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김영진 지음 | 문학마을
리더의 조건
김영진 지음
문학마을 / 2011년 3월 / 255쪽 / 12,500원과녁을 놓아두면 화살이 날아들고 나무가 무성해지면 도끼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부단히 자신을 담금질하라. 칼은 숫돌로 정성을 다해 갈지 않으면 날이 서지 않는다. 또 아무리 예리한 칼이라도 오랫동안 방치하면 녹이 슬어 사용할 수 없다. 순자(荀子)는 "고기가 썩으면 구더기가 생겨나고 생선이 마르면 좀벌레가 인다. 따라서 태만하여 자신을 잃는다면 화를 당할 뿐"이라고 제자들을 훈육했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듯이 게으름은 둔한 몸을 쇠약하게 마든다. 탑을 공들여 세우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 아닌가. 그러니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한시라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군자의 사귐은 맑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과 같이 달콤하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다. 왜 장자는 단술처럼 달콤한 사귐이 나쁘다고 했을까? 그것은 겉은 화려하지만 금방 싫증이 나고 사이가 벌어져서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귀기도 쉽지만 헤어지기도 쉽다는 이야기다. 이와 달리 맑은 물과 같이 담담한 사귐은 싫증이 나지 않아서 오래 간다는 말이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소인의 사귐보다는 군자의 사귐을 마음바탕에 두어야 한다. 주위를 둘러봐라. 단술과 같이 달콤한 벗들이 많은가, 물과 같이 담담한 벗들이 많은가. 만약에 달콤한 벗이 많다면 지금까지의 교유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기기(奇器)는 물을 적당히 넣지 않으면 기울어 엎어지는 고대의 철제 그릇이다. 고대 중국 선비들은 중용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늘 주변에 두고 경계로 삼았다고 한다. 하루는 공자가 노나라 종묘에서 기기를 본 후 제자에게 시험 삼아 물을 부어 보라고 했다. 기기는 물이 가득 찬 순간 확 뒤집어졌다. 공자는 이를 보고 "아! 가득 차고 뒤집어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구나"라며 탄식했다고 한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세상에는 완벽한 것이 없다. 한국의 아름다움 중에 이른바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있다. 다 채우지 않고 뭔가를 비워두는 것을 말한다. 넉넉한 공간을 남겨둔 조선의 백자가 바로 이런 여백의 미다. 기기가 주는 교훈을 깨닫는다면 왜 여백의 미가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차면 넘친다는 교훈을 매 순간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 반열에 든 것과 다름없다.
시테크, 다시 말해 시간 관리법은 고대인들에게도 성공의 비결이었다. 동진(東晋) 신대 명재상 고간(陶侃)은 "성인도 촌음을 아끼거든 범인은 더욱 시간을 아껴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매사에 성실하게 임했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다음날로 미루지 않았다. 업무가 많은 날이면 퇴궐도 하지 않고 국사에 열중했다. 그는 사사로운 일로 직무를 소홀히 하는 부하를 발견하면 조용히 집무실로 불렀다. 그리고는 관리가 지켜야 할 자세와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훈계했다. 이 이야기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우리도 도간처럼 '짧은 시간도 아껴 쓰는' 성실성을 지녀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인정받는 사람, 사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남의 능력도 잘 활용할 줄 안다. 위나라 조조는 오직 능력에 따라 사람을 쓰되, 한번 쓰면 과거의 잘못은 묻지 않았다. 그래서 난세에도 가장 많은 인재를 거느릴 수 있었다.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이 말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경영원칙이기도 했다. '기업이 곧 사람이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그는 생전에 자택 거실에 신입사원 교육 일정을 걸어놓을 정도로 인재에 대한 애착이 컸다. 그렇게 엄격하게 선발된 인재는 최고 대우를 해주었고, 그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주었다. 그것이 지금 삼성이 자랑하는 인재경영의 시작이었다. 인재라고 여겨 등용했으면 믿고 맡겨라. 그러지 않으면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위축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말은 생각의 창(窓)이다. 한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흉중에 담긴 생각의 표현이다. 곧은 사람의 말은 설사 거칠더라도 사심이 없다. 하지만 구밀복검(口密腹劍)하는 자, 남을 배신하는 사람의 말은 달콤하더라도 당당하지 못하다. 양심의 거리낌으로 인해 자기가 한 말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상대방이 응시하면 눈을 오래 마주치지 못한다. 의심을 가진 자는 횡설수설한다. 자기의 말에 자신감이 없으므로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바로 도달하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돈다. 신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말은 비굴하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상황이 바뀌면 곧바로 태도를 바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말 하나를 통해서도 상대방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주역에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무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바로 단금지교(斷金之交)의 고사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뜻을 모아 추진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가치관이 혼란스럽다보니 죽마고우의 옛 교분을 하루아침에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렇듯 우정이 오뉴월 날씨 변하듯 하는 관계도 있지만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단금지교의 사례도 많다. 제나라 환공을 도와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관중과 포숙이 대표적이다. 단금지교는 조직생활을 같이 하는 동료,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들도 유념할 말이다. 인간은 절대 혼자서 살 수 없다. 무엇을 하든지 이해해주는 협력자를 얻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맥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힘을 모은다면 성공은 그만큼 가까워진다.
공자의 제자 자하가 지방의 유수로 임명되자 스승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때 공자는 "급히 서둘지 말고 작은 이득을 꾀하지 마라. 서두르다보면 실수하게 되고,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 다"고 충고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치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데도 필요하다. 거액을 따낼 욕심에 서둘러 서류에 서명했다가 회사에 손실을 입히고 낭패를 당하는 사례가 한 둘이 아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봉이 조금 나은 회사로 옮겼다가 부실덩어리 회사로 가서 어쩌지도 못하는 이들도 있다.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전진하는 사람은 작은 이익에 곁눈질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서두르는 일도 없고 작은 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아 상급자의 눈에 띄게 마련이다.
수일우이유만방(守一隅而遺萬方)! 이 말은 한 쪽 성문만 지키다가 사방 성문을 모두 잃는다는 얘기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되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직책이 높아질수록 업무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관리직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대리면 대리, 팀장이면 팀장으로서 주어진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낸다. 이것은 한 쪽만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주어진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낸다고 하더라도 회사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무를 보면서도 숲 전체 속에 위치하고 있는 나무의 상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CEO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자기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업계 전체의 이익, 나아가 공공의 이익과 연계해 보는 것이 좋다. 기업 또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회사는 크고 작은 암초에 부딪혀 난파할 소지가 크다.
평생 다 쓰지 못할 만큼 큰 재산을 모았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이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벌고 싶고, 더 가지고 싶어 한다. 99개를 가진 사람은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0개를 채우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나 100개를 다 채워도 욕망은 끝이 없다. 그 다음에는 1000개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러므로 재산의 증식에 대해서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부의 척도는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본인의 마음 상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부에는 어떤 한계가 있겠소?" 관중이 대답했다. "물의 한계는 물이 바닥나는 것이고 부의 한계는 부에 만족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만족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탐욕을 부리다가 파멸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천하의 명의인 편작이 괵나라를 지날 때 태자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즉각 괵나라의 궁전으로 달려가 왕에게서 자세한 얘기를 들은 그는 자신의 처방대로 하면 태자가 살아날 수 있다며 방법을 일러줬다. 하지만 전의(典醫)는 편작의 말을 믿지 않고 자신의 처방을 고집했다. 그러자 편작은 "그대의 처방은 관(菅)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과 같소. 좁은 틈을 통해 글을 읽는 것과 다르지 않소"라고 힐책했다. 사경을 헤매던 태자는 결국 편작의 침술에 의지해 극적으로 살아났다. 자신이 경험한 좁은 세계에만 안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앎은 짧기만 하다. 그래서 자기의 경험을 대신할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조자룡은 촉나라의 최고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가 나선 전투는 패배가 없었다. 그는 당양 장판에서 조조의 83만 대군과 일기단창으로 싸웠고, 촉군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결단력을 발휘해 주군 유비를 피신시키고 혼자서 그의 아들까지 구하기도 했다. 전쟁터에서는 한순간의 판단이 병사들의 생사를 가른다. 그러므로 장수된 자는 결단을 해야 할 때는 전광석화처럼 해야 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실패한 10가지 일 중 8개는 판단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제때 판단을 못해서다. 대신 어떤 일에서나 오류 없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한쪽에 치우친 정보에만 의존해서는 그릇된 판단을 하기 쉽다. 리더는 한 가지 문제를 놓고도 반대되는 의견도 들으면서 냉철하게 경중을 판단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맹자는 "자기의 소신을 굽히고 부정을 일삼는 상관이 아랫사람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었다는 예는 없다"고 했다. 물고기가 썩을 때는 머리부터 썩는다. 그래서 시장에서 물고기를 고를 때 현명한 주부는 머리부터 살펴본다. 세상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도자가 부패하기 시작하면 아래 사람들도 부패에 익숙해진다. 반대로 지도자가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법도에 맞게 처신하면 아랫사람들도 자연히 따라간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스승이 되기 때문이다.
강한 것이 해로울 때가 있고 유약한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사람의 말이 그렇다. 강한 바람보다 따뜻한 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말은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식초보다 꿀에 개미나 날파리가 더 많이 모여들듯이 명령조의 말보다는 부드러운 말이 더 효과를 낸다. 격한 말은 화를 일으키지만 온순한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힌다. 그러니 상대가 격하게 대하더라도 이쪽에서 부드럽게 받아주자. 서경(書經)에는 "사람을 대할 때에 곧되 온화하게, 너그럽되 엄하게, 굳세되 사납지 않게, 오만하지 않게 대하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존경할 것이다" 는 구절이 있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나라 임금이 내게 큰 박씨를 보내주기에 그것을 심었더니 닷섬들이 큰 박이 열리지 않겠나! 그래서 그 속을 파내 장을 담았는데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지 뭔가. 다음엔 그것을 두 쪽으로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었는데 너무 넓어서 쓸데가 없었네. 박이 크기는 해도 쓸모가 없기에 결국 부숴버리고 말았다네." 이를 듣던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참으로 큰 것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일세. 닷섬들이 큰 박이 생겼다면 왜 그것을 커다란 배로 만들어 강호에 띄울 생각은 못하고, 너무 커서 쓸데가 없다고 걱정만 하는가?" 그렇다. 똑같은 것을 주어도 용도가 다른 법이다. 하늘이 인간에게 똑같은 자질을 주어도 그것을 쓰는 방법은 각자가 다르듯이 말이다.
진나라 재상 여불위는 여씨춘추에서 인재를 등용하기에 앞서 관찰해야 할 여덟 가지와 사람을 시험해 볼 여섯 가지 항목을 제시한다. 이른바 팔관육험법(八觀六驗法)이다. 잘나갈 때 어떤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써야 하는지, 부유할 때 어떤 사람을 돌봐야 하는지, 남의 말을 들을 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한가할 때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친해진 뒤 무슨 말을 털어 놓는지, 좌절했을 때 지조가 꺾이는지, 가난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팔관법이다. 기쁘게 해서 천박하게 행동하지 않는지를 보고, 즐겁게 해서 취향을 보며, 화를 돋워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살피고, 두렵게 만들어 그것을 견딜 수 있는지를 보고, 슬프게 만들어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지를 보며, 힘들게 하여 그의 의지를 시험하는 등 숨은 성격을 보는 것이 육험법이다.
조나라 양자(養子)가 부하 장수에게 적(翟)나라를 공격하게 하였다. 용감한 부하장수는 즉시 적나라를 쳐부수어 성 두 개를 빼앗은 다음 전령을 시켜 이 사실을 양자에게 아뢰게 했다. 하지만 양자는 이 소식을 듣고 도리어 얼굴에 근심어린 빛을 나타냈다. 신하들이 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묻자 양자가 대답했다. "양쯔강이나 황허가 흘러넘친다고 해도 사흘을 넘치지 않고, 회오리바람이나 사나운 비도 한나절을 넘기지 않으며,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도 잠깐인 법이다. 내가 덕행을 별로 쌓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발리 두 성을 함락시켰으니 아마 곧 멸망이 닥쳐올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를 듣던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나라는 앞으로 크게 번성할 것이다. 무릇 걱정을 하는 것은 번성하는 원인이 되며, 기뻐하는 것은 멸망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승리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 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리를 터득하고 있는 임금은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상대방을 확실히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인정하기 전까지는 결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마음 문을 열면 어디까지나 신뢰로 대한다. 배신행위로 교제를 끊은 후에도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일이 없다. 왜 그럴까? 첫째, 누워서 침 뱉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대를 친구로 사귀었다는 것은 자신에게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없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둘째, 욕을 하면 그 욕은 반드시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 언젠가 반격을 당할 것이므로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의기투합해 함께 일을 하다 뜻하지 않게 틀어져 갈라서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럴 때라도 상대방을 욕하지는 말아야 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는 삶을 말한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육상객(陸湘客)의 말을 들어보자.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야 하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부드러워야 하며,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오히려 활기에 넘쳐야 하고, 무사할 때 마음을 맑게 가질 수 있으며, 성공했을 때 담담해야 하고, 실의에 빠졌을 때 태연할 수 있어야 한다." 육상객은 누구나 이 6가지를 지키면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편견과 아집의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세속적인 욕심과 명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호수의 물결을 보고 바람이 지나간 것을 안다. 세상의 소중한 것들은 튀지 않고 평범하다.
조(趙)나라 양왕(襄王)이 왕량에게 수레 모는 법을 배운 뒤 그와 시합을 했다. 하지만 양왕은 말을 세 번이나 바꾸었는데도 세 번 다 지고 말았다. 양왕이 화가 나 왕량에게 다그쳤다. "내가 세 번이나 지다니, 이것은 네가 나를 성심성의껏 가르치지 않은 탓이다." 왕량이 빙그레 웃으며 양왕에게 대답했다. "대왕께선 방법이 틀린 것입니다. 수레를 몰 때는 말과 수레가 하나가 되어 수레를 모는 사람의 마음과 수레를 끄는 말의 행동이 일치되어야만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를 앞지르고 싶은 욕심으로 제 수레에 정신을 빼앗겨 말과 일치를 이루지 못하셨기에 저를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리더 혼자 잘하면서 부하들을 다그치기만 해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없다. 리더와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돼야 목표를 빨리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