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숫자로 경영하라
최종학 지음
원앤원북스 / 2009년 7월 / 380쪽 / 17,000원
회계정보를 사용한 공시 및 경영전략
부정적 뉴스,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이제 기업은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 명확하게 전해야 한다. 쉽게 말해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해 기업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시장의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은 2008년에 있었던 멜라민 사태처럼 기업이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나 기업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더 중요하다.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뉴스를 시장에 공시하는 행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는 부정적 뉴스의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더니, 1990년대에는 오히려 부정적 뉴스의 비중이 더 많아졌다. 왜 미국 기업들은 부정적 뉴스를 더 많이 공시하는 것일까? 그 주된 이유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도에 의해 소송을 당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송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다는 등의 부정적 뉴스를 되도록 빨리 시장에 알리는 것이다.
한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시 정보량이 증가할수록 공시 정보 자체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회사의 성과가 시장 기대보다 좋지 않다는 등의 부정적 뉴스를 공시할 때는 회사 상황의 개선방안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회사의 성과가 좋지 않다는 내용만을 간단히 공시할 때보다 주가가 덜 떨어진다. 이는 단지 회사의 실적 공시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미국 기업들은 모든 정보를 자세히 공개하고 적극 대처함으로써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려고 한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Mattel)의 예를 들어보자. 마텔은 2007년 중국 내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장난감에서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이 발견되어 큰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마텔은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고 대대적으로 사과광고를 냈다. 사장이 광고에 직접 나서서 자신의 아이들도 마텔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이라는 이야기에서부터, 문제된 납 성분은 어떤 것이고, 어느 공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구체적으로 어느 인형의 어느 부분에 납 성분 함유 페인트가 사용되었는지 광고나 성명서를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인터넷의 경우 광고를 클릭하면 즉시 자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리콜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했다. 소비자들은 광고의 자세한 내용을 읽고 마텔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마텔이 믿을 만한 회사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마텔은 엄청난 광고비를 사용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의 존폐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회사의 평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텔의 사례처럼 기업은 부정적 뉴스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부정적 뉴스를 적극 공시해 무너진 신뢰를 빨리 회복하는 것이 뉴스를 숨기면서 높은 주가를 단기간 유지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적정 부채 비율, 과연 얼마인가?적정 부채 비율이란 과연 무엇일까? 지난 1998년 정부는 2000년 말까지 기업들의 부채 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다. 신주를 발행해 자기 자본을 늘린 기업도 있었지만, 회계 수치상의 자본 확충에 불과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자본과 자산을 동시에 늘린 기업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이 200%라는 비율이 금과옥조는 절대 아니다. 외국의 어떤 연구나 정책에서도 200%가 절대 기준이라는 결과를 본 적이 없다.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적정 부채 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기업이라 해도 시점에 따라 적정 부채 비율은 다르다. 물론 투자자나 채권자 측면에서 보면 낮은 부채 비율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은 회사의 기회 이익을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 부채를 사용하면 지렛대 효과(leverage effect)에 의해 자기자본을 사용할 때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게 부채는 '양날의 칼'이다. 그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는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위험도 커진다. 혹시 사업이 잘 안 풀리거나 이번 금융위기처럼 예상 밖의 상황이 도래해 이자나 원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된다면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
필자는 정부가 나서서 기업에게 부채 비율 200%를 규제하는 것은 불필요한 권력 남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금융기관들이 시행하고 있는 부채 약정(debt covenant, financial covenant)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채 약정은 채권자 또는 은행이 부채를 빌려가는 기업에게 특정 조건을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제도로, 채권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즉 대출기업의 경영성과에 따라 부채의 이자율이 변동하거나 상환조건이 자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기타 이익이나 현금흐름이 일정 수준 이하라면 배당의 수준에 제한을 가하거나 또는 외부 차입자금의 비율을 특정 수준 이하로 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과 대출기업이 부채 약정을 맺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위험을 적정 수준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즉, 부채 약정은 기업의 투자 자체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담보가 없어도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투자를 더 용이하게 하는 것이므로, 국가 경제 전체에서 보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켜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부채 약정을 맺어 은행이나 채권자의 권리를 보장한다면 부채 조달 비용이 감소하므로 기업에게도 유리하다.
회계처리방법, 그 선택에 따른 영향
시가평가제도, 금융위기의 주범일까?회계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취득원가제도와 시가평가제도 중 어떤 방법이 더 우수한지에 대한 논쟁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취득원가제도는 자산의 최초 구입 가격을 계속 회계장부에 기록하거나, 구입 가격에서 감가상각 충당금 누계액을 뺀 잔액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현재까지 회계에서는 대부분의 자산을 취득원가제도(역사적 원가제도)에 근거해 기록하고 있다. 시가평가제도가 회계에 도입된 것은 불과 10년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전체 자산과 부채가 아니라 대부분 금융상품에 대한 시가평가만이 허용되고 있다. 시가평가제도는 이익이 발생할 때는 이익을 즉시 회계장부에 반영하고, 손실이 발생할 때도 손실을 즉시 회계장부에 반영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표시되는 기업 성과의 변동성을 빨리 확대시킨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취득원가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수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취득원가제도에도 문제점은 있다. 세계 경제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고 경영 환경도 급변하는 21세기에 자산이나 부채의 시장 가치가 급변하는데도 회계장부에 취득원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100%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취득원가제도를 계속 사용하면 회계정보의 적시성과 유용성이 하락할 소지가 있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서 다시금 불거졌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거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자산을 매각하려고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사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사려는 사람이 없자 자산 가격이 정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산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시가평가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시가평가제도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자산 가격이 계속 급락하자 금융기관들은 시가평가제도 때문에 보유 자산을 형편없는 가격으로 회계장부에 기록해야 했다. 그 결과 금융기관의 파생상품이나 기타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점점 늘어났고, 재무제표에 표시된 금융기관의 경영 성과와 자산의 건전성 또한 더욱 나빠져만 갔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보다 더 많은 자산을 팔아야 했고, 따라서 더 많은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가뜩이나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물만 자꾸 증가하니 이들 자산의 시장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평가손실은 더 커지게 되었다. 즉 시장 가격과 회계처리 방법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상황을 점점 악화시킨 셈이다.
이번 금융위기 때문에 불거진 시가평가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째, 자산의 분류 기준을 변경해 일부 평가손실을 당기순이익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대신 직접 자본에서 빼는 자본조정 항목으로 처리하면서 기타 포괄 손익계산에만 포함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회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방법의 의미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두 번째 방법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투매가 벌어져 시가가 거의 제로수준으로 하락하거나 시가를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거래 자체가 중단된 자산은 시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회사가 합리적인 모형을 이용해 평가한 가격으로 회계장부에 기록할 수 있다.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이 방법의 골자는 기업 경영자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자산 가치를 평가하라는 것이고, 나쁜 의미로 해석하면 경영자가 자의적으로 자산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설사 회계 전문가라 해도 이 수치의 신뢰성을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 때문에 필자는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이 방법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회계기준의 개정 덕분에 투자은행들이 앞으로 당분간은 망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2009년 4월 들어 상당수의 투자은행들이 1분기 손실의 축소 또는 흑자전환을 발표했다. 이런 놀랄 만한 실적개선의 대부분은 회계처리 방법 변경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의 중요성
방송시장 재편에 따른 성과평가 및 적정보상의 중요성케이블 TV 업체는 광고가 수익의 대부분이다. 케이블의 시청률은 컴퓨터에 의해 곧바로 집계되고, 광고비는 그 시청률에 바로 연동되어 있다. 따라서 케이블 TV 입장에서는 시청률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청률이 낮으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는 적자를 보게 될 것이고, 적자가 계속되면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만, 이는 케이블 TV가 머리를 짜내어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케이블 TV의 시청자들은 비교적 그 성향이 명확하다. 골프채널, 증권채널, 쇼핑채널, 뉴스채널, 종교채널, 영화채널 등에 따라 시청자층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따라서 광고주는 케이블 TV를 통해 시청자층에 맞게, 즉 시장 세분화가 잘 된 상태에서 광고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비해 공중파 TV는 불과 3개의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즉 시청자에게는 선택권이 별로 없다. 더욱이 그 광고는 한국광고공사라는 독점업체가 수주해 배부하고 있다. 광고 단가도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시청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청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공중파에서는 잘 보는 프로그램과 보지 않는 프로그램을 묶어 파는 형태로 광고를 판매한다. 필자는 과연 공중파 방송사들이 정확하게 프로그램당 변동원가와 고정원가를 나누고, 소요된 원가와 기타 비용, 그 프로그램이 올린 수익을 계산하기는 하는지도 궁금하다. 직접원가는 어느 정도 계산이 되더라도, 공통비라고 할 수 있는 간접원가가 정확한 기준에 따라 프로그램별로 배부되는 제도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다. 원가계산이 부정확하니 성과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으며,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니 보상도 제대로 될 수 없다. 이러한 이유에서 공중파 TV는 시청률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회사가 문을 닫거나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중파 TV에 광고를 계속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기업들도 방송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방송법이 개정되는 상황이다. 만약 정말 제대로 된 경영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이 방송시장에 진입한다면, 현재 방송사들의 경영방식으로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TV 광고시장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 결국 기존의 3개 방송국 사이에서도 더욱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며, 그 결과 도태되는 방송국도 있을 수 있다. 공중파 TV사들이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의 확립이다. 정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은 방송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을 발전시키는 비법이기 때문이다. 보상을 하려면 우선 정확한 평가를 해야 하고, 정확한 평가를 하려면 먼저 정확한 원가계산 시스템부터 확립되어야 한다. 부디 현명한 경영자가 나타나 방송의 위기를 잘 인식하고 방송국의 경영개혁을 선도하기를 바란다.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유한국에 스톡옵션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이후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잠시 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 기업공개(IPO)를 통해 엄청난 부자가 된 벤처기업 경영자들의 이야기는 신문 지상에 단골로 오르내렸다. 현재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 이유에 대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면 그들은 더욱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길 것이고, 이는 미국 특유의 개척 정신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스톡옵션이 특히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스톡옵션 부여에 관한 비용을 회계처리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회계학은 비용을 "현재 발생한 사건의 결과로 현재 또는 미래에 현금 등의 순자산이 희생될 경우 그 순자산의 현재 가치"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특정 시점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가치는 비용이 분명하다. 즉 스톡옵션 부여 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당시의 회계기준에서는 이를 비용처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기 업적으로 평가받는 경영자들은 현재의 인건비를 아끼면서 유능한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거나 회사에 붙잡아두기 위해 스톡옵션을 물쓰듯 나눠줬다. 그 결과 경영자는 실제보다 높은 실적을 올려 두둑한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이런 내부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이 보기에는 해당 기업의 상황이 좋아 보이니 주가도 덩달아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스톡옵션을 받은 CEO들은 일단 비용 절감이라는 칼부터 빼든다. 연구개발(R&D) 비용, 마케팅 비용 등 기업의 지속적 성장에 꼭 필요한 비용들도 대폭 삭감한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으로 몇 년 동안은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 그 기업의 주가나 이익도 좋아질 것이고 투자위험이 큰 안건도 공격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남발한 CEO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위대한 경영자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엄청난 돈을 받고 다른 회사로 옮겨간다. 그리고는 몇 년 후 또다시 자신이 받은 스톡옵션을 실현해 돈방석에 앉는다.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수 중 스톡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9%였다. 이 수치는 지난 10년간 계속 감소했고,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0% 이하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또 있다. 경영자가 스톡옵션을 통해 받는 보수의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영 성과가 아니라, 거시 경제의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이라는 점이다. 즉 경영자가 받는 보수는 그가 일한 성과와는 무관하게 주식시장의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이런 연구결과가 널리 알려진 것도 스톡옵션의 비중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필자는 스톡옵션이 진짜 효과를 발휘하는 시기는 회사가 큰 위기 상황에 처해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존립 위기에 몰렸을 때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노력을 촉진시키기 위해 굳이 금전적인 보상을 할 이유가 없다. 실직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의 회생을 위해 전력투구하기 때문이다. 이때 종업원들의 노력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났을 때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스톡옵션을 나눠준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