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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사냥

콜린 터너 지음 | 창해
원숭이 사냥

콜린 터너 지음/이민아 옮김

창해/2002년 4월/343쪽/12,000원



1. 호랑이 올라타기 - 잠재능력을 발현하는 비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호랑이를 타는 것과 같다.”고 후이넝은 아들에게 말했다. “손에 단단히 힘을 쥐고 밀림을 달리면 몸에서 신명이 샘솟을 것이다. 너무 재촉하면 호랑이의 힘이 다해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한편 너무 천천히 가면 너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호랑이도 네가 방향감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느끼고 갑자기 더 울창한 밀림으로 돌진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잠시라도 멈추었다가는 호랑이가 달려들어 너를 갈가리 찢어 놓을 것이다.” 그러자 니가 말했다. “아버지, 하지만 어떻게 호랑이를 쉬지 않고 달리게 하면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소명의식을 갖고 열정을 키우며, 남들이 너에게 바라는 것처럼 그들에게 너의 열정을 전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과 자신을 일치시킬 수 있게 되면 너는 너 자신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명의식이란 이상주의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것은 대개 공허할 뿐이지요.” “사실 직업적 성공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그것을 개인의 사명이라는 틀에 부여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아들아, 이상주의자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이상을 추구해 나가는 성실한 사람들이다. 사명감은 인생의 길에 불을 밝히고, 인생을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어 준단다. 항상 명심하거라, 아들아. 일 속에서 네가 지지하는 모든 것, 네게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실현해야 한단다. 그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거든 가장 먼저 그것을 알아 내려 노력해야 한다. 호랑이를 직접 잡아타고, 네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맘껏 달리거라.”

일이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 그것은 삶에 보람과 힘과 흥미를 불어넣는다. 자신의 에너지를 배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힘을 키우는 것이다. 힘을 키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선택한 직업의 틀 안에서 찾아야 한다. 소명의식을 갖고 일에 매진하면 인생의 목적이 생기며, 일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것은 삶의 목적을 만들기 위해서이며, 목표를 세워 완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야 한다. 더군다나 우리에게는 각자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왜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주어졌겠는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당신은 끊임없이 방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잠재력을 계발할 때에는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발전시켜야 한다. 약점을 보완해서 개인이나 사업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그릇된 믿음이다. 우리에게는 일정량의 에너지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내면의 힘과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인식함으로써, 선천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잘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됨으로써,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의 천직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의미 있는 곳으로 인도될 것이며, 모든 에너지를 그것에 쏟게 될 것이다.



2. 내 안의 독수리 - 고유한 욕망을 인식하는 비결

폭풍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위산의 둥지를 거대한 날개로 감싸안은 어미 독수리는 미처 새끼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마을 농가의 어미 닭은 부드러운 건초더미에 무언가가 떨어진 것을 알지 못했다. 이리하여 닭으로 사육된 어린 독수리는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자기가 모든 새의 왕이라는 사실도 까마득히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던 은자가 거대한 날개를 지닌 아기 독수리가 병아리들 틈에 끼어 종종걸음으로 모이를 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네가 누군지 모른단 말이냐?” 하고 은자가 독수리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 “너의 본성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 자, 이리 오너라. 날개를 펼치고 날아보렴.”

그 말에 독수리는 혼란스러웠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몰랐으므로 은자의 품에서 벗어나 병아리들 사이로 돌아갔다. 은자는 며칠 동안 계속하여 독수리를 높은 곳으로 데려가서 말했다. “지금은 네가 닭처럼 살고 있지만 네 속에는 독수리, 거대한 독수리의 심장이 펄떡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너는 새들의 왕이다. 가거라. 힘껏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거라.” 그러나 독수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한 채 어색한 동작으로 땅에 떨어진 곡식을 쪼고 있는 닭의 무리로 돌아갔다.

마침내 은자는 새끼 독수리를 산꼭대기에 데려갔다. 그리고 독수리를 높이 치켜들고 격려의 말을 되풀이했다. “저 머나먼 하늘이 네가 있을 곳이다. 어서 가거라! 날개를 펴고 날아라! 타고난 대로 독수리가 되어라.” 하지만 독수리는 여전히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닭장 쪽과 하늘을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후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온몸을 떨더니 서서히 날개를 펼쳤다. 몸집이 점점 커지는 듯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독수리는 승리의 기염을 토하고 하늘로 솟구쳤다.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을 버림으로써 독수리는 심장 속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준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 노력 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성취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진정한 정체성을 망각하면 환경과 조건에서 안정을 찾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내면의 엄청난 힘이 본연의 욕망을 자각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누릴 권리를 되살린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그것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장하고, 어떤 일의 성취에 감정적인 집착을 버리는 용기를 가짐으로써 진정한 자기 안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새끼 독수리처럼 우리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모든 것을 욕망할 수 있다. 원초적인 욕망을 깨닫게 해 주는 힘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초연할 줄 아는 능력에 있다.

의지가 만들어낸 욕망이 내뿜는 에너지의 크기와 진폭은 그 욕망에 걸맞으며, 그것을 실현시켜 줄 행동을 기대할 것이다. 어떠한 결과에도 구애받지 않는 태도는 자연스런 창조과정에 가속도를 붙게 하지만 집착하는 태도는 의지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욕망을 위축시키고, 결국 그 과정을 파괴한다.





3. 거북을 기다리며 - 적시적지를 포착하는 비결

“거대하고 신비로운 바다거북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순간을 상상해 보아라. 동그란 테 하나가 망망대해를 떠다닌다. 한 동물이 껍질을 깨고 대나무 테에 목을 들이민다. 이 얼마나 완벽하게 일치된 시간인가! 홀로 떠 있는 대나무 테가 그 짐승의 목에 딱 맞았다고 상상해 보아라. 자, 이제 사람의 몸이 그 대나무 테이고, 거북은 그 안에 들어 있는 불멸의 영혼이라고 상상해 보아라. 우리의 탄생에 얼마나 엄청난 힘들이 합쳐지는지 짐작할 수 있겠느냐?” 웨이즈가 말했다. “날마다 분주히 움직이는 저 무수한 인파를 보십시오.” 제자 루저우가 대답했다. “바로 그렇다. 저들 모두가 각자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인생은 육체와 정신이 동시에 한 자리에서 만난 결과이다. 그처럼 우리는 저마다 적시적지에 생을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인생은 무한정 잘 풀리는데 누군가의 인생은 그렇지 못한 것이군요.”하고 루저우가 말했다.

“아니다. 시간과 장소는 성공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다릴 줄 아는 거북의 시기조절 능력을 말한 것은 우리도 그러한 능력을 타고났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이처럼 뜻밖의 발견을 할 줄 아는 타고난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로 행동한다. 사람은 자기가 정한 규칙대로 결과를 만들거나 통제하려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인생을 어렵게 만든다. 일에는 다 때가 있으며,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강요된 것들은 상실되거나 왜곡될 수밖에 없다. 설사 결과가 그럴듯해 보이더라도 본래의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이익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소중한 천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곤경에 빠진다. 하지만 적지적시를 포착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면 힘을 덜 들이고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러한 능력, 즉 천성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다?” 제자가 물었다. “지금 이 순간을 믿고 받아들이고,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적시적지를 찾아 내는 본성은 우리가 발휘해야 하는 능력이다.”

태어날 때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했다. 그러다 어느덧 남들이 좋을 것이라고 정해준 틀 안에 갇혀 버렸다. 이제 우리는 풍요와 기회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다시 살려 내야 한다. 적당한 때와 올바른 자리를 발견할 수 있으려면 다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우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이 온전히 집중되어 있다면 지난 날이 어떠했는지 걱정할 필요도, 앞으로 어찌될지 겁낼 일도 없다. 매사에 옳은 대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연속되는 현재에 자신의 선택을 즐길 줄 아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사람은 불행히도 매우 적다. 사람들은 인간관계나 직장에서 과거나 미래가 자기 인생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둔다. 현재를 믿고 과거나 미래에 지금 이 순간을 잠식당하지 말라.

그리고 다음은 목적이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알 때 비로소 적시적지에 놓여 있는 기회가 선명히 보일 것이다. 성장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오히려 잘못된 길로 치달아 가는 격이다. 목적이 확실치 않을 때는 올바른 방향을 알 수 없다. 더구나 방향을 알지 못하면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목적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자칫 엉뚱한 데로 가고 마는 것이다.

현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하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우리를 옭아매고 쇠약하게 만드는 슬픔이나 실패 같은 과거와의 유대를 끊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 또는 혹시 실패하지 않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벗어난다면 적시적지에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4. 왜가리 따라잡기 - 인내함으로써 더 빠른 결과를 얻는 비결

엔깐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빠른 시일 안에 그 새를 잡지 못하면 황제께서 나를 개밥으로 만드실 거야.” 그는 몇 달 동안 왜가리를 잡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는 친구 차오덕에게 푸념했다. “그건 자네가 빨리 잡고 싶은 마음에 아무 방법이나 썼기 때문이네. 왜가리를 유심히 관찰하게. 그놈들이 얼마나 참을성 있게 물고기를 잡는지 보게. 먹이감이 헤엄쳐 지나가는 동안 이놈들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네. 자네도 그렇게 해야 해.” 친구의 말대로 옌깐은 왜가리들이 모이는 한적한 늪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자리를 잡았다. 친구가 갈대로 그를 덮어 주었다. 추운 날씨에 그렇게 가만히 오랫동안 있는 것은 고역이었지만 드디어 왜가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갈대 사이로 손을 뻗어 번개처럼 새의 한쪽 다리를 움켜쥐었다.

황제는 몹시 기뻐하며 즉시 포획물을 우리에 넣었다. “자, 왜가리야! 네 짝을 구해 왔다.” 우리 안에는 털이 빠지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왜가리가 한 마리 있었고 황제는 그 짝을 구해줘서 자신에게 행운이 오길 바랐던 것이다. 새로 잡혀온 왜가리는 잔뜩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다가 비참한 몰골로 변해 있는 사촌동생을 보고 깜짝 놀라 질문을 던졌다. “여태까지 도망치지 않고 뭐했어?” “말이야 쉽지.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 봐야 창살들이 가로막고 있잖아.” “네가 사람들하고 오랫동안 같이 지낸 나머지 방법을 잘못 선택한 것 같구나. 자유를 찾고 싶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돼.”

다음 날이었다. 왜가리들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황제가 새장을 흔들어 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또 무슨 재앙이란 말인가? 이놈들이 서로 병을 옮은 것이 틀림없구나.” 황제는 새장을 열고 새들을 얼른 치우라고 명령했다. 왜가리들은 밖으로 옮겨진 순간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참을성 덕분에 풀려난 거야. 나는 참을성 때문에 붙잡혔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자유를 얻었어. 조급함보다 참을성이 빠른 결과를 안겨 주지.”

자신이 원하는 결과에 시간 제약까지 해놓고 초조해하는 것은 사람뿐이다. 그러나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인내하고 여기서 도출된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은 결과를 훨씬 앞당기게 된다. 무한한 인내력을 발휘하면 편안해진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리라 확신하면 그것을 당장 얻어야겠다는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습관은 온통 공포와 조바심에 바탕을 둔 에고(ego)의 요구에 사로잡혀 있다.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설득하면서 원하는 것을 당장 얻어야 한다고 우기는 것도 바로 이 에고이다. 만약 그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생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납득시키려 든다. 만약 요구가 충족되더라도 에고는 또 다른 요구를 우리에게 던져줄 것이다. 그것이 사고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는 한 결과에 초연하기 위해 필요한 무한한 인내심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쥐와 싸우기 - 진정한 양심의 힘을 발휘하는 비결

“내가 간밤에 얼마나 끔찍한 꿈을 꾸었는지 알아?” 문지기 인이 아내에게 소리쳤다.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나를 끈질기게 쫓아오더니 결국에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웠어.” “맙소사!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아내가 진지하게 물었다. “덤비기밖에 더 했겠어? 정말이지 있는 힘을 다해 싸웠지. 하지만 결국 나만 만신창이가 되었어. 그런데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곤죽이 되어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는 순간 그 쥐가 ‘당신이 이겼어.’하고 말하더니 나를 부축해 일으키는 거야. 그리고는 잠에서 깨어났지. 그게 도대체 무슨 불길한 징조인지 모르겠어.” “제 어머니는 슬기로운 분이셨어요.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네가 양심과 싸워서 진다면 그건 네가 이겼다는 뜻이란다.’ 그 쥐는 당신의 양심이고 당신에게 어떤 걱정이 생겼는지도 모르죠.” “어째서 그렇지?”

문지기는 그렇게 묻다가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 냈다. 축제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그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통행세를 조금 올려 받았다. 통행세에 기겁하거나 속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이 요구하는 대로 지불했다. 처음에는 꺼림칙했지만 곧 그런 느낌마저 사라졌다. 그는 ‘이 정도 부수입을 챙길 자격은 있지 않은가.’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의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양심과 싸워서 지는 것은 결국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당신에게 아무런 득이 안 되는 일을 그만둔다면 더 그렇겠지요. 그런데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한 거예요?”

양심은 우리의 발전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의식’의 일부이다. 그것에는 주관적, 관습적 ‘양심’, 객관적인 ‘진정한 양심’이 있다. 전자는 ‘설마 들키려고?’ 혹은 ‘아무 일 없겠지.’하고 결국엔 상황을 합리화시킨다. 파괴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이 선을 행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관습적 양심이 커다란 파괴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일례이다. 하지만 진정한 양심은 마음 속의 갈등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이러한 방벽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양심은 타인에 대한 행동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깨우쳐 준다. 하지만 인간은 부정한 행동을 정신적인 차원에서 합리화시키는 데 명수이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 그 행동들은 정당화되지 못하고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가치를 갉아먹는다. 나중에는 이것들이 복잡하게 뒤얽혀 내면의 공포와 갈등을 야기하면서 혼란, 죄의식, 종양, 암, 심장마비처럼 심리적, 신체적으로 우리를 공격한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는 양심의 칼에 찔릴 때 생긴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진정한 양심에 충실하면 승리는 언제나 우리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벌써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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