영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냄새를 쫓아 추적하도록 훈련된 경찰견처럼 한 종목에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 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나는 투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젤란펀드는 상대적으로 매력 있는 주식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력 있는 주식이란 중소형 성장주, 전망이 개선되는 주식, 불황을 겪는 경기 민감주, 고배당 성장주, 자산의 본질 가치가 저평가 된 주식을 말합니다."
나는 어떤 주식을 선택한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며 자신을 방어하기보다 지금 갖고 있는 주식보다 더 좋은 주식을 찾아다니는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펀드를 운영하면서 얻은 가장 가치 있는 교훈은 기업을 직접 조사해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펀드 운용 초기 좋은 수익률을 거두었던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1978년 내가 선호했던 10개 주식의 PER는 4~6배 사이였고, 1979년에는 3~5배 사이였다. 내가 선호했던 주식은 소매업체와 은행 등을 포함한 중소형 기업, 이른바 2등 기업이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대형 블루칩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나는 이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돈도 벌어준다.
마젤란펀드 중기1981년 마젤란펀드가 일반인에게 판매가 재개되었을 때 마젤란펀드는 자산규모가 1억 달러인 여전히 작은 펀드였다. 나는 펀드자산을 상상 가능한 모든 종류의 서로 다른 200개 종목에 나누어 투자했다. 나는 음식점 체인점과 소매업체의 장기 성장 잠재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미국 전체로 분점을 넓힐 경우 10~15년간 연평균 20%까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이익이 매년 20%씩 늘어난다고 할 경우 3년 반 만에 두 배가 되고 7년 후에는 4배가 된다.
1982년 주식시장 상황은 끔찍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뛰어오르면서 금리가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금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나는 몇 개월간 펀드에서 국채 비중을 가장 높게 유지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13~14%에 달했다. 여기서 나의 원칙이 나온다. "장기 국채 수익률이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 6%보다 높을 때는 주식을 팔고 채권에 투자하라." 상황이 암울할 때 금융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과 같은 확실한 명제는 바로 미국인들은 자동차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1982년 크라이슬러 주식을 샀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파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기 때문에 1주당 2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나는 열정적으로 주식을 사 모았고 1982년 6월이 되자 크라이슬러는 마젤란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이 되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내가 공격적으로 크라이슬러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미쳤다며 크라이슬러가 곧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인 <월 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했다. 사회자는 나에게 높은 수익률의 비결을 물었다. 나는 1년에 200개 이상의 기업을 방문하고 700개 이상의 연차 보고서를 읽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운용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보수적인 종목을 팔아 중소형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를 삽니다. 시장이 올라올 때는 반대로 하는 거지요." 방송 출연 후 마젤란펀드에 기적이 일어났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펀드에 돈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마젤란펀드 후기1983년 말이 되자 마젤란펀드의 자산규모는 16억 달러가 되었다. 급격한 자산 증가로 인해 마젤란펀드는 앞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900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그 자체가 시장 평균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도저히 시장평균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의적인 펀드매니저는 평범한 월스트리트 포트폴리오에는 한 번도 포함된 적이 없는 특이한 기업들 사이에서 1천 개의 종목 심지어 2천 개의 종목도 발굴해낼 수 있다. 여기서 나의 투자 원칙이 나온다. "평범한 주식들이 모두 다 똑같이 평범한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중반 마젤란펀드는 자동차주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포드를 통해 크라이슬러에 투자했고, 크라이슬러 덕분에 수바루와 볼보까지 투자했다. 우호적인 경기 환경이 조성되자 자동차주 전체의 주가가 뛰어올랐다. 마젤란펀드는 성장형 펀드라고 불리고 있었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발견한 것과 같이 확실한 투자기회가 있을 때는 어떤 종류의 주식이든 살 수 있었다. 크라이슬러와 포드는 성장형 펀드에는 포함될 수 없는 주식이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가 너무나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반등국면에서 다른 어떤 성장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1985년 펀드는 자동차주와 해외주식 덕분에 43.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로 계속 들어오는 돈을 소화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사야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가장 좋은 주식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라는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 1987년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나는 5년 만에 전술적 변화를 결정했다. 자동차주를 덜어내고 금융주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젤란펀드는 1987년 5월 자산규모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도 10년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1988년 22.8%, 1989년 34.6%의 수익률을 거두었고, 내가 사임하던 1990년에도 주식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예술, 과학 그리고 탐방종목 선정은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다. 하지만 예술과 과학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위험하다. 머리를 대차대조표 위에 처박고 계산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주식투자로 성공하지 못한다. 예술만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 이런 관점을 지닌 사람들은 종목 분석을 무시하고 주식시장에서 일종의 놀이를 하려고 한다. 내가 종목을 고르는 방법은 예술, 과학, 기업 탐방 요소를 모두 결합한 것이다. 전문 투자가들은 핵심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금융정보 서비스를 이것저것 이용하며,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사는지 살펴봐야 할 때 다른 전문 투자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기업 현황에 대한 기본 조사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러한 금융정보 서비스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고평가된 시장에서는 살 만한 주식이 없다. 따라서 노력하는 투자자에게는 시장이 300포인트 오르는 것보다 300포인트 떨어질 때 더 행복한 법이다. 주가와 이익선의 관계를 보면 대형 성장주가 고평가되었는지 저평가되었는지를 금방 판단할 수 있다. 주가가 이익선이나 이익선 밑에 있을 때는 저평가된 것이기 때문에 사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이익선 위쪽으로 올라가면 팔아야 한다. 관심 기업의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한정시키고 이 범위 안에서만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나쁜 전략이 아니다.
한때 보유했던 주식을 신문의 주식 시세표에서 보지 않으려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이런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투자란 분리된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험담이며, 모험담의 구성에서 새로운 급진전과 반전이 생기지 않았는지 때때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그 기업을 둘러싼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즐거운 주식 쇼핑, 유통업투자 아이디어의 보고는 쇼핑몰이다. 뜨는 기업, 가라앉는 기업, 쇠락하는 기업,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기업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 쇼핑몰이다. 투자전략상 증권 중개인의 조언을 믿고 따르거나, 경제 신문을 읽는 것보다는 쇼핑몰을 둘러보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사상 최고 투자수익을 기록한 많은 종목들이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장소에서 나왔다. 1986년 인기 있는 유통업체인 홈데포, 리미티드, 갭, 월마트에 각각 1만 달러를 투자하고 5년간 보유했다면 1991년 말 투자자산은 5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고성장 유통업체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지켜볼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성장세를 확인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1970년 월마트는 매장이 38개일 때 상장했다. 상장 5년 후 월마트는 매장이 104개로 늘었고 주가는 4배가 되었다. 상장 10년만인 1980년 월마트는 매장이 276개였고 주가는 20배가 뛰었다. 그렇다면 월마트에 초기 투자한 사람은 이미 20배가 올랐으니 주식을 팔아야 할까? 월마트가 여전히 돈 벌 가능성이 있다면 아니다. 1970년대 월마트는 주가가 그렇게 올랐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