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형 인간
야마모토 신지 지음 | 행성:B웨이브
지속가능형 인간
야마모토 신지 지음
행성:B웨이브 / 2013년 4월 / 240쪽 / 15,000원
1장 지금 이 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회사에서 ‘타인의 노예’가 아닐까?
홍대리는 사회에 발을 내디딘 지 5년 된, 청춘이었다. 그러나 두어 해 전부터는 속이 물크러져 상했는지 심신이 늘 피곤했다. 지금 다니는 그의 첫 직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졸자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꼽은 정보기술 업체로, 장래를 보장받는 첨단 직종이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IT업계도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회사는 물론 사원 개개인도 살아남기 위해 늘 긴장해야 했다. 홍대리도 예외는 아닌 것이, 그 방면에서 남과 다른 업무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성공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홍대리는 읽다 만 비즈니스 잡지를 뒤적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정말 MBA 코스라도 다녀야 하나? 아니면 컨설팅 회사로 이직해버려? 계속 IT 실무자로 남을 수도 없고…….’ 오늘 밤도 여느 때와 똑같이 불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려는데, 잡지 표지의 묘한 문장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타인의 노예가 되지 마라!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누구지? 누가 이런 말을 한 거야?’ 이번엔 저자 소개 글을 훑어보았다. ‘김배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김배려. 마흔다섯 살.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했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시카고 대학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으며, 귀국 후에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다니던 은행의 계열사인 컨설팅 회사 AXY사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역임했으며, 최근에 퇴직하여 개인회사인 ㈜김배려사무소를 설립했다.
다음 날 아침 홍대리는 조금 일찍 전철을 탔다. 손에는 어제 읽던 비즈니스 잡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어젯밤 뇌리를 강타했던 김배려의 기사부터 읽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는 줏대도 없이 세간의 정보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타인의 노예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는 위기의식도 강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 자립과 실력주의를 당연시하는 풍조도 칭찬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수한 세대이다. 단, 위기감을 느끼고는 있으나 거기서 더 나아가질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철저하게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성공클럽’, 이직을 고민하다
그날 밤 ‘성공클럽’이 열렸다. 성공클럽은 홍대리의 대학 동기인 김성공 과장이 제안해서 만들어진 스터디 그룹이다. 김과장은 현재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또 다른 멤버 강지혜는 대기업 판촉팀에서 일한다. 성공클럽은 매주 한 번씩 독서회를 연다. 비즈니스에 관한 역량을 익히려면 회사 실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세 사람이 교재와 과제를 결정해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회계를 비롯해 마케팅, 금융에 대한 것뿐 아니라, 속독법, 발상법, 사고법, 그리고 흔히 말하는 ‘성공 법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공부해왔다.
“홍대리, 이직하기로 결정한 거야? 지금이 딱 좋을 때잖아, 적령기라고. 나도 슬슬 다음 단계로 도약할까 해. 외국계 투자은행 쪽을 생각 중이야.” 홍대리는 김과장이 하는 말을 금세 알아들었다. 김과장은 컨설팅 회사에 2년쯤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두 번째 컨설팅 회사에 다닌다. 셋 중에서 과장 승진도 가장 빨랐다. 그는 바야흐로 경력을 ‘쌓아가는’ 중이다. 홍대리가 물었다. “지혜, 너는 어때?” “글쎄, 난 아직 멀었어. 입사한 지 3년째야. 처음 2년 동안은 두통약까지 먹어가며 열심히 일했는데 벌써 지쳤나 봐. 옮기고 싶은 의욕도 안 나.” 김과장이 말했다. “홍대리, 이직하기 전에 비즈니스 스킬을 배워 두는 게 좋아. 너 같은 기술직들은 대체로 인맥관리에 소홀하기 쉽잖아.” “그런 기술에 관한 책이라면 나도 좀 읽은 편이야. 한결같이 다양한 스킬을 익혀 두라고 강조하더라.”
“공부나 하자. 오늘 발제자는 강지혜지?” 김과장이 책을 펼치며 말했다. “잠깐, 그 전에 할 말이 있어.” 강지혜가 잠시 뜸을 들였다. “나……, 성공클럽에서 탈퇴하고 싶어.” “아니, 왜?” “미안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런 게 아니야. 말로는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배우는 비즈니스 스킬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아.” “강지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도태된다고. 그러니 매일 공부하고 스킬을 쌓아야만 돼.”
김과장의 말을 듣고 홍대리가 껴들었다. “진정해. 지혜는 지금 자기가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아 고민하는 거잖아. 평생을 바칠 만한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거야. 반면에 너는 그런 일을 찾았으니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빨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까 고민하는 거고. 이렇게 각자 고민이 다른 것뿐이야. 내 고민을 털어놔 볼까? 난 지금까지 우리가 비즈니스 스킬이라는 망령을 좇아온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스킬이 중요하다고 하면 덮어 놓고 배우려 들고, 또 누가 어떤 스킬로 성공했다고 하면 그것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감이 들었어. 하지만 그런 식으로라면 늘 누군가의 뒤만 따라갈 뿐이잖아.” 홍대리의 말에 김과장도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5년 동안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이어졌던 성공클럽은 출구 없는 블랙홀로 빠져든 듯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앞날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해결할까?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홍대리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김배려에 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에 김배려의 이름을 치자 컴퓨터 화면에 그의 블로그가 떴다. 거기에는 김배려의 메일 주소도 링크되어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었던 홍대리는 저도 모르게 ‘메일 쓰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다급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김배려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홍고민이라고 합니다. 잡지에서 선생님이 쓰신 기사를 읽고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기사 중, ‘타인의 노예가 되지 마라’,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는 선생님의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IT회사에서 근무하고 있고, 입사한 지도 5년이 지났습니다. 최근에는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 이직을 고려하는 중입니다. 지금의 환경에선 더 이상 발전이 없을 듯합니다. 제가 이직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이대로 회사에 다니는 것이 좋을까요? 어느 편이 타인의 노예가 되지 않는 길입니까? 바쁘시겠지만 충고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홍고민 드림’
뜻밖에도 메일을 보낸 지 몇 분 되지 않아 김배려에게서 답장이 날아왔다. ‘홍고민 씨. 메일 감사합니다. 만일 서울에 있다면 오늘 밤 시간 어떻습니까?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 김배려’
학습과 리턴 사이클을 체험하라
그날 오후 7시. 홍대리와 김배려가 만났다. 김배려는 처음 만난 홍대리를 마치 오랫동안 지켜본 후배처럼 허물없이 대했다. 김배려는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시키고,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홍대리에게 질문했다.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지금 하는 일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지?” “성과라니 뭘 말씀하시는 건지…….” “내 말뜻은 지금 직장에서 학습 시기와 리턴(return, 자기 분야에서 배우고 일한 결과, 소기의 성취 혹은 성과를 얻어내는 과정을 통칭한다) 시기를 모두 경험했냐는 거야. 회사에 취직해도 처음 몇 년간은 주로 업무를 익히는 데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지. 하지만 그 기간 이후엔 그렇게 배운 것을 통해 리턴을 경험해야만 해. 리턴을 발생시키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이라는 뜻이지.” “리턴도 배움의 일환이란 말씀인가요?” “학습으로 시작해서 실천으로 전환하고 리턴을 경험하는 것은 ‘수동’에서 ‘전환’을 거쳐 ‘능동’이라는 사이클을 한 바퀴 돈다는 뜻이야.” “타인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학습-리턴 사이클을 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래, 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를 관두고 새로운 비즈니스 스킬을 찾아 이직한다면, 계속 타인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훈련이나 실천은 하지 않고 비즈니스 스킬만 수동적으로 배우려고 하니 말이야.”
커리어 전략에는 지름길이 없다
“이렇게 만난 김에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경력을 쌓아 오셨는지 듣고 싶어요.” “선생님은 무슨……. 그냥 선배라고 불러. 내가 자네 나이였을 때는 컨설턴트(consultant)의 C자도 몰랐어. 그 당시 나는 은행에서 일했어. 경영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전문가라고 큰소리칠 처지는 아니었지. 대학에서 고작 회계나 투자 이론 정도를 공부한 걸로 그 분야에 대해 안다고 명함도 내밀 수 없었거든. 그 뒤 비로소 금융 업무에서 어느 정도 학습과 리턴 사이클을 밟았다고 판단하고 다음 목표 지점을 찾았지.” “하던 일 그대로 은행에서 전문가로 발전하는 길도 있었을 텐데요?”
“물론 그렇지. 그런데 금융 일을 하면 할수록 돈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현장에 관심이 생겼어. 그래서 새로이 학습-리턴 사이클을 체험할 곳으로 경영 실무와 가까운 경영 컨설팅을 골랐지.” “이직으로 커리어를 높이신 거군요?” “아니, 당시로선 커리어가 떨어졌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았어. 당시는 은행 쪽이 압도적으로 인기 많았어. 경영 컨설팅업이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였는데, 순전히 배울 게 많을 듯해 모험하듯 내린 결정이었어.” “저희가 생각하는 커리어 전략과는 정반대였군요.”
성공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요즘 젊은이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스킬을 익히거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게 아냐. 그냥 유행을 따르는 거지. 그래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는 주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알아.” 이어 김선배가 말했다. “내가 숙제를 내주지. 자신의 커리어를 중심으로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봐. 진정한 성공을 거머쥘 전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는 거야. 얼마 후 강연회를 해. 올래? 다음 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야.”
2장 지속가능형 인간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
젊은 직장인을 망치는 몹쓸병 세 가지
김선배가 연 강연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강지혜를 불러낸 홍대리는 강연회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젊은 기업가가 각광받고 있어. 나도 그들을 동경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야. 지금의 내가 저들만큼 할 수 있을까, 몇 년 후에 나도 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낙오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이 태산이야. 그런데 김선배님은 이런 사고방식에 찬물을 끼얹더라. 우리가 인생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나? 지금이 아니라 사십 대에 실력을 꽃피워도 충분하다고 했어. 요즘 젊은이들은 ‘빨리빨리 증후군’에 걸려 있다면서.” 강지혜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우리 세대가 ‘성공’이란 말에 지나치게 얽매여 아무것도 못한다고 지적했어. ‘성공 지상주의’에 걸려 있대. 성공의 기준을 오로지 돈으로만 판단하는 사고방식도 문제라고 했어. 그런데 짧은 기간에 성공, 그것도 금전적인 성공만 얻으려 하면,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에 오를 것인가에만 집착하게 된대. 그것을 ‘전략 편집증’이라고 표현하시면서, 급한 마음에 돈만 목표로 삼아 어떻게든 돈벌이가 잘되는 포지션에 집착하면 진정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거야. 우리도 빨리빨리 증후군, 성공 지상주의, 전략 편집증이라는 세 가지 병에 걸렸나 봐. 그래서 뭘 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잖아. 이럴 게 아니라, 우리 김선배님한테 연락해 볼까?”
미래를 준비하는 발 빠른 직장인들의 ‘성공전략회의’
김선배와 약속을 하고 여의도에 있는 ‘제주뚝배기집’으로 갔다. 강지혜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곧이어 김과장이 들어왔다. 이야기하는 사이에 김선배가 들어왔다. “다들 고민이 많다고 들어서 어두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표정들이 밝군.”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김과장은 이 모임의 명칭을 즉석에서 ‘여의도 성공전략회의’라고 지었다. 김선배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중요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공하는 사람은 성장을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다. 다음을 명심하라. ① 인생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는 ‘계속기업’이다. 따라서 꾸준히 성장하는 지속가능형 인간이 되라. ② 목표한 만큼 성장하면 또다시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아울러 성장 사이클이 다시 시작된다. ③ 끊임없이 성장하여 큰 꽃을 피워라. 둘째, 젊은이에게 만연한 몹쓸병을 고쳐라. 그러기 위해 다음을 명심하라. ① 지금 당장이 아니라 사십 대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② 지금 할 일은 20년 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③ 학습과 리턴 사이클을 반복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셋째, 성공 지상주의에서 탈출하기 위해 돈을 신봉하는 자세를 버리자! 돈만 좇으면 성공이 달아난다. 단기에 이윤을 내는 기술을 익히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력을 길러야 성공할 수 있다. 넷째, 전략 편집증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떤 지위, 어떤 분야가 아니라, 어떤 실력을 갖출지 고민하라! 이삼십 대의 커리어 전략은 포지셔닝 전략(positioning, 지금까지 쌓은 빈약한 실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위치경쟁’을 통해 눈치껏 성공하겠다는 전략)이 아니라, 케이퍼빌리티 전략(capability, 20년 후에 실력을 꽃피우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전략)이어야 한다.
4장 2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머신 성능을 키워라
얄팍한 어플리케이션 스킬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슬슬 음식점이 문 닫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못다 한 말이 남아 있는 듯해 이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때 홍대리가 입을 열었다. “선배님, 좋은 말씀 잘 들었어요. 특히, 우리 세대가 단기간에 금전적인 성공을 목표로 빨리빨리 증후군에 걸렸고, 그것이 은연중에 포지셔닝 전략에 반영되어 나타났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케이퍼빌리티를 길러서 10년 후, 20년 후에 큰 꽃을 피워야 한다는 말씀에도 공감했고요.” 김과장이 말했다.
“저도 겉으로는 강한 체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고민이 많았어요. 이제 머리로는 납득이 가요. 하지만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그러자 김 선배가 말했다. “이쯤에서 두 가지 제안을 하지. 일단 여기를 나가서 2차를 가는 거야.” “선배님만 괜찮다면 저희야 좋죠. 다른 제안은 뭔가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모였으면 해. 홍대리에게 일임하지.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 “예! 알겠습니다.” 네 사람은 ‘제주뚝배기’를 나섰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가 레드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아까 내가 케이퍼빌리티에 관해 얘기했지? 개인이 익혀야만 하는 능력 말이야. 그럼 첫 번째 질문을 할게. 여러분은 어플리케이션 스킬(application skill)을 배우는 데 지나치게 열정을 쏟고 있는 건 아닌가?” “어플리케이션 스킬이요?” “파이낸스ㆍ마케팅ㆍ회계ㆍ투자이론 등이 비즈니스 스킬의 대표선수야. 이 스킬들은 컴퓨터로 치면 워드나 엑셀 같은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해당되지. 이는 배워 두면 몇 년 동안 유용하게 쓸 수 있지만, 그것만 갖고는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이라고 할 수 없지.”
김과장이 중얼거렸다. “맞아요. 이미 그런 스킬들은 대중화되었어요.” 김선배가 말했다. “게다가 어플리케이션 스킬은 유행에 따른 기복이 심하지.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스킬을 익히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을 보면 이렇게 자주 말하곤 해. ‘그런 지식은 누구나 배운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지식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다음 시대에 유행할 만한 스킬을 찾아 공부하면 어떨까요?”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건 삼십 대 중반에 생각해도 늦지 않아. 사십 대 중반에 큰 꽃을 피우고자 한다면 서른다섯쯤에 그런 스킬을 찾아도 늦지 않다는 얘기야.” “그럼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