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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밸런스

제임스 루카스 지음 | 비전과리더십
프롤로그



어느 것이 옳은가? 'X'이론인가, 'Y'이론인가? 강압적 리더십인가, 사려 깊고 온유한 리더십인가? 권력을 독점해야 하는가, 나눠야 하는가? 내 책임인가, 당신 책임인가? 혼자 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가, 내 손이라도 내밀어야 하는가? 이끌고, 계획하고, 지시하고, 통제하고, 명령하고,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면 가르치고, 격려하고, 참여하고, 조언하고, 봉사하고, 책임을 나눠야 하는가?

상반되는 두 가지 견해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며 출간된 수많은 책들이 지난 수십 년간 우리를 융단폭격하다시피 해온 게 사실이다. 어느 쪽의 주장이든 이론상으로는 모두 옳다. 그러나 어떤 이론이든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균형을 갖춰야 한다. 한쪽으로 기운 이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특히 치열한 경쟁에 고도의 성과를 요구하는 오늘날의 경제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겉으로는 두 방향 모두를 지향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느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운 조직 역시 잠재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는 걸까?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은 당신이 일하는 조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진공상태에서는 권력이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하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권력의 거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일과 삶에서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형태의 조직에서든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은 수시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일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까? 누가 새 프로젝트를 맡아 이끌어주면 좋을까? 저 팀의 책임자로 누가 적합할까? 일일이 일을 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하고 대체 뭘 한단 말인가? 의논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일만 벌이는 저 친구는 어쩌지? 어떻게 하면 능력 있는 직원에게 더 많은 권력을 위임할 수 있을까? 권력을 위임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안은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하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1부 권력의 의미



권력이란 무엇일까? 웹스터 사전에서는, "능력 또는 기능, 타인을 통제하는 영향력, 권한"이라고 정의했고, 많은 저술가들은 "원하는 것을 실현하고 원치 않는 것의 발생을 저지하는 능력"이라고 기술했다. 그리고 물리적인 개념인 "이루어지는 일의 양 또는 전달되는 에너지의 비율"이 뜻하는 "힘에 의한 움직임" 역시 권력의 개념에 포함된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어떤 정의도 조직에서의 권력의 실체와 잠재력을 모두 표현하지는 못한다. 기존의 정의에 따르면, 권력의 목적은 단순한 타인을 강제하는 데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기존의 정의가 지닌 한계는 모든 사람에게 내재하는 권력과 서로 다른 사람들의 권력이 통합되면서 발생하는 부가적 권력까지는 포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권력에 대해 수학자들은 이런 식의 논리를 내세울지도 모른다. "권력의 양에 행사하는 횟수를 곱하여 얻어진 값이 곧 권력이다!" 그러나 이런 정의 역시 권력의 윤리성을 감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권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에는 여러 정의에서 놓친 부분들을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권력이란 타인 및 조직을 대상으로 건설적 또는 파괴적인 목적으로 단독 또는 집단적으로 사용되는 인간의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권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권력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이다." 이는 미국의 전 UN대사 진 커크패트릭이 한 말이다. 권력배분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는 게 최선일까?



첫째, 조직의 총체적 비전을 이해시키고 실행시키는 방향으로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입으로 비전을 떠벌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그러나 비전을 구체화하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으며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비전을 이미 이해하고 신뢰하며, 그 비전을 위해 온몸을 던질 준비가 된 사람들의 손에 충분한 수준의 권력을 주어야 한다.



둘째, 고객이나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고객이 변화를 원하고 우리 역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셋째, 조직의 비전과 목표, 실행과 직결된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인식과 현실은 다르다. 따라서 인식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힐수록 성공에 이를 확률은 높아진다. 파괴적 환상을 억제하는 것이야말로 권력이 지닌 유익한 역할 가운데 하나이다.



넷째,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더 나아가, 변화를 '창조'할 수 있는 대상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권력배분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일을 더 빨리, 더 집중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그보다 효과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뜻밖의 기회를 창조할 수 있는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다섯째, 미래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곳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즉각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권력을 배분하는 일은 비교적 쉬우며, 당연히 이런 목적을 위해서도 권력의 일부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의 씨앗이 될 대상에 권력을 배분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능한 리더의 자질을 이야기하면서 '권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권력의 균형이야말로 리더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조직이 점점 수평화 되어가는 요즘에는 권력이 오히려 더 중대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 조직에서 권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권력이 반드시 지위에서 나오는 게 아닌 만큼 그 행사 방식도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층제가 줄어들수록 권력행사의 중요성과 어려움은 오히려 더 커진다." 누구도 완벽하게 권력을 배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완벽에 가깝게 배분하는 사람일수록 더 큰 결실을 손에 넣기 마련이다.



2부 권력의 양 - 의존적이냐, 독립적이냐



권력을 행사해야 하는 9가지 경우

권력을 나누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편이 나은 시기나 상황도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떤 식으로' 권력을 보유하느냐이다. "상냥하게 말하되 큰 회초리를 들고 다녀라."는 루스벨트의 말도 권력행사와 관련해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권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그 무게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권력은 적당히, 간결하게, 모두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사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권력을 행사할 때는 타인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조직을 위해서인지 구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면 권력은 무엇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가?



① 리더가 눈앞에 없어도 직원들의 생각과 결정을 이끌 수 있는, 원대하고 현실적인 비전을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② 리더의 전략적 사고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③ 모두가 동의하는 수준에서, 높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와 합리적인 우선순위를 설정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④ 적절한 사람을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지위로 이동시켜 충분한 정보와 지식,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성공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⑤ 최상의 결과를 창조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⑥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⑦ 조직에 뜨거운 열정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⑧ 다른 개인, 집단, 팀이 회피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⑨ 조직에 이익이 되지 않거나 심각한 리스크가 수반된 결정을 연기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요즘 세상에서는 권한과 권력을 낭비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위에 나열한 기준에 따라 가장 적절한 곳에 권한과 권력을 행사해야 하며 타인의 권력행사와 충돌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권력을 장신구처럼 생각하고 남용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언제 권력을 나누고 포기해야 하는가

권력배분은 해방의 시작이며, 다음 두 가지 행위를 통해 직원들의 억눌린 창의력과 생산성을 해방시킬 수 있다. 첫째, 직원들에게 필요한 '재료'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의 재료란 분명한 목표, 필요한 훈련과 자원, 합리적인 인센티브, 수단과 방법을 선택할 자유 등을 말한다. 둘째,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내부적, 외부적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권력배분에는 직원들과 권력을 나눈다는 뜻 외에도 권력자들의 권력을 더욱 효과적이고 관대하게 사용한다는 뜻도 있다. 진정한 권력배분은 창조를 낳는다. 권력행사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할 뿐 아니라 갇혀 있던 권력을 해방시키는 역할도 한다. 권력배분에는 증식효과도 있다. 즉, 전체 권력을 배가시키며 권력의 적용범위를 확장시킨다. 아울러 권력배분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조직의 권력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권력까지 동시에 강화시킨다.



권력을 배분하는 10가지 방법

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정보 자체가 권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권력에 도달하기 위한 관문인 것만은 사실이다. 정보를 공유하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따라서 정보를 나누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의 지적, 감성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조직의 새로운 화합과 가능성을 촉진시킨다.



② 책임을 공유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능력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직원들의 일감을 줄여주어야 한다. 직원들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만을 맡겨야 한다.

③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리더에게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권력을 바라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폭넓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또한 의사결정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결정 내용을 알리도록 하되, 여기에 굳이 리더를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도 주지시킨다.



④ 지출을 권장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자금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결국은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시장경제의 언어는 바로 돈이다. 따라서 돈을 지출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만의 언어가 없는 것이요 목소리도 없는 셈이다.



⑤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아무런 수단도 없이 무슨 재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직원들에게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⑥ 접근을 허용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상호의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 안팎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상호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



⑦ 생각할 시간을 줌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리더가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듯, 직원들에게도 권력을 배분하여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⑧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직원들이 정말로 관심이 있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업무를 맡기고, 잘 맞는 팀에 배속시켜 그들의 사고방식이 팀 전체를 자극하고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⑨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분배할 수 있다. 그 업무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라. 그 직원들을 선택한 이유를 올바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은 권력배분의 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존중한다는 의시표시이기도 하다.



⑩ 감성적 지지를 통해 분배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마지막 방법은 바로 감성적 지지를 통해 권력을 배분하는 것이다. 인정, 감사, 동정, 조언, 위기상황에서의 도움, 용서 또는 단순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권력을 배분하기 위한 8가지 조건

① 진실을 말하는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진실을 말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으려는 환경에서는 권려배분도 뜬구름 잡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②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심리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생각이 자유로울 때 일의 능률도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자유를 제한하면 사람들의 꿈과 생각, 창의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③ 현실적인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선택의 폭이 아주 좁거나 아예 없는 상태에서 권력을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④ 실패 친화적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무엇인가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주위의 비난을 의식할 필요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유 또한 권력배분의 중요한 요소이다.



⑤ 훈련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직원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한다. 권력을 다루는 요령이나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요령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⑥ 새로운 지원체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감시와 지시, 통제에 의존하던 과거의 조직체계는 이제 결과를 후원하는 새로운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⑦ 장기적 헌신이 필요하다. 기본 철학으로서의 권력배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직원들 역시 이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⑧ 책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권력을 배분할 때는 해당 직원들도 권력의 행사에 따른 책임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권력을 배분하기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

① 천천히 배분해야 한다. 권력을 배분하는 일은 서둘러서는 안 되며 가급적 느긋하게 접근해야 한다. ② 시작은 작게 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권력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획득한 약간의 권력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도록 해야 한다.

③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 권력배분은, 직원들이 난생 처음으로 해야 할 무언가가 생겼음을 뜻한다. 때문에 훈련과 실천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이런 일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④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새로 획득한 권력을 활용해 달성 가능한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

⑤ 긴장감을 형성해야 한다. 새로 얻은 권력을 통해 일을 추진하고 문제를 극복하는 데 유익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⑥ 침묵해야 한다. 직원들을 위해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어서는 안 된다. 해답을 줘서도 안 되며, 회의 시간에도 묵묵히 듣기만 할 뿐 방향을 제시해서도 안 된다.

⑦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 권력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반복해서 인식시켜야 한다.

⑧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장애물의 상당수는 직원 스스로 제거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격려와 훈련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 중에는 리더가 해결해야만 하는 것도 있다.

⑨ 신중한 평가를 해야 한다. 방법이 올바른지 치밀하게 평가하되, 이 평가가 권력배분의 결정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⑩ 지속적인 재배치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재평가를 통해 권력의 재배치가 이루어 져야 한다. 한쪽에서는 권력이 남아도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모자라는 경우도 있다.



권력을 배분하는 것은 특정인들을 권력자로 만드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일과 삶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즉, 리더라는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든 자기만의 권력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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