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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경영

이기영 지음 | 올림
독한 경영

이기영 지음

올림 / 2012년 11월 / 256쪽 / 13,000원





1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 이기는 경영자의 길



경영자는 결과로 말한다

독일어에 아주 기가 막힌 말이 있어. '엔데 굿, 알레스 굿(Ende gut, Alles gut)'이라는 말이야.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좋다'라는 의미지. 왜 이 말을 하는지 궁금하지? 과거에 어떤 사업을 어떤 방법으로 했는가는 다 흘러간 이야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나 벌어서 많은 전리품들을 창고에 쌓아 놓고 있는가 하는 거야. 마지막 결과가 결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말이야. 예술가들의 작품은 보통 끝까지 남아. 그리고 예술가들의 능력과 품위를 말없이 웅변해주지.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야. 연구 실적이 남아 이름을 끝까지 화려하게 장식해줘. 하지만 경영자에게는 현재의 결과만이 존재해. 결과가 좋으면 화려하게 되지. 하지만 이 화려함도 그다음에 패전을 하게 되면 모든 게 헛수고가 돼. 볼품없는 경영자라는 딱지도 붙게 되지. 그래서 경영자는 마지막까지 실패해서는 안 돼.

망하는 한이 있어도 불결한 음식만은…

우리 파파스(필자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가 성공한 이유를 아니? 1990년대 중반 이곳 창춘은 수돗물을 시간제로 공급하곤 했어. 심지어 갈수기 때는 하루에 한 시간밖에 물이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어. 문제는 갓 개업한 우리한테 물탱크가 없었다는 사실이지. 그래서 요리에 필요한 물을 길어 나르느라 완전히 생고생을 했어. 정전은 아예 거의 다반사이다시피 했어. 그러니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아우성을 치고 할 것 아니겠니?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는 날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있었지.

아빠는 한참을 고민했어. 얼마 후 나온 답은 이거였어. 아빠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사업자금으로 물탱크와 발전시설을 갖추는 것. 그런데 우리 종업원들이 맹렬하게 반대를 하는 거야. 이들은 어차피 다른 식당들도 설거지를 별로 깨끗하게 하지 않고 전기도 자주 나간다는 논리를 내세웠어. 나도 솔직히 그 말을 들으니 겁이 나더라고. 있는 돈 다 털어 넣었다가 손님이 늘지 않는다면 나만 엄청나게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과감하게 밀어붙였어. 불결하게 조리한 음식을 불결한 식기에 내놓는 것은 내 인생관에도 맞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아빠의 생각은 놀랍게 적중했어. 주변의 다른 식당들은 모두들 지저분하게 음식을 내오는데, 우리 식당만 모든 것이 깔끔하게 변해버렸으니 누가 좋아하지 않겠니. 이후 영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어. 최후의 승리를 거둔 셈이지. 아마 이때 생각을 잘못했으면 오늘날의 파파스는 없을지도 몰라.

승리의 순간에도 경영자는 두렵다

우리 한국인은 용감하고 머리 좋은 데다 호쾌한 성향의 사람들이지. 디지털시대에는 성질 급한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요즘에는 중국 언론에서조차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더구나. 그러나 빨리빨리 습성에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어. 진득하게 기다릴 줄을 모른다는 거야. 무엇이든 해치우듯 일을 처리하려는 조급증 때문에 사고와 실수가 심심찮게 일어나지. 이런 점에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돈하고 관계가 없으면 마냥 어슬렁거리는 중국인들의 태도를 배울 필요도 있어.

용서할 수 없는 경영자의 극단적 선택: 가장 큰 문제는 빨리빨리의 약점이 의지박약으로 이어진다는 거야. 목전에 고통이 조금만 다가와도 기다리거나 참지 못하고 고통스럽다며 호들갑을 떨어. 그러다가 세상을 비관하고 목숨을 버려. 사회의 불안지수가 높아지면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자신의 몸을 물속에 던지고 불속에 버리는 사람들로 가득해. 자신에게 맡겨진 자식들을 책임질 생각이나 희생의 각오도 없이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만 남기고 자기 혼자 도망가 버리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아빠도 한때 자살 시도를 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그들의 심정을 알 만해. 하지만 그들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아. 특히 크고 작은 사업을 벌이다 실패했다고 좌절해 목숨을 버리는 경영자들한테는 배신감마저 들어. 혼자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게 다인가 말이야.

아빠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타 요기 베라의 말은 너무나 좋아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경영자는 진짜 이런 정신으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해. 한때의 승리와 패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돼. '위하여'를 외치다가 어려워졌다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저지르지 말고 끝까지 가족과 회사, 사회와 국가를 책임지는 자세로 모든 고통을 견뎌나가야 한다고. 그러려면 항시 전쟁터의 장수처럼 긴장과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해.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경영자에게 '위하여'라는 말은 필요 없어. 도대체 뭘 위한다는 걸까? 경영자는 그저 모든 것을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존재야. 토끼가 호랑이를 두려워하듯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경쟁자를 두려워해야 해. 미래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지나친 긍정은 화를 부른다: 왜 자꾸만 우리 한국 경영자들이 나약해지고 자신에게 잔인해지는 걸까? 극단적인 선택을 결행하기보다 무슨 일이라도 해서 재기해보려는 전투적 자세를 갖기가 그처럼 어려운 것일까? 나는 이 모든 문제가 한국 경영자들의 경영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조건 잘될 거라는 막연한 낙관, 가진 것도 없으면서 허풍과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무모함, 남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무절제가 지금의 비극을 낳았다는 거지.

H라는 사람이 있었어. 이 사람은 우리 P&M 체인이 있는 랴오닝성 다롄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을 크게 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도 비슷한 체인점들을 두었더구나. 그러나 하나같이 성공을 못했어. 그래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지. 공격적으로 경영하다 보면 언젠가는 크게 성공할 거라는 배짱이 있었던 것 같아. 나중에는 아예 다롄 중심지에 있는 빌딩을 통째로 빌려 패스트푸드타운까지 만들더구나. 하지만 요식업이라는 게 그리 만만한 사업이 아니야. 무엇보다 오너가 꼼꼼하고 부지런해야 해. 음식 맛이 좋고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종업원의 친절 등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 이렇게 해야 까다로운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어. 그러나 H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 긍정적 생각까지는 좋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한 채 돈만 계속 쏟아부은 결과는 참혹했어. 급기야 그는 어느 날 종적을 감추고 말았어.

대책 없는 마구잡이 경영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겠지? 공격적인 경영과 무모한 경영은 정말 다른 거야. 그런데도 아직 우리 한국 경영자들 중에는 H처럼 한판 승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제는 달라져야 해. 단박에 뭔가를 이루어보겠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해. 귀중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

눈앞의 손익만 따질 것인가

너희들, 중국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게 뭔지 아니? 바로 세계시장 석권이야. 그동안은 세계의 공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여기서 만족할 중국이 아니야. 20세기의 미국처럼 21세기 패권을 쥐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한국도 이 같은 중국의 세계 전략에 휘말려 들지 몰라.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이 한국에 비해 20~30년 정도는 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하지만 지금은 완전 달라졌어. 불과 몇 년 정도의 차이밖에는 나지 않는다는 게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야. 어떤 분야는 이미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이런 흐름이 얼마간 지속된다면 결과는 뻔해. 한국의 자리를 중국에 내주면서 차츰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것이고, 무역역조가 일어날 것이고, 결국은 중국이라는 블랙홀에 무참히 빨려 들어 가겠지. 그날은 한국이, 특히 경영자들이 중국 경영자들에게 완전히 무장해제당하는 날이야.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다가오는 위기를 의식하라: 미래의 비극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압도적인 기술로 수준 차이를 최대한 벌려 놓는 거야. 하지만 이건 중국의 무서운 전력으로 보건대 의도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좋은 방법은 우리가 공세를 펴는 거야. 공격적 경영이지. 이 방법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일 수 있어.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을 지키는 길은 수세적 방어보다 과감하게 공격하는 거야.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성공 확률도 높지. 문제는 위기의식이야. 공격적 경영을 하려면 더 이상 이래가지고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필요한데 우리 경영자들한테 이게 부족해.



2 중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 중국에서 배우는 경영의 묘수



돈을 벌고 싶다면

세상은 냉혹하다. 이런 세상에서 경영이라는 전쟁을 치르려면 혹독한 훈련이 필요하지. 그래야만 혹 있을지 모를 패전의 아픔도 견뎌내고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단다. 그렇다면 이 지구촌에서 훈련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아빠는 중국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은 G2에 걸맞은 엄청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장사 수완과 천차만별의 고객 유형이 혼재하고 있어 경영자들에게는 훈련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야. 특히나 지역별로 뚜렷한 특색을 보이는 중국 상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주 배울 점이 많아. 우리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상인이라고 하면 당연히 저장 출신의 상인을 둘 수 있어. 5조 달러에 이르는 화교자본 중 40%가 이들 소유라고 하니 그 영향력이 어떨지 알 만하지 않니? 그런데 저장상인이라고 해서 똑같은 상인이 아니야. 원저우상인은 또 달라. 가히 세계를 주름잡는다고 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해. 하지만 그런 원저우상인보다 상술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상인들이 있어. 바로 광둥상인과 산둥상인, 베이징상인, 안후이상인이야. 이들을 두고 '중국 경제의 사두마차'라고도 한단다.

중국 경제의 사두마차: 제일 먼저 광둥상인이야. 이들은 사두마차 중에서도 최고의 상술을 지닌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 중국 사람들이 대체로 느긋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광둥 사람들은 전혀 딴판이야. 성질이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고, 부지런하고 용감무쌍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어찌 보면 딱 한국인 스타일이야. 그래서일까, 공산혁명을 일으켰을 때 제일 많이 참여한 사람들이 광둥 사람들이었다고 해. 청나라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의 주역이자 국부로 추앙 받는 쑨원도 광둥 출신이고. 광둥상인은 무모하다 할 정도로 도전정신도 강해. 게다가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는 경우가 없어. '돈을 벌고 싶으면 바쁘게 뛰어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무엇보다 일 처리가 느린 것을 못 견뎌 해. 이런 사람들이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어떻게 되겠니?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겠지.

산둥상인도 만만치 않아. 이들의 장점은 규칙이나 규율에 철저하다는 거야. 그만큼 착실할 뿐 아니라 신용을 잘 지켜. 그리고 체격이 장대하다는 뜻의 '산둥다한'이라는 별명으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사내대장부다운 면모가 있어. 작은 이익보다 의리를 중시하고 통이 커. 게다가 손님이 뭘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어보는 눈이 있어. 이러니 사업에 성공할 수밖에. 산둥상인의 상술이 어느 정도인지는 20세기 중반의 한국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어. 당시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의 90%가량이 산둥 출신이었는데, 한국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는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고 해. 이후에 한국의 반(反) 화교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어서 그렇지, 지금도 기회만 되면 얼마든지 예전의 파워를 회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베이징상인의 특징은 역시 수도의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언제 어디서나 나서기를 좋아하고 우두머리가 되려고 해. 유독 베이징상인들이 배포 크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그런 성향에서 나온 거겠지. 또 이들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데 귀신이야. 비결은 뭘까? 상대를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해놓고 흥정을 재빨리 끝내는 거야. 마지막으로 안후이상인은 황제가 부러워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권세가 대단했어. 한 손으로는 돈을 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벼슬자리를 잡으려 했지. 벼슬자리를 사려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져야 할까? 그걸 생각하면 안후이상인들에게 얼마만큼의 금전적 여유가 있었는지 상상이 안 될 정도야.

중국은 좁고 살 것은 많다: 볼보라는 자동차회사 알지? 세계적인 명차를 생산하는 스위스 회사 말이야. 이게 2011년 3월에 지리라는 중국 자동차회사로 넘어갔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리가 짝퉁 자동차를 만들던 곳이었다는 거야.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바로 돈의 힘이야. 이뿐만이 아니야. 프랑스의 피에르 가르뎅도 최근에 일부 사업 부문이 원저우의 한 중국 회사에 팔렸어. 5,000만 달러라는 인수자금 때문에 다른 세계적 브랜드들이 눈치를 보던 차에 전격적인 인수작전이 펼쳐진 거지. 세계적인 기업들을 상대로 한 중국 상인들의 사냥은 이 밖에도 엄청나게 많아. 마치 과거에 일본이 부동산 버블을 틈타 쇼핑하듯 세계를 사들였던 시절을 방불케 해. 그리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예술과 나눔을 아는 중국의 경영인

중국 경영자들은 돈에 지독하고 실속을 중시하는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통 크게 행동하기도 해. 큰돈을 만들어줄 기회나 명분을 만났거나 자신의 신분을 격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돈을 쓰기도 하지. 최근 유명사업가들이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배우는 모습은 이런 현상을 잘 대변해주고 있어. 심지어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외국인에게 개인교습을 받기도 해. 미술이나 음악,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최근에 중국 경영자들 사이에서 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야. 오늘날 요구되는 창조경영과 고품격의 문화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는 거지. 그러면서 어떤 경영자들은 자연스럽게 미술품 경매시장의 큰손으로 활약하기도 해.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경매시장이 런던이나 뉴욕 못지않은 활황을 띠는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지.

소설가로 더 유명한 호텔 회장: 경영자들 중에는 취미를 뛰어넘어 아예 그 분야의 대가가 된 사람도 있어. 하이옌이라는 사람은 아주 독특한 인물이야. 15세에 해군에 입대한 것도 그렇고 해군이면서도 항공병으로 지상에서 근무한 것도 그래. 제대 후에는 경찰을 거쳐 기업체에 들어갔다고 해. 머리가 좋은 데다 열정적이어서 30대 초반에 이미 간부로 승진했대. 더 특이한 점은 경영자로 성공하기 위해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거야. 그런데 정말로 재주가 출중했던지 쓰는 작품마다 히트를 쳤어.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마침내 베이징의 유명 호텔인 쿤룬호텔의 회장까지 되었다지 뭐야. 아무튼 이 사람은 중국에서 소설가로 더 유명한 사람이야. 그래도 역시 그의 본업은 경영이고 지금도 왕성한 활동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

황혼기에 접어든 내게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국 경영자들의 노력은 다른 씀씀이에서도 드러나.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거야. 돈도 중요하지만 나누고 베풀며 더불어 사는 인생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어.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펑녠호텔의 회장 위펑녠은 90세를 목전에 둔 고령인데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틈만 나면 기부를 하고 있어. 2009년까지 내놓은 기부금 총액이 60억 위안, 한국 돈으로 1조 원 이상이라고 해. 2008년에는 10만여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쓰촨성 대지진의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전설의 스타 리샤오룽의 옛집을 비롯해서 시가 2천억 원대에 이르는 땅을 흔쾌히 내놓았어. 최근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게 100억 위안의 기부금을 낼 능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나에게 이제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저 돈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지. 위 회장은 또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전 재산 40억 위안을 모두 자선활동을 쓰도록 하라는 유언장을 작성해놓았다고 그는 "내 가족들은 그들 나름대로 살 방법이 있다. 설사 방법이 없다고 해도 돈을 유산으로 주는 것은 그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구나. 어때, 멋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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