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김한 지음 | 라온북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김한 지음
라온북 / 2021년 11월 / 276쪽 / 15,800원
1부 포스트 코로나와 스마트오피스
1장 판이 바뀌는 기하급수의 시대가 열렸다
연결과 지능, 일터 혁명의 시대
우리 손안에 있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산물: 에니악은 1970년대 다국적 공룡기업 IBM과 미국 국방성 펜타곤이 보유하고 있던 10층짜리 빌딩 크기의 슈퍼컴퓨터 이름이다. 우리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은 에니악보다 1만 배나 뛰어나다. 스마트폰의 발전은 기하급수적 성장의 전형이다. 반도체, 자동차, 로봇공학, 네트워크, 3D프린팅, 인공지능, 의료, 나노 기술, 우주공학, 합성생물학,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사업, 금융 등에서도 기하급수적 진보가 일어나고 있다.
혁신의 요람, 스마트오피스: 기하급수의 시대에 상징이 된 스마트폰의 진화는 네트워크 연결을 기반으로 클라우드라는 기하급수의 기술을 통해 가능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한 세계를 맞이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 되면서 지역적 거리와 경계로 보호받던 시장의 장벽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일하는 방식, 기업문화와 조직문화, 일하는 공간 등 모든 것에서 혁신을 요구한다.
스스로 파괴적 혁신가가 되지 않고는 기하급수의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 혁신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댐 아래 집을 짓고서 홍수에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산술성장 시대인 어제의 댐은 무너지고 거대한 홍수의 기하급수 시대가 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스마트오피스를 단순히 공유 오피스, 또는 자율좌석제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스마트오피스는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과 인재를 품을 수 있는 요람이 되어야 한다. 스마트피플을 모여들게 하고 그들이 서로 연결되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오피스의 역할이다.
1조 비즈니스를 꿈꾸는 스마트피플이 모여드는 기업인가? 스마트피플, 미래를 읽고 기회를 만드는 사람들: 기하급수적 성장 시대의 밑그림을 그린 이들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보는 눈을 우리는 비전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이들의 특징은 시대를 읽는 통찰과 비전, 자율성, 상상력, 몰입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들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판을 경험하게 해준다. 당신의 기업에 기하급수의 성장을 꿈꾸는 스마트피플이 모여들게 하고 싶다면 지난 100년간의 경영 방식은 잊어라. 앞으로 10년은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스마트피플은 그 판에서 놀고 싶어 한다.
무엇이 1조 비즈니스 탄생의 발목을 잡는가?: 과거 산술성장 시대에는 대기업이 더 유리했을 수 있지만 기하급수의 시대에는 비전, 자율, 상상, 몰입의 기업문화로 시작한 작은 기업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산술성장의 기업들은 구글 캠퍼스를 스마트오피스라고 부르며 겉으로 보여지는 인테리어만 따라 하고 100년 전의 조직문화와 경영 노하우를 고집한다. 이들 공룡 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리더들은 그들의 권위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룬 기업이 조심해야 할 것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산술성장 기업 경영 패러다임에 익숙한 공룡 기업의 중역을 영입하는 것이다. 그들은 기업문화를 어제로 돌려놓을 것이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인사 정책이다. 어제의 경영 노하우로 성공한 인물은 예전에 성공했던 산술성장의 노하우를 강조하며 기하급수적 성장 기업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인사로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스마트피플,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공간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혁신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다. 스마트오피스를 리모델링 또는 인테리어를 바꾸는 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기업의 그럴듯한 옷을 입힌 후 효과가 없다며 공간의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기하급수 시대를 이해하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 철새들도 그들이 머물 곳을 안다. 스마트피플이 비전을 꿈꾸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그들의 몰입이 집단몰입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하고 혁신적인 일터를 구축하라.
2장 10배 기업을 만드는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10배 생산성 있는 스마트피플이 모여드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라 창의성이 곧 생산성이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영역’에는 생산성이라는 개념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생산성은 시간에 비례해 측정되었고, 사람의 일은 대량생산 시스템의 한 부속품으로 인식되고 실질적으로 회계장부에서 인건비는 생산 비용으로 처리되었다. 산업화 초기 산술적 경제 성장을 이룩한 기업들은 반세기 또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20세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판이 바뀌었다. 기하급수의 시대에는 생산성을 20세기 접근 방식으로 봐서는 안 된다. 기업에서 생산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하급수 시대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생산성이다. 기하급수 시대의 창의성은 산술적이지 않고 기하급수적이다. 10배, 100배, 1000배 생산성을 가진 스마트피플은 ‘창의적으로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스마트 피플을 영입하고 그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스마트피플이 모여드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기하급수 시대를 주도할 스마트피플을 영입하기 위한 인재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5%의 스마트피플이 몰입할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라. 5%의 스마트피플과 동화될 30%의 예비 스마트피플의 일터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라. 함께 어우러져 일하는 일터, 집단몰입이 일어나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라. 기하급수 시대의 스마트오피스는 투자이자 전략이다. 20세기 산술 경영의 시대에 빚을 내서라도 갖추고 싶어 했던 ‘대량생산 시스템’처럼 기하급수 시대에 ‘스마트오피스 구축’은 가장 중요한 투자다.
과거의 것을 버리는 용기: 스마트오피스 구축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오피스를 기업의 조직 문화는 그대로 둔 채 사무 공간만 스마트하게 바꾸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C사는 한 층에 약 350평 규모의 공간 5개 층을 사용한다. C사에는 본부장급 임원이 5명 있다. C사는 공간의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워크를 위해 특수 부서를 제외하고 전 직원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려고 했다. 변화를 원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본부장실은 각 층의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 배치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스마트오피스 디자인을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이 조금 난감하게 느껴졌다. 자기 부서 사람이 없는 공간에 외로운 섬처럼 본부장실을 지키고 있는 임원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C사 대표는 스마트오피스의 파급 효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경쟁 회사의 놀라운 변화를 보고 경영진에 스마트오피스 도입을 지시했다. 관행대로 시설을 주관하는 총무부가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의 반발로 적당히 타협하여 본부장실은 창가에 두기로 했던 것이다. 이렇게 구축된 스마트오피스에서 스마트피플이 자신들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이처럼 자기 자리의 크기와 위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20세기 조직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기업이 여전히 많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과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힘이 충돌할 때 그 일의 ‘생산성’은 얼마나 비효율적이겠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익숙했던 것, 과거의 것을 버리는 과감한 용기다.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상하라: 스마트피플의 일터인 스마트오피스를 가장 생산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피플의 일하는 방법인 ‘스마트워킹’과 미래의 일터 패러다임을 이해해야 한다. ‘스마트워킹’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몰입하여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지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마트피플의 ‘스마트워킹’은 성과 중심, 업무 중심, 협업 중심이다. 물론 그들이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괴짜나 일 중독자들은 아니다. 스마트워크 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마트워크는 업무 시간, 장소, 방법의 자율성을 토대로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그렇게 생긴 잉여 시간과 가치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스마트피플, 스마트 조직문화,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워크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이다.
판이 바뀌는 기하급수 시대, 10배, 100배 기업으로 레볼루션할 것인가? 아니면, 침몰하는 배에서 막연히 괜찮다고 안주할 것인가? 그 선택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10배, 100배, 1000배 생산성 있는 스마트피플이 모여드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라.
3장 하드워커를 스마트워커로 바꾸는 스마트오피스
왜 카카오는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을까?
카카오가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이유: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서 대형 IT기업이 탄생했다. 현재 카카오의 본사는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다. 카카오 본사는 소통과 개방이라는 공간 철학을 담아 제주의 화산동굴을 모티브로, 한라산의 능선과 연결되는 낮은 건축 양식으로 디자인되었다. 카카오는 왜 본사를 제주에 두었을까? 비하인드 스토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어느 날 회의에 지각한 사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는 집에서 본사까지 2시간 걸리는데 버스를 놓쳐 제 시간에 오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전 대표는 회사의 특성상 개인의 능력(창의성)이 중요한데 24시간 중 4시간을 출퇴근에 허비하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본사를 제주로 이전하고 일하는 공간에 대한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 많은 기업 CEO들의 관심은 스마트오피스, 공유 오피스, 거점 오피스 등 새로운 관점의 ‘일하는 공간’으로 쏠렸고, 많은 기업들이 공간과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혁신에 도전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고 망설이던 기업들도 오피스 공간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고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듯 분산 근무와 리모트워크, 유연근무제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중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가 끝나면 언제든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태세였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또 다른 전염병에 대한 공포, 그리고 무엇보다 ‘리모트워크’ 근무 형태에 대한 장점으로 혁신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등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면서 분산 근무에 박차를 가했고, 카카오도 본사는 제주, 계열사는 판교에 터전을 두고 업무 협업 시너지를 위한 오피스 공간을 확보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최대한 많은 인력을 수용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면, 이제는 서로 다른 근무 형태로 일하는 인력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 구성과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리모트워크, 분산 근무의 도입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장소에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스마트워커가 아닌 하드워커로 일해 왔다는 것이다. 물론 약속된 시간 동안 약속된 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것은 나의 의지나 상황과는 상관없이 거기에 얽매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오늘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집중이 잘되는 되지 않든, 춥든 덥든, 전염병의 위험이 있든 없든 정해진 장소에 가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해야 한다. 과거에는 그것을 잘해내는 사람이 훌륭하고 성실한 직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효율적이고 똑똑한 방식이 비즈니스 현장 곳곳에 퍼져 있고, 이것은 기업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몰입해서 똑똑하게 일하는’ 스마트워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스마트워크, 무엇을 위한 자율인가?: 스마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 모두를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일할 수 있다. 동료들과 시너지를 내고 싶을 때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조용히 일하고 싶은 날에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몰입하는 순간에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몰입하는 순간 생산성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가고 개인의 정신적 만족감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스마트워크는 개인이 자신의 몰입 패턴을 관찰하여 최대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에 업무를 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은 휴식을 취하며 시간 낭비 없이 만족스럽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워크는 앞으로 많은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의 기준’이 될 것이다. 열심히 일만 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더 이상 높은 연봉만이 인재 유치 전쟁의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 지금의 인재, 즉 스마트워커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원한다. 그런 자신의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가진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재 경쟁이 치열한 판교 IT업체들이 하나둘씩 사내 카페를 만들기 시작하고, 채용 페이지에 기업문화와 복지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신의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 스마트워커들이 마음껏 일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인가, 아니면 이전 방식대로 열심히 일만 하는 문화인가? 일하는 공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문화,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로 변화해야만 기업의 구성원들을 하드워커에서 스마트워커로 변화시키고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다.
공기처럼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스마트오피스 ‘곰표밀맥주 좌표’가 동네 커뮤니티 카페의 핫이슈가 된 이유: 2020년 6월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곰표밀맥주는 맥주 제조 전문 기업 ‘세븐 브로이’와 밀가루, 튀김가루 등 70여 년 가까이 제분업계에서 한길을 걸어온 ‘대한제분’의 협업으로 탄생한 맥주 브랜드다. ‘곰표밀맥주’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7만 캔씩 팔려 2021년 8월 현재까지 판매량 600만 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컬래버 제품의 확실한 성공을 목격한 주류 업계는 앞다퉈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협력하여 컬래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막걸리와 셰이크를 섞고, 소주에 아이스크림을 더하고, 와인과 호텔을 잇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주류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류업계, 식품 업계, 숙박 업계 등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업계가 컬래버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컬래버’는 지금 이 시대 기업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어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