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빅뱅
연대성 지음 | 제이펍
사물인터넷 빅뱅
연대성 지음
제이펍 / 2016년 4월 / 208쪽 / 14,000원
1부 3C로 통하는 세상
3C 시대의 도래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사물이 아니다: IT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바일과 모바일 비즈니스는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와 함께 꽃피우게 된다. 모바일의 태동부터 스마트폰 초기까지는 ‘3S(Sensitivity, Speed, Slim)’ 전쟁의 시대였다. 3S는 모바일 비즈니스가 꽃피운 스마트폰시장에서 생존과 경쟁력을 규정하는 요소였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초기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3S에서의 경쟁력 덕분이었다. 아이폰이 주도하던 3S 경쟁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의 기술력 향상, 그리고 구글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이해관계자 사이의 제휴 모델 확장을 통해 더 이상 본연적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이제 모바일 비즈니스는 새로운 차별화를 요구하게 되고 시장은 3S 경쟁을 넘어서 3P가 그 성공을 좌우하는 후기 시대로 들어서게 된다. 이는 3P(Price, Place, Platform)를 통한 시장 점유율 전쟁을 의미한다. 모바일 후기 시대는 플랫폼이 평정함으로써 이른바 플랫폼 시대를 맞이한다. 플랫폼은 3S와 2P(Price, Place)의 결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모바일 비즈니스 장터다.
초기에 그리고 3P(Price, Place, Platform)와 함께 전쟁터와 같았던 모바일 빅뱅 시대를 거쳐, 이제는 사물인터넷 시대다.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의 복잡성에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수백억 기기가 추가된다. 3S와 3P를 더한 세상에 새로운 무언가를 또 더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무엇’의 종류와 가짓수가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보다 수백 배나 더 많다. 기존의 것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것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사물인터넷은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의 연결을 표방하는데, 어떻게 새로운 것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따라서 우리는 사물인터넷 세상을 창조하는, 사물인터넷만의 비즈니스구조와 표준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구조와 표준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여기서 새로운 관점은 사물인터넷의 핵심이 사물 그 자체가 결코 아님을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3C 시대: 사물인터넷에서 사물은 결국 콘텐츠다. 그리고 사물인터넷 시대의 콘텐츠란, 이전 세대의 그것에 비하여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한 구조를 지니게 된다(Contents). 우리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를 온전히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수백억 사물은 결국 연결을 통해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Connection). 나아가 비대한 양의 콘텐츠가 연결되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든 그 주체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위해 수행하는 그것’이어야 한다(Control).
콘텐츠, 24시간 함께하는 친구: 사물인터넷의 ‘사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물론, 자동차나 냉장고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디바이스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모바일 시대는 사람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터치해서 인터넷과의 연결을 만들었다면, 사물인터넷 시대는 각각의 사물이 인터넷 고유 IP와 초소형 센서를 통해 그들 스스로 인터넷 연결을 만들어낸다.
주요 도심 곳곳에 세워진 가로등이 스스로 전력 소비를 조절하고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발열량을 노출하는 것 등은 이미 사물인터넷의 고전이 되어가고 있다. 중앙 서버에서 온오프 통제기능을 통해 구현되던 동네 가로등이 스스로 사고하고 작동하여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그들과 연동된 다양한 디바이스와 함께 거리의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시대가 온다. 디바이스 자체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기기 스스로 처해진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발견하고, 그에 맞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기가 그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함을 의미한다.
커넥션, 연결을 넘어 관계의 확장으로: 사물인터넷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새로운 것이다. 단순히 기존 PC 인터넷과 모바일의 확장 개념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세상 모든 비즈니스 구조가 그러하듯,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한다. 나아가 기득권의 붕괴와 새로운 세력을 창출하는 결과를 동반한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득권은 전 인류를 하나로 연결하는 자와, 연결된 세상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는 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세상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실로 엄청나다. 하나의 기기 혹은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는 또 다른 수많은 기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경험하는 사용자의 일상적 삶은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사물인터넷이 만드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 대해 최소한의 감각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컨트롤, 사물인터넷 생존의 핵심 이슈: 사물인터넷의 미래는 결국 3C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이루어져야만 한다. 콘텐츠와 커넥션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면 사물인터넷의 영속성과 지속 발전 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은 컨트롤이다. 만약 3C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게 된다면, 우리는 결국 모바일 빅뱅 시대로 돌아가거나 극히 제한적인 사물인터넷의 달콤함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모바일 빅뱅이 사물인터넷을 위한 하나의 구성 개체라는 논리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수백억 기기와 수십억의 사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통신 네트워크, 이 모든 개체 간의 유기적 결합이라는 요즈음의 떠들썩한 울림은, 결국 공급자들을 위한 억지스러운 시장 만들기 노력에 불과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PC 인터넷의 역사도, 세상을 변화시킨 모바일 빅뱅의 작은 울림도, 그리고 사물인터넷의 미래도 결국 상호 연동되는 세상과 사람을 위한 솔루션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는 언젠가 또 다른 빅뱅 앞에 하나의 개체로 작용하게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올바르게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움직임을 눈앞에 둔 지금부터 좀 더 넓은 시야로 총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부 글로벌 기업의 사물인터넷 전략
모바일 빅뱅의 핵심 기업이 그리는 사물인터넷 신세계
구글의 MVNO 진출이 갖는 숨은 의미: 2015년 4월, 구글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망 운영사업자)에 진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MVNO는 이동통신사(MNO)의 망을 임대해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구글 MVNO’가 시장에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구글은 이동통신사에 비해 저렴한 월 사용료로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와이파이 테더링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MVNO 진출은, 이동통신사와의 통신 네트워크 제휴를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직접 판매할 수 있음을 뜻한다. 구글은 전 세계 최고의 포털이면서 검색광고 기업이다. 동시에 모바일 OS의 절대 강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결국에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구글이 이제 MVNO 진출을 통해 스스로의 생태계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구글이 MVNO 진출을 통해 얻고자 하는 숨은 뜻은 과연 무엇일까? 앞서 말한 스마트폰 생태계 내 영향력 극대화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MVNO 자체가 활성화되기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은 매우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산업은 적어도 5G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포화시장으로서 신규 수익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구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물론, 5G 이후의 스마트폰 시장 역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구글은 공공연히 ‘전 세계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고, 이를 통해 거대 빅데이터를 내재화하여 인류에 공헌한다.’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정보 보호 이슈 역시 그들의 비전에 제약 사항이라기보다는 타개해야 할 가치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물이란, 스마트폰 라인업을 포함한 스마트홈,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디바이스를 포함한다. 구글은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했고, 바로 여기에 구글의 MVNO 진출이 위치해 있다. 구글은 하늘에 풍선을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접한 다수의 사용자가 다소 우스꽝스러운 그들의 시도에 의아함을 가졌겠지만, 구글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결국 ‘모바일 이후’로 규정되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의미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다.
구글의 MVNO 진출 이유는 그들이 애초에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MNO의 높은 진입장벽과 후발주자로서 이익 창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는 실상 MVNO의 탄생 비화와도 일맥상통한다. MNO는 기간통신 사업자다. 즉, 한 국가의 기간이 되는 통신 네트워크를 보유 및 운용해야 할 의무를 지닌 사업자이다. 그만큼 진입 단계에서 다양한 규제가 존재한다. 네트워크 개발 및 유지보수를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비는 반강제적인 옵션이다. 이는 국내 제4이동통신사의 탄생이 수년째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그에 따르는 정부의 보호 정책도 일부 존재하고 한번 시작하면 기득권 세력으로서 일정 부분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럼, 이제 구글의 상황을 보자. 구글의 경우 온라인 포털과 광고 기반의 IT기업이지, 이동통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아니다. 미국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버라이즌, AT&T 등 굳건한 이동통신사가 이미 존재한다. 그들 역시 이동통신사로서의 다양한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구글은 구글코리아가 아니라 글로벌 구글임을 고려해야 한다. 북미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시작해서, 유럽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까지 그들의 영역을 확장해야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기간통신망 기반의 이동통신사는 구글에게는 해답이 아니다. 즉, 구글 입장에서는 신규 이동통신사로 편입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둘째, 그들의 목적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커넥션할 수 있는 인터넷 망의 보유다. 그것이 MNO의 망을 임대하는 것이든 자체 인터넷 망이든 그 수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필요한 트래픽만큼의 인터넷 망을 이용하여 그들이 이미 보유한 글로벌 기반의 수십억 사용자에게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으면 된다.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할 경우, 동일한 질의 인터넷 망을 해당 트래픽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면 그만이다. 물론 해당 임대비용은 고객에게 청구하는 월 사용료를 통해 회수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되었을 것이다. 정리하면, 구글 입장에서는 이동통신 망이든 이동통신 망을 임대한 것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의 기반 인프라가 될 인터넷 세상을 창조할 수 있으면 된다. 단 하나의 조건, 투자 대비 수익이 플러스로 예상되는 구조의 투자가 필요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MVNO는 이미 검증되고 가장 현실적인 투자이자 대안인 셈이다. 물론, MVNO 진출이 마이너스 사업이 되더라도 그 자체로 큰 타격을 입을 구글이 아니기에 구글의 MVNO 투자는 잃을 것 없는 전략적 선택이 된다. 구글의 MVNO 진출은 시대의 전략가 구글스러운, 한편으로는 구글이기에 가능한 사물인터넷 전략의 한 수다.
알리바바가 주유소 5,000개를 통째로 사들인 이유: 중국의 IT기업,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초대박을 터뜨리며 글로벌 2위로 발돋움하고 이베이와 아마존을 넘어 전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의 지위에 올랐다. 중국의 인구는 13억 명, 인터넷 사용자는 6억 명 이상,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5억 명 이상, 온라인 쇼핑 사용자는 3억 명 이상으로 보고된다. 전 세계가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지금,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바로 알리바바다. 미래 시장을 읽는 눈이 탁월했던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은 미래 인터넷 시장을 확신했고, 중국의 13억 인구에 주목했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기업과 고객 그리고 중국 비즈니스를 연결하기 위해 탄생한 기업이 알리바바닷컴이다. 그들의 비전은 창업 당시인 1999년이나 사물인터넷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이나 같다.
모바일 쇼핑이나 해외직구 대행 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행위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는 전무하다.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 역시 2010년 이후의 일이다. 알리바바가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유치할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손정의 회장의 말대로 마윈이라는 30대 기업가의 눈빛 하나만으로 시대의 빅딜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고객이 편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임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다. 알리바바의 기업 정의는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다. 그러나 좀 더 상세한 내막을 보면 알리바바가 상품검색 엔진 기반의 검색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알리바바는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B2B든 B2C든, 혹은 C2C든 모든 비즈니스 유형에서 중개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중개에 한정된 기업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야후나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 광고를 주 비즈니스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포털이나 쇼핑몰은 너 나 할 것 없이 CPC(Cost per Click, 클릭당 과금) 등 검색 광고를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 기능을 수행한다. 지금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 검색 광고 기업이면서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알리바바라는 글로벌 1등 기업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것은 알리바바의 지향점이 그들의 본질인 인터넷을 넘어 오프라인, 그리고 사물인터넷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중국석유화학이 보유한 2만여 주유소 중 5,000곳을 사들였다. 알리바바 그룹 내 O2O(Online to Offline) 사업부가 마윈과 함께 진두지휘한 이 빅딜은 중국의 O2O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미래 사물 인터넷 시장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발걸음이다. 손정의 회장이 알리바바, 아니 마윈에게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그들의 인터넷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알리바바는 인터넷과 중국의 미래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해당 지위를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주유 판매 시장에 알리바바가 브랜딩하고, IT와 유통은 물론 페이먼트와 미래 사물인터넷까지 컨버전스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5,000개 주유소를 통째로 사들였으니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룹 내 기존 인프라를 시의적절하게 써 먹는 일이다. 이는 주유 금액의 결제를 그룹 페이먼트 솔루션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주유 선불카드를 만들어 알리페이로 충전함과 동시에 알리페이 오프라인 결제 활성화를 위한 QR코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주유소와 알리페이의 결합은 그들의 자금력과 스마트 페이먼트를 통해 사물 인터넷 비즈니스로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주유소는 단순히 기름을 넣는 장소를 넘어, 자동차가 드나들고 결제가 일어나는 하나의 사물인터넷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중국 내 자동차 보유량은 약 1억 7,000만 대, 전국의 주유소는 9만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 막강한 자급력을 보유한 알리바바가 시장의 흐름과 그들의 인프라를 테스트하기 위해 사들인 주유소가 5,000개다. 사업 본격화 시점에 사들일 주유소의 숫자는 이를 훨씬 초과할 수도 있고, 아예 석유화학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도 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것이 석유화학 시장에만 그치지 않으리란 것이다. 이미 석유 관련 구매 및 물류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구매와 물류 그리고 주요 사업을 하나로 연결해 스마트 페이먼트 시장 자체를 알리바바가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류 네트워크의 기반이 마련되면 물류 시스템의 효율적 활용과 대고객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할 것이고, 바로 여기에 사물인터넷의 시작점이 있게 된다. 알리바바 주유소 습격사건은 중국의 거대 내수 시장과 알리바바의 자금력, IT기술력 등이 집결된 알리바바 그룹의 총체적 사물인터넷 전략이자 솔루션이다. 미래의 사물인터넷이 중국으로 통하게 된다면 그 선두에 알리바바가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