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위대한 경영
이재원 지음 | 미디어숲
무궁화의 위대한 경영
이재원 지음
미디어숲 / 2015년 1월 / 432쪽 / 19,800원
Part 01 꽃 중의 왕, 무궁화의 가치와 지혜
피터 드러커가 무궁화를 심는다면
피터 드러커는 어려운 경영원리를 설명할 때, 상징을 통해 쉽게 접근한다. 특히 통합의 지식체계로서 경영을 정립하면서 연장통이라는 상징을 비유적으로 설명하였다. 성과기준을 논할 때는 ‘X-레이’를 상징으로 사용했고, 목표관리는 오케스트라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나는 이러한 피터 드러커적인 관찰에 좀 더 창의적인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상의 상징보다도 더 명확함이 강조되는 자연 속에서 비유적인 상징의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한 장의 연어 사진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찾아 <연어>라는 책이 나왔고, 중국의 특이 개구리 종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핑>이라는 소설이 탄생하였다. 이처럼 경영의 원리뿐만 아니라 인생의 순리를 풀어나가는 데 ‘자연’에 대한 관찰과 상징적 풀이 만큼 명쾌한 것이 없다는 확신이 든다.
사회에 속한 모든 기관의 인재양성과 올바른 경영을 위해 그 모든 통찰을 담을 수 있는 상징체계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 찾고 탐구하며 고심한 끝에 찾아낸 것이 무궁화이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 땅에 자생해온 무궁화는 일제 치하의 수난 속에서 우리 민족의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기업이 이해해야 할 핵심 아이콘인 혁신을 말하기에 무궁화는 최적이다. 아침에 피고 저녁에 졌다가 다시 아침에 피는 늘 새로운 꽃이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가 ‘일본의 난’에 대해 관심을 가졌듯이 대한민국의 무궁화를 알았다면 분명 무궁화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랬다면 분명 무궁화가 가진 생태학적 특성 중 시대를 위한 통찰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조직과 단체의 리더에게 제안을 하고자 한다. “무궁화로부터 큰 지혜를 배우자!”는 제안을. 평화의 꽃, 성실의 꽃,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날마다 혁신하는 꽃, 다양성과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협력의 꽃, 겸손과 인내로 사랑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날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위대한 사랑이 된 꽃! 이토록 영화롭고 찬란한 무궁화를 우리 마음속에 심어 늘 새로운 성실함으로 세계 평화와 온 인류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진하자는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대한민국이 회복할 무궁화정신
무궁화의 영어 이름은 Rose of Sharon이다. Sharon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을 뜻한다. Rose라는 표현은 ‘아름다운 꽃’을 의미한다. 즉, 무궁화는 ‘성스럽고 선택받은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무궁’은 순우리말이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지지 않는 꽃’ ‘영원무궁토록 빛나 겨레의 환한 등불이 될 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국가마다 국가의 표상으로 국기, 국가와 더불어 국화가 있다. 국화는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온 국민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 나라꽃은 그 나라의 식물이나 보편화된 자생식물로서 국민성을 나타내거나, 그 나라의 자연, 역사, 문화와 특수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무궁화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었으며, 겨레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꽃으로 인식되면서 나라꽃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부터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여러 문헌과 작품에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다. 한반도에 무궁화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기록은 기원전 8~3세기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문헌에서 발견된다. 이후 무궁화는 5천 년에 걸쳐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일제에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면서 수난을 당하게 된다. 무궁화가 민족정신을 상징하고, 해외 독립투사들이 무궁화를 표상으로 내세우자 일제는 전국에 있던 무궁화나무를 뽑아버리고, 불태우고, 대신 일본의 국화인 사쿠라를 심었다. 인류역사에 민족의 이름으로 특정식물이 가혹한 수난을 겪은 일은 무궁화가 유일하다.
시대적 요청, 무궁화운동
무궁화를 학문적 차원에서 처음 연구한 사람은 우호익이다. 1927년 숭실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우호익이 쓴 「무궁화고」는 무궁화 관련 최초의 논문으로 여러 문헌에 산재되어 있는 글을 종합하여 무궁화의 사적가치를 고찰하고, 조선의 국화로 숭배하게 된 유래를 논증하였다. 무궁화에 대한 사랑을 직접 실천한 사람도 있다. 남궁억 선생은 실제로 무궁화를 심고, 가꾸고, 보급하고, <무궁화 동산>이란 노래를 만들어 부르게 하는 등 무궁화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실천 때문에 일제에 의해 무궁화 묘목 7만 그루가 불살라졌고, 남궁억 선생은 심한 옥고로 1939년 7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은자의 나라, 군자의 나라, 백의민족 등으로 불려왔으며, 무궁화는 이러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상징하여 줌으로써 오랜 역사 동안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 민족과 나라꽃 무궁화의 유사성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무궁화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순간에 끄는 현란함이 있거나 향기가 짙은 꽃은 아니다. 아담하고 은은한 향기를 지닌 순결한 꽃으로 무궁화는 은자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우리 민족은 은근과 끈기의 부지런한 민족이고, 지조와 절개를 생명보다 귀히 여기는 단아한 민족이다.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꽃을 100여 일 동안 끈질기게 이어 피우는 무궁화는 은근과 끈기, 부지런한 민족성을 말해 준다. 셋째, 무궁화는 토지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정성들여 가꾸지 않아도 벌레 때문에 마르는 법 없이 잘 번성한다. 이는 숱하게 외침을 당하는 수난의 긴 역사 속에서도 살아남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말해주고 있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나의 관심은 이것을 가장 쉬운 언어로 대중화하고 교육하여 한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접근법은 철저히 피터 드러커의 방식을 사용하겠지만, 그 속에 담길 가장 보편적이고 전 세계의 모든 개인과 조직에게 통용될 핵심 메시지가 필요했다. 바로 그때 내가 만난 사람이 무궁화애호운동가인 김석겸 회장이다. 나는 그의 『겨레얼 무궁화』를 읽으면서 무궁화에 위대한 가치가 담긴 것을 알게 되었으며, 국화인 무궁화가 세계 평화를 위한 꽃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이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어야 할 사명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깨달았을 때와 동일한 감동이었다. 존경받는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세계 평화의 꽃이요, 위대한 가치를 품고 있는 무궁화와 결합시킨다면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02 무궁화인재들의 5대 핵심가치와 역량
핵심가치 다섯 가지
95세까지 펴낸 39권의 책을 모두 고전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피터 드러커이다. 나는 피터 드러커에 대한 책을 모두 읽고서 ‘피터 드러커와 무궁화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나에게 맡겨진 시대적 과제라는 확신이 들었다. 피터 드러커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수많은 가치의 언어들이 있다. 책임, 공헌, 성실, 혁신, 협력, 강점, 기획, 탁월함, 우선순위 등이다. 이러한 단어들 중에는 무궁화에서 찾아낸 가치들과 겹치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무궁화 가운데는 단심계가 있고 다섯 개의 꽃잎이 있다. 나는 무궁화 꽃잎처럼 근본가치와 다섯 가지의 핵심가치를 하나의 통합된 경영시스템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근본가치로는 가장 위대한 가치로 생각되는 ‘사랑’을 두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을 뿐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된다. 경영자가 구성원을 사랑할 때 그들을 위한 진정한 공헌이 이루어지고, 그것은 기업의 목적인 고객 창조로 이루어진다.
근본가치 위에는 5대 핵심가치가 세워진다. 첫째, 개인과 조직이 나아갈 방향이자 나침반과 북극성의 역할을 하는 사명이다. 둘째, 사명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구성원들의 성과향상 역량인 성실이다. 셋째, 늘 새로운 마음으로 고객과 사회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선할 줄 아는 역량인 혁신이다. 넷째, 위대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공헌하는 마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인 협력이다. 마지막으로 앞의 모든 가치를 아우를 수 있는 행복이다. 행복은 개인과 조직이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의미한다.
첫 번째 핵심가치: 사명
무궁화의 사명이 아름다운 것은 민족의 수난사를 함께 겪으며 일관되게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고, 민족성을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궁화가 일깨워주는 사명의 가치는 피터 드러커가 가장 강조하는 공헌과 맞닿아 있다. “당신은 왜 일하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무궁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며, 진정한 피터 드러커리언이다. 일을 통해 결과를 만들고, 결과가 성과로 이어지며, 그 성과가 타인과 조직, 세상을 위한 것일 때, 더군다나 그 목적과 의미를 처음부터 간직한 채 일을 하고 있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공헌하는 인생이다. 이러한 무궁화인재의 첫 번째 인성은 자신감이다. 신뢰는 개인과 조직에 있어 모든 일의 기초가 된다. 신뢰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먼
저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두 번째 인성은 책임감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나의 가치관이 뚜렷하고 나의 가치관에 의해 자발적인 선택을 했을 때만 가능하다. 세 번째 인성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다. 자기 스스로를 존중해야 타인에 대한 존중도 가능하다.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들과 협력하여 어떤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에서 시작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하고 의로운 인재가 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라.
공헌하고 기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이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강점이 성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궁화는 철저히 강점에 집중하였다. 우리 민족은 무궁화의 약점보다 강점에 점수를 주고 지속적으로 강화시켰다. 늦게 피는 특징을 게으름으로 말하지 않고 기다림이라는 강점으로 바라보았다. 화려하지 않은 색채는 초라함으로 보지 않고, 순결함의 민족성으로 승화시켰다. 탁구 강국 중국의 훈련방식은 강점이론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 한 기자가 중국의 탁구 코치에게 금메달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우리 팀의 에이스는 포핸드에 강하지만 백핸드는 약하다. 우리는 백핸드를 보완하는 대신 포핸드를 더욱 강하게 하도록 훈련했다. 결국 포핸드의 큰 위력 때문에 아무도 우리의 약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 어떠한 기질이든 좋고 나쁜 게 없다. 다만 성향의 차이로 그 사람이 공헌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기질을 분석하는 데는 다음 아홉 가지 유형으로 설명 가능하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살펴보고, 각 기질의 특성과 강점과 약점을 이해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전략형 리더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분명하고 뚜렷한 논리를 갖고 있으며, 중요한 순간에 더욱 능력을 발휘한다. (2) 성과형 리더는 성과지향적인 성향으로 가치 기준이 높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며 전진하는 성실한 사람이다. (3) 성취형 리더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지녔으며, 이해력이 좋고 창의력이 풍부하며 생각이 원대한 사람이다. (4) 협력형 리더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관찰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을 때에도 그 부분을 수용하고 협조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5) 감성형 리더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며, 인생의 낭만과 즐거움을 추구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나 내면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6) 창의형 리더는 자신만의 독창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인 예술 감각을 지녔으며,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로 대상을 비교, 분석하고, 관찰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7) 안정형 리더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며, 매사에 빈틈없고 정확하고 반복적인 일도 차분하게 잘 해내고, 일관되고 성실하며,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끝까지 끈기 있게 해낸다. (8) 혁신형 기질을 가진 리더는 낙천적이며 호기심이 많아 신기하고 흥미로운 활동에 적극적이고, 자신의 관심사에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9) 봉사형 리더는 헌신적이고 온정적이며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람이 많으며 섬세한 성격으로 세부적인 절차를 따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두 번째 핵심가치: 성실
성실하다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정성스럽고 참되다’이다. 여기에 피터 드러커는 ‘진지함’과 ‘완전함’을 언급했다. 진지함은 성실의 출발점이며,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며, 업무를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성실의 출발이 진지함이라면 성실의 마무리는 완전함이다. 이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무리하려는 자기 기준이다. 대부분의 꽃은 4~5월에 만개한다. 하지만 무궁화는 봄이 한참 지난 7월이 되어야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8월에 절정을 이루고 10월까지 이어간다. 흔하지 않은 길을 가는 무궁화는 그야말로 대기만성형이다. 무궁화는 성실함을 갖춘 사람이 보이는 특별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일단 자신만의 완벽함을 지향하는 기준이 있다. 그리고 기준을 향해가는 과정을 오롯이 인내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때로는 주위의 시선이 따갑고, 초조감이 일어날 만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조급함을 잘 이겨내고 인내하며 기다린다. 무궁화의 생태학적 특징은 이 시대 인재들이 지녀야 할 성실함을 내면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미켈란젤로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이다. 그는 받침대 위에 올라가 거의 누운 상태로 천장 구석에 인물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그렸다. 무려 4년 동안 그렇게 그림을 그렸다. 어느 날 친구가 다가와 물었다. “여보게, 구석진 곳의 잘 보이지 않는 인물 하나에 그토록 정성을 쏟아야겠는가, 그게 완벽하게 잘 그려졌는지 누가 알 수 있겠나?” 그 말을 들은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내가 알지.” 누가 보든 말든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왜 하는지, 어떤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한 사람의 집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시대의 인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마 이런 당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위험한 게 아니라, 목표는 너무 낮게 잡고 거기에 쉽게 도달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세 번째 핵심가치: 혁신
무궁화는 다른 꽃과는 달리 시들지 않는다. 초라하게 땅에 떨어지고 시들어 말라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꽃잎 그대로 떨어져 사라진다. 따라서 무궁화 아래에는 시들어버린 꽃잎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무궁화 꽃잎이 통째 얌전하게 오므린 모습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때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무궁화는 자신의 하루뿐인 인생에서 천년 소나무도 할 수 없는 특별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언급한 ‘어제를 버린다(abandon yesterday)’와 일맥상통한다. 피터 드러커는 우리가 내일을 만들어내고, 오늘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제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궁화는 적당히 개선하는 것을 추진하지 않는다. 오늘의 꽃 전체를 완전히 떨어뜨리고 새로운 해가 뜨면, 전체가 새로운 꽃, 어제 없던 새로운 꽃을 통으로 피운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말한 혁신의 내용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목표로 삼아라!” 이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피터 드러커는 혁신에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첫째, 목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혁신을 성공시키는 것은 어렵다. 둘째,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 모든 개인과 조직에는 우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존재한다. 혁신에 사용해야 할 것은 우수한 능력이다. 셋째,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선택을 해야 한다. 시장에서 꽃을 피우고 시장에서 열매를 맺어 성과를 내는 혁신을 해야 한다. 혁신을 할 때는 다음 세 가지를 피해야 한다. 첫째 과도한 힘을 쏟지 마라. 거추장스러운 재화와 서비스에 소중한 시간과 돈을 쓰면 안 된다. 둘째, 과도하게 다각화하지 마라. 핵심이 없는 혁신은 그저 사라지는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셋째, 내일을 위해 혁신하지 말고 오늘을 위해 혁신하라.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혁신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혁신은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점이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