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김환표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6년 2월 / 324쪽 / 15,000원
에어비앤비로 숙박 혁명을 불러오다 : 브라이언 체스키_ 에어비앤비 CEO
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의 상징이 된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숙박 시설과 숙박객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홈페이지에 집주인이 임대할 집을 올려놓으면 고객이 이를 보고 원하는 조건에 예약하는 방식이다. 집주인에게는 숙박비의 3%를 수수료로 떼고, 여행객에게는 6~12%의 수수료를 받는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8월 창업했는데,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서 하루 평균 100만 실의 빈방을 여행객에게 연결해주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12년부터 시작했는데, 2015년 2월 기준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한국의 숙박 시설은 6,000여 곳을 넘었다. 이런 통계가 시사하듯, 에어비앤비는 인터넷만 있으면 방을 빌려 쓸 수 있는 시대를 열며 기존 숙박업소를 위협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이나 브라질 월드컵 때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숙박업소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업소였다. 에어비앤비는 ‘호텔만 아니면 어디든 머물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에어비앤비 CEO 체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는 600채 이상의 성도 보유하고 있죠. 유르트(몽골 유목민들의 전통 텐트), 동굴, 텔레비전이 있는 천막뿐 아니라 급수탑, 모터 홈(주거 기능을 가진 자동차), 개인 소유의 섬, 온실, 등대, 와이파이가 터지는 이글루, 오두막집도 있죠. 짐 모리슨이 머물렀던 집도 보유 중이죠.”
2015년 2월,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티》는 에어비앤비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면서 기업 가치를 200억 달러(약 22조 원)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유명 호텔 업체인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하얏트를 뛰어넘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하는 ‘100억 달러 스타트업 클럽’ 순위에서 2015년 3월, 에어비앤비는 4위에 랭크되었다. 이런 급성장에 힘입어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의 재산도 각각 19억 달러에 달한다.
사업을 위해 무작정 실리콘밸리로 가다: 에어비앤비로 관광사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온 체스키는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체스키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 진학해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무렵 부모가 그에게 바랐던 것은 딱 한 가지였다. 바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을 갖는 것이다. 부모의 바람대로 대학 졸업 후 2004년 로스앤젤레스의 산업디자인 회사에 취직했지만 비중이 없는 업무만 계속하자 앞으로도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체스키는 “왜 다른 사람들은 사업을 할 수 있고 나는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하다 마침내 모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체스키는 창업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갖고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RISD의 동창생인 조 게비아와 함께 생활했지만, 월세도 못 낼 지경에 처했을 만큼 팍팍한 삶이 이어졌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최고제품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게비아 역시 ‘내 사업을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다. 게비아는 출판사에 디자이너로 취직했다가 틀에 박힌 일상에 싫증을 느껴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꿈을 찾아 무작정 실리콘밸리로 향했다는 점에서 체스키와 닮은꼴이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 연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하려던 체스키와 게비아는 행사 홈페이지를 보다가 숙소를 못 잡은 참가자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회의에는 무려 1만 명 이상이 몰렸는데, 호텔 방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때 이들은 비싼 아파트 임차료나 충당하자는 생각에서 방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잠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은 게비아가 갖고 있던 3개의 에어매트리스를 활용해 거실에 잠자리를 마련한 후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놀랍게도 하루 만에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3명이나 등장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1인당 하루 80달러를 받고 공항 픽업과 아침식사 제공까지 풀서비스를 해주었는데, 이렇게 해서 5일 만에 한 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1,000달러를 벌었다.
에어비앤비의 탄생과 시련: 체스키와 게비아는 내친김에 사업을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고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끌어들였다. 하버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블레차르지크는 한때 게비아의 룸메이트였는데,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의기투합했다. 블레차르지크는 현재 에어비앤비의 최고기술책임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바로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에어베드 앤드 브랙퍼스트’의 약자로, 공기를 불어넣어 언제든 쓸 수 있는 공기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아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차가웠다.
공동 창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기업 경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당시 이들이 했던 아르바이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2008년 미국 대선 시즌을 겨냥해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 존 맥케인, 두 후보자의 이름과 스타일을 패러디한 시리얼 세트인 ‘오바마 오’와 ‘캡틴 맥케인’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회사 문을 닫지 않고 근근이 버텨볼 요량으로 판매를 시작한 시리얼 세트가 예상외로 인기를 얻어 약 3만 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마련했고, 다소나마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이끈 초연결 시대의 개막: 더 기쁜 일은 이후에 발생했다. 시리얼 세트 판매를 계기로 그들에게 ‘동아줄’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바로 벤처를 지원하는 ‘와이 콤비네이터’를 만든 폴 그레이엄이었다. 이들의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높이 산 그레이엄은 에어비앤비에 2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실 그레이엄은 이들이 시리얼 세트를 판매한 것을 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을 끈기와 생명력을 지녔다고 판단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레이엄이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금은 연이어 들어왔지만 사실 체스키와 그의 동료들도 에어비앤비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이들은 에어비앤비를 일종의 정거장쯤으로 생각했다. 당시 돈이 필요했던 이들은 에어비앤비가 성공하면 몇 주간 생활에 필요한 돈을 해결한 뒤 더 좋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에어비앤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오늘날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이끈 일등 공신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도래한 초연결 시대의 개막이다. 2014년 말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30억 명,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70억 명에 달하고 IP 주소는 42억 개가 넘는다.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없애며 이른바 ‘글로벌 시티즌’과 새로운 ‘가상 국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에어비앤비는 바로 이런 전 지구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성공 비결과 관련해 게비아는 이렇게 말했다.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인터넷상 사람을 연결하려는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등장했지요. 이젠 인터넷에서 연결된 게 오프라인으로 퍼집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공유 경제란 모습으로 등장했고요. 우리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영위하게 하는 공유 경제는 공간과 자동차, 자전거 등으로 퍼지며 거대한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사용자 경험 마케팅도 성공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남다른 스토리가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여행객의 75%는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터질 것이 터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집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넘어 여행의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집주인과 여행객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에서 초래되는 ‘불확실한 신뢰’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이나, 이용객에게 방을 제공하는 집주인 모두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100% 신뢰’인데, 이를 확보하는 게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초기 에어비앤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우려하던 것도 바로 이 신뢰 문제였다. 집주인은 자기 집을 낯선 이에게 빌려줘도 괜찮을지를 걱정하고, 여행객은 안전을 걱정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2011년 7월 이런 일이 발생했다. 1주일간의 해외 출장 동안 에어비앤비에 빈집을 내놓은 한 미국 여성이 도둑을 맞은 것이다. 손님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도둑으로 변해 가구와 집기를 모두 부수었을 뿐만 아니라 집안을 구석구석 뒤져 컴퓨터와 백업용 하드디스크, 숨겨둔 보석 등을 갖고 사라진 이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에어비앤비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에어비앤비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보름 동안 모두 40개의 예방 조치를 내놓았다. 이때 에어비앤비가 내놓은 예방책의 핵심이 바로 페이스북을 활용한 ‘평판 시스템’이었다. 오늘날 에어비앤비의 숙박 시스템은 고객과 집주인의 평판을 종합해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식이다. 이용객이 집을 예약하기 위해 특정 집을 클릭해 페이지를 열면 학교와 직장, 구사할 수 있는 언어 등 집주인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집주인이 대략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집주인의 사진도 제공한다. 에어비앤비는 이용자가 예약을 마치면 바로 숙박비를 받지만 집주인에게는 계약된 숙박 기간이 끝난 뒤에야 전달한다. 투숙객이 약속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집주인은 돈을 받지 못하도록 해서 이용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것이다. 숙박업소를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이용자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 위해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로만 계약해야 하는데, 이는 결제를 확실하게 하고 손님이 강도로 돌변하는 걸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요컨대 투숙객이나 집주인 모두 자신들의 사회적 관계와 명성을 유지해야만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치만으로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2015년 8월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숙소에서 감금ㆍ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미국 10대 청소년은 성전환자인 집주인 여성에게 감금되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카르카손 지역에서는 한국 여대생 박 모(24ㆍ여) 씨가 현지인 부부 집에 머물렀다가 한밤중에 쫓겨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박 씨는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집주인 부부가 돌연 날 도둑으로 몰아 100유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망치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에어비앤비 이용자들 사이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란: 앞서 보았듯, 에어비앤비는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공유 경제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야말로 자본주의 심화로 인한 각종 폐해의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히는 ‘공유 경제’와 ‘협력적 소비’의 상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자원 절약, 환경 보호, 공동체와 풀뿌리 경제망의 복원, 사업의 핵심 경쟁력 또한 소셜 커넥션, 프로슈머(생산자이자 소비자), 오픈 소싱, 개인화, 위치 정보, 전 지구적 시장과 지역 밀착형 서비스의 결합 같은 시대적 트렌드와 밀착되어 있다. 또한 혁신적 창업을 통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기업가 정신의 전범이다. 에어비앤비 역시 자신들이 공유 경제의 선두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공유 경제에 대해 알아보자.
공유 경제는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다수의 개인이 협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나눠 쓰는 온라인 기반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독점과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동의 알고리즘이라 할 수 있다. 공유 경제의 특징은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이 ‘개인 대 개인 간 거래’라는 점이다. 공유 경제를 예찬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다. 리프킨은 2014년 펴낸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미국인의 약 40%가 이미 공유 경제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은 막을 내려가고 그 대신 협력적 공유 사회가 부상하고 있다. 공유 경제는 생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예찬한다. 공유 경제에서는 시장의 교환가치가 사회의 공유가치로 대체되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서 덜 팔리고 자원도 덜 사용되고 지구 온난화 부담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유 경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공유 경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한다. 첫째, 공유 경제에서 공유되는 자원엔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까지 포함되는데, 공유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동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둘째, 주로 개인 간 거래를 바탕으로 하는 공유 경제는 기존의 법적ㆍ제도적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세금 탈루 등의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셋째, 공유 경제는 기존 산업의 가치 사슬을 파괴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선교사’가 될 수 있을까?: 에어비앤비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선 에어비앤비는 저렴한 가격에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게 한다는 초기 의도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변종 호텔’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잉여 자원을 공유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약점을 보완할 대안’이라고 평가했으나 갈수록 변종 시스템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공유 경제가 중소 자영업자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지적도 많다. 택시ㆍ대리운전 등 운수업이나 모텔ㆍ여관 등 숙박업은 대표적인 소규모 사업이다. 여기서 공유 경제 업체들은 차량, 숙소 등을 대규모로 확보해 사업을 벌인다. 특히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월스트리트 등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으면서 대형 자본이 영세 자본의 영역까지 싹쓸이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 같은 방식이 확산되면서 호텔도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모텔ㆍ여관 등 소규모 숙박업소는 고사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에선 에어비앤비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본이 풍부한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 오피스텔, 아파트 등을 빌려 여행객들에게 내주는 사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오늘날 에어비앤비는 사실상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지만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한 문제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게 세금 탈루 논란이다. 뉴욕시는 2014년 10월 에어비앤비가 불법적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주는 에어비앤비가 관광법을 어기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벌금 3만 유로(약 3,800만 원)를 부과했다. 한국의 법원도 2015년 9월 행정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런 논란에 대해 체스키는 에어비앤비의 진정한 목적은 기존의 시장과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것이지 돈을 버는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 체스키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은 ‘용병’이 아니라 ‘선교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무슨 말인가? 신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용병은 돈과 권력을 위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가차 없이 처치하지만 선교사는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에어비앤비가 바로 그런 선교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체스키는 “미국에는 전동 드릴이 8,000만 개나 있지만, 평균 사용 시간은 각각 13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전동 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말한다. 이는 공유 경제를 내세운 에어비앤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 할 수 있는데, 비판론자들은 여전히 숙박업이 전동 드릴과 같은 것이냐고 묻고 있기에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