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넥스트 삼성
이성민 지음 | 라이스메이커
이재용의 넥스트 삼성
이성민 지음
라이스메이커 / 2016년 7월 / 440쪽 / 18,000원
제1부 이재용 체제의 출범
두 가지 의미의 삼성전자 6천 명
6천 명 구조 조정안 발표: 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 전반이 놀랄만한 기사를 큼지막하게 내보냈다. ‘갤럭시 신화’를 재연하기 위해서 2만 8천여 명의 IM(무선통신) 부문 직원들 가운데 30% 이상을 줄이겠다는 발표였다. IM 부문이란, IT와 Mobile(모바일)의 약칭으로, 삼성전자에서도 가장 핫한 부문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그런 IM부문에서, 최근의 실적 저하를 이유로 30%를 구조 조정하겠다고 삼성그룹이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두 명도 아니고 한번에 6천 명을 구조 조정하겠다는 발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삼성전자는 갑자기 2014년 11월에 6천 명 구조 조정안 기사를 내보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알리고 싶은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2014년 11월 22일의 삼성전자: 6천 명 구조 조정안은 시장을 충격으로 빠뜨렸지만, 그것이 바로 삼성전자의 현실이었다. 갤럭시의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삼성전자는 구조 조정안을 발표하기 4개월 전부터 이미 본사 지원부서 인력을 현장 사업부로 배치한 데 이어, 주력 부서인 IM 부문 인력 500여 명을 타 부서로 재배치하는 내부적인 인력 조정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2014년 11월을 스마트폰 시장의 변곡점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것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플, 중국의 샤오미와 화웨이도 같은 입장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변곡점을 만든 것은 중국 시장이었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이 경제발전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중국을 장악하는 기업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애플을 가볍게 따돌리고 선전했던 삼성전자는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등의 도전을 동시에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3년 4분기에는 19%의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1년 만인 2014년 4분기에 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로 떨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같은 시기, 7%의 점유율로 4위에 쳐져 있던 애플이 12%의 점유율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태를 구조 조정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집약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초과인력은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해서 삼성전자 전체의 전력 상승을 유도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에서 이룩한 세계 1등의 경험이 아직까지 가전으로까지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를 가전 부문이 도약할 계기로 이해했다. 그래서 무선통신 부문의 인력을 가전 부문으로 재배치하면서 삼성전자 전체가 상승하는 미래를 그렸던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6천 명 구조 조정안은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자구적 생존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의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읽는 메가트렌드: 삼성전자 IM부문 6천 명 구조 조정안이 자구적 생존 전략이었다면, 한 가지 궁금증이 더 생긴다. ‘과연 그런 결정은 누가 내렸느냐?’ 하는 점이다. 이 구조 조정안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체의 사활이 달린 결정이었다. 최고경영자가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2014년 5월 이후, 삼성그룹은 경영권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기업의 사활을 결정지을 최고경영자가 공석 중이니,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삼성그룹의 경영권 공백 6개월 만에 삼성전자 IM부문 6천 명 구조 조정안이 발표되었다. 최고경영자가 공석 중인데, 기업의 핵심 사업부를 구조 조정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결국 삼성그룹은 경영권 공백 상황이 계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추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IM 부문 6천 명 구조 조정안은 삼성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의 등극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 판매율 악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IM 부문의 6천 명을 가전 부문으로 이전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새로운 최고경영자 이재용 부회장이 IT전자 분야의 전쟁이 스마트폰을 넘어서 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급변하는 IT전자 환경과 삼성전자의 미래: 가전제품 전쟁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130년 전통의 미국 가전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의 매각이다. 2016년 1월 15일, GE는 중국 하이얼에 54억 달러를 받고 가전 부문을 매각했다.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하면서 하이얼은 순식간에 세계 정상급 가전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가전 부문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할 정상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수 접고 보았던 중국의 하이얼이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하면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 거대 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술력과 영업망까지 확보한다면 삼성전자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이겨내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전자도 강력한 구조 조정과 더불어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조 조정은 단순하게 슬림화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이제 가전 분야도 몇 개의 주요 기업이 세계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될 것임에 틀림없다. 201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6’은 향후 가전제품 시장의 향방을 제시하는 이정표였다. 이미 세계 가전제품 시장은 스마트폰에서 파생된 사물인터넷 기능이 가전제품에서부터 전기자동차까지 탑재되고, 나아가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도구에 포함되는 광범위한 상황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6천 명 구조 조정안을 내세우며 IM부문인력을 가전 부문으로 전환시킨 것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강력한 조직 장악력과 함께 IT 전자 기술 전쟁의 미래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세계 IT전자 기술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서 세계 표준 경쟁을 주도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현재
삼성전자의 현재
2016년 2월, 삼성전자의 현실: 2016년 1월 28일, 삼성전자는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53조 3,200억 원, 영업이익 6조 1,400억 원이었다. 이전 분기인 2015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조 6,400억 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2,500억 원이 감소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위기 상황이라는 말이 실감되는 수치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4년 연속 매출 200 조원을 돌파했고, 2015년에도 3분기까지 흑자 행진이었다.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은 2015년 4분기에 만난 복병 때문이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상황의 악화가 바로 그 원인이었고, 이로 인해 IT 전자 시장 전체가 냉각되었다. 물론 2015년 4분기의 영업이익 감소는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세계 주요 IT전자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CE)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효자 노릇을 해오던 모바일과 메모리 반도체(CS) 부문의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세계 경제침체로 인해 D램과 LCE 패널 가격이 하락해 부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그 결과이로 인해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2016년 전망은 좋지 않다. 우선, 시장 환경 자체가 2015년보다 나빠졌다. 중국의 경기침체, 원유 가격 폭락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시장 불안 요소가 겹친 까닭이다. 2016년의 세계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하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세계적으로 IT 전자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의 도약이 활발해진 것도 위기다. 세계의 시장이었던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전환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력이 향상되는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지경이다. 따라서 전문가들도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2015년의 실적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2015년 내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조정을 지속해 왔다. 외부에 알려진 삼성전자 구조 조정의 방향은 스마트폰에 집중된 사업 역량을 다각도로 분산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기술 변화를 여전히 계속 주도해 나가겠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성이 커진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 경영: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사활과 관련해서 두 가지 호재가 있었다. 첫 번째는 미국 기업 GE의 가전 부문을 중국 가전 업체 하이얼이 인수 합병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삼성전자도 GE의 가전부문 인수 합병에 참여했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것은 인수 합병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고, 삼성전자가 세계 가전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삼성전자의 GE의 가전 부문 인수 합병 실패는 삼성전자에게 엄청난 행운이었다. 세계 가전 시장은 스마트폰과 연계된 스마트홈 기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세계 표준 기술을 갖지 못한 중국의 가전기업 하이얼이 미국의 2위 가전 업체 GE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별 시너지 효과가 없다. 세계 언론은 하이얼이 GE의 시장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향후 가전제품 시장은 스마트폰 기술 발전에 기초해서 스마트홈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게 위협적인 상황은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GE의 가전부문을 인수하는 것이었다. 만약 미국의 애플이나 중국의 샤오미가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했다면 삼성전자는 어쩌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 세계 가전 시장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가전제품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쪽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스마트폰 기술과 연계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하지 않는 한, GE의 가전 부문을 인수한 하이얼은 구시대 가전 회사를 결합한 시대착오적 방식으로 순식간에 가전업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
2016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맞이한 두 번째 행운은 애플의 아이폰7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0’의 위탁 생산에서 배제된 것이다. 경쟁관계이면서도 부품 납품 관계인 애플에게, 삼성전자는 아이폰6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를 7대 3의 비율로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와 공동으로 납품해 왔다.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하는 터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납품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이 떨어지면서 2016년 상반기에 갑자기 삼성전자로부터 AP를 납품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 관행으로 보면 흔히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경쟁관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일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로 인해서 삼성전자가 받을 부담은 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로 인한 영업 손실이 2016년 상반기에만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탄식도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애플의 부품 납품 업체에 배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2월 6일, 대만에서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1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격적인 천재지변이었다. 이로 인해, 아이폰의 수주를 받은 TSMC 공장에도 피해가 발생해서 아이폰7 AP인 A10칩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만의 IT전문 보도업체「디지타이즈」는 지진으로 인한 TSMC의 웨이퍼 (반도체의 얇은 기판) 생산의 차질을 1%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정밀조사 결과 TSMC의 수출 물량 납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번 지진이 향후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7의 생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진으로 인한 부품 차질 생산, 제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문제점은 분명히 생겼다. 또한 부품을 납품 받는 애플의 입장에서는 경쟁사이자, 아이폰 생산의 바로미터였던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가 일정 부분 단절된 것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대만의 여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터라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다시 부품 납품을 요청할 수도 있다. 어쨌든 대만의 지진으로 인해 애플에게 확실하게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가진 IT전자 기업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을 수 있게 된 것은 삼성전자로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사실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애플과 삼성은 지금까지 공생관계였다. 같은 AP를 사용하는 까닭에 아이폰과 갤럭시는 ‘뇌는 같되 생각은 다르다’라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표준으로 자리를 지키며 경쟁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하드웨어 전문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의 부품을 공유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외형만 다를 스마트폰을 함께 제작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로부터 부품 납품을 중단한 애플로 인해 앞으로 아이폰과 갤럭시는 ‘뇌도 다르기에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조만간 삼성전자는 전혀 다른 AP를 갤럭시에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은 전혀 다른 스마트폰의 세계로 발전할 여지를 만든다. 애플의 납품 중단 요구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 결과가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홈, 스마트카로 이어지는 IT전자 전쟁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기업 가운데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스마트카의 주도권을 확보해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확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
삼성전자의 미래
IT전자 시장 확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와 경제는 모두 결국 ‘선택’에 관한 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선거로 대표되는 대의정치도 유권자의 선택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구매로 상징화되는 시장경제도 소비자의 선택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든 경제든 결국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권자든 소비자든, 최고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맹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처럼 차선의 제품을 선택하는 상황은 IT전자 시장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물론 여기서 소비자는 좀 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차선의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수요와 공급 대신, 특정 이유를 기준으로 제품을 결정하는 시장의 특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IT전자 제품의 품질 경쟁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만, 삼성전자의 제품은 일본과 같은 전통적인 IT전자 강국에서는 자국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나친 충성심으로 인해 외면당하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거대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서 소외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