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인문학
이홍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
인사인문학
이홍민 지음
리드리드출판 / 2016년 3월 / 568쪽 / 19,800원
PART 1 조직의 지속성장을 위한 인적자본관리
인재를 모아라, 조직경쟁력이 확보된다
인재경영의 시대, 인재확보가 조직경쟁력이다: 인재의 중요성은 현재뿐만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진(秦)에 이어 고대 중국의 통일 왕조를 세웠던 한나라 유방의 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고조 유방은 고작 만리장성을 쌓는 인부 500명을 거느린 신분에서 초패왕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얻은 인물이다. 유방이 천하를 얻은 이유는 한초삼걸로 일컬어지는 장량, 소하, 한신이라는 세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기용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조건으로 보자면 유방은 성장과정부터 항우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었다. 항우는 초나라의 명장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으며 숙부인 항량에게 병법도 배웠다. 그에 반해 유방은 서민 출신으로 글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장사에도 재주가 없었으며, 농사일도 게을렀던 천하의 한량으로 베풀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주색잡기에 빠져 지냈다. 그럼에도 유방에게 뛰어난 점이 있다면 인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기술이었다.
항우는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용맹하면서도 자애로운 인덕을 지니고 있었지만 벼슬을 내리고 장수를 임명하는 일에는 인색했다. 인재들을 잘 중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뛰어난 인재인 범증조차도 의심하며 활용하지를 못했으니 그의 패배는 예정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항우와 반대의 성격이었던 유방은 나라를 세우겠다는 큰 뜻을 품고 전쟁에 나섰지만 스스로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단 하나의 성도 함락시킬 수 없음을 알고 직접 전투를 지휘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였지만 책사인 장량을 비롯하여 지평과 한신 등 영웅들이 그의 머리와 손발이 되어주었다. 유방은 전쟁을 수행하는 일은 잘하지 못했지만 대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부하들의 간언을 잘 수용했다. 부하들은 수많은 전투와 대결에서 유방의 목숨을 구해주는 등 한나라 건립에 초석이 되어주었다.
유방은 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인재를 다루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그는 부하들의 진언에 귀 기울였다. 공격하라면 공격하고 후퇴하라면 후퇴했다. 승리를 거두면 장수들에게 아낌없이 재물을 나누어줬고 부하들을 차별 없이 기용했다. 이것은 한량이자 무뢰배였던 그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처럼 중국 역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것은 역사 그 자체로도 증명되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환경이나 국가경영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인재양성은 시대를 초월해 조직의 핵심경쟁력이 되었다. 특히 지식과 창조의 사회, 사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의 인재양성은 더욱 중요하다 할 것이다. 조직혁신과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유하며, 체계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 기업, 더 나아가 업계 전반은 물론 국가운영을 좌우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CEO와 인적자본관리
사람을 얻는 CEO의 자세와 덕목: 리더가 인재를 등용할 때 가져야 할 자세와 덕목은 무엇일까? 물론 시대에 따라 조금은 차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본질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에 기록된 장송의 용모를 보면 짱구머리에 납작코, 뻐드렁니에 키는 다섯 자도 못 되고 목소리는 종을 깨뜨리는 듯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민첩하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언변이 뛰어나고 글을 잘하였다. 자기가 모시는 유장의 그릇이 작다는 것을 안 장송은 익주가 유지되지 못할 것을 간파하고 다른 영웅을 불러들여 나라를 내어 줄 계책을 세웠다. 그런 그의 재주를 알아본 양수가 조조에게 그를 천거했지만 조조는 그의 외모만 보고 대접을 소홀히 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유비는 그를 맞아들여 정성을 다해 대해주었다. 조조와 비교해서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은 그는 감격하여 서천의 지도를 바치고 안에서 협력할 것을 굳게 약속했다. 유비에게 유장을 습격하라는 내용의 편지가 친형에 의해 발각되어 비록 참수를 당했지만 유비로서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인재를 얻으려는 리더라면 자존감이 낮은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 조조처럼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면 그 인물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또한 호감을 주는 인상이 아니더라도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인재인 경우도 있기에 자칫 외모만 보고 유능한 인재를 놓칠 수 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유비처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자세를 가지며, 군주가 중심을 잡고 통치한다면 성공하는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2 탁월한 인재선발
역량과 역량모델
현명한 역량모델을 찾아라: 『육도』에서 문왕은 태공망에게 신하들이 현명한 사람을 추천하는데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태공망은 ‘아무리 현명한 사람을 추천한다 해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이름만 있을 뿐 효과가 없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푸대접하는 사람을 성인만은 도리어 속내를 꿰뚫어보고 귀하게 높여서 쓰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보통 사람이 알기는 어렵다. 크고 뛰어난 지혜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그 경계를 올바르게 가려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통찰력을 가지지 못한 리더라면 파악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아는 데에는 여덟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첫째, 말로 질문을 던져서 대답이 얼마나 자세한지 살펴본다. 둘째, 집요하게 토론하며 몰아붙여서 몰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임기응변하는지, 그 기지를 살펴본다. 셋째, 아무도 모르게 염탐꾼을 붙여서 혼자 있을 때 얼마나 성실한지를 살펴본다. 넷째, 숨김없이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곧바로 물음을 던져서 덕행을 살펴본다. 다섯째, 재물을 맡겨서 얼마나 청렴한지를 살펴본다. 여섯째, 아름다운 미녀를 안겨주어 얼마나 올곧은지를 살펴본다. 일곱째, 재난이 일어났다고 알려주고 얼마나 용기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여덟째, 술에 취하게 하여 취중의 태도를 살펴본다. 이상의 여덟 가지 방법으로 찬찬히 관찰해보면 그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지 어리석은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가려 볼 수 있다. 이렇듯이 현명한 역량모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현명한 인재를 얻으려면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가려보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역량평가
인재를 아는 방법: 인재를 찾아내고, 적합한 인재인가를 평가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리더는 어떤 인재 판정 기준을 가져야 할까? 시대와 각 나라, 정치적 상황에 맞게 인재를 살펴 알아내는 방법들이 있다. 『육도』에 주로 등장하는 주나라 문왕은 중신과 관리들을 등용하는 데 엄격한 인물 선발 기준을 적용했다. 그의 기준은 진실하게 관찰하고, 의지를 관찰하고, 중심을 보고, 표정을 살피고,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보고, 덕을 헤아려보는 것이었다.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 재상 여불위의 『여씨춘추』에 「팔관육험법」이 나온다. 사람을 등용하기 전에 여러 방면에서 두루 살필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이중 팔관법(八觀法)은 ‘순조로울 때 어떤 사람을 존중하는지 보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기용하는지 보고, 부유할 때 어떤 사람을 접촉하는지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보고, 한가할 때 무엇을 즐겨 하는지 보고, 친해진 뒤 말 속에 드러나는 뜻을 보고, 좌절했을 때 지조를 보고, 가난할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지 본다’라는 것이다. 인재를 시험하는 여섯 가지 방법인 육험법(六驗法)은 ‘그를 기쁘게 하여 정상적인 상태를 잃고 천박하게 흐르지 않는지를 살피고, 즐겁게 해서 그의 취향이나 나쁜 버릇 따위를 살피고, 화를 돋우어 통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고, 두렵게 만들어 그것을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슬프게 만들어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힘들게 만들어 그의 의지를 시험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정도로 시험을 해본다면 어느 정도 인물에 대한 판단이 설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현명한 군주의 관리 등용을 살펴보면, 재상은 반드시 지방 관리에서 박탈되었고, 용맹한 장수는 반드시 병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이 있는 자를 포상하면 관작과 봉록이 후해짐에 따라서 더욱 분발하게 되고, 관직의 권한이 확대됨에 따라서 이전보다 더욱 훌륭한 일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인재를 쓰는 것이 진정한 왕업의 달성이라 했다. 인재를 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인재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다각도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
PART 3 성과관리와 역량평가
조직 및 개인의 성과관리
제도를 세우고 성과를 관리한다: 성과관리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활동이다. 단순한 목표관리가 아닌 장기적인 역량강화를 통해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균형 잡힌 성과관리를 위해서는 제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삼국지』는 제갈량의 상벌정책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충성을 다하고 나라에 보탬이 된 자는 비록 원수라도 반드시 상을 주었고, 법을 어기고 태만한 자는 비록 가까운 자라도 반드시 벌을 주었다. 죄를 인정하고 실토한 자는 비록 죄가 무겁더라도 반드시 풀어주었고, 헛된 말로 교묘히 꾸미는 자는 비록 죄가 가볍더라도 반드시 죽였다. 선행이 작다 하여 상 주지 않는 일이 없었고, 악행이 작다 하여 문책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모든 일을 올바르게 행하여 그 근본을 다스리고, 명분에 맞게 실질을 책임지게 했으며, 헛된 것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마침내 나라 안의 모든 이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경애하고, 비록 형정(刑政)이 준엄했으나 원망하는 자가 없었으니, 이는 그 마음 쓰는 것이 공평하며 권하고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저지른 죄에 대한 책임과 그 책임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적절한 형벌을 내렸다. 그의 유연한 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비가 촉을 다스리는 것을 보좌한 제갈량은 비록 법과 제도를 엄격하고 분명하게 할 것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관대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개인 역량평가
장점은 살리고 재능은 크게 써라: 사람의 장점을 살리고 재능을 크게 쓰면 개인의 역량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조직역량에도 도움이 된다. 『삼략』을 쓴 황석공은 “지휘자는 지혜 있는 자도 부리고, 탐욕한 자도 부리고, 우매한 자도 부린다. 지혜 있는 자는 공을 세우고자 하며, 용감한 자는 자기 뜻을 행하고자 한다. 탐욕한 자는 자기 이익을 얻고자 하며, 우매한 자는 그 죽음을 돌보지 않는다. 그들의 진실한 성품에 따라서 적당히 부린다. 이것이 군사의 미묘한 권도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한 가지 정도는 뛰어난 재능이 있으므로 그 재능을 잘 쓰면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채근담』의 내용도 살펴보자. 맹상군이 강대국인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정작 그를 살려낸 이들은 학문이 뛰어난 식객들이 아니라 특이한 재능을 가진 두 사람이었다. 개 짖는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은 진나라 궁중의 보물창고에 들어가 호백구를 훔쳐왔고, 또 한 사람은 닭 울음소리로 철통같은 함곡관 성문을 열게 했다. 이런 까닭으로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는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PART 4 승진과 보상
연공과 성과의 조화
신뢰와 약속을 중시하라: 옛사람들은 신뢰와 약속을 매우 중시했다. 뛰어난 정치가들은 신뢰와 약속을 결코 가벼이 대하지 않았다. 춘추오패의 한 명인 제나라의 환공은 노나라에서의 일로 패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제나라와 노나라는 오래전부터 적대 관계였다. 두 나라는 세력이 비슷해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다. 특히 환공은 자신의 즉위를 방해한 노나라를 공격하여 굴복시켰다. 노의 장수 조말이 이끄는 군대를 연이어 격파하고 가(柯)라는 지역에서 강화를 맺고 영지를 할당받기로 했다. 그런데 노나라의 장왕이 항복문서 서명에 동의해 막 붓을 드는 순간 갑자기 조말이 환공을 습격하여 비수를 겨누고 땅을 돌려 달라고 목숨을 위협했다. 환공은 거부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영토를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자 조말은 비수를 내던지고 환공에게 큰절을 했다.
제나라로 돌아온 환공은 화가 치밀어 자신의 약속을 취소하려 하였다. 비열하게 자객을 심어 땅을 되찾으려는 노나라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 약속은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환공의 책사인 관중은 천하의 제후들 앞에서 한 약속이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조말을 죽여 약속을 파기하면 마음속의 화는 가라앉겠지만, 제후들과 세상 사람들의 신의는 잃을 것이라며 말렸다. 관중의 이야기를 들은 환공은 크게 깨닫고 약속대로 노나라의 영토를 돌려주었다. 이후 이 소식이 알려지면 환공을 신의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어 분쟁이 생길 때마다 제후들이 그를 찾으며 동맹을 맺고자 했다. 그래서 환공은 겨우 1년 만에 제후들의 추대에 의해 중국 역사상 최초의 맹주가 되었다. 관중의 말대로 노나라의 영토보다 더 큰 것을 얻은 것이다.
이렇듯 어떤 상황에서 맺은 약속이든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켜야 신뢰가 생기는 법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이 다스려진다.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동기부여를 위한 보상과 징벌
신상필벌이 확실해야 상대를 움직인다: 태공망의 『육도』에 ‘포상은 공로에 알맞게 실행된다는 믿음이 중요하고, 처벌은 예외 없이 반드시 실행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상에 대한 믿음과 처벌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곳에서 실행한다면, 이를 직접 보고 듣지 못한 자들이라 할지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교화될 것이다. 신상필벌의 효과는 군주가 진심으로 시행하는 데에 달려 있다’고 했다. 포상은 선행을 권장하는 수단이며, 처벌은 악행을 징계하는 수단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신상필벌이 확실해야 한다.
『육도』에서는 또한 ‘죄를 저지르면 지위가 아무리 높은 자라도 거리낌 없이 처벌해야 장수의 위엄을 세울 수 있다. 공을 세우면 지위가 아무리 낮은 자라도 차별 없이 포상해야 공명함을 보일 수 있다. 상황을 낱낱이 살펴서 설정에 맞게 처벌과 포상을 적절히 실행한다면 금지와 명령이 잘 실행될 수 있다’고 했다. 신상필벌이 공정하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육도』에서는 만일 한 사람을 죽여서 전군이 모두 두려워할 경우라면 단호하게 그를 죽이며, 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 전군이 모두 기뻐할 경우라면 아낌없이 그에게 상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처벌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효과적이고, 상은 미천한 사람일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처벌이 고관대작에게까지 미친다면, 이는 형벌이 가장 윗자리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포상이 소나 말 등을 돌보는 목부나, 마굿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미천한 자에게까지 미친다면, 이는 포상이 가장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통할 수 있다고 했다.
『삼략』에서 황석공은 이렇게 말했다. “군을 통솔하려면 상으로써 겉으로 하고, 벌로써 속으로 한다. 상벌이 분명하게 되면 장수의 위령이 행해진다. 관직을 주어 사람을 임용함이 올바로 행해지면 사졸들이 탄복한다. 임용한 사람이 어질 때에는 적국이 두렵게 여긴다. 선한 사람을 한 명 폐하게 되면 많은 선인이 쇠퇴해 버린다. 악한 사람 한 명을 상 주게 되면 많은 악인이 모여든다. 착한 자가 착한 것에 대한 복을 받고, 악한 자가 악한 것에 대한 벌을 받게 되면 나라는 편안하고 많은 선인이 모여든다. 무리가 의심하면 나라가 인정될 수가 없고, 무리가 분별하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가 없다. 의심이 사라지고 혼돈이 가고 분별이 돌아와야만 나라는 비로소 편안하고 태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