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가토 게이지 지음 | 북카라반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가토 게이지 지음

북카라반 / 2014년 10월 / 228쪽 / 13,000원





주말에는 일을 합니다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단 60세 이상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가토제작소에서 일하는 실버 직원들의 이야기다. 12년 전, 우리 회사에서는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간제 근무자를 모집했다. 처음 15명이던 실버 직원은 어느덧 50명이 넘어 지금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실버 직원의 이야기를 읽고 혹시 미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틀림없는 실버 직원의 ‘진짜’ 이야기다.

2001년 봄,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남녀 불문. 단, 나이 제한 있음. 60세 이상인 분만’이라고 빨간 글씨로 커다랗게 쓴 구인 광고를 보고 회사를 찾아온 분이 있었다. 마쓰이 하쓰코(74세)다.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철공소에 취직한 뒤, 자동차 부품 회사를 거쳐 이 지역 회사에서 12년 동안 플라스틱 가공 업무를 맡아서 일했다. 은퇴를 할 때만 해도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뜻밖에도 몸은 둔해지고 생활도 빠듯했다. 그러던 중 마침 눈에 띈 것이 신문지 사이에 끼어 있던 우리 회사의 직원 모집 광고지였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요, 일하는 것에 아무런 주저함도 없어요. 처음에는 한 1년 정도만 해보자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이나 흘렀네요.(웃음) 나 같은 노인네를 써주는 회사를 만난 게 행운이지요. 일하러 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근무시간은 일주일에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회사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세토 지구에서 손수 운전해서 출퇴근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일을 하면 생활에 리듬이 생겨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빨래를 하고, 남편과 아이들 것까지 포함해서 도시락을 4개나 준비합니다.” 그녀는 탭(구멍 안쪽에 암나사의 나삿니를 내는 공구)으로 나사 구멍을 가공하거나, 나사를 풀거나, 테이프를 붙이는 등 주로 미쓰비시전기의 전화 제품 일부분을 담당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물건마다 다른 부품을 쓰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수할까 봐 걱정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거의 실수가 없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작업을 좀 더 빨리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제 과제예요.”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다

60세 이상 실버 세대를 직원으로 모집한 것은 이 세대가 주말에도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공장을 주말에 가동해야 하는데, 과연 주말에 일할 사람이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그와 같은 결론에 이른 것이다. 지금부터 12년 전인 2001년은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던 시기다. 중소기업의 잇따른 도산과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로 나라 전체가 짙은 체념에 빠져 있었다. 그 무렵 고맙게도 가토제작소는 거래처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낮은 가격과 짧은 납기를 요구하는 탓에 이익을 내기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잔업과 휴일 근무로 대응하고자 했지만, 그렇게 되면 수당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서 이익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공장을 가동하면 이웃에 피해를 준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당시 전무였던 나는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 이런저런 궁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면 가동률이 높아져서 고객의 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경영회의에서 이야기하자 예상했던 대로 “누가 주말에 나와서 기계를 돌립니까?”라는 반론이 터져 나왔다. 아마 기업이 도심에 있다면 주말에만 일할 사람을 모집해도 많은 사람이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가토제작소가 있는 나카쓰가와 시 지방에는 일할 젊은이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더 큰 나고야 지방으로 일자리를 찾아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에만 일할 젊은이를 찾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그렇다면 가정주부는 어떨까?

가정주부 역시 대부분 주말에 더 바쁘다. 이렇게 고민하던 어느 날, 전부터 알고 지내던 주쿄가쿠인 대학 경영학부의 가토 이와오 교수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나카쓰가와 시에 사는 노인의 의식을 조사한 내용인데, 한번 읽어보고 감상을 말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노인의 의식이라…….’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어나가던 나는 어느새 설문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말이지 하늘의 계시를 받은 기분이었다. 설문지 내용을 정리하자면 나카쓰가와 시에 거주하는 노인 중에서 취업한 노인은 43퍼센트, 취업하지 않은 노인은 53퍼센트, 취업하지 않은 노인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7퍼센트. 현재와 미래의 불안에 관해서 ‘문제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겨우 절반 정도였다. 게다가 지금 연금을 받는 노인 중 60퍼센트 이상이 생활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일하고 싶다, 하지만 일할 곳이 없다.’ 그렇게 대답한 사람도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이거다!’ 하고 머릿속에서 번쩍하고 불이 켜졌다.

‘노인을 주말에 고용하는 거야!’ 하지만 과연 이 아이디어가 가능할까? 일단 나 나름으로 검증해보기로 했다. 경영회의에서 제안했지만, 역시 “노인에게 일을 시키는 건 위험하다”, “오래 일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전무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정식으로 노인을 고용하는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문 전단지를 보았다”

노인을 고용하기로 결정한 나는 구인이라면 역시 헬로워크(Hello Work, 일본 공공직업안정소의 애칭)가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그곳을 찾았다. 내심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이요? 많죠.’라고 흔쾌히 대답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의외로 상담자는 당혹스러운 눈치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인을 모집하신다고요? 어렵겠는데요. 일하고 싶어 하는 분은 보았지만 구인 자체가 없기 때문에 모두 포기하고 가셨어요. 그래서 요즘은 통 오시지 않아요.” 나는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구인할 생각이 있으니까 혹시 상담하러 오면 추천해주세요.”

그렇게 부탁하고 헬로워크를 나왔다. 노인을 고용하려는 회사가 정말로 없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많은 생각 끝에 신문에 구인 전단지를 넣어서 돌리는 방법이 가장 반응이 빠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둘러 전단지를 만들었다. 2001년 2월 22일, 구인 전단지를 끼워 넣은 신문을 2만 부 정도 배포했다. 정말로 생각만큼 문의가 올까 걱정이 되었는데, 전단지를 배포한 그날부터 회사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첫날에만 30건 이상의 문의 전화가 왔고, 최종적으로 100명이 응모했다.

사람이 보물이다

처음에는 응모한 사람을 모두 다 만날 생각이었지만, 첫날부터 응모가 쇄도했기 때문에 도저히 일대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룹 면접으로 전환했다. 면접에서는 지금까지의 이력과 회사의 채용에 관한 생각을 중심으로 질문했다. 전직 국철 역장, 목수, 어부, 자동차 부품 공장 소장, 증권사 직원 등 이력도 다채로웠다. 여성이 응모를 많이 해서 여성이 60퍼센트, 남성이 40퍼센트였다. 여성은 절반 정도가 꾸준히 일한 분이었다. 최고령자는 1917년에 태어난 84세(당시)의 할아버지였다. 이력서에는 1938년에 소집 영장을 받고 중일전쟁에 참가했으며, 1940년에 병역 해제된 뒤에는 군에서 말 조교를 지냈고 태평양전쟁에도 종군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이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감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분은 채용하지 않았다.

여성 중 최고령자는 78세(당시)의 마쓰타니 도시코 할머니다. 이전에 병원 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회사 식당에서 일하기로 했다. 매우 실례되는 말이지만 사실 면접을 하면서 이력서에 ○ 혹은 △ 표시를 해두었다. 처음에는 가능하면 제조업 경험이 있고, 프레스나 용접 작업을 해본 사람을 우선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다들 미경험자였다. 결국 기술이 아닌 인격으로 뽑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살아온 삶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인상(人相)이나 수상(手相)은 볼 줄 모르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결과 그 사람의 인격은 확실히 얼굴이나 표정에 나타난다고 믿는다.

밝고 맑은 성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격이 밝으면 사람은 물론 물건과 정보가 모여들고, 또 밝은 사람은 건강하다. 면접을 볼 때 첫눈에 ‘표정이 참 좋다’고 느낀 사람은 웃는 얼굴도 좋았고, 말할 때도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지금까지 살면서 고생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밝게 이야기했다. 그런 분에게는 ◎표를 쳤다. 반대로 “이전 회사에서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아서……”, “관리직이었는데 젊은 직원들은 말을 안 듣더라고요”라며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채용을 피했다. 함께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면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내 직감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맨 처음 고용한 분들은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 당초에는 10명만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이 사람도 좋고 저 사람도 채용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15명으로 늘렸다.

평일은 평균 39세, 주말은 평균 65세

4월부터 주말 가동을 시작할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실버 직원만으로 공장을 돌리는 것은 당연히 무리였다. 우선 업무에 익숙해지도록 평일에 현장 실습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2001년 3월 19일, 실버 직원 입사식을 거행했다. 입사식이 끝나고 입사설명회를 한 뒤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모두 병원을 찾았다. 채용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역시 건강 상태였다. 모두 활기 넘쳐 보였지만 겉으로 보는 모습과 실제는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두 취업에 지장 없는 건강 상태여서 안도했다.

마침내 현장 실습이 시작되었다. 실버 직원들은 실질적으로 10일 동안 현역 직원들 틈에 섞여서 그들에게 일하는 법을 배웠다. 남자는 프레스 일을 배우고 여자는 조립 일을 배웠는데, 실버 직원 한 명당 현역 직원 한 명이 붙어서 직장 상사이자 동시에 도우미가 되어주었다.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실제로 잘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수업을 참관하러 온 학부형처럼 “잘될까?” 하고 혼잣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가르치는 현역 직원도 처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반복해서 가르쳤지만 서서히 짜증을 냈다. 상대가 누가 되었든 초보자를 가르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실버 직원들도 스스로 안타까워했고, 가끔은 후회하는 표정도 지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진지하게 작업대 앞에 서서 배웠다. 몇 번씩 잊어버려도, 실패해도 반복했다.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정이 내 마음을 울렸다. 한편 이번 현장 실습은 하루라도 빨리 업무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 외에 실버 직원들의 적성을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15명 모두 이 일이 맞는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적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안타깝게도 현장 실습 도중에 퇴사한 사람이 딱 한 분 있었다. 증권사 직원으로 영업 외길을 걸어온 분이다. 그에게 서서 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던 모양이다. 주위에 폐를 끼치기 전에 그만두는 게 낫겠다는 게 이유였다. 실버 직원은 14명으로 줄었지만 계획대로 정식 주말 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1년 4월 8일 일요일. 이날은 우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다. 아침부터 실버 직원 14명과 현역 직원 5명 그리고 내가 모여서 다 같이 라디오 체조를 했다. 그 후 둥그렇게 모여서 조례를 시작했다. “드디어 주말 근무를 시작합니다. 3월 중순부터 어제까지 실버 직원 여러분은 OJT(On the Job Training, 직장 내 교육 훈련)를 통해서 업무를 익혔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여러분이 중심이 되어 공장을 가동합니다. 아무쪼록 도와주는 직원은 사고가 나지 않게 잘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습 때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주로 프레스 현장, 여자는 조립 현장에서 일했는데 각 팀의 리더에게 지시를 받고 일을 시작했다. 이로써 가토제작소는 평일에는 평균 나이 39세, 주말에는 평균 나이 65세의 ‘2교대 공장’이 되었다.

의욕이 승리했다

‘주말은 우리에게 평일’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맨 처음 실버 직원을 고용하고 반년이 지난 뒤에 2차로 직원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될지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실버 직원의 기력과 의욕은 남달랐다. 일의 중요성도 잘 알았고 도덕심도 있었다. 더구나 노인들은 인내심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실버 직원용으로 준비한 일에 안성맞춤이었다. 업무는 기본적으로 ‘정형 업무’와 ‘판단 업무’ 두 가지다. ‘정형 업무’란 정해진 일로,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판단 업무’는 가령 고객이 불량품이 있다고 이의 제기를 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판단하는 업무다. 이때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실버 직원들에게는 일단 정형 업무부터 맡겼다. 완성된 부품을 세어서 포장을 하거나 부품을 조립하는 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다. 실버 직원들이 순식간에 업무를 익혔기 때문에 일을 시작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현역 직원은 프레스에 한 사람, 조립에 한 사람만 있으면 충분했다. 이는 의욕이 승리했다는 증거다. 인간은 의욕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꼈다. 실버 직원들이 업무에 능숙해지자 현역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일을 좀 더 맡아주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실버 직원들은 평일에도 근무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현역 직원들만 일하던 현장에 실버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청년과 노인이 휴게실에서 함께 쉬면서 즐겁게 떠드는 분위기가 정착되었다. 직장에서 ‘노인과 젊은이의 적절한 안배’가 실현된 것이다.

2001년 9월, 제2차 모집 전단지에는 제1차 때 입사한 실버 직원이 활짝 웃는 얼굴로 일하는 사진을 실었다. 진심이 묻어난 웃음이다. 그 사진에 매료되어 이번에도 많은 분이 응모했다. 제2차 모집에서는 7명을 채용했고, 그 뒤에도 문의가 계속 들어와 수시로 면접을 봐서 충원했다. 마침내 우리 회사는 ‘노인을 고용하는 가토제작소’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노인을 고용한다는 것



장벽을 제거하다

실버 직원을 채용할 때 배리어 프리(barrie free)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원래 배리어 프리란 건축 용어로 ‘배리어(장벽)’을 ‘프리(제거)’하다. 다시 말해 장애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하여 생활하기 편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배리어 프리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작업 환경에서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재검토했다. 먼저 냉난방. 공장은 아무래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겨울철 바깥 기온은 영하 6도, 공장 내부라고 해도 0도 정도다. 현장마다 난로를 설치했지만 실버 직원들은 추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천장에 난방 기구를 몇 개 더 설치했다. 이것으로 넓은 범위를 따뜻하게 덥힐 수 있게 되어 공장 내 전체 온도가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도 또 다른 수확이다. 여름철에는 소형 냉풍기를 작업장마다 두었다. 다음은 설비 개선. 지금까지 주택용 건축자재에 쓸 고정 금구(金具)는 한 상자에 50개씩 넣어 하루 400상자를 포장했다. 실버 직원은 금구를 세어서 상자에 담는 작업을 담당했는데, 잘못 셀 때가 많았다. 그래서 반자동으로 상자에 넣는 기계를 도입했다. 사람은 고정 금구를 기계에 넣기만 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정한 숫자에 맞춰 상자에 담아주는 것이다. 이로써 정확하게 포장할 수 있게 되었고 실버 직원의 부담도 해소되었다.

너트를 용접하는 공정에서도 지금까지는 작은 너트를 하나씩 집어서 구멍에 넣은 다음 용접했다. 그런데 구멍이 아주 작아서 제대로 끼우는 데 집중하다가 실수로 손가락 끝이 끼거나 부상을 당해서 여기에도 기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너트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용접기에 부착해서 사람은 판의 구멍에 기계를 맞추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자 시간도 적게 걸렸고 사고도 나지 않았다. 작업장 외에도 휴게실 한 부분을 전통식으로 바꾸어서 피곤하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고 마사지 의자도 구입했다. 한 달에 한 번, 산업의와 상담할 수 있는 건강 카운슬링 코너도 마련해 실버 직원의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배리어 프리를 실현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