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투자자
강병욱, 지병림 지음 | 호이테북스
1부
회상 / 아내와의 만남 / 사라진 아내 / 미로빈농의 장남으로 태어난 내가 서울에 있는 4년째 대학에 버젓이 합격했을 때, 어머니는 앞마당에 돼지를 거꾸로 매달았고, 아버지에게 모처럼 어깨를 활짝 펴고 귀빈 대접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존심이 되었다. 그러나 아내는 달랐다. 강북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둔 아내 집안에서는 누구 하나 대학 졸업장을 따지 않은 사람이 없었기에 아내가 나와 같은 대학에 입학했다 한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아무튼 아내에게는 언제나 따르는 남학생이 많았다.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말을 붙인 것은 여름 농활에서였는데, 그날 유정은 별이 총총 흐드러지던 하늘을 올려다보다 눈을 감으면서 윤동주의 시를 읊었고, 그날 이후 나는 모든 걸 그녀를 중심으로 계획했다. 나는 그녀를 얻기 위하여 높은 학점을 받고, 장학금을 받고, 농활에 거듭 참가하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시를 읽었다.
그런 아내에게 대관절 내가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나는 새벽녘에 술에 취해 돌아와서는 반찬값이라도 벌어보려고 학습지 교사를 한다고 문제지를 배달하고 다니는 불쌍한 그녀를 발로 걷어차지 않았던가. 잠결에 얻어맞고, 토끼처럼 놀란 눈에 바들거리며 일어나 앉은 아내를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증오 섞인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고, 그날 새벽, 아내는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아내 한 사람뿐이었다. 밥을 굶은 아이들이 엄마를 찾으며 잠드는 밤이 벌써 나흘째 이어졌다. 비로소 나는 아내가 사라졌다는 사실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아내의 행방을 찾기에 앞서 끊임없이 주가를 살폈다. 내가 가진 주식 3만 2십 주가 호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뜻대로 올라준다면 이제 문제는 쉬워질 것이다. 아내 앞에 덜컥 돈 뭉치를 내놓으며 정신이 나간 채로 저지른 횡포를 무릎 꿇고 빌어볼 심산이었다. 그러나 신문을 보는 순간 나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보컴퓨터 거래정지!'
두 번 다시 주식에 손을 대지 않겠노라고 아내와 약속한 2003년 봄, 아내가 열심히 돈을 모아온 덕에 24평짜리 아파트에 당첨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재테크를 하기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첨된 아파트를 팔고 한 빌라의 지하방에 전세를 얻어 살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남은 차액이 무려 5천만 원이나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그 돈을 아내 몰래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마침 브라질 국민 PC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공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회사의 상사인 황 부장을 따라 객장에 나갔다가 3,520원에 4,000만원 어치의 삼보 컴퓨터 주식을 매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주가가 연일 내리더니 2,500원대에서 2주가량 머물렀다. 나는 나머지 1천만 원마저 모조리 쓸어 넣고 마이너스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부터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이건 작전이다 싶은 생각에 나는 있는 대로 주변의 돈을 끌어 모아 1,400원대에서 또다시 매수를 시도했다. 급기야 보유 주식이 3만 2십 주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예전의 그 명성 그대로 삼보컴퓨터에 대한 자부심과도 같은 믿음이 든든히 내 등을 받쳐주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었던 '삼보컴퓨터'가 거래정지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제 모든 건 끝났다.
두 아이들은 입을 헤 벌린 채로 찬 바닥에 잠들어 있었다. 갖고 놀던 장난감과 색연필이 방바닥에 산만하게 널브러져 안 그래도 구겨진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꼬여들기 시작한 것인지 기억을 더듬어 되짚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학뿐이었다. 새벽 세 시경……. 어둠과 아침의 중간 지점에서 나는 하얀 백지를 꺼냈다. 글을 마칠 즈음이면 동이 트리란 사실과 잠에서 깬 아이들이 아빠가 남긴 글을 이제 막 깨우치기 시작한 한글 솜씨로 읽어 내려가며 불길한 예감을 감지하고 울음보를 터뜨릴 것을 떠올리자니 목이 메었다.
2부
편도티켓 / 두 얼굴의 시장 / 신이 모르는 3가지 / 튤립의 진실 / 보이지 않는 진실부산으로 향하는 열차가 손님을 태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혼자만의 여행이라 생각하니 온몸의 긴장이 쉽게 풀렸다. "여기 이 자리네. 볕이 잘 들겠구먼!" 중절모를 걸쳐 쓴 점잖은 노인 하나가 내 나이 정도나 됐을 법한 사내 하나를 이끌고 나타났다. 노인은 중절모를 벗어 옆 좌석에 가지런히 놓고서 가방에서 경제신문과 두툼한 책 한 권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쌀음료랑 뭐 간식거리 할 것 좀 줘요." 노인이 지나가던 카트를 세워 주전부리를 주문했다. "자네도 하나 들겠나? 장거리 여행 가다 보면 출출할 텐데." 나는 노인이 내미는 하얀 쌀음료를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어르신은 어디까지 가십니까?" "부산에 일이 생겨 급히 내려가는 길이라오. 아는 분이 임종을 앞두고 계시는데, 재산의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하셔서 말이야." "어르신께 말입니까?" "우리 수목원을 위해서 써 달라고 말이야." "수목원이요?" "이분이 그 유명한 천리포 수목원 원장님이세요. 아! 여태 모르셨어요?" 사내가 별안간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분이 미국의 독일계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했다던 민병갈 선생이었단 말인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작은 광산 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본래 이름이 '칼 페리스 밀러'로, 1945년 해군 중위 계급장을 달고 연합군의 일원으로 인천에 운명적 첫발을 디뎠다고 한다. 그는 전역한 뒤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한국은행과 쌍용증권 등의 금융계에 종사하면서 동시에 틈틈이 한국의 자연과 풍물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1970년대 초반부터 한국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서구식 투자기법을 도입해 중소형 고가주와 보험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는데, 그는 소위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를 처음으로 실천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었다. 민병갈이란 이름이 모든 사람들에게 신화적 영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투자를 통해 번 돈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데 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식투자의 정석도 모르고 돈 벌 욕심에만 눈이 어두워 정신없이 뛰어들다 전 재산을 날린 내 앞에 올바른 투자법으로 인생의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앉아 있다니. 이 무슨 기이한 인연이란 말인가?' "어휴! 진작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전 사실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부산행 열차에 무작정 몸을 실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실 막막합니다." "저런, 손해를 많이 봤는가?" "전 재산은 물론이고 사랑하던 아내마저 떠났습니다. 저에게 길을 알려주십시오. 선생님." "전 재산을 잃었다는 걸 보니, 생명돈에까지 손을 댄 모양이군. 생명돈은 어떤 경우든 결코 주식투자에 사용해서는 안 되네." "제 투자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음, 그럴지도 모르지. 주식투자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에 사전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해. 어떤 회사에 투자할 것인지, 그리고 투자에 실패했을 때는 어느 정도에서 손절매를 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덤비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네. 이제부터 나를 '멘토'라 부르게. 얼마 되지 않는 시간 함께 하게 되었지만, 기꺼이 자네를 도와주겠네." "감사합니다. 멘토 님!"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10년 정도 됩니다." "그래. 10년 동안 자네가 지켜온 주식관에 대해 좀 들어볼까?" "갖은 정보를 분석해서 꼭 돈이 될 것 같은 종목에만 투자를 했습니다." "돈이 될 만한 종목이라……. 거 참, 정직하면서도 미련한 답변이군. 주식시장은 다양한 양상을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할 수 있지. 그걸 파악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야." "주식시장의 두 얼굴이란 말은 아직 생소합니다." "여태 '시장 아저씨'란 말도 못 들어봤다 말인가? 1930년대 콜롬비아 대학에서 증권학을 강의하던 벤자민 그레이엄이 '시장 아저씨'란 말을 처음 썼다네. 그레이엄은 주가가 주식의 본질과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가치와 가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 그 결과 시장에서 가격이 정확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그 과정에서 '시장 아저씨(MT. Market)란 말이 나오게 된 거라네. 벤자민 그레이엄이 본 시장 아저씨는 물건의 진짜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물건 값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사람을 말하네. 주가라는 것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낭패를 보게 되지." 그리고 말을 이었다.
"자, 더 들어보게. 한편 유진 파마가 생각한 시장 아저씨는 그레이엄과 달랐어. 파마가 말하는 시장 아저씨는 물건의 진짜 가격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또 주위 환경이 변함에 따라 그 물건의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지. 그래서 시장 아저씨와의 거래에서 사람들은 항상 물건의 가치에 걸맞은 가격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고판다는 것이 파마의 지론이라네. 자넨 누구 편인가?" "제가 볼 때는 그레이엄의 변덕스러운 시장 아저씨가 주식시장의 진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실 주식시장의 시장 아저씨는 이 두 얼굴을 모두 가지고 있다네. 적어도 열흘 중 일주일은 현명한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사흘은 과감하게 변덕쟁이로 둔갑하지. 가치투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네. 만약 시장 아저씨가 주가를 떨어뜨린다면 이때를 매수의 적기로 삼고, 주가를 급등시킨다면 적절한 시기에 주식을 팔지."
"멘토 님! 시장 아저씨의 기분이 어떤지만 파악하면 큰돈을 벌 수 있나요?" 졸부가 되어보자 했던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자고 했던 일이 왜 이토록 꼬였는지 나는 알고 싶었다. "증시 속설에 신이 모르는 세 가지가 있다네. 첫째는 여자의 마음이요, 둘째는 개구리가 뛰는 방향이고, 마지막 세 번째가 바로 주가의 향방이라고들 하지. 이 말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음, 주가의 움직임이 여자의 마음과 같이 변화무쌍하고 개구리의 행동과 같이 돌발적이란 말 아닐까요?" "그래, 그래서 주가를 일컬어 신의 영역에 있다고들 하지." "멘토 님, 그럼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돈을 버는 걸까요?"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지. 반대로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돈을 잃을 수밖에 없네." "아니, 그럼 제가 지금까지 얻은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 모두 거짓이었단 말인가요?"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는 거야.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보게나. 자네 같으면 돈이 될 만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주고 싶겠는가?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진짜 정보인 것으로 여기고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네. 이런 경우를 가리켜 '정보 비대칭'에 빠졌다고 하는 거야. 시장 아저씨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만큼 정보 비대칭에 빠지지 않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일세!"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 정보를 적게 가진 사람들을 속여서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네요." "그렇지! 그게 바로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즉 '도덕적 해이'라네." 그렇다. 정보의 비대칭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허다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투자는 정보의 비대칭을 없애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광명이 찾아온 듯 머릿속이 밝아지고, 혜안을 얻은 듯 갑자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멘토 님, 제아무리 주식공부를 열심히 한다 해도 돈 버는 사람들은 재운을 타고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운이 따르지 않는 사람이 공부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기나 할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복이 털리는 수밖에……. 본인 스스로 재운이 없다고 투덜대는데 돈이 따를 리가 없지. 자네가 여태 해온 것은 '투기'였나 '투자'였나? 잘 생각해보게." "답이 없는 걸 보니, '투자'와 '투기'의 개념에 혼동이 오는 게로군! 투자란 자네가 가진 돈은 당장 쓰는 대신 향후 이익을 남기기 위해 다른 곳에 지불하는 거야. 그래서 투자란 돈을 벌더라도 올바르게 번다는 느낌을 주지. 그러나 투기란 것은, 뭔가 비이성적인 느낌을 주지 않나? 네덜란드의 튤립 이야기를 들으면 투기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집 안에 정원을 꾸미는 일로 여유 있는 삶을 추구했던 시절이 있었다네. 참고로 다양한 무늬의 꽃을 피워내는 튤립 중에서도 황실 문양과 닮은 것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는데, 이게 바로 문제의 '황제튤립'이라네. 황제튤립의 가격은 차츰 오르기 시작했고, 1624년에는 황제튤립 한 송이의 가격이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집 한 채 값과 맞먹기까지 했는데, 튤립은 동인도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의 투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품고 있었지. 그런데 튤립은 꽃을 피우기 전에 양파처럼 생긴 뿌리에 어떤 바이러스가 감염되었는가에 따라 꽃의 문양이 달라진다네. 그만큼 강한 투기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문제는 황제튤립의 가격이 급등한 이후에 발생했다네. 사람들이 다른 튤립에 총독, 제독, 장군과 같은 등급을 매겨가면서 새로운 투자대상을 만들어나간 거야. 원래 돈 잘 버는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다른 저가의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지." 멘토는 잠시 목을 적시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그러던 중 이런 일이 있었어.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네덜란드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귀국했는데, 그 사람의 친구가 글쎄 튤립시세를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저녁이 되어도 식사 대접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결국 배가 고파 견딜 수 없었던 그 사람은 그만 창가에 놓여 있던 황제튤립을 양파 뿌리로 착각하고 먹어버렸지 뭔가? 황제튤립이 피기만 하면 팔자를 고칠 거라고 기대가 가득했던 그 친구는 튤립이 없어진 것을 보고는 노발대발했고, 결국 그 친구는 튤립을 먹어치운 사람을 법원에 제소했고,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되었지." "튤립을 먹은 사람은 사형에 가까운 벌을 받았겠네요?" "전혀 아니었다네. 법원은 '튤립은 꽃 이상도 이하도 아니므로 배상을 할 이유가 없다'라는 판결을 내렸어. 이 소식이 전해지고서야 사람들은 갑자기 제정신이 돌아와 닥치는 대로 튤립을 되팔기 시작했다네. 이후 튤립 가격은 끝을 모르고 바닥으로 하락했다네. 결국 투기의 잔치는 끝났고, 동인도회사의 성공으로 큰 부를 쌓았던 네덜란드는 튤립 투기의 거품을 제거하고 재기하기까지 약 5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네." 네덜란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투자랍시고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이 무모하고 어리석은 투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각하자 내 자신이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자넨 지금까지 주로 어떤 종목을 샀나?" "초기엔 선도전기가 신기술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투자에 들어갔습니다. 얼마간 오르는가 싶더니 금세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서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멘토가 구체적인 사항 체크에 들어간 걸 보니, 이제 내 투자방법이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단 받을 시점에 이른 모양이었다. "음……. 자네가 실패한 이유를 알겠군. 주식시장에는 신기술 개발과 관련된 많은 종목들이 있는데, 그 이면을 잘 파헤쳐 보면 별의 별 것들이 다 있어. 실현될 가능성이라곤 전혀 없는 황당무계한 종목도 있고, 실제로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수익성이 전혀 맞지 않는 것들도 아주 많다네. 신기술을 개발한다는 대부분의 정보는 주가조작의 발판이라고 보면 되네." 멘토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떤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될 때는 이미 더 이상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문이 도는 단계에서는 주식을 매수해도 되지만 일단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 그 사실이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