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 미카 알토넨 지음 | 36.5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 미카 알토넨 지음
36.5 / 2014년 2월 / 264쪽 / 17,000원
PART 1 세계는 더 부유해진다
2040년대에 우리는 얼마나 부유해질까?
1820년대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이해에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 좋은 시절이었고 이때부터 경제 성장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1820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은 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아 3% 이상이란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선 2%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기간이 매우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것이다. 연 성장률이 3%라면 25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에 소득이 두 배가 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2%라면 소득이 두 배가 되는 데 35년이 걸린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에는 한 경제가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가 모두 포함된다. 1820년에서 2000년까지 180년간 세계 평균 시민은 약 50배 더 부유해졌다.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숱한 국지전, 혁명, 독재, 기아, 질병, 대공황의 굴곡 속에서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조상과 비교해 엄청나게 돈이 많다. 이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먼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 180년 이상 인류 문명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미래를 전망하는 데 이보다 더 강력한 근거는 없다. 물론 우리에게 지금 문제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는 어떤가? 인류는 뒷수습을 시작했고 이제 풍력과 태양열이 GDP에 포함되고 있다. 인구 폭발 문제는 또 어떻게 될까? 세계 인구는 이미 감소 추세이며 사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때 1인당 GDP도 빠르게 성장했다. 적어도 인구 문제로 우리가 걱정할 건 없다는 소리다. 이제 각 지역별, 국가별 장기 성장 전망을 살펴보자.
2040년대의 중국: 중국은 여러 해 동안 10%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현재 6천 달러인데 이게 매년 7% 비율로 성장한다고 가정하자. 7% 성장은 중국에겐 상당히 보수적으로 산정한 수치다. 그렇게 30년 뒤면 중국의 1인당 GDP는 현재 부유한 국가들, 예컨대 미국의 5만 달러와 동등한 수준이 된다. 중국의 인구가 10억 명이 넘기에 중국의 시장 규모는 유럽과 북미를 합친 것과 비슷할 것이다. 조금 낙관적으로 접근해 30년간 10%의 성장을 기록한다면 1인당 소득은 10만 달러 이상이 된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낙관적으로 봤을 때 중국은 1인당 소득에서도 미국을 추월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권을 이룰 것이다. 전 세계의 재정 담당 각료와 다국적 기업가들은 틈만 나면 베이징을 찾으려 들 것이다.
2040년대의 한국: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현재 2만 5천 달러다. 경제가 연간 4%로 성장한다면 한국은 30년 안에 1인당 GDP가 8만 1천 달러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부국이 된다. 한국은 동양이 서양을 따라잡는 경향을 가장 대표하는 국가다. 다만 한국인들의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뒤에도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것인지의 문제는 남아 있다. 한국은 20세기 말 일본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2040년대의 미국: 미국은 오랫동안 2%에서 3.5% 사이로 성장했다. 서유럽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다. 미국이 향후 30년간 2%대 성장률을 보인다면 1인당 GDP는 8만 5천 달러에 다다를 것이다.
2040년대의 서유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서유럽의 거대 경제는 여러 이유로 미국보다 느린 1.5% 정도로 성장하리라고 예상된다. 이 정도 성장이라면 1인당 GDP는 30년 뒤 3만 4천 달러에서 5만 4천 달러로 증가한다. 유럽인들은 중국과는 비슷하고 미국보단 약간 못사는 수준이 된다.
2040년대의 최빈국: 30년 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는 어디가 될까? 지금 가장 가난한 나라들의 성장률을 5%로 가정하면 1인당 GDP는 3천 달러 정도로 현재 인도와 비슷하다. 5% 성장은 낙관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비현실적이진 않다. 밑바닥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빈곤한 가정에선 이 정도의 차이로도 생활이 크게 달라진다. 먹을 게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상태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지는 것이다.
거대한 변화의 앞에서
우리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 앞에 서 있다. 세계의 도시인구는 앞으로 10년간 5%에서 5.5% 정도 증가할 것이다. 이 경우 최소 5억 명이 더 도시에서 거주하게 된다.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설명하는 또 다른 방법은 산업분포를 살펴보는 것이다. 농업은 저개발국에서 GDP의 25%, 개발도상국에서 9%, 선진국에서 1%를 차지한다. 10년 뒤엔 저개발국의 수치가 10%, 개발도상국은 5%로 하락한다. 제조업은 현재 저개발국에서 GDP의 16%, 개발도상국에서 19%, 선진국에서 17%를 차지한다. 이게 10년 안에 약 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건 서비스업으로 현재도 75%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해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과정이다. 이 네 가지 흐름을 결합해 보자.
(1) 글로벌 기업은 더 커지고 소유권도 집중된다. 영향력도 막강해진다.
(2) 정부와 기업 간의 연계가 강해진다. 특히 동양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정부가 거대 기업을 소유한다.(3) 세계 무역량이 세계 GDP보다 두 배 정도 빠르게 성장한다.
(4) 석유, 물, 곡물, 금속 등의 자원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런 전망이 앞으로 10년간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동양에서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가용, 집, 가전제품 등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은 동양에 본사를 두게 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있으니 당연하다. 제너럴모터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본사를 상하이로 옮길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관광, 교육, 금융, 보건의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여행, 운송, 청소, 회계, IT 같은 서비스 시장은 다르다. 현재 이 시장은 국제 무역에 대한 개방 수준이 높지 않으며 여행 같은 일부 서비스는 교역이 쉽지 않다. 완전히 자유로운 서비스의 교환이 실현될 세상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선진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많은 전문가들은 2백 년 전 산업 혁명으로 시작된 장구한 경제개발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그럴 공산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미래에도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 저성장은 결코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 1930년대의 대공황도 결국은 끝이 났고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다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기 위해선 어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 필요가 있다. 물질주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물질적 꿈의 발견이 그것이다.
PART 2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로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의 역사적 순환
인류사의 세 장면을 통해 가능한 한 간단하게 그간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소유한 물건이나 돈으로 삶을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겐 무엇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처럼 물질적 가치를 강조하는 사람은 물질주의자다. 다른 한편으로 행복의 정도와 삶에 대한 만족도로 삶을 정의할 수도 있다. 이처럼 탈물질주의적 가치를 강조하는 사람은 탈물질주의자다.
탈물질주의 시대: 산업 혁명이 있기 불과 수 세기 전만 해도 대다수 세계인들의 삶은 정적이었다. 물질적 진보는 가능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논과 밭을 갈고 가축을 길렀다. 군주, 전쟁, 자연 환경이 이들의 삶의 조건을 결정했다. 삶은 나름대로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다음 세대의 삶이 지금 세대보다 더 나으리란 예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역사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발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일생 중 실감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는 아니었다.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에 따르면 인생은 더럽고 미개하고 짧았다.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 세계 인구의 99%가 유엔이 정한 기준 대비 가난했다. 하지만 신앙심은 넘쳐흘렀다. 사람들은 날마다 신, 악마, 영혼, 마녀, 예언에 대해 생각하고 생활했다. 자연은 영성의 일부였다. 숲에도 들판에도 영혼이 넘실거렸다. 사람들의 희망, 공포, 운명은 종교와 신앙으로 결정됐다. 물질적 조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요약하자면 평균적인 사람은 가난하고 탈물질주의적이었다. 그렇다고 행복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유행병이 흔했으며 자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믿음이 있든 그렇지 않든 영적인 문제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는 삶이었다.
물질주의 시대: 산업 혁명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됐다. 돈을 많이 버는 게 가능해졌고 인생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살 수 있게 됐다.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 건 아니며 영국에서 시작돼 점진적으로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노력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고 최소한 부모님이나 조상님보단 잘살 수 있었다. 경제 성장이란 개념이 출현했고 가족을 위해 부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똑똑하고 성실하면 잘살 수 있었다. 수천 년간 사람들은 다음 날 끼니를 걱정하고, 돌아오는 겨울에 먹고살 일을 걱정하며 살았다. 이젠 먹거리가 넉넉한, 심지어 남아도는 미래가 가능하다. 모두들 차를 사고 비행기를 타고 텔레비전, 전화기, 재봉틀을 들여놨다. 난방 장치를 설치하고 컴퓨터를 구입하고 여행을 했다. 산업 혁명이 전자 혁명이나 디지털 혁명 같은 또 다른 혁명을 불러오면서 무수한 기술적 혁신이 쏟아졌다. 경제 발전이 일상이 되면서 그걸 측정하는 도구도 개발됐다. 지난 세기부터 물질적 행복의 척도로 GDP를 이용해 국가, 기업, 개인의 성공을 가늠했다. 그런데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물질주의가 지배하던 세상이 곧 끝나려 하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탈물질주의 시대로: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점차 사람들이 물질주의 세상을 떠나고 있다. 금세기 어느 시점에 우리 대부분은 물질주의 세상을 떠나 새로운 지점에 다다를 것이다. 이곳에선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은 무시당하며 물질에 집착하면 구식이란 소리를 듣는다. 내일 당장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우리 세기에 압도적인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질적 자원은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우리 삶에서 보다 중요한 것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삶의 목표가 단지 더 큰 차를 소유하는 걸까? 돈 때문에 일하는 게 맞는 걸까?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잘사는 걸까?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은 처음엔 소수가 던지겠지만 점차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바람직한 삶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점차 우리는 탈물질주의로 돌아가지만 다행히 첫 번째 시대와 같진 않다. 이번엔 물질적 부가 확보돼 있어 인생이 안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한다.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춰졌을 때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꿈은 무엇일까? 새로운 믿음, 정서, 아이디어, 예술, 아름다움, 돌봄, 인정, 사랑, 상상력 등이 답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을 모두 갖고 있다. 인간성의 영적 측면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탈물질주의 소비자
오늘날 선진국의 소비자들은 한 발은 이성적이고 물질적인 마음가짐에, 다른 한 발은 감성적이고 비물질적인 마음가짐에 두고 서 있다. 하지만 점차 물질적인 데서 발을 빼내 두 발 모두를 감성적인 마인드에 담그고 서게 될 것이다. 옛날에는 황제나 되어야 자신의 힘과 부를 말해 주는 자기 과시적 소비를 할 수 있었다. 이들은 계속 권좌에 앉아 있기 위해서라도 존경과 두려움을 끌어낼 수단이 필요했다. 요즘은 황제가 흔하다. 모두들 필요 이상의 것을 구할 수 있다. 조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부유해졌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원 없이 많은 부를 차지했지만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마차였고 주치의는 무능했으며 화장실에선 수돗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과거 유럽의 황제들은 여러모로 오늘날 선진국의 평균적인 시민보다 가난했다. 물론 그 당시 황제들은 지금의 어느 누구보다 심지어 대통령보다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지금까진 대다수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데 급급했다. 올해 수확으로 내년까지 먹고살 양식이 확보될까? 지금도 이 문제가 최대 현안인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상에 있지만 적어도 대다수는 아니다. 대부분은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된 상태다. 기본 욕구가 충족됐으면 이제 넉넉함을 입증해야 한다. 사람들이 부자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 세상에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한다. 사치품을 사들이며 돈 자랑을 한다. 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지금까지가 1단계다. 1인당 GDP가 만 5천 달러에 이른 국가에서 이런 현상이 흔히 목격된다. 롤스로이스를 살 여유가 있으면 사는 것이다. 안락한 것도 안락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나는 성공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2백 년 뒤에 살았다면 황금 마차가 아닌 황금 자동차를 여러 대 소유했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천지개벽은 2단계다. 이 단계에선 사람들이 부가 아닌 탈물질주의적 가치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금세기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현상은 결코 간단한 변화가 아니다. 천 년 뒤에 역사학자들은 뒤를 돌아보며 21세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의 시기였다고 회고할 것이다. 물질주의가 탈물질적 가치로 바뀐 시점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물질적인 제품은 부수적인 가치가 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가 주된 가치가 된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제품은 무형의 진짜 가치를 담는 용기일 뿐이다. 우리가 손목시계를 구입하는 건 그게 타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신호,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몇 시인지 아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
이 논리가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다면 마음으로 이해하라. 최고 경영자라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어떤 감성적 호소를, 어떤 의미를, 어떤 이야기를 파는가? 우리는 어떤 꿈을 채워주고 있는가?” 서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신용을 판다. 여행사는 자유를 판다. 피트니스 센터는 통제력을 판다. 기업가라면 자신이 파는 게 정말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필립스는 본래 첨단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남성용 면도기 등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런데 미래 전략을 짜 보니 사람들이 기계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기계음보다 새의 노랫소리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미래는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판단한 끝에 첨단 기술 회사에서 헬스 케어,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전략을 바꿨다.
지금의 선진국들은 개척자다. 이들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탈물질주의 국가가 되는 중이다. 이런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지금도 사치품을 사지만 젊은 친구들은 의미를 구입한다.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당분간은 사치품을 사들일 것이다. 저개발국 사람들은 아직 구찌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찌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그 둘은 서로를 아주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명품 산업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남쪽으로 이동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그다지 머잖은 미래에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된다. 사실 이 과정은 벌써 시작됐다.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간단히 말하자면 점점 더 많은 계층과 집단에서 경제적 궁핍이 해결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케인스의 예측에 따르면 이런 격변은 백 년 이내에 다시 말해 2030년 안에 일어난다. 그의 다음 말이 중요하다. 케인스는 “시간을 보람 있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 들판의 백합처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웃을 수 있게,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가장 큰 존경을 받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예상을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