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리더십 수업
데이비드 거건 지음 | 현대지성
하버드 리더십 수업
데이비드 거건 지음
현대지성 / 2024년 3월 / 456쪽 / 22,000원
프롤로그 - 위대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더십은 어떻게 발전하는가그레타 툰베리(기후위기 운동), 타라나 버크(미투 운동) 등의 여정은 오늘날 리더십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는 리더라는 사람이 국가의 최고 엘리트 기관에서 배출되고, 공직에서 훈련을 받고, 처음부터 책임자로 나서는 그런 세상에서 더는 살고 있지 않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그건 정말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들은 여러 경로로 국가의 리더로 올라서는 중이고, 그들 중 다수는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있다. 청년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일부 기성세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대의를 위해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맞선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대안적 관점을 사려 깊게 논의하는 대화를 환영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생각이 절실하다.
SNS는 젊은 리더들이 전 세계인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과거에는 미 의회 같은 기관에 있던 젊은 리더들은 눈은 뜨고 있되 입은 닫고 있어야 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러니까 대충 15년 정도 공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지역 소위원회 위원장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심지어 그 이후로도 영향력 있는 자리로 올라가는 길은 쉽게 보장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이전에 정계에 진출한 사람들이 겪은 일반적인 경험이었다. 파트타임 바텐더이자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던 코르테스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의원 선거에서 서열 4위인 강력한 대결 상대를 물리치고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로운 진보 운동을 발족시켰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녀는 SNS의 달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터넷과 SNS는 양날의 칼이다. 강력한 개성, 매력적인 아이디어, 미사여구로 빠르게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익명의 인물이 당신을 헐뜯고 파멸시키려고 부정한 정보를 퍼뜨리는 데도 동원될 수 있다. SNS 연구자들에 따르면, 영향력을 얻기는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지만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더 어려워졌고, 이를 유지하는 건 그보다 몇 배 더 어려워졌다. 오늘날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주변 환경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한편 과거와 현재의 리더십에 관해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오늘날 리더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또 변화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지자 및 협력자와 어울려야 한다. 하지만 위대한 리더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공통되는 원칙이 하나 있다. 그들은 요동치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법을 익히는 그 순간조차도 자신만의 진북(True North)을 지키려고 한다. 내가 해군에 있을 때 배운 것처럼, 하급 장교는 함정 아래에 있는 기관실을 관리해야 하지만, 함장은 함교에서 키에 손을 올려놓고 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지켜야 한다.
리더십의 양상은 계속 변화하지만 리더십의 몇몇 자질과 기술은 시간의 고금과 문화의 동서(東西)를 가리지 않고 변치 않는 매력을 발산한다. 오늘날 리더가 이런 사실을 무시한다면 위험을 자초하는 꼴이다. 예를 들어 용기와 인격은 고전 그리스·로마 시대 이래로 위대한 리더십의 전제 조건이었다.
리더를 만드는 내적 여정
열정으로 가득 찬 마음그는 피할 수도 있었다. 아버지는 저명한 의사이자 지식인이었고, 어머니는 노예제도 폐지론자 중 주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유력한 친지도 많았다. 따라서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자원병을 1차로 소집했을 때 올리버 웬들 홈스 주니어는 가볍게 그걸 무시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하버드 대학교를 휴학하고 제20 매사추세츠 보병 연대의 중위로 임관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는 위기에 처한 국가의 소명에 부응했다. 이후 볼스 블러프 전투, 앤티텀 전투, 챈슬러스빌 전투 등에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남부 연합군의 총알을 여러 번 맞았다.
하지만 극심한 부상도 홈스의 삶에 피해를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부상은 그 후 70년 동안 그의 공적 리더십을 더욱 튼튼하게 형성하고 강화했다. 수많은 죽음과 파괴를 목격한 순간조차 그의 단단한 내면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어졌고, 미국이 장차 더 위대한 나라로 거듭나리라는 열망 역시 더욱 확고해졌다. 그 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언변이 뛰어난 법학자가 되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미국의 제26대 대통령)에 의해 미국 연방 대법관에 임명되어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미국의 제32대 대통령)가 백악관에 들어올 때까지 계속 그 역할을 수행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인 1884년 전몰장병 기념일에 홈스는 군대 복무가 어떻게 그의 세대를 격려하고 고취했는지 다음과 같이 자세히 설명했다. “삶은 행동과 열정이기에 당대에 그 열정과 행동을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살아도 산 게 아니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무척이나 운이 좋게도, 젊은 시절 우리의 마음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젊은 시절 우리의 마음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러 시대에 걸쳐서 더 공정하고,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시민 생활에 투신한 무수한 청년들이 경험한 바를 이토록 찬란하게 담아낸 언사가 또 있을까! 삶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에 헌신하면 당신은 어려움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보람과 만족을 얻을 것이다. 봉사와 리더십은 서로 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실제로 최고의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데서 나온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유력한 리더의 자질과 재능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혹시 당신이 타고난 이점을 몇 가지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짐 콜린스가 말한 것처럼 “좋은 사람에서 위대한 사람”으로 나아가는 탁월한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면 꾸준히 오랜 세월 공들여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발전은 인내와 끈기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우선 목적을 철저히 세우고,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점점 더 많은 지지자 집단을 확보함으로써 진정 유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한편 그런 여정은 간단치 않고 분명 크고 작은 실패가 가득할 테지만, 리더십은 삶에서 노력할 만한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다.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리더십 연구자들은 모두 합쳐 200가지가 넘는 리더십의 정의를 발견했다. 하지만 내가 발견한 것들 가운데 가장 강렬하면서도 강단에서 활용하기 좋은 리더십의 정의는 개리 윌스가 내놓은 것이다. 리더십의 탁월함을 분류하면서 윌스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놓았다. “리더는 그 자신과 지지자들이 공유하는 목적을 향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한편 전통적으로 학자들은 리더십에 리더, 지지자, 환경이라는 3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고 보았다. 이 3요소는 저마다 중요하다. 참고로 우리는 그동안 리더에 집중해오면서 지지자는 간과했다. 하지만 개리 윌스가 알아본 것처럼, 지지자의 자질은 리더의 성공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마찬가지로 리더가 처한 환경 역시 그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을 미리 규정한다. 그런데 나는 리더, 지지자 그리고 환경이라는 리더십의 핵심 기둥 3가지에 수정안을 내놓고자 한다. 백악관에서 다양한 정권을 경험해보니 리더십에는 늘 4번째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뚜렷한 목적의식이다. 충분히 이행 가능하고, 지지자의 가치와 관심사에 부합하는 목적을 선택한다면 훨씬 더 성공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저자 되기
자기인식: 젊은 시절에 공직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근본적인 원칙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바로 리더십이 인간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은 더 중요하다. 전도사 피터 곰스가 말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전에 먼
저 자기 자신을 인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간략하게 말하면, 당신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인식해야 하고 또 그러한 자신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리더십에 관한 최고의 논문 중 하나는 1999년 피터 F. 드러커가 발표한 것인데, 그는 자신의 논문 「자기관리」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명확히 깨닫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들을 계속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①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② 읽는 사람인가, 듣는 사람인가 ③ 내향과 외향의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있는가 ④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⑤ 어떤 자리에 가장 적합한가’
자기통제: 자기인식은 장차 펼쳐나갈 여정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잠재적 리더를 위한 장기적 성공의 비결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통제를 달성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가로막는 장애물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인생에 대한 탐색을 너무 빨리 포기하고 또 끝내 실패하곤 하는데, 역사에는 수많은 악조건에도 굴복하지 않고 버틴 사람들의 사례가 무수히 많다. 그런데 결국에는 이런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기 삶의 저자가 되었다. 아무튼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설득하기 전에 먼
저 자신의 강점을 구축하고, 끈질기게 성과를 개선하고, 치명적인 약점들을 극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축적의 시기(gathering years)청년 시절의 여정은 종종 ‘성인식 시기’로 불린다. 어떤 사람들은 ‘유망한 시기’로 부르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축적의 시기’라고도 부른다. 꼬리표야 어쨌든 둥지를 떠나 하늘 높이 날아가는 이 시기는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이다.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열정적이고, 모험적인 시기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얼마나 현명하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원만한 성인이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자기인식과 자기통제를 잘해야 한다. 에릭 에릭슨이 주장한 것처럼, 현재 머무르는 단계를 잘 마쳐야만 삶의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가장 분명한 약점들을 정복했을 때조차도 리더십을 향한 여정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자기인식과 자기통제는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년 시절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당신은 더욱 폭넓게 그물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 경력의 초기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당신은 눈을 뜨고 기회의 문을 열어줄 멘토, 코치, 후원자, 롤 모델을 찾아야 한다. 당신의 가치와 원칙을 분류하고 정립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윤리 기준, 즉 진북을 설정해야 한다.
사회 경력의 시작: “너는 무엇을 할 생각이야 / 이 한 번뿐인 신나고 귀중한 삶에서?”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 전선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동안에 이 시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시구의 질문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가 앞으로 다가올 몇십 년의 윤곽을 결정한다. 한편 하기 싫은 일을 결정하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내 경험도 그랬다. 6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내 경험이 빠르게 변화하는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 사는 오늘날의 20~30대에게 어떤 통찰력이나 지혜를 전해줄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한 모험에서 얻었던 교훈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휴식기를 활용하라 - 내 경험에 비춰보면, 때로 일반적인 학업 과정에서 벗어나 중간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동급생들보다 더 온전하게 성장했다. 따라서 다양한 단기 선택지를 탐구해보길 학생들에게 제안한다. ② 열정과 가치에 부합하는 일자리를 선택하라 - 자신이 살면서 무엇을 하길 좋아하고,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아낸다면 적합한 일자리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심지어 그런 일자리를 애써 찾지 않아도 기회의 문이 저절로 열릴 것이다.
③ 아무리 사소해도 맡은 일을 탁월하게 수행하라 - 해군에 들어간 내게 선임자들은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댄 채로 칫솔로 임시 변소를 청소하는 일을 시켰다. 굴욕적인 일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지만 그 일은 심신을 단련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남들을 잘 지도하려면 먼저 남의 지시를 훌륭하게 따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선임자들은 반드시 그것을 알아챈다. 그러면 당신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할 것이다. 겸손은 당신의 친구이고, 오만은 당신의 적이다.
④ 당신을 성장시키는 일을 찾아라 - 당신의 기대 이상으로 당신에게 최선을 요구하는 일을 찾아라. 그렇게 하면 겸손해질 뿐만 아니라 주어지는 일은 무엇이든 처리할 수 있다는 차분한 자신감도 갖게 된다. ⑤ 자신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인식하라 - 회사 생활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높은 잠재력과 낮은 수준의 경험을 지닌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당신의 장기적인 잠재력은 내려가지만, 그에 비해 경험은 올라간다. 이때 요령은 당신의 잠재력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경험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그때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의 문이 열린다.
⑥ 유망한 인재를 발견하고 함께하라 - 나는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에게 싱가포르를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로 탈바꿈시킨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자신을 갓 태어난 새끼들을 만난 양치기에 비유해 답변했다. 각각의 새끼를 주의 깊게 살핀 뒤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두세 마리를 발견해 그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미래의 리더를 발굴하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 우선 그들의 장래성을 알아볼 수 있는 선구안을 지녀야 한다.
⑦ 누구나 초기에 실수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 우리는 모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실수에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실수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툭툭 털고 일어나 더 나은 판단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라. ⑧ 비상 탈출용 낙하산을 준비하라 - 직장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곤경을 극복할 자금과 정서·직업적으로 도와줄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회복력의 비결왜 몇몇 대중 지도자는 시련의 도가니에 직면했을 때 무너지고, 반면에 오디세우스, 프랭클린 루스벨트, 말랄라 유사프자이 같은 리더는 성공적으로 그것과 맞붙어 싸우고 심지어 성장하기까지 할까? 참고로 긍정 심리학의 아버지 마틴 E. P. 셀리그먼과 그의 동료들은 극심한 역경에 대한 인간 반응을 종 모양의 곡선을 따라서 3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스펙트럼의 한쪽 끝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로, 극단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 회복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그들의 절망은 불안, 우울, 마약,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자살 등으로 발전한다. 그들은 셀리그먼이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 것, 즉 삶의 질곡에 갇혀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고통을 받는다. 다행스럽게 이런 사람은 소수이며, 이들이 전문가와 가족 네트워크로부터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펙트럼 중간에 있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번째 집단은 처음에는 우울증에 빠지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는 회복해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회복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펙트럼의 또 다른 끝에는 셀리그먼의 말에 따르면 “외상 후 성장이라는 현상을 보여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 이들은 보통 정신적 외상 - 심지어 여러 형태의 외상 후 스트레스 - 의 여파로 힘든 시기를 거치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신체·정신적으로 전보다 더 강해진다.” 이들은 니체가 말한바, “날 죽이지 못하면 그것으로 난 더 강해진다.”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