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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경영

김상목 지음 | 이팝나무
메기경영

김상목 지음

이팝나무 / 2009년 8월 / 260쪽 / 12,000원



1장 메기경영의 의미




메기경영이란 함께 깨어 있자는 것: 메기경영이란 경영자와 임직원 모두가 항상 깨어 있자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 환경과 내부 조건,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석, 예측해야 한다. 덧붙이면 경영자와 임직원이 스스로 어부가 되어 수조를 준비하고 물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산소를 공급하며 수온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메기가 되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때로는 미꾸라지가 되어 일체감을 형성해야 한다. 모두 어부가 되고 메기가 되면 미꾸라지들은 건강성을 회복한다. 물론 깨어 있지 못한 미꾸라지도 있는데, 이들은 우왕좌왕하다가 메기의 밥이 된다. 경영의 현장이 바로 이렇다. 경영이라고 하니 고상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피비린내 나는 전장이 따로 없다. 다시 말하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선택하는 것이 메기경영이다. 물론 여기서 삶과 죽음이란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의미한다.

메기경영은 시너지에서 출발한다: 사업을 하겠다면 혼자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함께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즉 경영자와 임직원들은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하고,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어부와 메기가 되어야 한다.

메기경영은 사랑이 밑바탕이다: 자연생태계에서 메기는 살기 위해서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경영자나 리더는 자기만 살겠다고 행동해선 곤란하다. 경영자는 회사에서 무엇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갖다 바쳐야 한다. 경영자와 리더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런 마음이 되면 회사가 살게 된다. 메기경영은 또 고객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사명감이라고 말한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을 사명감으로 여기고, 비행기 조종사는 승객들의 안전을 사명으로 알고 일한다. 물론 누군가가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있음으로써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존재의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메기경영은 가슴으로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건강해라"라고만 말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는지를 함께 알려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듯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그래서 메기경영을 이야기한다. 어부와 메기는 무슨 역할을 하는가? 어부는 수조를 준비한 뒤 산소를 공급하고 온도를 맞추어 미꾸라지와 함께 메기를 집어넣는다. 메기는 긴 수염을 늘어뜨리고 수조를 휘젓고 다니며 게으르거나 움직이지 않아 살찐 미꾸라지들을 차례차례 잡아먹는다. 그러면 미꾸라지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늘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미꾸라지들은 자연스레 군살이 빠지고 근력을 확보하게 되어 건강하게 헤엄칠 수 있다. 이렇게 미꾸라지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메기의 역할이다. 회사와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당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당신 스스로 어부가 되고 때로는 메기가 되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메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메기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들거나 그런 조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행운과 기회는 어떻게 찾아오는가: 하버드 대학에서 졸업생 268명을 대상으로 72년 동안 조사했다. 내용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요소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조사 후 그 동안의 평균을 내어보니 1위에서 7위까지의 순위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

행복의 요소

1.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 2. 교육 / 3. 안정적 결혼

4. 금연 / 5. 금주 / 6. 운동 / 7. 적당한 체중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 대답이다. 높은 곳이 있으면 낮은 곳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 그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행복을 결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좋을 때는 그냥 행복하기 때문에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나친다. 교육의 목적은 어려울 때,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당신은 펄떡이는 메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메기의 먹이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미꾸라지가 될 것인가? 지금 당신이 선택하기에 달렸다.

2장 어부의 역할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한다



어부의 역할 1 - 높은 목표 수준

어부의 역할 중 첫 번째는 메기와 미꾸라지가 충분히 살 수 있는 큰 통을 준비하는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통은 리더가 지녀야 할 목표 수준을 말한다. 예로 동네에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은 세숫대야 정도의 목표 수준이다. 서울에서 1등을 하겠다면 목표 수준이 좀 더 올라간다. 그런데 한국에서라면, 아시아에서라면, 세계에서라면 어떻겠는가? 즉 리더가 갖는 꿈의 크기, 즉 목표 수준이 바로 통의 크기이다. 참고로 목표와 목표 수준은 그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 목표는 그릇을 의미하고 목표 수준은 그릇의 크기인데, 목표 수준이 낮은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활기를 띠지 못한다.

큰 통을 준비하라: 경영자나 리더는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랫사람들이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회사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그릇을 키우라는 것은 실력을 키우라는 말이 아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세계 최고의 인재로 만들겠다는, 그래서 우리 회사와 우리 팀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목표 수준을 가지라는 것이다.

적당주의와 관계 중심적 사고를 버려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괜찮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우리 사회의 적당주의와 관계 중심적 사고를 대표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또는 "우리 사이에 뭐 이 정도 가지고"라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결국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무튼 한 사람의 잘못된 의사결정이 조직 전체를 사망 수준에까지 이르게 하는 오늘날에는 더 엄격하고 세밀한 실천이 필요하다. 높은 목표 수준으로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것, 직원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세밀하게 관리하고 배분하는 것, 엄격한 평가로 자기 수준을 제대로 알게 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믿는다면 맡겨라: 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기려면 온전히 다 맡겨서 전체를 바라보고 스스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능력이 의심스럽다면 진행 상황을 자주 보고받아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격려해야 한다. 믿는다면 맡겨라! 그것이 메기경영이다. 어부의 역할 2 - 소통하기

메기를 집어넣기 전에 어부가 할 일이 또 있다. 우선 물을 깨끗이 하고 산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일인데, 경영 현장에서 이것은 '소통하기'라고 할 수 있다. 메기를 통에다 무조건 집어넣기만 하면 미꾸라지들이 힘차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이 썩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고,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메기와 미꾸라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그 산소가 바로 소통이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에서는 구성원들 간에 막힘이 없고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의견이 강물같이 흐르게 하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1970년 사장단 회의에서 말했다. "상사에게 고간(苦諫)하라. 아첨하는 것을 수기(羞氣)하라. 그대로 안 될 줄 알면서 사장이나 전무가 하라면 그대로 하는가? 안을 세워 윗사람에게 '이렇게 해주십시오'라고 해보았는가?" 이 회장은 1983년 10월, 반도체 회의에서 다시 이렇게 말했다. "일을 하다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잘못하는 점을 상대방에게 자꾸 이야기해야 한다. 잘못된 일을 숨기거나 감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말은 조직 내에 의견이 강물같이 흘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신입사원이든 고참 부장이든 마찬가지이다. 의견이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정체되어 언젠가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소통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사실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참 쉽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 회사의 현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당신 혼자서 회사를 살려낼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직원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해낼 수 있다는 말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그러면 직원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들을 믿어준 사장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진정한 신뢰가 싹튼다. 그러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다소 어려운 일도 자신들이 한번 해보겠다고 나서게 된다. 이처럼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신뢰에서 비롯되는 행위이다.

어부의 역할 3 - 일관성 유지하기

어부가 마지막으로 할 일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올라가면 미꾸라지와 메기가 적응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 그러므로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 얼음을 쏟아 넣어 온도를 낮춰야 하고, 적정 온도보다 떨어지기 시작하면 방한막으로 덮어 더 이상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경영에 비유하자면 온도는 리더가 가져야 할 일관성이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면 그 사람은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누가 봐도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우직한 사람이 조직을 살린다: 괴테는『파우스트』를 완성하기까지 59년이 걸렸다고 한다. 매미는 한여름에 나와서 열흘을 살다 죽지만, 땅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5년 이상을 보낸다고 한다. 참고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그램 중에〈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귀신같이 일을 척척 해내서 탄성을 자아내곤 하는데, 그 달인들에게 PD가 항상 질문을 한다. "어쩌면 이렇게 잘하세요?" 하지만 그들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돼요." 그들만의 특별한 비결 따위는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비결이란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저절로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그것이 곧 비결이다. 그러므로 경영자와 리더는 우직한 마음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오늘은 이런 지시를 내렸다가 내일은 그것을 번복하고 다른 내용을 말한다면 누가 지금 주어진 일에 집중하겠는가?

리더는 공정해야 한다: 전국시대 위나라 사람인 위료자는 공정(公正)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장수는 사물을 처리하는 사람이며 모든 일을 주재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사람에게 치우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는 강조한다. "한 사람을 처벌하여 모든 군사가 무서워 떨게 된다면 그 한 사람은 단연코 처벌해야만 한다. 한 사람을 처벌하여 만인이 기뻐할 자도 처벌해야 한다. 처벌은 계급이 높을수록 좋고, 상은 계급이 낮을수록 효과적이다." 규율을 어긴 사람이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 친분관계나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처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다음부터는 회사에 충성하기보다 리더의 입만 쳐다보는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3장 메기의 활력이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환경을 조성하는 어부의 역할이 끝났다면 이제 메기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얼마만한 크기의 메기를 집어넣을지, 그래서 어떤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메기의 역할은 미꾸라지들에게 위기의식과 경쟁의식을 심어줌으로써 활동성을 유도해내는 것이다. 위기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아닌 다른 경쟁자가 위기라면 어떤가? 당신에겐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당신의 민감한 더듬이로 흐름을 읽어라: 1970년대만 해도 한의사라는 직업은 인기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선호하는 의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곳 중 하나가 연탄을 만드는 곳이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연탄을 사가니 그야말로 앉아서 돈을 벌었고, 현금을 제일 많이 보유한 직종 중 하나였다. 이처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선호하는 직종에 부치게 되는데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메기가 되어 그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즉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살펴야 하고, 또 변수가 생겼을 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그 흐름을 읽어야 한다.

직원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라: 리더는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말과 행동, 표정에도 민감해야 한다. 아울러 경쟁사의 기술과 판매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지금 당신의 더듬이는 어디를 향해 있는가? 당신이 민감하지 않다면 당신의 미꾸라지들도 거기에 맞춰 느리게 움직이고 활력도 떨어질 것이다.

메기의 역할 1 - 위기의식 공유하기

회사를 경영하며 위기 아닌 때가 있을까? 가시밭길을 지나고 나면 발조차 빼낼 수 없는 늪이 기다리고 있다. 그럴 때마다 회사를 살리는 것은 경영자 혼자의 힘이 아니다. 이제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서부터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원이 힘을 모아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사장은 직원들을 믿기 때문에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며 도움을 청하고, 직원들은 자신을 믿어준 대가로 회사에 충성을 다한다. 아무튼 메기의 첫 번째 역할은 위기의식을 심어주어 모두가 절박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서로 간에 자극을 주어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이 메기의 사명이다.

회사가 친목계야?: 도요타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은 모든 직원이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항상 위기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위기감을 가질까? 도요타는 모든 직원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작업 현황을 공개한다. 그래서 도요타의 직원들은 불량 발생 상황과 생산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아무튼 회사는 한가한 친목계가 아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과업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완수하려고 할 때 회사가 발전하는데,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꽃도 물을 많이 주면 썩는다: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는 포도나무를 심을 때 비옥한 땅이 아니라 일부러 척박한 땅에 심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비옥한 땅에 포도나무를 심으면 뿌리가 깊이 내려가지 않고 지표면에 있는 오염된 물을 먹기 때문에 포도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척박한 땅에 심은 포도나무는 뿌리를 땅 속 깊이 내려 맑은 지하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포도의 질도 최상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건강함이란 어느 정도의 결핍을 동반한다. 회사도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이고, 그 생명체에 활력을 주는 것은 배고픔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역사는 없다. 따라서 직원들을 훈련시킬 때 조직 내에 안주하기보다 세상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논리와 목표 수준에 함몰되어 있는 사람은 그만한 회사밖에 만들지 못한다. 더 큰 세상과 부딪쳐 그 틀을 깨는 것이 성공이다.

메기의 역할 2 - 경쟁의식 고취하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남달랐는데, 그는 "최종 엔트리는 내 주머니 속에 숨겨놓았다"라는 말을 하면서 감독을 맡은 1년 반 동안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기 위해 무려 63명의 선수가 대표팀을 거쳐가게 했다. 그리고 황선홍, 최용수, 안정환 등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는 대표팀에 난데없이 박지성, 설기현, 차두리 등을 기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엔트리 선발에 대표선수들과 축구 팬들도 놀랐다. 그런데 그것은 기존의 명성이나 평판으로는 결코 국가대표가 될 수 없으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오라는 강력한 신호였다. 만약에 경쟁으로 삼는 대상이 수준 이하라면 당신은 굳이 할 일이 없다. 그러나 정말 넘어서기 힘든 경쟁자라면 어떨까? 그를 넘어서기 위해 당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가? 경쟁자를 넘어섰을 때를 상상해보라. 가슴 설레는 그 일을 해보자고 경쟁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메기의 두 번째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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