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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부자 소질 테스트(결과는 마지막 페이지)



□ 1. TV 홈쇼핑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 직접 가는 편이다. □ 2.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목돈을 만들기 위해 저축한다. □ 3.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 □ 4. 물건을 살 때 3번 이상 생각한다. □ 5. 물건을 살 때 반드시 깎으려 한다. □ 6. 좋은 차로 바꾼 친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 7. 돈 많은 사람이 돈을 쓰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 8. 한 해에 내가 낸 세금(원천징수 등)이 얼마인지 알고 있다. □ 9. 종합소득세를 내고 있다. □ 10. 세금에 대한 상식이 있으며 절세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11. 시중 은행의 이자율이 몇 %인지 알고 있다. □ 12. 절약이 몸에 배인 부모 밑에서 자랐고, 부모 생각에 동의한다. □ 13. 돈을 열심히 버는 목적은 가정의 행복과 건강이다.□ 14. 돈을 아끼고 열심히 모으는 배우자와 함께 산다.□ 15. 투자에 밝은 친구 혹은 부자 이웃이 있다.□ 1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17. 돈을 아끼는 이유는 항상 아껴쓰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8. 남들로부터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 한 번 세운 원칙은 꼭 지키는 편이다.□ 20. 주식투자시 기대 수익률은 20∼30%가 적당하다.

1. 부자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부자 마인드



겨울이 오기 전에 양털을 깎는 이유




목축업을 많이 하는 뉴질랜드에 가면 겨울이 오기 직전에 양털을 깎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여름에 깎는다면 이해가 되는데, 왜 하필 겨울일까? 늦가을의 털이 품질이 월등해 내다 팔기 좋은 이유도 있지만, 양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털을 깎은 양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목숨을 유지하고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부자들에게서 뉴질랜드의 양과 비슷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스스로 양털을 깎아 추위라는 위험에 몸을 던진다. 차이가 있다면 양은 겨울이 오기 전에 털을 깎지만, 부자들은 겨울의 말미에 봄을 기대하며 털을 깎는다. 부자들의 털깎기는 '빚더미'라는 위험이다. 부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빚의 굴레 속으로 던진다. "절대로 빚을 지지 마라."는 봉급 생활자에게나 맞는 말이다.

이준채 씨는 부동산 개발 기획사업으로 돈을 번 사람이다. 대기업 계열의 건설회사에서 땅을 보러 다니던 그는 IMF 때 실직한 뒤 부동산업에 손을 대 부자가 되었다. 그의 사업 방식은 이렇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있거나 혹은 들어설 예정인 동네를 훑다 보면 시세가 다른 곳에 비해 싼 땅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 예컨대 100평을 평당 1,000만 원에 샀다고 가정하자. 총 10억 원이 든다. 자기 돈 4억 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은행대출을 동원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빌린다. 여기서 땅이 중요하다. 상권과 용도를 분석해 병원(의원급)을 유치할 것인지, 입시학원 등을 끌어들일 것인지 기획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곳에 8층 건물을 짓기로 한다. 8층 건물을 짓는다면 평당 단가가 8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구입 단가가 평당 125만 원으로 둔갑한다. 평당 건축비를 500만 원으로 잡는다면, 완공 후 8층 건물의 평당 원가는 625만 원이 된다. 공사비는 마지막까지 감춰뒀던 돈을 쓰거나, 부동산 담보로 대출을 얻거나, 선금 지급 후 외상 공사로도 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건물을 올리며 분양을 하는 것이다. 결국 땅을 잘 잡은 뒤, 어떻게 기획하고 마케팅을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평당 1,000만 원씩 8개 층을 모두 분양하면, 평당 375만 원의 차익이 남는다. 합산하면 이익이 무려 30억 원이다. 은행 대출금과 사람들에게 빌린 돈, 세금을 내고 나면 최소한 20억 원 상당의 이익이 생긴다. 이준채 씨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부자들은 이처럼 겨울 한복판에 스스로 양털을 깎아 추위 앞에 나서고 부산하게 움직여 봄날의 큰 이익을 기대한다.

신용 없으면 장사 못 해요



박경래 씨는 의류와 액세서리 장사로 시작해 큰돈을 번 사람이다. 박씨는 "항상 남을 즐겁게 해준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자기 수양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대학가 근처에서 액세서리 장사를 할 때였어요. 어떤 여학생이 귀걸이를 사가더니 다음날 와서는 바꿔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바꿔줬지요. 그랬더니 그 다음날 또 왔더군요. 이번에는 돈을 내달라고 합니다. 속으로는 열불이 나더라고요. 꾹 참고 돈을 내줬지요.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박경래 씨는 그런 일들을 여러 번 겪고 단련이 되어서야 손님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주변의 다른 상인과 달리 친절하고 성실하게 고객들에게 응한 것이 소문이 나자 여대생들이 가게에 몰려들었던 것이다. 특히 며칠이 지나서 환불을 요구해도 두말 없이 돈을 내주는 파격적인 고객 대접이 그 일대에서는 화젯거리가 되었던 모양이다. "장사 밑천은 신용입니다. 하자 있는 물건을 한두 번은 팔 수 있지만, 그것이 쌓이면 손님들이 등을 돌립니다."

박씨의 이 같은 태도는 다른 상인들에게서도 확인된다. 얼마 전 서울 상공회의소가 남대문과 동대문 등지의 의류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대 다수가 '사업 성공의 열쇠는 신용'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음식점에서 시작해 성공을 길로 접어든 김대식 씨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씨는 한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이나 종업원이 손님의 눈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손님이 음식을 먹다가 고개를 들면, 바로 달려가 새로운 주문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조그만 식당을 개업한 이래 김씨 스스로 지켜왔던 원칙이며 지금도 종업원들에게 수시로 강조하는 원칙이다. 이런 방식이 어떻게 보면 대단한 비결로 보이지는 않는다. 남다른 뾰족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으며, '평범한 원칙'이 100가지 요령보다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세상사인 모양이다. 박경래 씨나 김대식 씨와는 다른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사업 또는 투자 밑천이 없는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을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신용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늦었다'는 말은 없다



100명의 부자 가운데 42명이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에 대해 '돈을 벌 기회를 찾아내는 안목'이라고 응답했다. 부자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이다. 그러니 10대에 결심을 했든 아니면 불혹의 나이에 결심을 했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안목 또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부자 훈련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김대영 씨가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고 한다. 대전 출신인 그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대대로 땅부자 집안이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남부럽지 않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부자가 되기로 결심을 한 것은 친척 중에 대단한 부자를 보고 나서다. 부자가 되는 출발점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욕심을 이뤄내기 위한 집요한 도전이 부를 축적하게 만든다. 김대영 씨는 대학교 1학년 때 당구장을 경영했다. 부친에게 빌린 돈으로 대전 중심가에 당구장을 개업해 쏠쏠한 이익을 챙기고 권리금을 붙여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이렇게 모은 돈이 나중에 사업 밑천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형 건설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만들었다.

"건설회사 사장을 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거든요. 친척 집안이 유명한 지방 건설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설회사를 하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서 대학도 건축학과를 갔고 대기업에서 경험도 쌓은 거죠."

부자들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일찍 돈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돈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벌고 지출은 억제해 밑천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흔히들 돈맛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에게 돈맛은 '쓰는 맛'이다. 반면 부자는 '돈을 벌고 모으는 맛'으로 이해한다. 그것이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첫 번째 경계선이다. 두 번째 경계선은 부자는 목표를 정하면 집요하게 실천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부자가 된다는 것, 남보다 늦었다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한때 거부로 꼽히던 M산업의 정 모 회장의 경우 60세가 넘은 나이에 회사를 세워 부호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이미 늦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다만 우리보다 앞서 시작한 사람들일 뿐이다.

2.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 부자 노하우



거꾸로 생각하라




부자가 되려면 경기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경기에 민감하게 안테나를 세워놓아야 돈을 굴려 돈을 벌 수 있다. 최소한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만이라도 줄일 수 있다. 부자들은 경기에 민감하다. 그들의 본능이 항상 경기 흐름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살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문을 보는 것이다. 아무 신문이든 상관없다. 기사를 보라는 것이 아니다. 기사도 중요하지만, 그 아랫도리를 살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아랫도리'란 다름 아닌 광고다. 광고는 어김없는 지표다.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은 경기가 위축될 기미가 보이면 가장 먼저 광고비 집행부터 줄인다. 광고비는 기업들이 곤란에 처했을 때 꼽는 불요불급 경비 가운데 1순위다. 그래서 신문의 아랫도리가 전이 비해 빈궁해졌다면 경기 후퇴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럴 때는 약 광고와 책 광고가 많다. 다른 것에 비해 광고 단가가 싸기 때문이다. 다만, 토요일자 신문은 해당 사항이 없다.

부자들은 이런 흐름을 타고 돈을 번다.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박윤섭 씨는 "신문에서 불황이라고 떠들 때 주식을 사면 대개는 타이밍이 맞는다."고 말한다. 파는 시점은 개미 투자자들이 알려준다고 한다. 부자들은 경기 회복 전에 주식에 투자하고, 개미들은 신문에 주식 시장 활황이라는 기사가 나온 뒤에야 투자를 한다. 그 즈음에 부자들은 투자를 정리한다. 결국 부자와 부자 아닌 사람은 서로 반대로 행동하는 셈이다. 부자들은 남들이 가위를 내기를 기다렸다가 바위를 내고 돈을 번다. 뒤늦게 주식 투자를 했다가 지는 게임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의 입장에선 얄미운 존재들이다.

사업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자금관리



사업체 설립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게 '사업에서 성공의 비결을 꼽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예상 답변으로는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경쟁력 있는 기술 및 아이템 개발. 둘째, 거래처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 셋째, 회사 구성원들의 열의. 넷째, 효율적인 자금관리. 다섯째, 지속적인 재투자. 어떤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을까? 예상 외로,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꼽은 경영자가 많았다. 이 질문 항목에 답변한 42명 가운데 27명이 자금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자영업이나 조그만 사업체를 차리고 나면 안정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자금력이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만 받아도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입니다." 저축은행을 세워 운영하고 있는 최충호 씨의 말이다. 최씨는 "조급하게 회사를 키우려고 무리를 했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면서 "되도록 부채를 지지 않고 내실 있게 굴리다 보면 그 이력이 쌓여서 알토란같은 사업체가 된다."고 말한다.

최충호 씨는 저축은행을 세우기 전에 제조업체를 차렸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는 실패의 원인으로 '방만한 자금관리'를 꼽았다. 공장부지를 물색해 건물을 짓고 설비를 들여놓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사람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전 직장에 비해 20%나 많은 월급을 주고 들여온 엔지니어들 때문에 자금난에 처하게 됐다.

20년 동안 모은 재산을 다섯 달만에 날려버린 최씨가 다시 사업 전선에 나섰을 때는 자린고비로 변해 있었다. 사무실 집기는 중고 가구 시장에서 사다 날랐고, 고급 인력보다 월급을 적게 주어도 불만이 없을 만한 사람들만 추려 모았다. "그렇게 버티고 또 버티다 보니까 회사가 흑자를 내더군요." 최씨는 회사가 자리를 잡자 다른 사람에게 팔고 저축은행을 설립했다.

갑자기 유명해지는 기업이란 좀처럼 없다.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치고 그 영광을 오랫동안 이끌어 가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밑바닥에서 무명의 세월을 거쳐 기본체력을 다진 후에야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알짜기업으로 등장하는 것이 예외 없는 법칙이다.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것도 성공으로 가는 길임에 틀림없지만 치밀한 내부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돈을 벌어봤자, 나가는 출구가 더 크기 때문이다.

실패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



경기도에서 전자부품 회사를 경영하는 문지형 씨는 3번이나 지옥 문턱에 갔다 왔다고 한다. 가진 것을 모두 잃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참을 만 했다. 수 차례 범법자로 몰려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졌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둑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처가 사람들마저 그를 '사람 구실 못한다'며 몰아세웠다. 문씨는 빚쟁이와 경찰에 쫓기다가 마침내 한강에 빠져 죽을 결심까지 했다고 한다.

무역회사 출신은 그는 지난 1980년 대 초반, 국내 전자산업이 활황 기미를 보이자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가전 회사에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이 문씨 회사보다 앞서 그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하고, 겉으로는 대기업 협력사라지만 실제로는 '한 식구'라는 것이 업계의 관행인 이유로 대기업들이 문씨 회사와 관계를 끊게 되자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결국 문씨의 회사는 부도를 내게 되었다.

1986년에 시작한 두 번째 사업 역시 전자 부품을 수입하는 일이었다. 국내에서 만들기 어려운 고급 부품을 수입해 전자업체들에게 넘기는 오퍼상 역할이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되어, 경리 여직원이 돈을 갖고 잠적하는 바람에 간판을 접어야 했다.

세 번째 사업은 컴퓨터였다. 1990년대 초반 PC 붐이 일자, 외국산 부품과 주변기기를 수입해 파는 일에 나섰다.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숨가쁘게 일어나 부품이 잘 팔려나가자 문씨에게 욕심이 생겼다. 직원들을 뽑아 직접 PC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직판 매장을 얻고 대리점도 개설해 물량을 늘렸다. 신문에 광고도 냈다. 그러나 우후죽순 난립한 조립 PC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사업성을 갉아먹었고 결국 이 사업도 2년을 넘기지 못했다.

문씨는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한 수업료를 기꺼이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수업료란 실패 또는 희생을 의미한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설문조사 대상인 100명의 부자 가운데 '실패를 겪어보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19명이었다. 19명 중에는 전문직과 월급 생활자가 많았다. 결국 부자 100명 중에 81명은 실패를 겪었다. 실패의 기준은 다양했다. 다만 이들은 '실패한 원인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들이 꼽는 실패 원인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불철저한 사업 또는 투자계획과 준비'였다. 문지형 씨 역시 "3번 실패한 뒤에 그 원인을 파악하고 깊이 반성했다."고 했다. 문지형 씨는 1996년 말부터 다시 일어섰다. 예전에 거래를 했던 일본 전자부품 회사가 한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문씨를 파트너로 지목했고, 오래 전부터 문씨의 성실성에 주목해 온 그에게 합작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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