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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의 선물

김나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정원사의 선물

김나위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3월 / 180쪽 / 12,000원





지혜의 정원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 낯선 집무실, 의자에 털썩 앉자마자 몸속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빠져나오고 있음을 느꼈다. “자네가 ‘코리아 클라임’을 맡아야겠어. 혹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다른 제안을 해도 좋고…, 이번 기회에 진짜 자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길 기대함세.” 인사 발령이 났다고 말하는 회장의 얼굴 표정, 목소리가 또렷하게 눈앞에서, 귓가에서 맴돌았다. ‘문화사업의 전문가인 나를 의류사업에 보내다니, 그것도 매출실적이 저조해 당장이라도 매각을 하느냐 마느냐 고민하고 있는 이곳에서 실력발휘를 하라고? 쫓아내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군.’

코리아 그룹은 ‘코리아 라이프’가 주축이 되어 계열사의 경영관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코리아 라이프의 무리한 신규투자는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 그래서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밀어붙이는 투자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는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회장은 극단적인 인사 조치로 나를 이런 외딴 곳에 갑작스럽게 발령을 내었다.

출근 첫날, 팀장들은 그동안의 주요 안건을 정리하여 보고했다. 회의가 진행될수록 나는 경영악화, 매출부진에 대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단서들(방만한 조직, 불필요한 의사결정과 명령체계,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나는 총무 팀장의 안내에 따라 각 팀을 방문했다. ‘직원들에게서 느껴지는 이 느낌은 뭐지! 낯설어서일까? 왜 모두들 의욕 없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걸까? 코리아 아트(전에 근무했던 문화사업 회사)와는 많은 차이가 느껴지는군.’ “이제 아웃도어팀만 가시면 됩니다.” 총무 팀장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10층에 도착했다. 아웃도어팀은 지금까지 방문한 다른 팀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랐다. 나는 팀 순방을 마치고 집무실로 향했다.

“경영 정상화까지 1년을 기다려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매각될 것도 각오해야 할 것이야. 박 대표 지켜보겠네.” 회장의 말이 내 가슴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침몰하는 회사를 도약시키라고? 그렇게 나를 내쫓지 않아도, 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나갈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란 것을, 회장은 16년 동안 나를 겪고도 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군. 침착해야 해, 냉정을 찾아야 해. 냉정을 찾아야 해, 냉정을….’ 나는 내 자신을 타이르며 사무실을 나와 버렸다.

거침없는 방황 속으로: 출근 둘째 날, 사무실에 도착하여 나는 한동안 말없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 턱턱 숨이 막혀왔다. 사무실 문을 활짝 열고 나는 빠르게 회사를 빠져나왔다. 한적한 시골길, 다행히 회사를 나와서는 주변의 자연환경 때문인지, 서서히 좋지 않은 생각을 차단할 수 있었고, 의식적으로 주변의 자연경관에 심취했다. 회사정문에서 10분쯤 걸어 나오니 비포장도로가 있었고, 무엇인가에 이끌린 나는 낯선 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듯 양쪽 길가엔 다양한 색상의 팬지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그렇게 길을 걷다 꽃길이 끝날 즈음, 빛이 바랜 ‘지혜의 정원’이란 안내판이 보였다. 잠시 후 “환영합니다.” 한 중년 남성이 땀을 닦으며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이곳 직원이신가요?” “아닙니다. 저는 직원은 아니고요, 시간이 될 때마다 와서 이런저런 작은 일들을 거들어요. 바쁘지 않으시면 원두막에서 잠시 쉬었다 가세요.” “네.” 중년 남성은 허브차를 준비했고, 허브차 향기는 금세 퍼졌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른 것인데 이렇게 허브차까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든지 오셔도 좋습니다.” 그때 어디에선가 사람 찾는 소리가 들렸다. “팀장님, 팀장님.” “스티브, 저 원두막에 있어요.” 중년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잠시 실례해야겠습니다. 천천히 차도 드시고, 구경도 하시고, 언제든지 오셔서 쉬었다 가세요.” “고맙습니다.”

정원의 마력: 지혜의 정원을 다녀온 그날, 나는 그곳에서 느낀 마음의 평온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다 싶으면 줄기차게 지혜의 정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내가 대표이사가 된 이후 회사는 더욱더 엉망이 되어 가고 있었고, 내 방황은 계속됐다. 그러던 어느 햇살 좋은 아침, 나는 시급한 업무만 마치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지혜의 정원에서 잡초 뽑기에 열정을 쏟았다. “잠시 차 한 잔 할까요?” 갑작스런 말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한 남성이 있었다. 우리는 잠시 원두막에 앉아 한가롭게 허브차를 마시며 인사를 하게 됐다.

“지혜의 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정원사 스티브예요.” “저는 박영근이라고 합니다. 지혜의 정원은 어떤 의미가 담긴 곳인가요?” “우리 인간의 무지를 깨우쳐 주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혜의 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지요.” “어떻게 정원사가 되신 거예요?” “제가 원한 것보다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할까요!” “사연이 깊어 보이는 말씀이네요.” “사연 없는 인생이 있나요? 박 대표님, 혹시 처음 방문하신 날 원두막에서 만났던 사람을 기억하세요?” “네. 휴가 중이었던 저희 회사 아웃도어 팀장이었어요.”

“며칠 전에 김 팀장이 찾아왔었어요. 박 대표님이 너무 걱정된다고요. 정확하고, 열정적이며, 유쾌하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이끄는 사람으로 평판이 자자하셨는데, 코리아 클라임에 부임한 지 한 달이 넘도록 회사 일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지혜의 정원에서 잡초 뽑기에만 전념하신다고요.” “그것은…” “박 대표님,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번듯한 회사의 대표이사가 회사일 제쳐놓고 잡초 뽑기에만 열정을 쏟을 정도라면 사연이 깊다는 뜻이겠죠.” “….”

정원사가 된 스티브: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친 서성철은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리고 미국에서 새로운 이름인 스티브로 불리기 시작했다. 스티브는 수려한 외모, 유창한 영어실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며 MBA 코스까지 마쳤다. 그리고 A 그룹에 합격했다. 합격한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최연소 최고 연봉자, 최연소 CEO 등 스티브는 수시로 핫 이슈를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 됐다. 그러나 성공 가도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그의 마음과 몸은 황폐해가고 있었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만성 피로, 잦은 흡연과 음주는 스티브의 건강을 해쳤다.

스티브는 위암 진단을 받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살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예고 없이 시작된 스티브의 방황, 구절양장(九折羊腸) 같은 방황 끝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한국이었다. 지혜의 정원을 만든 것도, 정원사가 된 것도 스티브가 원했던 일은 아니었다. 단지 건강상 이유로 시작한 일이다. 세월이 흘러 정원사가 된 지 7년, 스티브는 건강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건강한 신체로 자연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들이 회복됐다. 이 모든 것이 지혜의 정원이 준 선물이었다.

“김 팀장이 내게 부탁을 했어요. 박 대표님이 예전과 같이 열정적이고 유쾌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박 대표님이 처한 상황을, 또 박 대표님이 아웃도어팀을 방문했을 때 만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고요.” “아웃도어팀은 다른 팀과는 달랐어요.” “아주 잘 보셨어요. 아웃도어팀은 3년 전부터 나와 김 팀장이 자연경영을 실천한 팀이에요.” “자연경영이 무엇이죠?” “기업경영이나 조직관리에 있어 과학적 기법, 이론적 기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와 자연의 원칙을 접목시켜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이에요. 자연의 순환과 오묘한 법칙들을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서로를 이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자리이타 철학이 밑바탕이 됐고요.”

“스티브, 코리아 클라임의 모든 팀이 아웃도어팀같이 된다면 우리 회사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박 대표님이 회사 전체에 도입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박 대표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김 팀장도 나도 박 대표님과 함께할 거니까요.” 나는 혼란스러웠다. 생각하지도 못한 아웃도어 팀장의 걱정과 부탁, 정원사 스티브의 자연경영, 그리고 함께하겠다는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심스러웠다. ‘그래,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워보자. 예전의 나로 돌아가보자.’



선인장의 변화

오랜만의 에너지 분출: 이른 새벽,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의욕에 찬 손길로 캘린더를 펼쳐 보았다. “지금부터 내게 주어진 남은 1년이 내 생애 최고의 1년이 될 것 같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 심장이 뛰고 있으며,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고 있음을 느꼈다.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야 진짜 가치 있는 생각이 되는 법, 모든 팀을 순회하고, 팀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매출분석 및 업무성과 분석에 초점을 두며,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회-티타임-분석’하는 일을 계속해야만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적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대표님, 김우섭 팀장입니다.” 지혜의 정원에서 준비 없는 첫 만남에서도 아웃도어 팀장은 나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했다. “팀장님께 두 가지 부탁이 있어요. 스티브와의 인연은 우리 회사로서는 터닝포인트(전환점)예요. 자연경영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저와 함께해주실 거죠?” “대표님, 저는 이미 대표님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어요. 팀장님, 저의 친구가 되어 주세요.” “대표님, 그것은 좀….” “회사 내에서는 물론 룰을 따라야겠지만 그 외에는 인생의 좋은 친구로서 서로를 바라봐 줄 친구가 되고 싶어서요.” “대표님, 제가 많이 부족한데 어떻게….” “부탁을 들어주신 것으로 알게요.”

척박할수록 강해지는 식물: 토요일, 오늘은 바로 살아 숨 쉬는 자연경영에서 무지를 깨닫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배움의 첫날이었다. 내가 지혜의 정원에 도착했을 때 김 팀장과 스티브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티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 낮추시고 편하게 대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편할 것 같아요.” “허허허, 정 그렇다면 편하게 할게요.” “말씀 낮추세요.” “허허허, 그러도록 하지. 두 분은 이쪽을 보게나.” “선인장이네요.” “오늘 우리는 선인장의 모습에서 자연경영의 답을 찾을 것이라네.” 스티브는 자그마한 막대기를 집어 땅바닥에 글씨를 썼다. 선인장의 변화.

“선인장이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 사람들은 한순간에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변화란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응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성실함과 진통이 함께 담긴 역사라고.” “선인장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부추기며 변화를 했다는 말씀이지요?” “물론이지, 박 대표, 기업과 자연은 아주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네. 많은 공통점 중에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 주체가 누가 됐든 간에 변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변화 속에서 깨달음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지.” 스티브는 작은 막대기를 들어 다시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자연에서 찾은 성공법칙 1: “사람들은 변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지 않나? 변화란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응전을 통해 만들어지는 성실함과 진통이 함께 담긴 역사라네.” / 선인장의 변화 - 하나, 주변 상황을 파악하라. 둘, 버릴 것을 선택하라. 셋, 강점에 집중하라.

선인장의 지혜: “사막에서 사는 선인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수분공급이 원활해야 생존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물론 맞는 말이지,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더 있다네. 그것은 자신이 사막에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것이지. 즉 선인장이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바꿀 수 없는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지. 자신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 주변의 환경과 상황에 최적화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생명의 역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니까.” “주변 환경이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변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선인장은 주변 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변화가 시작됐지. 언제 공급될지 모르는 부족한 수분환경, 영양환경, 위험환경을 받아들이며 해결방법을 찾았던 거야. 선인장을 잘 살펴보라고.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선인장이 변화하게 된 답이 보일 거야.”

나는 허리를 숙여 선인장을 바라보았다. “김 팀장, 양 손바닥을 보여주겠나?” “이렇게요?” 스티브는 김 팀장의 양손에 주먹만 한 돌을 올려놓았다. “두 개의 돌은 이제 김 팀장 것이야. 그런데 하나의 돌이 더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 손에 쥘 수 있을까?” “한쪽 손의 돌을 내려놓고 다시 잡아야 가능하겠는데요.” “정답이네. 선인장은 아주 큰 결단을 내렸다네. 먼저 버릴 것을 선택하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 “선인장은 무엇을 버렸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아름다움을 포기했지. 수분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파리와 줄기를 과감하게 버렸어. 이 뾰족한 가시를 보라고. 원래 이 가시는 줄기였다네. 초식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면서, 뜨거운 기후로부터 수분이 못 빠져나가도록 변한 것이지. 선인장처럼 많은 기업들도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효율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작은 선인장 하나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극복해왔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선인장이 무척 대견하게 느껴졌다. “선인장의 변화, 마지막으로 강점에 집중하라. 이것은 곧 선택과 집중을 의미하네. 선인장은 버릴 것을 선택했고, 자신을 변화시켰지. 그리고 변화된 줄기와 가시는 자신의 안전과 생존을 지켜줄 도구가 된 것이지.” “결국 사람도 기업도 좋은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면 강력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선인장 프로젝트: 선인장의 지혜를 듣고 나는 생각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 주변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내가 변하는 것뿐이다.’ 나는 가장 낮은 것, 가장 작은 것, 가장 쉬운 것, 가장 현실적인 것에서부터 선인장의 답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아웃도어 팀장이 들어왔다. “팀장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그룹 임원회의에서 매각을 하기까지 1년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은 당장이라도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더욱더 짧아질 수 있단 뜻이에요. 이 고민을 우리 두 사람에서 모두의 고민으로 확대시켜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직원들이 너무 놀라지 않을까요?” “숨긴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1년 동안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회사가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든 직원들이 공포의 탄성을 쏟아냈다. 나는 냉정을 유지하며 이 난관을 극복해야만 우리가 지금처럼 매일매일 직장에 출근할 수 있는 일상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회사가 회생하려면 직급을 막론하고,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며, 지혜로운 선택과 집중으로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진지한 분위기 가운데서 내 말을 경청했다. 나는 희망을 느끼면서 중대하고 진지한 공지사항을 마무리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선인장 프로젝트를 빠르게 전개시켰다.

선인장의 지혜 하나, 주변 상황을 파악하라. 전 직원에게 우리 회사가 당면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난관을 헤쳐 나가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도 정화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일 것이라면 더 빨리 받아들이자고 당부했다. 선인장의 지혜 둘, 버릴 것을 선택하라. 지금 우리 회사가 버릴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방대한 조직을 재편성하는 것, 복잡한 명령체계와 보고라인을 단순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단축시켜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되는 상품을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었다. 절실한 믿음에 따라 버릴 것을 선택해 나갔다.

선인장의 지혜 셋, 강점에 집중하라. 기존의 신사복, 숙녀복의 생산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아웃도어패션에 집중하고 주력상품으로 만드는 결정이었다. 처음에는 이 낯설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거세게 거부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도 회사도 금세 안정을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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