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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키워드

제임스 C. 헌터 지음 | 시대의 창
프롤로그



1990년대 후반까지, 겉으로 내 인생은 마치 세상을 한 손에 주무르는 듯 했다. 당시 나는 연매출이 1억 달러를 넘나드는 세계적 규모의 평면유리 제조업체에서, 5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는 제조설비 부문의 총괄관리자로 근무하였다. 이렇게 내 삶은 겉으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있었다. 아내 레이첼은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았고, 자식들은 엇나가고 있었으며, 회사는 노사 대립에 휩싸여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고민 끝에 레이첼은, 우리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과 문제를 상의하면 어떻겠냐고 했고 나는 그녀의 의견을 따랐다. 목사는 '십자가의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생소한 수도원으로의 피정(카톨릭 용어 - 일상생활의 모든 업무를 피하여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 가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조용히 자기 자신을 살피며 기도하는 일)을 제의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수도사 중에 과거 「포츈」이 선정한 500대 기업인 중 한 명인 레오나르드 호프만(시몬 사제)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한마디에 귀가 번쩍 뜨였다. 평소 나는 렌 호프만의 전설적 업적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첫째 주에 나는 그 '십자가의 요한'이라는 이름의 수도원에서 호프만을 만나게 되었다.

1. 진정한 리더십의 개념 - 첫째 날



첫째 날 새벽 미사가 끝난 후, 나는 인터넷 검색을 위해 예배당에서 지척간인 조그만 도서관으로 향했다. 거기서 나는 호프만(시몬)에 대해 다룬 10년 전의 「포츈」기사를 보았는데 그 기사에 따르면, 호프만은 기업가로서도 높은 명성을 누렸고 탁월한 경영자로 추앙 받았다. 그리고 직원들을 리드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은 업계에서는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그는 도산에 직면한 일부 기업체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킨 위대한 전환가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사우스이스트는 호프만이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떠맡기 이전 5년 간 1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호프만은 그의 재임 후 3년여만에 사우스이스트의 재무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였다. 그리하여 업계 밑바닥에서 2위로 부상하여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

첫 일요일 아침, 강의를 맡은 시몬 사제(호프만)는 우리에게 다가앉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몬 사제입니다. 앞으로 7일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바꾼 몇 가지 리더십 원칙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6명 모두에게 각자의 경력과 피정에 참여한 이유를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했다. 내 룸메이트인 리 목사가 먼저 소개를 했고, 젊고 약간 잘난 체하는 미 육군 하사관 그렉이 그 뒤를 이었다. 남부에서 온 히스패닉 공립학교의 교장인 테레사가 그 뒤를, 미시간 주립대의 여자농구부 코치인 장신의 매력적인 흑인 여성 크리스가 뒤를 이었다. 내 앞 순서에서는 킴이라는 여성이 자신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없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몬 사제는 "존, 당신이 시작하기 전에 킴이 왜 피정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요약해서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순간 당황하여 나는 "부끄럽지만 그녀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킴."

시몬 사제가 말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 경청하는 태도는 리더가 반드시 계발해야 할 중요한 기술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기 발전이 필요합니다. 불행히도, 리더십이 요구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중대한 노력을 회피합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계발하는 방법을 좀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권위의 차이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권력은 자신의 지위나 세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도록 강제로 지배하는 능력일 뿐이지만 권위는 개인의 영향력에 의해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권위가 실추된 상태에서는 권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더 심한 경우, 권력마저 조롱 당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일을 하거나 또는 그들을 통해 뭔가를 성취하려고 할 때는 필연적으로 그와 관련된 두 가지 역학관계, 즉 직무와 관계라는 것이 존재하게 됩니다. 리더가 흔히 범하는 오류는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에만 집착하여 균형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직무의 수행에만 초점을 둘 경우 어떻게 될까요? 어떤 조직이든 장기간 유지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는 '관계'입니다. 고객과 직원, 소유주, 공급자와의 관계가 건강할수록 바람직한 기업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리더는 이러한 단순한 원칙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관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신뢰할 수 없다면, 바람직한 관계의 형성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신뢰란 서로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접착제와 같습니다.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조직은 쓰러지고, 국가는 붕괴될 것입니다. 그리고 신뢰는 신뢰할 만한 대상에서 비롯됩니다."

2. 낡은 패러다임과 새로운 패러다임 - 둘째 날



월요일 아침 시계가 9시를 알리고 있고 사제는 미소 띤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 후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패러다임이란 삶의 방식을 조율하는 일종의 심리적 유형, 모델 또는 의식의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러다임이 적절할 경우에는 삶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지만, 그것이 불변하는 것이라든지 혹은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또는 삶과 더불어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와 변화의 기회를 걸러버린다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지나간 패러다임에 집착한다면 세상은 변화하고 있음에도 자신은 고착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 우리의 조직, 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자신의 변화 없이 진보란 불가능합니다 다른 사람을 리드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는 용감한 정신을 가진 이들입니다."

"맹목적으로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피라미드 하향식 체계인 낡은 패러다임에서는 모두들 고객보다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에만 급급합니다. 그렇다면 이 피라미드 하향식 패러다임을 뒤집어서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과거의 한 지점 및 시점에서는 완벽했던 모델이 오늘날에는 적절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 봅시다. 만일 이 삼각형을 뒤집어 고객을 맨 위에 위치시킨다면 어떨까요? 일선 직원들이 진정으로 고객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업, 또한 일선 감독관들도 직원들을 고객과도 같이 관심 있게 바라보고 그들의 욕구를 규명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와 같이 각 하위단계가 상위단계를 후원하는 역 피라미드모델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관리자에게는 새로운 사고방식 또는 패러다임이 요구되며, 리더의 역할이란 하위단계를 통제하고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보다, 리더의 역할이란 봉사입니다.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정리하면, 리더란 직원들의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며 여러 가지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고객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리드하기 위해서는 봉사해야 합니다."

시계가 오후 강의를 알리며 두 번을 울렸을 때 참석한 모두는 이상할 정도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봉사자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리더란 직원들의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직원들의 욕망을 규명하고 충족시키며 노예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노예는 남의 욕망을 충족시키지만 봉사자는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욕망이란 물질적 또는 심리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이 없는 단순한 바람 또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욕구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요구되는 적절한 물질적 또는 심리적 요구 조건이라 할 수 있지요. 리더의 역할이 직원들의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했듯이, 우리는 늘 이렇게 자문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해결해야 할 직원들의 욕구는 어떤 것일까?' 이제 여러분은 어떤 곳이든 여러분 조직의 구성원들이 가진 욕구를 목록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그러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여러분 스스로의 욕구는 무엇인지 자문하십시오. 그러면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3. 리더십의 모델 - 셋째 날



9시 벨이 울리자 공립학교 교장이 손을 들어 말했다. "사제님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리더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께서는 리드하기 위해서는 먼저 봉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이 점이 리더십의 요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분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결코 권력을 사용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세상의 실례를 몇 가지 들어보면, 간디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이끈 죄로 감옥에 수감되어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인도가 처한 어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단식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기 위해 조국의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였습니다. 1947년, 마침내 대영제국은 인도의 독립을 승인했지요. 그는 총이나 폭력,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영향력만으로 그 큰 일을 이룬 것입니다."

하사관이 말했다. "미안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의 이론을 어떻게 현실세계에 적용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사제가 대답했다. "당신이 혼란스럽다면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남을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하는 어떤 순간에도 권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억합시다. 리더십의 역할은 봉사하는 것, 즉 당면한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때로 봉사하는 대상으로부터 희생을 요구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봉사와 희생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랑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언급하는 사랑이라는 용어는, 감정을 의미하는 명사가 아니라 행동을 의미하는 동사란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의도한 것에서 행동을 제외하면 결과는 회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의도와 행동이 결부되면 곧 의지가 됩니다. 즉 의도와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바람직한 사람, 바람직한 리더의 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간호사가 그 침묵을 깼다. "지금껏 사제님으로부터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리더십이란 의지로부터 비롯되며 그 의지란 의도와 행동을 조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특별한 기술이자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사랑, 즉 우리가 리드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아닌 당면한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그야말로 봉사와 희생이 따라야 하고, 봉사와 희생을 통해 영향력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향력을 형성할 때 비로소 리더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지요." 그 날 오후 강의가 끝날 때는 하사관도 그 내용을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4. 리더십의 실행 - 넷째 날



시계가 9시를 알리자 사제는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오늘의 강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영어에서는 사랑을 매우 한정된 의미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사람들은 사랑의 다각적인 현상을 몇 가지 색다른 용어로 정의했다고 했습니다. 에로스, 스토르게, 필로스 그리고 아가페가 그것입니다. 마지막 하나인 아가페와 관련된 동사인 아가파오라는 이 두 단어는 책임에 구애됨 없이 상대방에 대한 행위에 바탕을 둔 무조건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즉 사려 깊은 '선택'에 따른 사랑을 뜻하지요. 예수께서 신약성서에서 언급하셨던 사랑은 바로 아가페로서, 행위와 선택에 따른 사랑이지 결코 감정에 의한 사랑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신약성서에서는 우리가 논하는 '아가페'적 사랑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대강 언급한다면, '사랑은 참아야 하고, 친절해야 하며, 교만하거나 성내지 말고, 무례하지 말 것이며, 자신의 이익을 탐하지 말고, 불행한 사람을 지나치지 말 것이며, 진리에 기뻐하고, 모든 것에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습니까?"

내가 말했다. "지난 일요일 우리가 다루었던 리더십의 특징과 유사한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맞습니다. 상당히 비슷하지요, 존?" 사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구절을 간단히 요약하면, 사랑이란 인내, 친절, 겸손, 존중, 이타주의, 용서, 정직, 헌신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 가운데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습니까?" "전부 행동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코치가 대답했다. 사제는 "어제 우리가 논의했던 모델에서는 리더십이 권위 또는 영향력에, 권위 또는 영향력은 봉사와 희생에, 그리고 봉사와 희생은 사랑에 바탕을 둔다고 하였습니다. 권위를 바탕으로 한 리더는 타인을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며 봉사, 더 나아가 희생하는 인물로 평가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사랑이란 타인을 향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행동을 말합니다." 간호사가 마무리를 했다. "그래서 사제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이란 실천적 의미, 즉 타인의 욕구를 규명하고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 또는 노력하는 과정으로 정리하면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킴."

5. 성장을 위한 환경 - 다섯째 날



시계 벨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사제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방향을 바꿔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해보겠습니다. 건강한 환경은 건강한 성장에, 특히 인간의 성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간단히 말해 정원으로 비유하자면 정원은 보살핌이 필요하지요. 정원은 관심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며, 따라서 저는 이렇게 자문하곤 합니다. '내 정원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내 정원은 인정과 칭찬의 비료를 원하는가? 내 정원은 잡초를 뽑아주길 원하는가? 내가 해충을 제거해야 하는가?' 잡초와 해충을 방치한 야생상태의 정원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저의 정원은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며, 저 역시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제가 제 역할을 다하고 정원을 관리한다면 분명히 건강한 열매를 얻게 되리란 사실이죠. 또 사람들은 그에 대한 결과가 빨리 도출되기를 바라지만, 열매란 오직 충분한 시간이 경과했을 때만 열리는 것이죠. 이 때문에 리더에게는 헌신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제님." 하사관이 소리 높여 불만을 제기 했다. "지금 우리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환경에서 아름답고 이상적인 이론들을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돌아가서 상급자들과 맞닥뜨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 지향적인 인물들이며, 사랑이나 존중, 인간관계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권위나 역피라미드 모델에 대해서도 코방귀를 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 밑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그렉." 사제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 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권위가 있는 사람들을 마땅찮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수모를 당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비록 우리가 그런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사랑과 존중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 효과가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제 상사를 모르는 말씀이에요" 하사관이 다시 반박했다.

시몬도 물러서지 않았다. "제가 한 기업의 리더였을 때, 가끔씩 기업들로부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그 조직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직원들의 태도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영역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부서별, 때로는 교대조별로 조사를 실시했지요. 그런데 아무리 점수가 낮은 형편없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혼돈 속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건강하고 고요한 영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선적과 수신 담당 부서 3조, 제품마무리 담당 부서 2조, 전산실 1조, 이런 식으로 점수가 우수한 부분을 가려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사를 통해 건강한 영역이 드러나면 그러한 특정 부서 혹은 교대 조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관심의 대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죠? 그것은 혼돈과 권력, 온갖 역기능이 휘몰아치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영역에 책임을 지고 뭔가 다르게 팀을 이끈 리더를 찾는 것입니다. 비록 대세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배의 밑바닥에서 자신이 이끄는 직원들을 향한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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