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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은 후 김 팀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최 사장은 다급한 마음에 김 팀장에게 전화를 하려다 그만 두었다. 김 팀장에게 다른 문제는 신경쓰지 말고 새 프로젝트에만 신경쓰라고 호언장담했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그런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했으니 김 팀장을 붙잡을 면목이 없었던 것이다. 조 상무가 이렇게까지 물밑작업을 통해 다른 임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되돌려놓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최 사장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셈이었다.

김 팀장이 사표를 제출한 지 일주일 뒤 K패션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했으나 안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일어났다. 노동조합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박 대리만을 제외하고 마케팅 기획팀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기획팀원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은 곧바로 최 사장에게 전해졌고, 최 사장은 부랴부랴 임원 회의를 소집했다. 기획팀원들은 임원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열지 않으면 뜻을 굽히지 않겠노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조 상무는 마지못해 이에 동의했고 기획팀은 환호성을 울렸다.



김 팀장이 다시 회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원들은 다시 힘을 모아 임원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시작했다. "자자, 이제 우리에겐 더 이상의 기회도 없을뿐더러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지난번 브리핑했던 내용들을 다시 검토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보완합시다." 김 팀장은 팀원들을 돌아보며 감격에 젖어 있었다. 비록 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은 채 일 년도 되지 않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다 함께 고생했기 때문인지 누구보다도 정이 깊게 들어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김 팀장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도 팀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회사에 돌아오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팀원들은 벌써부터 자료를 찾는다. 보고서를 검토한다.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홍 대리는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팀원들이 똘똘 뭉쳐 모두가 저마다 기획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홍 대리는 '지금까지 기획 인간이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고, 또 기획이 뭔지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새로운 기획을 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만다'고 김 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 팀장은 다음과 같이 자문을 해 주었다. "난 자네의 선생님 두 분을 알고 있네. 아마 평생 자네를 가르쳐줄 분들이지. 그 두 분한테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말게. 그런데 지금 소개받을 준비가 되어 있나?"그렇다고 대답했더니, 김 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 번째 선생님은 바로 '미디어'네. 자네가 원하는 자료의 상당 부분을 미디어가 알려주고 있네. 인터넷, 신문, 잡지, 협회보 등 전문지, 통계 연감, 기타 서적들, 이것이 다 뭔가? 미디어라구. 그러니까 미디어를 자네의 훌륭한 선생님으로 모시란 것이네."



"두 번째 선생님은 누굽니까?" "그건 자네가 미디어를 통해 얻은 것 가운데 하나네." "우리 회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선호도, 연상 이미지는 누가 알려줄 수 있을까?" "두 번째 선생님은 소비자군요!" "맞아. 두 번째 선생님은 바로 소비자야. 우리가 알고 싶은 바를 소비자는 다 알려줄 수 있다구. 소비자에 대해 알고 싶으면 소비자를 직접 만나면 되는 거야.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지. 내 경험상 10명의 기획자 중 소비자를 충분히 만나는 기획자는 두세 명에 불과해."



홍 대리는 자신이 지난번 임원 프레젠테이션에서 왜 말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당시 홍 대리는 첫 번째 스승인 미디어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스승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기에 확고한 신념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없었기 때문에 조 상무의 비아냥 섞인 비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드디어 두 번째 임원 프레젠테이션 날이 되었다. 홍 대리는 예전보다 여유를 갖고 발표를 시작했다. 내용은 예전과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조 상무가 고수하던 브랜드는 과감히 시장에서 발을 빼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홍 대리의 발표가 끝나자 조 상무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였다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말했다. 조 상무와 의견을 같이하는 다른 임원이 입을 열었다. "차라리 우리 경쟁사인 L패션을 벤치마킹합시다. 이 불황을 그나마 견뎌가는 건 L패션 아닙니까? 벤치마킹하는 게 우리가 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임원들이 술렁거렸다. 그러나 홍 대리는 예전처럼 얼굴을 붉히거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 서 있지는 않았다.제1부 홍 대리의 기획 천재 이야기

홍 대리, 기획팀에 발령받다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거 귀국한 딸을 보자마자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아버지마저 쓰러져 최선영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K패션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사장이 된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보고를 지시했고, 그에 따른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하던 최 사장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보고서를 살펴보니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만이 회사 부진의 이유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당연히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내수의 불황은 수출로 극복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문제였다. 수출을 늘리다가 국내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다시 내수를 높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수 시장에서 이미 K패션이 많은 시장을 잃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K패션이 운영하는 패션 전문점들은 이미 대형 할인점에 밀려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패션 전문점보다는 손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대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추세였다. 뿐만 아니라 이 손바닥만한 시장조차 경쟁업체에게 뒤지고 있었다. 30년 동안 패션 시장을 양분해왔던 L패션이 지금은 K패션을 앞질러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최 사장이 가장 절실하게 느낀 K패션의 문제는 기획력 부재였다. 최근 5년 동안 새로 개발한 브랜드도 시장에서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시 과거의 브랜드를 고집하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기획력을 지니는 것이다. 트렌드를 읽어내고, 그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을 지닌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최 사장은 외부에서 마케팅 팀장을 영입하기로 하고, CEO 토론회에서 알게 된 강사 김차원을 영입했다. 김차원은 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내 제일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그 뒤 국내 유수 기업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국내 대기업 마케팅 팀장을 역임하였으며 또한 마케팅 기획 관련 저서도 여러 권 집필한 자타가 공인하는 이 분야의 제1인자였다. 최 사장이 김 팀장을 영입한 며칠 뒤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는데, 최 사장과 커피 자판기 앞에서 우연히 마주쳐 회사의 제품 전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던, 회사 내에서 괴짜라 통하는, 영업팀의 홍 대리와 그리고 같은 팀이었던 박 대리도 마케팅 기획팀으로 발령을 받았다.홍 대리, 기획 인간에 도전장을 던지다최 사장은 취임 후 K패션의 도약을 위해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제시했는데, 그것은 사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현장 순례 프로그램으로 말 그대로 시장의 분위기와 대리점의 매출 현황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집중식 학습 프로그램으로 신입 사원 연수보다 강도가 더 높았다.

최 사장을 비롯해 K패션의 중견 간부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또 다른 회의실에서는 홍 대리를 비롯한 마케팅 기획팀의 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김 팀장은 팀원들에게 '우리 모두 기획 인간이 되자.'고 역설하였다. 김 팀장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줄기차게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찾아내고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학습'이라는 낱말은 단지 일회성 학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진행형인 학습을 의미한다. 영어로 말하자면 '러닝 어빌리티'를 말하며, 어떤 분야,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이 'Learning Ability'를 견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경쟁에서 앞서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러닝 어빌리티'를 키워 나가는 방법도 남과 같을 수 없고, 또 같아서도 안 된다. 분명히, 나에게 맞는 방법을 나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을 여러 번 정독해야 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트렌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또 분석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인문, 사회 과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 다변화된 사회현상들을 제대로 바라보고 유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이다. 여러분도 단지 한 분야의 전문가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지식과 인식, 철학적 사고 습관, 문학적 감성, 예술적 감각 등을 두루 갖춘 다양한 문화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한 두 가지의 목표를 어떤 방법을 통해서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방법과 적합한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것이 바로 러닝 어빌리티를 키우고자 하는 여러분에게 권해드리는 방법이고 또한 이것이 기획 인간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한편 조 상무를 비롯한 일부 간부진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기는 그들도 마찬가지였기에 현장 순례 프로그램은 실행되었다. 하지만 조 상무를 비롯해 몇몇 간부는 바쁜 업무 일정을 핑계로 현장 순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마케팅 기획팀은 김 팀장의 지도 아래 현장 순례를 다녀왔고, 그 결과를 모아 김 팀장이 최 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이번 순례를 통해 마케팅 기획팀원들은 많은 걸 보고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 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지금 우리 회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피부로 느 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듣던 부도설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를 우리 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지요. 경쟁 회사인 L패션이 불황을 극복하여 소비자들을 끌 어 모으고 있는 데 비해 우리 회사의 대리점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걸 직접 눈으로 본 팀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프로그램은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다 해도 휴일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것은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업팀에서 근무했던 팀원들은 대리점 사장들과 잘 알고 있으니 별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팀원들은 의사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조력해줄 사람들을 섭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리점 사장들이나 영업팀 직원들 중에서 현장 사정에 밝은 사람을 가이드로 내세우면 훨씬 효과가 클 것입니다."



최 사장은 흡족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문제라면 즉시 보완해서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 순례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지만, 또한 최 사장과 조 상무(김 팀장이 마케팅 기획팀의 박영식 대리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순례 프로그램에 불참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불만을 가진 조백상 상무를 의식해서 그런 것 같다고 보고함)로 대표되는 회사 내 갈등이 밖으로 불거져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김 팀장이 K패션의 마케팅 기획팀장을 맡은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때마침 경쟁사인 L패션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패션쇼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략을 수립하기 전에 경쟁사가 어떤 식으로 시장을 공략하는가를 알아두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L패션의 패션쇼장을 찾아 관람하기로 했다.



쇼가 시작되자 국내 톱 모델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저가 정책을 펼친다면서 이토록 화려한 패션쇼를 여는 것 자체가 홍 대리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가 제품의 구매자들은 결코 이런 패션쇼에 오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L패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심정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도 모른다. 홍 대리의 예상대로 패션쇼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쇼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지루해했고,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모델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어울리지 않았다. 쇼는 끝났다. 홍 대리의 눈에 이번 패션쇼는 실패작이었다. 새 제품은 전혀 새로울 게 없었으며, 공연 내용은 패션쇼의 구색을 갖추는 데 급급해서 충실하지 못했다.



L패션의 신상품 발표회가 끝난 뒤 김 팀장은 팀원들을 소집하여 모두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내줬다. L패션의 이번 신상품이 어떤 방식을 통해 기획되었는지 피드백을 하라는 것이었다. 팀장이 의도하는 건 단순히 경쟁사의 기획 마인드를 파악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기획력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까지 분석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기획팀원들은 한 달에 걸쳐 L패션의 직원처럼 생각하고 일했다. 그리고 그렇게 분석하고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의외로 발표 자리는 열띤 토론의 자리가 되었다.



발표 자리가 이렇게 뜨거운 토론의 장으로 바뀌자 팀원들은 너도나도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우선 이것만으로도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여겼다. 맨 처음 마케팅 기획팀의 회의 자리는 무척이나 엉성하고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몇몇 사람만 이야기할 뿐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듣고 있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함께 한 가지 문제를 두고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의견을 교환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발표 자리가 열띤 토론의 자리로 바뀌게도 된 것이라 여겨졌다. 토론이 끝나자 마케팅 기획팀원들은 포장마차로 달려가 한 달 동안의 피로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연거푸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도 여전히 토론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김 팀장이 마케팅 기획팀을 이끌기 시작한 뒤로 팀 전체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뭔가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모습들이 역력해 보였다. 마케팅 기획팀만 달라진 건 아니었다. 현장 순례 프로그램과 집중식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조금씩 그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K패션의 사원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위기의식을 모두가 공유하게 되었고,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식도 공유하게 되었다. 그러자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지만 모든 사원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었다. 조 상무를 비롯한 몇몇 간부진과 박 대리와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한편 홍 대리는 김 팀장으로부터 한 가지 숙제를 받았다. '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홍 대리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쉽사리 답이 떠올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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