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록스타처럼 성공하라
이용준 지음 | 더봄
스타트업, 록스타처럼 성공하라
이용준 지음
더봄 / 2019년 10월 / 295쪽 / 16,000원
스타트업 경영전략
스틸 팬더, 완벽한 모방을 통한 성공
스틸 팬더는 80년대를 풍미했던 헤비메탈의 부활을 꿈꾸며 결성된 미국 메탈 밴드다. 이들은 하드코어, 얼터너티브가 판을 치던 2000년대 초에 80년대를 대표하던 글렘, 헤어 메탈 콘셉트를 뮤직비디오에서 과장되고 코믹하게 표현하여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를 본 음악관계자들에 의해 유명 록밴드의 오프닝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큰 명성을 얻었다.
성장 전략으로서의 창조적 모방: 스틸 팬더가 21세기형 글렘 메탈이라는 독자적인 음악 장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창조적 모방 전략이었다. 스틸 팬더가 단순히 패러디를 통해 이목을 끌어 유명세에 젖어 있었다면 유명 가수들의 오프닝 밴드나 지역 클럽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밴드들 중 하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모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창조적인 모방으로 승화시켜 조직을 더 큰 성장으로 이끌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을 명확히 하고 패러디를 통해 얻은 경험을 새로운 창작물로 발현해 낸 것이다. 스틸 팬더가 보여준 모방 전략은 비즈니스에서도 유의미하다. 모방을 통해 창의적인 전략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가 변해도, 기업의 성공은 모방을 통한 창조 전략에서 나왔다. 80, 90년대 일본 기업의 성공 동력은 모방이었다. 미국에서 트랜지스터를 개발하면, 일본은 이 기술을 가전제품에 응용해 세계를 석권했다.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VCR)를 처음 발명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소니는 카세트형 테이프 방식의 VCR을 개발해 대중화시켰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중국이 모방을 통해 급성장을 이뤄냈다. 샤오미, 알리바바, 바이두가 그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큰 성과를 일궈낸 기업들 또한 모방 전략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창성을 구축하고 이로써 시장을 장악해 왔다. 비자, 마스터 카드는 신용카드를 최초로 선보인 다이너스클럽 신용카드의 사업 모델을 차용해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공항라운지 무료입장, 가맹점 할인 같은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로 시장을 점유했다. 그리고 블록버스터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서 DVD유통 산업에 뛰어든 넷플릭스도 훗날 독보적인 콘텐츠 사용권과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스타트업의 신화가 됐다. 카피캣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창조적인 모방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활용해야 창조적 모방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최고의 것을 찾아 완벽히 모방하라: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베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먼저 조직에 접목시킬 가장 좋은 것을 찾아 벤치마킹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홈플러스의 사례를 들어보자. 정문에 들어서면 쇼핑 카트를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무빙워크가 보인다. 지금은 굉장히 흔한 이런 방식은 홈플러스가 1995년 유통 사업에 뛰어들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방식이었고, 이는 소비자들이 카트를 끌고 매장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쇼핑의 편리함을 제공해 매출 증가에 큰 공을 세웠다.
홈플러스가 유통 시장에 뛰어들 시기에는 이미 11개의 선도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이승한 회장이 선택한 성공 전략은 모방이었다. ‘최고를 찾아 따라 한다.’ 이것이 성공 전략이었다. 다만, 이마트 등 국내 경쟁자들이 아닌 글로벌 베스트 플레이어를 모방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인 유통매장, 백화점, 쇼핑몰을 찾아 지구를 7바퀴 반 돌았다. 그리고 미국의 한 유통매장에서 본 격자형 무빙워크를 개조해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시장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니 이왕 모방하려면 최고를 찾아 모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틸 팬더 또한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반 헤일런, 건즈 앤 로지스, 본 조비, 머틀리 크루, 오지 오스본, 데프 레퍼드 등 당대 최고 밴드의 커버 곡들을 가지고 1,000번 이상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 경험이 충분히 쌓여 스틸 팬더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의 토대가 되었다.
최고를 찾았으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완벽히 따라 해보는 것이다. 창조적 모방의 핵심은 바로 ‘완벽한 모방’에 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따라하거나, 일부 좋은 부분만 차용해서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한편 완전한 모방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단편적인 분석이 아닌 종합적인 통찰을 통해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히트 상품을 완전히 분해한 후 다시 조립해보는 역공학을 바탕으로 빠른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거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보완한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지금은 혁신 회사로 손꼽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미국 1세대 저가 항공사였던 퍼시픽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무조건 모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운영 매뉴얼을 가져와 똑같이 사용했다. 이후 이런 완벽한 모방의 경험은 사업의 핵심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었으며 현재 사우스웨스트의 독자적인 전략과 조직 문화로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밴드 결성 초기 스틸 팬더는 클럽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의 공연 곡들은 80년대 가장 유명했던 글램 메탈 밴드들의 노래였다. 그런데 스틸 팬더가 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단순한 카피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커버한 밴드들의 무대의상, 행동과 멘트 등 모든 특징을 분석하고 연구해 매주 80년대 히트 밴드와 완벽하게 빙의된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완벽한 모방’, 이것이 현재의 스틸 팬더를 있게 만든 성공 요인이었고, 기업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카피캣 전략인 것이다.
스틸 팬더는 패러디 음악을 한다고 해서 실력이 부족한 밴드가 아니었다. 스틸 팬더 멤버들은 실제 80년대 글램 메탈의 전성기를 직접 본 세대였고, 그리움을 추억하며 21세기에 그 시절의 정신과 음악을 부활시키고자 한 선구자들이었다. 그들은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었고, 탁월한 쇼맨십을 가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제대로 된 밴드 중 하나였다. 완벽한 모방을 통해 가장 창의적인 밴드 중 하나가 된 스틸 팬더를 보며 조직들은 성공을 위한 모방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성과관리
U2의 앨범 제작에서 배우는 업무 프로세스
최근 록밴드 U2 내한공연이 확정되면서 음악계에 큰 이슈가 되었다. U2는 1억 8천만 장의 앨범 판매고, 22회 그래미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 영국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록을 남겼다. U2는 이런 명성과는 달리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음악 작업을 진행하는데, 기타리스트 디 에지는 《롤링스톤》지를 통해 어떻게 U2가 4집 앨범을 만들었는지 밝혔다. “우리가 곡을 만들 때 딱히 정해진 방식은 없습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이렇게 만들어지죠. 여기 괜찮은 코드 진행이 있는데 같이 한번 뭔가 만들어 볼까? 그리고 한 시간 뒤 불현듯 곡이 만들어지고, 조금 다듬어서 바로 레코딩을 합니다. 그리고 레코딩을 한 후 들어보면 그 곡들 안에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것이 들어있죠.”
U2의 색다른 업무 프로세스, 즉흥 연주: U2의 작곡 방식은 일반적인 밴드가 하는 방식과 많이 다르다. U2의 곡들은 다듬어지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코드 속에서 시작된다. 오선 노트에 코드와 음표를 넣어 악보를 만들고 그 위에 가사를 붙이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곡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그럴 만한 것이 그들의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음악 이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열정만 가득 찬 4명의 십대 소년들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밴드 뮤지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그들의 작곡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밴드는 멤버 중에 메인 작곡가의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 있고, 밴드의 작곡가는 구조화된 음악 이론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곡을 작곡한다. 그 후 밴드와 함께 합주를 하며 세부 사항을 수정해가는 방식으로 곡을 만든다. 반면, U2는 코드 몇 개 등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잼(Jam, 즉흥 연주)을 통해 곡이 완성될 때까지 골격을 세우고 살을 붙여 나가며 일을 한다.
때로 이 작업은 모호하고, 시간이 걸리며, 참을성을 요구한다. 처음 U2가 이런 프로세스를 세울 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작업 방식에 점차 익숙해졌고, 1987년 발매된 〈조수아 트리〉 앨범부터 최근 발매된 〈송즈 오브 익스피리언스〉 앨범까지 모두 이런 즉흥 연주를 통해 곡을 완성시켰다. 기존 밴드들의 정형화된 작곡 방식이 아닌, 자신들의 방식을 꾸준히 고수해온 것이다.
즉흥 연주는 U2에게 있어 단지 수준 높은 창의적 결과물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또한 팀 자체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였다. 즉흥 연주는 팀 구성원들이 성과를 창출하는 데 참여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밴드 멤버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게 하고 표현하게 했다. 멤버들이 합주를 시작하면 서로 무엇을 연주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이에 어울리는 화음과 리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즉흥 연주는 한 명이 곡을 만드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에 멤버들은 자신들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는 팀의 유대감과 공감 역량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즉, U2에게 즉흥 연주란 모든 멤버들이 함께 결과에 공헌하게 하고, 공동 작업을 통해 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업무 프로세스였던 것이다.
재빨리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라: U2의 작곡 방식을 기업 조직에 적용해 보자. 일반적으로 기업에서의 신제품 출시는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따른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하고, 소비자의 동향을 분석한 후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콘셉트를 정하고 상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 같은 프로세스 말이다. 이제 기업에서 U2의 작곡 방식을 떠올리며 신제품을 출시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 U2가 어디선가 영감을 받은 코드 몇 개만 던져 놓고 이리저리 수정할 사항을 찾고 살을 붙이고 빼는 작업을 진행하듯이, 기업에서는 신제품 계획 단계에서 대강의 아이디어가 나오면 곧바로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를 제작하기 전 짧은 비디오 클립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든지, 방송국에서 정규 방송을 편성하기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The lean startup) 개념과 흡사하다. 기업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려면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들여 완벽한 완성품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계속 실험하면서 빠르게 새로운 완성품을 세상에 내놓아 사람들이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크버그는 해커 웨이(Hacker way)라는 표현을 통해 아이디어를 빨리 구축하고 실험해 본다는 개념을 업무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대략적인 형태로 빠르게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무엇을 만들지 몇 달씩이나 토론하고 시장조사를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2002년부터 11년간 뉴욕 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의 다양한 정책 제도 또한 U2의 작곡 방식을 따라 큰 성과를 본 사례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으로 재임 당시 자전거 대여 제도, 정보 제공을 위한 311 민원전화 등 다양한 정책, 제도의 시행에 앞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래서 대규모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기가 쉬웠다. 만약 파일럿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수정하거나 폐기해버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업무 방식은 재임 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로 나타났다. 4차 산업 혁명기를 대비하기 위해 설립한 공학 중심 경영대학원 코넬 테크 프로젝트, 레스토랑 흡연 금지 법안 진행, 패스트푸드 칼로리 표시 의무화, 슈퍼사이즈 탄산음료 판매 금지, 천연가스 사용 비율 확대, 도시 전체에 자전거 도로 설치 등 수많은 성과를 냈다. 그 결과 블룸버그는 재임 기간 내내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한 시장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이미 최고의 도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던 뉴욕을 과거의 성공에 안주시키지 않고, 혁신 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성취를 일궈냈다.
비즈니스 환경의 빠른 변화로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예측 기반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실행하고 적합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즉각적으로 유효해 보이는 다양한 방안을 재빨리 실행한 후 선택과 보완을 통해 비즈니스를 이끄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즉흥적이지만 빠르고, 스타 작곡가는 없지만 팀워크의 시너지를 활용할 줄 알았던 U2의 업무 방식을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해 보자. 성공하는 조직은 전형적인 업무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함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조직의 히트상품을 만들어낸다. U2는 최근 북미 15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스튜디오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들만의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정비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성과를 가져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결과물을 가져올지, 어떤 색다른 시도로 팬들을 열광시킬지 이번 내한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스타트업 경영혁신
플레이밍 립스에게서 배우는 혁신 조직의 비밀
얼터너티브 록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30년 동안 창의를 넘어 혁신을 거듭해온 밴드가 있다. 최우수 록 연주상 및 최우수 엔지니어 앨범상 부분에서 3회에 걸친 그래미상 수상, 영국의 음악 전문지 《Q 매거진》의 ‘당신이 죽기 전에 봐야 할 라이브 공연 베스트 50’에 선정된 플레이밍 립스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밴드들이 새로운 음반 발매를 위해서 음반 매출량의 추이와 음악 차트 순위, 그리고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며 음악적 변화를 시도한다. 시장 반응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하게 먹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플레이밍 립스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음악 시장의 기성 시스템에 저항이라도 하듯, 대중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혁신적인 음악적 시도를 해온 것이다.
플레이밍 립스는 “음악은 듣는 것 이상으로 보는 것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모토는 이들의 공연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대한 버섯 모양의 조형, 섬광 라이트, 커다란 헬륨 풍선 등 다양한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를 통해 음악 공연이라기보다 차라리 마술쇼에 가까운 환상적인 공연을 진행한다. 그들은 음악 감상 수준에 머물러 있던 밴드 공연을 관객이 참여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이제까지의 밴드 공연에서는 보지 못한 시도를 통해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음반을 발매할 때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플레이밍 립스는 밸런타인데이에 음반을 발매했는데, 사람의 실제 심장과 동일한 형태의 초콜릿 안에 USB를 넣어 한정 판매로 발매했다. 또한 실제 사람의 두개골 모양에 USB 재생 방식의 음원 재생 시스템을 만들어 신곡을 발매했다. 이 음반의 가격은 무려 5,000달러로 책정되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매진되고 말았다. 해골 앨범에 들어있는 신곡은 더욱 놀라웠는데, 이 해골에 삽입된 노래의 러닝 타임이 무려 24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플레이밍 립스는 이런 혁신을 끊임없이 보여 주며, 관중과 비평가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