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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세미나

보리스 폰 슈메르체크 지음 | 더난출판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드넓은 초원 위로 밝은 태양이 떠올랐다. 하지만 개미 안톤에게는 오늘 아침이 그다지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톤은 늘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왔다. 그의 하루 일과는 늘 똑같이 되풀이되었지만, 한번도 그런 생활에 불만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안톤이 하는 일은 개미굴과 개미굴을 연결하는 터널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익숙하던 이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상사는 "우리 부서에서는 누군가가 이 세미나에 참석해야 해. 나는 안톤 네가 갔으면 좋겠어."하고 말했다. 개미 안톤은 왜 상사가 자신을 지목했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일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서? 하지만 그럴 리 없다. 안톤은 건축학 공부를 마치고 여왕개미에 의해 곧바로 현장감독으로 임명되어 일했고, 정말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이다. 사실 더 큰 걱정은 다른 데 있었다. 안톤은 아직까지 그 어떤 세미나도 참석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안톤은 늦지 않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초원을 가로지르고 신비로운 원시림을 지나 결국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직 다른 참가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세미나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어슬렁어슬렁 나타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제일 큰 코끼리 엘마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다음에 나타난 동물은 거북이 스콧이었다. 안톤은 스콧과 몇 마디 나눈 뒤에, 그 또한 세미나에 대해 몹시 부담감을 갖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원숭이 알폰소가 나타났다. "아니, 이게 누구야? 장례식 얼굴 표정이군." 알폰소는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그는 다시 안톤에게 다가와 얼굴을 빤히 보며 또 빈정댔다. "이 꼬마 친구는 누구지? 혹시 스콧의 아들인가?"



알폰소가 코끼리 엘마에게 인사하려고 자리를 뜨자 스콧이 속삭이듯 말했다. "저 녀석 이름은 알폰소야. 정서가 아주 불안한 친구지. 단 1분도 조용히 앉아 있질 못해. 끊임없이 농담이나 장난을 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개미 안톤이 알폰소를 보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그의 시야에 크고 시커먼 구멍이 들어왔다. 안톤은 너무 놀랐다. "레아, 하품을 하더라도 좀 조심해서 할 수는 없니?" 거북이 스콧이 표범 레아에게 핀잔을 주었다. "어, 그래? 정말 미안해. 사실 좀 피곤해서 그런 것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레아는 또다시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을 했다. "그런데 독수리가 아직 안 왔군."

"독수리라고?" 안톤이 불안해하며 되물었다. 큰 새들이 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봐, 꼬마 친구,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의 식단엔 개미가 올라 있지 않거든." 거북이 스콧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날개 퍼덕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개미 안톤은 먼지가 바람에 날리 듯 휙 날아갔다. 몸을 수습해보니 독수리가 아니라 올빼미였다.



"나는 미네르바라고 해. 앞으로 7일간 너희와 함께 이 세미나를 이끌어나갈 트레이너야." 올빼미 미네르바는 먼저 세미나에 대한 간단한 안내 설명을 했다. 그리고 7일간의 세미나가 모두에게 아주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될 거라고 얘기했다. 그때 하늘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내가 좀 늦었나?" 독수리 에드워드였다. 미네르바는 화를 내거나 하는 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좋아. 어쨌든 이제 올 동물은 다 왔군. 자, 이제 세미나 주제로 넘어가지. 세미나 주제는 정글에서 살아남기야."이 말은 들은 참가자들은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의견이 정리되자 미네르바가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좋아, 모두들 참가하는 걸로 알겠어. 그런데 출발에 앞서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어. 바로 너희 각자가 스스로의 강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거야." 안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나의 강점? 안톤은 다른 참가자에 비해 자신에게는 특별한 재능 따위는 없는 것 같았다.

미네르바가 참가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지금 얘기하라는 게 아냐. 앞으로 강점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따라와 봐. 너희에게 보여줄 게 있어." 미네르바는 덤불숲을 지나 강가로 데려갔다. 강가에는 나뭇등걸에 묶인 뗏목이 있었다. 그걸 보고 참가자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보고 뗏목을 타란 말이야?" 미네르바가 말했다. "날 믿어봐. 내가 저 뗏목을 고른 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뗏목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정글과 강, 또 결국에는 너희 자신에 대해서 배우게 될 거야." 미네르바의 말은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뗏목에 대한 거부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됐다. 엘마는 수영할 줄 모르는 동물들을 위해 자신의 넓고 튼튼한 등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제서야 참가자들 모두의 얼굴에는 근심의 빛이 사라졌다. "오늘이 월요일이지? 우리는 일요일 정오쯤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거야. 목표지점은 엄청나게 큰 야자수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는 곳이야."



뗏목을 탈 때 코끼리 엘마의 엄청난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잡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뗏목은 강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 뗏목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7일간은 싫든 좋든 뗏목을 떠날 수 없을 테니까. 차츰 안정을 되찾을 무렵, 미네르바가 첫 번째 강의를 시작했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밀림지대만이 정글은 아니야.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정글 속에서 살고 있어. 자신의 정글에서 자기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동물은 자신의 삶의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 거야. 자,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답이 흐르는 강물에 있어. 뭐가 보이니?" "돌들이 보여."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 위에 달랑 달랑 붙어 있는 잎들." "물고기가 있어." "원숭이도 있다." 알폰소가 짖궂게 장난쳤다. 다음은 안톤 차례였다. 하지만 안톤은 미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당황했다. 그리고는 "모, 모든 것이 다 있어!"하고 외쳤다.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미네르바가 침묵을 깨고 소리쳤다. "바로 그거야! 모든 것이 강에 있고 우리는 그 속에 있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지금 너희는 강물 위에 있기 때문에 너희는 강물을 따라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어.""모두 준비됐지?" 얼마 전 팀장으로 승진한 개미 안톤이 일개미들에게 외쳤다. "자, 그러면 들어올려!" 네 마리의 일개미들이 번쩍 들어올린 이파리 위에는 흙과 먼지 부스러기들이 잔뜩 담겨 있다. 이 장비는 안톤이 개발한 것이다. 앞으로 안톤은 미끄러운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많은 양의 흙을 손쉽게 나를 수 있는 끌개도 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다.



세미나 이후 안톤은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해 많은 업적을 쌓았고, 일찍 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알폰소가 도르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다른 참가자들에게 설득시켰는지를 떠올리며 스스로 용기를 불어넣었다. 안톤은 세미나에서 배운 교훈을 최대한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했다. 안톤은 엘마가 그랬던 것처럼 결코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스콧의 충고를 활용하여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계획을 철저히 세웠다. 한편, 안톤은 자신이 완벽하지도 않으며, 또한 완벽해질 수도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눈을 똑바로 뜨고 매일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힘썼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던 안톤의 어깨를 무언가가 찔렀다. 배달부 모기였다. "너에게 편지를 갖고 왔어." 그 편지는 올빼미 미네르바가 다시 한번 모여서 세미나 이후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토론해보자고 제안한 초청장이었다. 며칠 후에 안톤은 길을 떠났다. 이제 안톤에게는 첫 세미나 때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은 이제 없다. 안톤은 즐겁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휘파람을 불며 뜨거운 모래 위를 걸어갔다.개미 안톤은 밤새 잠을 설쳤다. 원시림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나 낯설고 무서웠다. 하지만 그 덕분에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공포뿐만 아니라 신비와 흥미도 느끼게 되었다. 이윽고 해가 솟아오르고 세미나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미네르바가 뗏목을 묶었던 줄을 풀고 다시 출발했다. 점심식사 직전에 코끼리 엘마에겐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독수리 에드워드가 오전 내내 강물의 깊이가 너무 얕다는 말을 되풀이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뒤에 굉음을 내며 참석자들이 모두 뗏목과 함께 모래밭에 푹 고꾸라진 것이다.



"누구 다치지 않았니? 이 정도는 아주 경미한 불상사니 모두들 진정해." 미네르바가 말했다. 하지만 이 사태로 인해 거북이 스콧과 코끼리 엘마가 싸우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표범 레아가 중재자로 나서 험악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엘마, 너에게 뭐 좀 부탁해도 될까? 이 뗏목을 모래밭에서 꺼내주지 않을래?" 엘마는 자신을 모욕한 거북이 스콧과 독수리 에드워드가 직접 부탁해야만 꺼내줄 것이라 말하며 으스댔다. 하지만 두 동물은 그것을 거부했다. 표범 레아는 다시 한번 코끼리 엘마를 다독거리며 더 이상 논쟁거리를 만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엘마도 다소 마음이 풀어진 듯, 손수 나서서 뗏목을 끄집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뗏목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미네르바는 어떤 조언도 없이 참가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이후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원숭이 알폰소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하고 소리쳤다. 모두들 일제히 알폰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저 크고 튼튼한 나뭇가지 보이지? 네 귀퉁이를 줄로 묶은 다음 그 줄을 저 나뭇가지 사이로 던지는 거야. 그런 다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줄을 아래로 잡아당기자." 에드워드가 알폰소의 의견에 동조했다. 하지만 엘마와 스콧이 의문을 제기했고, 안톤의 제안한 새로운 의견 - 엘마의 코로 모래를 날리기 - 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 또다시 원숭이 알폰소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봐, 내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우리 힘만으로는 뗏목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드니까, 도르래를 만드는 건 어때? 약간의 나뭇조각과 야자수 이파리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하지만 엘마는 들어본 적도 없는 물건이라고 말했고, 에드워드는 만드는 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미 안톤이 용기를 내서 자기 의견을 제시했다. "난 도르래를 만들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알폰소의 설명에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너희에게 부탁한다." 알폰소가 다시 말을 이었다. "최소한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비록 실패한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더 잃을 건 없으니까."



드디어 모두가 도르래 만들기에 착수했다. 제일 먼저 코끼리 엘마가 자신의 육중한 몸을 이용해 야자수 한 그루를 넘어뜨렸고, 독수리 에드워드는 뾰족한 부리를 도끼 삼아 나뭇조각을 만들었다. 표범 레아는 날카로운 이빨로 야자수 잎을 가늘고 길게 찢는 일을 했다. 개미 안톤은 그것들로 줄과 도르래를 만들었다. 거북이 스콧은 눈을 크게 뜨고 줄의 상태를 철저히 점검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채 못 되어 줄과 도르래가 완성됐다.



도르래가 설치된 후, 엘마가 줄을 코로 꽉 움켜잡고는 조심스럽게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우와! 움직인다!" 뗏목이 엘마 혼자 힘으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두가 가슴 벅찬 환희의 미소를 지었고 한마음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잠시 후 뗏목이 다시 잔잔한 물결을 타고 흘러가기 시작했다.

올빼미 미네르바가 점잖게 말을 시작했다. "알폰소의 아이디어와 다른 아이디어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알폰소는 전혀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지. 너희 모두 처음에는 알폰소의 의견을 거부했어. '그건 너무 복잡해', '너무 힘들어' 등의 이유를 들면서 말이야. 왜 모두 그렇게 반응했는지 의문이 들지? 그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 즉 변화를 위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야. 알폰소, 너는 오늘 위기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어. 그럼 이제 너의 강점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었니?" "창의성이지." 알폰소가 대답했다.



"우선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자. 창의성이란 게 도대체 뭐지?" 미네르바가 계속 말했다. 레아는 "풍부한 아이디어지."라고 대답했고 에드워드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미네르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창의성, 그것은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가치가 있어.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폰소는 오늘 충분히 경험했을 거야."세미나 셋째 날 아침, 개미 안톤은 기분이 무척 좋았다. 꿈에 아내도 보았고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용시켜 보는 꿈도 꿨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오전 일과의 절반은 아주 조용히 지나갔다. 독수리 에드워드가 "앞으로 당분간은 급류를 따라가게 될 거야."라며 전문가처럼 단정적으로 얘기했다. "그 정도가 아닐걸." 올빼미 미네르바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있으면 폭포를 만나게 될 거야." "뭐라고? 포, 포, 폭포?" "유감스럽게도 언제쯤 폭포를 만날지 정확히 얘기해줄 수 없어. 다만 한두 시간 정도 지나면 급경사를 만나게 될 거란 사실은 분명해. 폭포 높이는 한 5미터 정도 될 거야." "한두 시간이라고…." 거북이 스콧이 기진맥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도 스콧이었다.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어. 이성적으로 계획을 짜고 실행할 시간 말이야."



독수리 에드워드는 아침 운동을 하다가 엘마의 코에 부딪혀 날개를 다쳐 하늘을 날아오를 수 없었다. 결국 에드워드는 엘마의 머리 위에 앉아 강을 관찰하고, 엘마는 코를 강물 속에 집어넣어 물 깊이를 측정했다. 코가 바닥에 닿으면 그것은 절벽이 가까워졌다는 조기경보였다.



미네르바가 방향타 앞에서 뗏목을 운전하는 동안 거북이 스콧은 자신이 '계획위원회'라고 명명한 소그룹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어떤 계획을 수립할 때 첫 번째 단계는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야." 스콧이 설명했다. "우리는 잠시 후 아주 심각한 위기에 부딪히게 돼. 장애물이 가까이 왔을 때는 엘마와 에드워드가 그것을 알려줄 거야. 그것이 우리에게 첫 번째 중요한 정보가 되겠지. 두 번째는 높이가 5미터라는 것. 미네르바가 폭포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 "폭포 앞은 절벽 낭떠러지인데, 깎아지른 듯이 아주 가팔라. 낭떠러지 아래의 물은 아주 얕고 1미터도 안 될 거야. 강가 주변의 왼쪽은 잡풀들로 뒤덮여 있고, 오른쪽은 원시림이야." "그런데 이 정보를 갖고 뭘 어떻게 하지?" 안톤이 물었다. "우선 정보를 평가해 봐야지. 다시 말해서 이 정보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야 돼.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집한 정보에서 어떤 지식을 찾아내는가 하는 점이야." 결국 정보 수집과 평가가 끝나고 동물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어제 강의 덕분에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거리낌없이 내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이 결정되었다.투표 결과, 두 번째 방법이 선택되었다. "자, 이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실행하는 방법이 남았어." 스콧은 잠깐 동안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절차와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1. 정보를 수집한다. 2. 정보를 평가한다. 3. 해결방안을 내놓는다. 4.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한다. 5. 선택한 방법을 실행에 옮긴다. 6. 실행 결과를 점검한다. "6번이 아주 중요해. 점검해서 문제가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수정해야만 하거든."



그때 코끼리 엘마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내 코끝이 바닥에 닿고 있다! 바로 앞에 낭떠러지가 보여!" "닻을 내려!" 스콧의 지시대로 원숭이 알폰소가 재빨리 닻을 던졌다. "우리의 계획이 맞아떨어지지 않았어. 역시 튼튼한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아." 알폰소가 말했다. 계획위원회는 다시 소집되었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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