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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만화에서 경영을 배우다

장상용 지음 | 비전코리아
CEO, 만화에서 경영을 배우다

장상용 지음

비전코리아 / 2009년 5월 / 256쪽 / 12,000원



제1권 창조적 트렌드를 만드는 이노베이션 경영



노마디즘: 변화 속에서 창조를 일군다 - 허영만의〈식객〉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원래 인간은 유목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정착문화에 잠시 머물렀을 뿐, 유목문화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착문화와 달리 유목문화에선 변화와 속도가 중요하다. 또 그는 노마디즘을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한자리에 있더라도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나가는 창조적 행위로 해석하기도 했는데, 오늘날 창조적 리더를 일컫는 말로 '노마디즘을 가진 리더'가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동시에 창조적 가치를 생산해내는 21세기적 리더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편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하는 주인공 성찬은 한마디로 노마디즘을 가진 리더의 전형이다. 성찬은 트럭을 몰며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동네에서 야채를 파는데, 겉으로만 본다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장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야채장수가 아니라 음식 전문 일류 컨설턴트다. 근사한 사무실을 갖고 손님을 만나는 컨설턴트가 아니라, 트럭을 몰고 다니며 당면한 시간에 신속하고 창조적으로 대응하는 컨설턴트인데, 기업체나 언론사 맛 담당 기자들까지 그에게 의존한다. 쉽게 말하면 몸집은 작지만 발 빠른 1인 기업이다. 이 정도의 내공이 되려면 그냥 음식 전문가가 아니라, 초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거기에 걸맞은 성찬의 '과거'가 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워 변화와 속도에 창조적으로 대응하는 노마디즘적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객〉은 첫 장면부터 노마디즘을 연상시킨다. 예로 '우리 쌀 지키기 100일 걷기 운동' 참가자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도 플래카드를 들고 시골 도로를 행진하는데, 허영만은 이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노마디즘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농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적극적으로 우리 쌀 홍보에 나선 자체가 노마디즘이다. 왜냐하면 아무 대책 없이 농사만 짓고 있던 예전의 농민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편 성찬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자연스럽게 천생연분도 만난다. 생활지 《포인트》의 맛집 담당 여기자 진수가 성찬이 콕 찍은 대상이다. 진수의 편집장은 한국을 방문한 일본 잡지사 간부의 접대를 직접 맡는데, 편집장이 준비한 곳은 전라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 집이었다. 그런데 일본 간부들은 엄청나게 많은 음식 수에 놀라면서도 맛은 별로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화난 편집장은 다음날 다시 진수가 책임지고 더 좋은 맛집으로 안내할 거라고 긴급 제안한다. 결국 맛 칼럼니스트인 진수는 성찬에게 SOS를 친다. 성찬은 그 대가로 데이트를 요구하고, 진수가 안내한 한옥에서 일본 손님들 앞에 놓인 반찬은 김치, 천연산 김구이, 한국 전통식으로 가정에서 담근 간장, 된장찌개 꼭 네 가지뿐이었다. 편집장은 "이게 전부야?"라고 진수를 힐책한다. 그런데 일본 손님들에게서 놀랄 만한 반응이 쏟아진다. "따끈따끈한 열기가 입안에 꽉 차면서 느껴지는 밥맛이…… 뭐랄까 베토벤 9번 교향곡의 4악장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밥과 김치, 김치와 된장국…… 한국 음식의 참맛을 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 순간이다!" 성찬은 가마솥에 지은 따뜻한 밥이 식탁의 포인트임을 알려준다. 밥이 맛있으면 음식의 가짓수는 문제될 게 없다. 핵심을 찌르는 컨설팅이다. 성찬의 과거는 무엇인가? 그가 마지막 대령숙수의 후손이 경영하는 운암정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식객〉의 영화 및 드라마 버전에서 그토록 성찬을 괴롭혔던 오봉주는 운암정의 적자인데, 오봉주의 아버지는 음식 공부를 게을리 하는 아들이 미덥지 않아 제자를 한 명 둬서 아들과 경쟁하도록 만들었는데, 그 제자가 바로 성찬이다. 그러나 생태탕을 주제로 한 실력대결로 운암정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날 아침, 성찬은 운암정을 떠났고 혼자서 트럭으로 식자재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성찬의 역량을 해외까지 확장한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수석총괄주방장인 에드워드 권은 실력 하나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는 400명의 셰프를 거느리고 있으며, 미 대통령을 포함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의 팬 중 한 명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인데, 베컴이 이 호텔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이 먼저 에드워드 권을 만나 식단을 짠다. 성찬이나 에드워드 권처럼 변화 속에서 창조를 일구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경영의 길을 묻는 CEO들에게 신선한 자극제임에 틀림없다.

스토리텔링의 효과: 이야기가 부의 원천이다 - 스즈키 유미코의〈미녀는 괴로워〉

덴마크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강의를 하다가 한 청중에게서 "정보화 사회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충격을 받고 분석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지금이 정보화 사회인지, 포스트 정보화 사회인지에 대한 대답을 자신도 명확히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연구를 통해 그는 지금은 정보화 사회가 아니라 이미 꿈을 파는 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로 이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꿈이 담겨 있는 스토리가 드림 소사이어티의 핵심이다. 예로 핀란드의 한 자수정 광산을 들었다. 인구가 적은 핀란드의 광산은 노동집약적으로는 브라질 광산과 경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핀란드의 광산은 관광투어를 개발했다. 즉 자수정 광산을 여행 코스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직접 자수정을 캘 수 있도록 했고, 북유럽 신화도 이야기해주면서 자수정 하나에 스토리를 파는 식으로 접근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의 결론은 상품에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덴마크 미래학 연구소 소장에서 은퇴한 옌센은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 '드림 컴퍼니'를 차리고 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는 '최고 상상 책임자, CIO(Chief Imagination Officer)'라는 명칭을 달았고, 직원은 자신과 비서 1명이 전부다. 즉 그는 지식, 경험, 이야기를 파는 미래의 회사 모델을 만들었던 것이다.

스즈키 유미코의 만화〈미녀는 괴로워〉는 이야기가 항상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국경과 장르를 뛰어넘어 엄청난 부를 창출해냈다. 이 만화는 캐릭터가 독특하고 설정이 매력적이다. 주인공은 K대학 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뚱녀 아줌마 간나다. 미남 고스케를 짝사랑하는 간나는 그에게 다가서기 위해 수백만 엔을 들여 전신성형을 하고 초특급 미녀로 재탄생한다. 간나의 약점이라면 겉모습은 초특급 미인이지만, 내면은 아직 식당 아줌마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30년 몸에 배인 습관이나 행동이 수술 한 번으로 싹 바뀔 수는 없는 법이다.

작가는 모순에 빠진 간나의 상황을 포착해 이 만화를 끌어나간다. 곁과 속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 간나. 때문에 주인공은 미녀답지 않게 실수연발이다. '혹시 성형 미인?'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날아드는데, 이 부분이 만화의 묘미다. 또한 미녀가 됐는데도 고스케가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상황이 간나를 좌충우돌하게 만든다. 간나는 미녀가 된 후 무릎을 꿇고 비장하게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쓴다. '미인의 마음가짐'이란 제목으로 쓴 여섯 가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과하지 않는다. 둘째, 돈을 내지 않는다. 셋째, 귀 기울이지 않는다. 넷째, 줄을 서지 않는다. 다섯째, 걷지 않는다. 여섯째, 양보하지 않는다'이다. 이는 천연 미인의 덕목이지만, 간나의 행동은 항상 정반대다.

겉모습과 내면의 부조화로 인해 간나는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작가는 반전을 준비한다. 미녀들의 행동에 질린 남자들에게 미녀이면서도 미녀답지 않게 행동하는 간나는 무척 신선하다. 간나와 데이트를 해본 고스케의 친구 기요세는 "미인인데도 후루룩 소리 내며 먹더니, 국물까지 다 마시는 거 있지!"라며 고스케에게 자랑한다. 간나와 동거에 들어간 고스케 역시 간나의 짠순이 모습에 반한다. 간나에게 마지막 위기가 닥친다. 간나는 자신이 뚱뚱한 식당 아줌마였음을 고스케에게 고백한다. 고스케에게 버림받는 한이 있어도 거짓인 채로 살 수는 없음을 깨닫는다. 진실한 고백은 도미노처럼 또 다른 반전을 형성한다. 우유부단하기만 한 꽃미남 고스케도 내면의 진실을 확인한다. 성형미인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간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만화〈미녀는 괴로워〉의 제목과 콘셉트에 대한 판권을 구입해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했다. 목소리 대역 가수인 뚱녀 강한나가 목숨을 건 전신형성을 하고, 성형 후 미인이 되어 짝사랑하던 PD에게 다가가고, 겉모습과 내면의 부조화로 갈등하고, PD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결국 진정한 사랑을 얻고 가수로 새 삶을 사는 이야기로 창조했다. 뮤지컬은 강한나를 성형 수술하는 변태 의사의 역할을 강화해 더욱 코믹한 버전으로 변신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이야기를 팔고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의 자연스러운 풍속도다.

제2권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 경영



소통과 설득: 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라 - 고우영의〈삼국지〉


진정한 강자는 싸움 대신 소통과 설득으로 주도권을 잡아간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소통과 설득의 법칙은 똑같이 적용된다. 고우영의 대표작 〈삼국지〉는 고전의 힘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진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약 2000년 전 중국 대륙에서도 그 법칙은 정확히 작용되었다. 수많은 군벌이 군웅할거 한 상황을 오늘날의 기업 환경으로 치환해 보면 이해가 빠르다.

〈삼국지〉의 배경이 된 후한 말기의 상황은 한마디로 무법천지다. 오늘날로 바꾸어 말하면 정부는 시장 통제력을 잃고, 기업들의 경쟁에는 상도의도 없다. 독과점을 막을 방법도 없다. 이때 동탁이란 조폭이 나타난다. 동탁은 여포와 같은 무적의 행동대원을 이끌고 회사를 만들어 통제 불능의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다. 동탁에 맞서는 18로 제후는 동탁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결성된 18개의 기업 연합과 같다. 18로 제후의 우두머리가 된 원소는 하북 지방의 명문 원가의 자제다. 조조로 말하자면 원소와 같은 명문 대기업이 아니다. 그래도 지역 유지가 운영하는 지방 유력 기업 정도는 된다. 게다가 조조는 머리가 비상하다. 손권의 가문은 중원은 아니지만 강동 지역에선 왕이나 마찬가지다.

유비는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는 쇠락한 기업의 후계자다. 겉모양만 봐서는 기업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유비가 가진 것이라고는 증명하기도 어려운 한나라 황실의 종친이라는 주장과 관우, 장비와 같은 우직한 조력자들뿐이다. 이런 유비가 천하를 삼등분하는 세력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얼까? 유비는 기업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제갈공명이란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다. 유비와 제갈공명이 손잡는 순간부터 시시한 이 기업은 확 달라진다. 두 사람의 경영 호흡은 환상적이다. 유비는 한마디로 말해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둥글둥글 깎인 인물이다. 눈칫밥으로 손을 비벼야 할 때 손을 비빌 줄 안다. 제갈공명은 비상한 머리로 싸움을 피하고, 험한 일은 제3자가 대신 하도록 공작하는 데 능하다. 유비 그룹의 경영철학을 요약한다면 두 가지쯤 된다. 첫째, 가능하면 싸우지 말자, 둘째, 싸워야 한다면 다른 이들을 서로 싸움 붙이자이다.

한편 유비의 위기 탈출능력은 미꾸라지 수준이다. 유비가 원소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 원소와 조조가 정면대결을 벌인다. 조조의 신세를 지고 있던 관우가 원소 가문의 명장 안량을 한 칼에 보내버리자, 원소는 유비를 질책한다. 유비는 그 주인공이 관우일 리 없다고 딱 잡아뗀다. 문추마저 관우에게 목숨을 잃자 원소는 유비에게 책임을 지우려 한다.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 유비는 실실 웃으며 "내가 관우를 데려오면 된다"고 말해 원소의 화를 풀어버린다. 그리곤 도망간다. 그리고 제갈공명은 오나라의 손권과 주유의 자존심을 건드려 손권이 조조와 적벽대전에서 머리 터지게 싸우도록 만든다. 그토록 결단력이 강한 손권도 제갈공명의 입심 앞에서 이성을 잃는다. 고우영의〈삼국지〉는 남과 소통하지 못하는 자는 절대 패권을 쥘 수 없음을 강조한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는 더 큰 힘에 의해 망하든지, 화를 참지 못하고 자멸한다.

소통과 설득은 기술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린 음악가 하이든이 헝가리의 에스테르하지 후작 밑에서 일할 때의 사건이다.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29세 때인 1761년부터 후작의 부악장으로 일해 온 하이든과 그의 단원들을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단원들은 오랫동안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게 불만이었다. 하이든은 단원들을 위로할 방법을 찾다가〈고별〉이란 교향곡을 작곡했다. 후작 앞에서 마침내 그 곡을 연주하게 됐는데, 연주가 끝나갈 즈음 단원들이 보면대의 촛불을 끄고 하나둘씩 사라진다. 연주가 끝날 땐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본 후작은 하이든이 왜 그 곡을 작곡했는지 의중을 알아채고 단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주도록 지시했다. 언제나 단원들을 따듯하게 대하고 챙겨주었던 하이든은 아랫사람들에게 존경의 의미로 '파파 하이든'이라고 불렸다. 유비나 하이든같이 소통과 설득의 기술을 가진 리더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인기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포용력: 사람을 얻는 최고의 기술 - 박성진(글)과 김정기(그림)의〈TLT〉



1865년 4월 9일 미국 동부 애포머톡스. 남군 사령관 로버트 리는 북군 사령관 그랜트에게 항복의사를 밝혔다. 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다. 남군은 반역의 책임을 추궁당해도 할 말이 없는 형편이었다. 이때 링컨 대통령의 지도력이 빛났다. 링컨은 패주하는 남군을 끝까지 추격하도록 지시했지만, 남군이 항복 문서에 조인한 후에는 무려 62만 명이 희생당한 이 전쟁의 책임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반역에 대한 응징이 새로운 복수와 적개심을 낳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남부 연합의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는 리 장군이 항복했음에도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다 잡힌 그가 치른 대가는 터무니없이 약했다. 심문도 없이 2년간 감옥에 있다 보석금 1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한국 전쟁 이후 무려 60년 가까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과 참으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로 기록되는 남북전쟁은 링컨 대통령 및 미국 지도자들의 포용력 덕에 상처를 덧내지 않고 소멸했다.

'Tiger the Long Tail(이하 TLT)'이란 희한한 제목을 가진 이 만화는 기업을 무대로 한 동물 우화 형식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한다. 작가들의 의도였든 아니었든, 이 만화를 끌고 가는 본질적인 힘은 주인공 태호의 포용력이다. 호랑이 태호는 첫 장면부터 취업준비생이다. 그가 이 만화에 등장하는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심호흡 한 번 하고 "세계 정복!"이라고 외칠 수 있는 배짱이다. 심지어 입사 면접장에서까지 포부를 "세계 정복!"이라고 외쳐 면접관들을 웃게 만든다. 세계 정복의 구체적 방법을 말해보라는 면접관들에게 태호는 "강한 손과 넓은 가슴으로 모두를 끌어안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줄이야!

어느 날 그는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겉봉의 제목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면?'이다. 내용은 더욱 이상하다. '버스에 타십시오. 당신은 선택되었습니다. 버스는 9월 27일 토요일 밤 11시에 출발합니다.' 도대체 '버스'란 무엇인가? 며칠 동안 골똘히 생각하지만 단서를 찾을 길 없다. 어느 순간 그는 얼마 전 면접에서 "세계 정복!"이라고 답했던 회사가 대산제약임을 떠올린다. 대산제약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특별 연수가 그날 밤 지리산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얻는다. 간신히 지리산에 도착한 그는 대산제약이 엘리트들만 추려서 뽑은 특별 조직인 '버스'팀에 합류한다. 회사측은 연수 과정 중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들을 차례로 떨어뜨린다. 지원자 중에는 드래곤처럼 모든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버티고 있다. 반면 태호는 성적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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