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이석우 지음 | MID
리더가 리더에게
이석우 지음
MID / 2015년 12월 / 288쪽 / 12,000원
직장인에게 월급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로 산다는 것
월급쟁이가 되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20~30대 구직자 시절에는 월급쟁이가 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다. 월급, 이 녀석의 운명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으로 들어가 버리리라는 것을 내가 모르는 바 아니다.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십 수 년을 모아야 할 정도로 적은 돈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월급날이면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 나는 이 월급을 받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고, 고생했는지 알고 있다. 상사에게 억울하게 욕을 먹었을 때도 참았고, 내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야근까지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꼴 뵈기 싫은 직장 상사, 동료와 어울리기 위해 못 마시는 술도 열심히 마셨고, 거래처의 새파랗게 젊은 직원에게 굽신거리기도 했다. 이 땅의 월급쟁이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모두 이런 수고를 감수하고 산다.
월급쟁이란 무엇인가?: 정신없이 일하는 월급쟁이들의 맥을 한순간에 탁 풀어 버리는 말이 있다. ‘머슴.’ 월급쟁이를 두고 자조 섞인 비유로 부르는 이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이 단어는 월급쟁이의 의욕을 한없이 꺾어 버린다. 월급쟁이를 비하하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반박하기도 힘들다. 반면, 머슴이라는 말보다 더 강력한 핑계도 없다. 일을 하기 싫을 때, ‘내가 주인도 아니고, 머슴 주제에 이 정도만 하면 되지 뭐…’라며 핑계를 들이대면 이것으로 끝이다. 어떤 경영학자도 월급쟁이를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정의하지는 못했다. 머슴이라는 단어는 이 땅의 월급쟁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단어다. 동시에 자신의 무능과 무기력, 무책임을 정당화하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회사원이 머슴에 불과하다면 회사는 밥벌이하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 직장으로 출근했다는 것 자체가 우울함의 이유가 되고, 내 인생의 비극 또한 직장에서 시작된다.
월급쟁이 신세를 그렇게 한탄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대부분을 월급쟁이로 살아간다. 월급쟁이들은 머슴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 것일까. 구직자들은 단지 머슴이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월급쟁이로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단지 갈 곳이 없어서,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 말고는 나를 받아주는 것이 없어서 이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모든 월급쟁이는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회사의 CEO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물론 수백 수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기업의 CEO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하면 어떤가.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다. 가장 매력적인 사실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CEO가 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포기해야 할 것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는 또 다른 재미도 있다. 매달 나오는 급여로 삶을 안정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CEO 의 자리에 그리고 임원의 자리에 도전하는 동안 퇴직금이 늘어나고, 월급을 모아 더 넓은 집으로 옮길 수도 있다. CEO에 도전하다 미치지 못해 임원까지만 올라가도 노후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
창업 VS 취업: 그러나 아무리 안정적인 삶을 살아봤자 월급쟁이는 머슴이라며 창업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창업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고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하지만, 창업의 세계는 너무나도 냉혹하다.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고, 그 대가는 월급쟁이 시절의 실패보다 훨씬 가혹하다. 따라서 창업의 현실에 대해 좀 더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대 경제연구원의 조사(2013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규 사업자의 75.2%는 평균 5년이 되지 않아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사업자는 8.2%에 불과하다. 그 사이 91.8%의 창업자들은 그야말로 쪽박을 찼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창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독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창업에 대한 의욕은 흘러넘치고 진입 장벽도 낮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창업의 성공 확률은 매우 떨어지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창업’이라고 하면 도전의식을 갖고 새로운 일에 부딪히는 것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우리나라 창업 기업의 형태도 모험, 도전과는 거리가 있다. 창업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형태로, 요식업 같은 저부가가치산업에 집중된 ‘생계형 창업’이다. 보통 회사를 다니다 명예퇴직을 하거나, 정년퇴직을 한 뒤 가장 많이 뛰어드는 창업형태로, ‘치킨집’이 대표적이다. 둘째 가족의 사업을 전수하는 것을 의미하는 ‘승계형 창업’이다. 끝으로 각종 아이디어와 자본력으로 무장해 시장에서 도전하는 ‘기회형 창업’이 있다. 우리나라의 생계형 창업 비중은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고, 기회형 창업은 21%에 그쳤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거나, 도전 정신을 갖고 창업하는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창업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에 등 떠밀려 가게를 차리는 경우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창업시장은 20~30대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꽃피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면 월급쟁이는 도전정신이 없어도, 기발한 아이디어나 추진력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까. 출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를 오가면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고, 밥벌이에도 문제가 없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회사에서 3~5년마다 돌아오는 진급 시기에 물먹지 않고, 월급쟁이 생활 막바지에 사장은 아니더라도‘이사님’소리 한번 듣고 싶다면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한다. 때로는 ‘내가 이 고생해서 승진할 바에야 차라리 회사를 차리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월급 이상의 일을 하고 산다. 몸이 바스러지게 일을 하고도 상사의 인정을 받지 못해 사표를 써야 할 때도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9명의 CEO들은 말단 회사원에서 시작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그들 중 누구도 월급 받는 것을 직장 생활 최고의 목표로 삼은 사람은 없었다. 그들의 경험담이 구닥다리 같기도 하고, 때론 꼰대들의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젊은 시절 그들이 월급쟁이로 치열하게 살았던 삶은 창업자의 스토리보다 결코 감동이 덜하지 않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란 무엇인가?
상사는 마누라만큼 중요하다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 명.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을 순서대로 줄 세우라고 한다면 직장 상사의 순위는 어디쯤일까. 좋아하는 사람 순이 아니다. 중요한 사람의 순위를 따지자면 아마도 그 줄의 제일 앞에는 배우자, 자식 부모, 막역한 친구 등이 서 있을 것이다. 상사가 이들보다 앞에 있을지, 뒤에 있을지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서열을 5위권 안에 둘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배우자와 직장 상사를 비교해 보자. 둘 중 하루에 더 오래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연히 상사다. 또 식사를 더 자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답도 상사다. 나의 월급을 결정하는 데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그 답 역시 상사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던 직장 상사는 남편과 아내, 자식에 버금가는 인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직장에선 하루 평균 9시간 이상을 직장 상사와 함께 보낸다. 사무실 자리 배치에서 재수가 없으면 상사와 거의 마주 보고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직장인도 있다. 부부끼리 하루 30분도 대화하지 않는 회사원이 회사에선 직장 상사와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회의는 물론이고 밥을 먹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일진이 나쁜 날에는 두세 시간씩 상사의 말에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월급쟁이에게 상사는‘회사에서 직급이 나보다 높은 사람’을 뛰어넘는 훨씬 의미 있는 존재다. 직장 생사는 미우나 고우나 가족만큼 중요한 사람이고, 내 인생의 밥벌이 지속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엄청난 존재다. 상사는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하고, 상사 덕에 은퇴 후 내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한다. 미국 리더십 전문교육기관인 포인트 연구소의 질 가이슬러 교수가 쓴 『해피워크-행복한 직장의 모든 것은 직장 상사로 통한다』를 살펴보자.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직장에서 직원과 상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형태는 흡사 연인들의 관계와도 비슷하다. 별것 아닌 것에 감동하고, 또 반대로 별것 아닌 것에 상처받기 일쑤다. 이 책에서 뽑은 직원과 상사의 관계에서 직장인들이 절대 잊지 못하는 일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사가 잘못했을 때 나에게 사과한 일. 둘째, 내가 저지른 바보 같은 실수에 상사가 현명하게 반응한 일. 셋째, 내가 겪은 사적인 중요한 일에 상사가 공감하며 격려한 일. 일견 서로 사귀는 연인들의 관계와 비교해 봐도 별반 차이가 없다.
반대로 월급쟁이에게 상사는 만병의 근원이며, 모든 스트레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직장 내 스트레스 요인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상사와의 관계’라고 답한 비율이 70%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조사를 더 살펴보면 직장의 만족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에도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작용하며, 세대와 직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요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이쯤 되면 상사만 없다면 직장이 천국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상사가 미치도록 꼴 보기 싫을 때가 있다. 또 가끔은 어두컴컴한 밤길에서 상사를 만나면 뺨이라도 한 대 날려버리고 싶다는 상상도 한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다. 아무리 나쁜 상사라도 그의 미움을 받으면 인생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월급쟁이의 삶의 질이 좌우되고 건강이 결정되며 미래의 수입까지 정해진다. 더 직접적으로는 직장의 승진과 성공여부까지도 여기에 달려 있다. 궁합이 맞는 상사를 만난 직장인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다. 모든 직장인은 진심과 위선의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상사의 신뢰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헌신한다. 직장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CEO들 역시 하나같이 상사가 그야말로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들도 직장생활 20~30년씩 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상사를 다 만났다. 지금이야 점잖게 말하지만 정말 꼴 뵈기 싫은 상사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상사가 직장인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상사의 중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설명한 CEO는 의외로 외국계 기업에서 직장 생활 대부분을 보낸 김종식 전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다.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직장 생활이 좌우된다고 말하면 보통 ‘한국이니까 그렇지’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건 엄청난 착각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딜 가도 상사라는 존재는 똑같다. 김종식은 세계적인 엔진 회사인 미국 커민스에 입사해 20년여 년을 일했다. 커민스에서는 17개국을 총괄하는 아시아총괄본부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9년 인도 타타그룹이 인수해 탄생한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으로 수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최고의 지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무래도 좋은 보스, 즉 좋은 상사 덕분입니다. 월급쟁이가 어떤 보스를 만나느냐는 것은 어떤 마누라를 만나느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한 나를 좋아하지 않는 보스, 내가 싫어하는 보스 밑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론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창의력도 필요하지만, 보스의 존재는 그것들을 초월합니다. 나를 믿어 주고, 권한을 넘겨주는 보스를 만나야 합니다. 미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세상 어딜 가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보스를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좋은 보스를 만나면 운이 좋은 것이고, 실력 있는 직원에게는 좋은 보스를 고를 기회도 생깁니다.”
김종식의 표현에 따르자면 월급쟁이에게 상사 복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 또 외국계 기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상사 눈치를 보고, 한 번 찍히면 웬만해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오히려 전 세계 직장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소통이 막히면 만사가 막힌다: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조성식은 어렸을 때부터 포항제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고등학생 때부터 포스코에 입사해야 한다고 아들을 가르쳤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하기 위해 대학을 진학할 때도 금속공학과를 택했다. 조성식에게 포스코는 운명적인 회사나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조성식도 회사를 때려치우겠다며 뛰쳐나온 적이 있다. 상사 때문이다. 1980년 그의 나이 서른 즈음이었다. 포항의 사무실에서 공장장이던 상사와 대판 언쟁을 벌이고 그는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와 버렸다. 그러고는 서울로 올라와 다른 회사에 입사 원서를 내고 면접까지 봤다. 다행히 인사팀과 동료의 만류로 다시 포스코로 복귀했지만 다퉜던 상사가 있는 포항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는 이 사건 이후로 서울의 포스코 기획 부서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기획 업무가 그의 전공이 됐다. 그는 “갓 서른쯤 됐을 무렵이니 젊은 시절의 호기로 뛰쳐나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때는 정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상사와 맞지 않으면 그것처럼 불행한 월급쟁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사는 운명적인 회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다니겠다고 결심한 내 운명을 건 회사, 철로 나라를 일으켜 세운다는 ‘제철보국’의 대의를 내건 거대한 회사, 박태준이라는 걸출한 경영인이 이끄는 회사라도 소용없다. 상사와 내가 궁합이 맞지 않으면 누구라도 미련 없이 짐을 싼다.
“한 직장에서 40년을 다니다 보니 상사와 관련된 일만 꼽아도 별의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한번은 직속 상사와 그 위 상사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는데, 부하 직원이었던 내가 중간에 끼어서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사실 내가 누구 지시를 받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지더군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고참 상사가 인사권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그런 일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소위 ‘물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직장 생활을 하면 누구나 겪는 일 아닐까요. 좀 억울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는 말 그대로 시간이 약입니다. 참고 기다리는 거지요. 물을 먹으나 마나 직장에는 다 인사 발령이라는 게 있어서 상사와 나 둘 중 하나는 떠나게 돼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시 기회가 옵니다. 직장 생활 내내 잘 나갈 수만은 없지요. 매사에 열정을 뿜어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굴곡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제로 닥쳐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짱도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상사와의 관계 때문이다. 한 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싫은 게 아니라 상사가 싫어 떠난다’는 상투적인 말이 여전히 상당 부분 사실로 나타났다. 72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어느 시점에는 ‘상사와 결별하기 위해’ 퇴사했다고 답했다. 회사원들은 직장을 다니며 끊임없이 상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보면 직장 생활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어떤 상사와는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회사 전체에 대한 충성심, 성실함은 스멀스멀 사라지기 시작한다. 갤럽의 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의사소통’이었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상사와 끊임없이 접촉하며 그들의 반응을 확인하길 원한다.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어야 하는데 그 통로가 막힌다면 만 가지 진수성찬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