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전략 메모
박종안 지음 | 흐름출판
1장 큰아버지에게 도전장을 던지다
아버지의 죽음과 음모 / 손자와의 만남 / 복수의 다짐
새벽 4시. 따르르릉. 따르르릉. 서노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평생 중어중문학만을 고집한 학자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 창조그룹의 회장 강영웅의 혼외자이며, 기업 경영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야심 없는 사내, 그것이 강성인 교수를 소개하는 다른 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강성인 교수는 대학 강단을 포기하고 창조그룹의 후계자 경쟁에 뛰어들겠노라고 선언했다. 자신이 은퇴하기 전 지금까지의 공로와는 별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룹 후계자를 물색하겠다는 회장 강영웅의 폭탄선언이 나온 지 한 달만의 일이었다.
한편 회장의 큰 아들이자 현재 그룹의 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강동탁 이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창조그룹의 제2인자였는데, 그 누구도 강동탁 이사가 강영웅 회장의 후계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후계자 경쟁은 맥없이 막을 내릴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강성인 교수가 『손자병법(孫子兵法)』을 기업 경영에 응용해 보겠노라 선언했고, 강영웅 회장은 강 교수에게 창조전자의 운영을 맡겼다. 그러자 강성인 교수는 파격적으로 저가 노트북을 출시하는가 하면, 복잡해져만 가는 MP3 플레이어를 기본 기능만 장착해 단순화시켜 내놓았다. 모두들 실패할 거라고 말렸던 그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큰 이익을 냈다. 그로 인해 창조그룹의 후계자 경쟁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성인 교수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다.
강 교수의 사망원인은 만취 상태에서 운전 중 운전부주의에 의한 사고라고 했다. 서노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는 평소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서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고, 그룹 고문 변호사도 능숙한 태도로 일을 덮으며 조용히 처리하는 쪽으로 몰고 갔다. 그 뒤 할아버지인 강영웅 회장은 서노에게 느닷없이 아버지를 대신해 후계자 경쟁에 뛰어들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서노는 끝내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뒤 서노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낡은 죽간(竹簡) 하나를 발견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서사재료인 죽간은 세로로 쪼갠 대나무를 불에 쬐여 기름을 빼고 그 위에 글씨를 쓴 것이었다. 아버지가 중국 여행 중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했다는 죽간은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맨 앞장과 맨 뒷장이 거의 마모되어 맨 뒷장 마지막에 적혀 있는 한자 몇 개(孫武書)만 간신히 알아볼 수가 있었다. "손무서, 그렇다면 손자가 썼다는 건가?" 고개를 꺄우뚱거리던 서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성에 화들짝 놀랐다. "그 글씨가 보이시오?" "누구야?" 주위를 둘러보던 서노는 눈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신 누구야! 당장 나가!" "손자라고 하오." 그 말을 들은 서노는 충격으로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끼며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한참 후 의식을 되찾은 서노는 여전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가 서노에게 말했다 "나 역시 어떻게 당신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소. 다만 당신이 지금까지 2,500년 동안 아무도 볼 수 없었던 죽간의 서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만 짐작할 뿐이오." 오월(吳越)의 전쟁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범려에게 패배한 손자는 뼈아픈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다. 손자는 다시 한 번 범려와 겨루어보고 싶었지만, 운명은 그의 바람을 외면하고 말았다. 하지만 못다 한 경합의 아쉬움과 열등감을 씻지 못한 한 때문에 손자의 영혼은 마지막에 그가 정리했던 죽간 속에 머무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2,500년이 지난 현재 강서노의 앞에 나타났다. "죽은 강 교수는 안타깝게도 나와 소통할 수가 없었지만, 나의 뜻을 가장 잘 이해했던 사람이었소. 내가 아가씨를 도와주겠으니 강 교수가 하지 못한 일을 해보시오. 강 교수에게는 창조전자를 경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메모한 수첩이 있는 걸로 알고 있소. 그것을 찾는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게요." 서노는 아버지의 책상에 쌓여 있는 서류더미 속에서 작은 수첩을 발견했고, 펼치자 아버지가 또박또박 적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은 알렉산더'라는 글자만이 눈에 띄었다.
2장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주유소
자격시험에 도전하다 / 경쟁상대는 바로 코끼리였다
막상 후계자 경쟁에 참가하겠다고 선언을 하자, 그녀의 할아버지이자 창조그룹의 회장인 강영웅은 자격시험을 제안했다. 비서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서노가 도착한 곳은 주유소였다. "현재 이 주유소의 운영 상태는 적자입니다. 아가씨께서 운영해서 흑자로 돌려놓는다면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거라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한은 한 달입니다." 서노가 운영을 맡게 된 주유소는 창조그룹의 계열사인 창조 정유의 가맹점이었는데, 주유소 상황은 참담한 상태였다. 주유소의 유일한 관리 직원인 김현식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알바비조차 줄 수가 없어서, 저 혼자 남아 있는 상황이에요. 한두 달 있다가 문 닫는 줄 알고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손자 역시 강영웅 회장이 서노에게 자격시험을 치르게 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서노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만일 스스로 자격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자신이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후계자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손자는 "내가 당장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이것밖에 없을 듯하오. 본인의 병법 시계편(始計篇)에 보면 이런 말이 있소. 고경지이오사(故經之以五事)하고 교지이칠계(校之以七計)하여 이색기정(而索其情)이니라. 즉 전쟁을 하기 전에 다섯 가지 항목(五事)을 근간으로 분석하여 아군의 실정을 정확하게 알고,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함이 첫 번째요. 그 뒤로 칠계(七計)를 통해 아군과 적군의 역량을 비교 검토한 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가를 미리 알아보고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는 것이 그 두 번째란 것이오. 현대 사람들은 이걸 SWOT분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경쟁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가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오. 참, 필요하다면 SWOT 분석에 대한 아버지의 메모를 다시 보는 게 좋겠구료." 아버지 수첩을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MEMO 1 : 전략은 전세를 읽는 데에서 나온다 - 패기만으로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가는 무조건 실패한다. 이럴 때일수록 전략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고의 도구들을 다양하게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 도구 중 SWOT 분석은 기본이다. 〈주의사항 : 이것은 정석전략일 뿐!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려면, 먼저 경쟁사의 강점과 약점을 따로 작성해야겠다. 그래야 우리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마침 주유소 안으로 최고급 외제 스포츠카가 들어왔다. "오랜만이구나."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내는 서노를 알고 있는 듯 말을 건넸다. 그는 큰아버지 강동탁 이사의 아들이자 서노의 사촌 오빠인 강대소였다. "오랜만이네. 미국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다고 들었는데 벌써 귀국했나보지." "네가 할아버지께서 제시한 후계자 경쟁에 나오게 된다면, 우리 아버지께서 직접 너를 상대할 수가 없을 거 아니냐. 그래서 나를 불러들이셨다. 지금이라도 포기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포기할 때까지 주위에 있는 주유소들이 가만 있지 않을 테니까." 서노는 그제야 그동안 다른 주유소들의 경품행사와 파격적인 가격인하가 강대소의 지시하에서 일어난 일이란 걸 알아챘다. "너무 비겁해!" "경쟁자를 쓰러뜨리는 게 경쟁이다. 저 쓰레기들처럼 말이야." 마침 도로에는 두 대의 승용차가 마치 레이싱을 펼치듯 쏜살같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서노는 강대소의 미끈한 스포츠카가 주유소 밖으로 사라질 때까지 주변을 달리는 아마추어 레이싱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피지기의 마케팅 전략
"아니, 이 사람들은 다 뭔가요?" "레이싱 팀 정비스텝이에요." 자동차 정비코너도 없는 주유소에, 그것도 손님도 없는 주유소에 레이싱 팀 정비스텝이라니, 김현식은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그는 서노가 지시한 플래카드(주유시간 30초 초과 시 주유비 무료)를 멀리서도 잘 보이게 걸어놓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처음엔 지나가던 사람들 몇 명만이 호기심에 찾아왔다. 하지만 얼마 후 우연히 이곳을 찾은 이 지역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국내 유명 레이싱 팀의 스텝들이 자신들의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전국의 아마추어 레이싱 팀들까지 모두 몰려들어 서노의 주유소는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또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려는 젊은 운전자들까지 몰려들어, 주위의 주유소들과의 경쟁은 일찌감치 판가름이 나버렸다.
손자는 서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지만, 그 방법에 들어간 비용의 효율성이 걱정되어 물었다. "저 사람들을 고용해서 매출은 늘었지만, 고용비용을 생각한다면 결코 흑자가 될 수 없을 텐데 어찌하려고 그러시오?" "한 달이라는 기한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제가 창조그룹의 후계자가 되었을 때 저 사람들이 소속된 레이싱 팀의 스폰서가 되어주기로 약속했거든요." 그 모습은 손자에게 큰 확신을 안겨주었고, 강서노와 손자는 이렇게 사제(師弟)의 연을 맺게 되었다.
3장 아버지의 못다 한 꿈
후계자를 둘러싼 사촌 간의 갈등 / 굿바이 잭 웰치 / 개미가 코끼리를 무너뜨리는 법
상무이사 비서실 소속 최나로는 강대소가 언젠가 창조 그룹의 회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서노가 한 달 동안 주유소를 운영한 결과가 흑자로 마무리되었다는 것과 그 때문에 해외 출장 중인 강영웅 회장을 만나기 위해 두바이로 출발했다는 보고를 하자, 강대소가 말했다. "이제부터 바빠지실 겁니다. 최 비서님. 그리고 요즘 증권가에 떠돌고 있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좀 더 알아보십시오."
한편 두바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시내를 관통하는 세이크 자예드 대로에 들어서자, 서노는 중동에 온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대로변 곳곳에 걸려 있는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Dreams have no limits, Go further. 꿈에는 한계가 없다. 마음대로 꿈꾸어라. 두바이의 최근 슬로건입니다"라고 마중 나온 직원은 설명해 주었다. 버즈알아람 호텔에 도착하자 강영웅 회장은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말하며, 테이블 위에 무언가가 인쇄된 프린트 한 장을 내려놓았다. "읽어 보거라. GE사(社)의 CEO로 GE의 시가총액을 40배 가까이 키웠고, 지난 20년간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잭 웰치의 경영 7원칙이다. 이제 그걸 어떻게 하겠느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는 서노를 바라보던 강영웅 회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찢어버려라. 네 애비는 내가 시키기도 전에 잭 웰치의 경영이론을 찢어버렸다. 그리고 건방지게 내게 새로운 경영 7원칙을 말하더구나. 난 그 얘기를 듣고 네 애비가 창조그룹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기에 창조 전자를 맡긴 게다. 비록 아무 변화 없이 그 녀석은 애비 가슴에 못을 박아버렸지만." "제가 창조그룹을 바꿔볼게요." 그때였다. "회장님, 비행시간 때문에 지금 공항으로 출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 넌 여기 두바이에 남아 있거라." "예? 뭘 찾으라는 건가요?" "네놈 애비가 찾은 것! 네놈 애비는 자기가 추구하는 경영방식을 '창조경영'이라고 불렀다." 숙소로 돌아온 서노는 미처 풀지 못한 짐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수첩을 꺼낸 그녀는 빠른 손놀림으로 메모를 뒤적거리다가,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새로운 경영 7원칙'이라는 글씨가 보이자 손을 멈춘 후 손자와 함께 읽었다.
MEMO 2 : 코끼리를 무너뜨린 델 컴퓨터 -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델 컴퓨터는 소비자가 컴퓨터를 주문하면 5일 안에 배송을 완료해 준다. 반면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IBM은 1993년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라는 절망적인 실적을 내었고, 1992년 한 해에만 임직원의 4분의 1이 해고되었다. 델은 컴팩과 휴렛팩커드를 눌렀지만, 규모의 경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과 비즈니스모델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잭 웰치의 경영방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회사를 먹여 살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날이 밝자 서노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여행의 이유를 묻는 손자에게 서노는 이렇게 대답했다. "델 컴퓨터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눈을 뜨게 되었지만, 전 아직도 창조경영을 실현하려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이곳 두바이에서 도대체 뭘 찾으신 걸까요? 발로 뛰면 저도 뭔가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느새 3개월이 흘러갔다. "그래, 찾았느냐?" 한국으로의 귀국을 허락받기 위한 전화통화에서 강 회장은 물었다. "예." "그럼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무조건적인 가격인하 경쟁이나 타제품을 모방하는 현실을 넘어서야 해요. 셰이크 모하메드는 사막이라는 환경에서 석유라는 풍요를 거부하고 탈(脫) 석유경제를 꿈꾸며, 2011년까지 두바이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0퍼센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어요. 그가 이야기하는 비전의 핵심은 '창의성'이었던 것이죠. 우리 창조그룹도 창조그룹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돌아오너라."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서노와 손자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창조경영이었다.
4장 쓰러져 가는 기찬산업에 발령받다
미운 오리새끼 기찬산업 / 새 사장의 군기 잡기
"기찬산업을 맡아보아라." 강 회장이 명령했다. 창조그룹의 기찬산업은 무선호출기 사업부터 시작한 휴대폰 제조회사로, 한때 내수와 수출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원화강세와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그래서 창조그룹의 계열사인 내륙전자와 합병될 계획이었다. 내륙전자는 현재 국내 휴대폰 업계 1위의 업체였기에 합병은 기찬산업 직원들에게 보다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는 기회가 될 뻔했다. 하지만 서노가 기찬산업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모든 계획은 백지화가 되었기 때문에 기찬산업 직원들에게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떨어진 격이었다. "이제부터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마음을 추스른 서노는 손자를 바라보았다. 손자는 자신의 병법 제3편인 모공편(謨攻篇)의 한 구절을 읊은 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승리를 알 수 있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네. 첫 번째, 상대가 맞서 싸울 수 있는 적인지 아닌지를 알면 승리하지. 두 번째, 적과 비교해 병력이 많을 때와 적을 때에 다른 용병술을 알면 승리하네. 세 번째, 상하의 마음이 일치하면 승리하네. 네 번째, 미리 경계하고 대비함으로써 대비가 없는 적을 상대하면 승리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수가 유능하고 지휘권을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네. 이 다섯 가지가 승리를 미리 알 수 있는 길일세."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전략을 말하는 거로군요." "허허, 이젠 제법 나와 말이 통하게 되었네 그려. 자네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는가?" "지금까지의 기찬산업이 아닌 저 강서노가 운영하는 기찬산업에 어울리는 핵심가치를 정할 생각이에요. 아버지가 메모에 남긴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전략을 만들어야죠." 아버지의 수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MEMO 3 : 액자 속 슬로건은 실패한다 - 아무리 멋진 핵심가치라 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실천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