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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

노먼 오거스틴 지음 | 푸른샘
제1부 리더십에 관하여



리더의 적절한 판단과 지시는 어떠한 위험에 처하더라도 능히 극복해낼 수 있게 하지만, 리더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일을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헨리 왕이 혼자 힘으로 에진코트 들판에서 프랑스 군대를 물리쳤다고 적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카리스마 넘치는 유능한 리더가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밀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27세의 방탕아로 이름난 헬 왕자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헨리 5세가 된다. 헨리 5세는 친구 폴스타프와 함께 술을 마시며 방탕하게 지냈던 생활을 청산하고 왕국통치를 시작하는데, 주위의 불안을 물리치고 관대한 군주가 된다. 경험 없는 젊은 경영자가 대개 그렇듯이 헨리 왕도 자신의 업적을 남기기를 열망한다. 그리하여 헨리는 유력한 집단을 소집하고 자신이 프랑스를 지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의 깊게 듣는다. 성직자들은 토지 보유 문제 때문에 까마득히 먼 프랑스 땅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지지하고 나선다. 전리품에 혈안이 된 귀족들도 전쟁을 벌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일단 모든 사람들이 야심에 동조하자, 헨리는 또 다른 결단력을 보여준다. 대범한 그는 시기 적절한 경영자의 결정이 때늦은 이상적인 결정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는 사실이 불변의 진리임을 알고 있다. 헨리는 대담하게 군대를 동원하여 프랑스 영토로 진군한다. 하지만 왕권 수행에 대한 아무런 경험이 없는 탓에 헨리는 두 번이나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첫 번째 위기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인 사령관 셋이서 그의 경솔함과 경험이 미숙한 점을 이용하려는 음모로 인해 초래된 것이다. 이들의 배신을 감지하자마자, 그들이 프랑스로부터 금화를 받았음을 조사해내고는 그들을 반역죄로 처단한다. 두 번째 위기는 예전의 절친한 술친구 바돌프가 약탈을 금하는 왕의 엄중한 명령을 무시하고 프랑스 교회를 약탈한 혐의로 체포되었을 때다. 왕은 절친한 옛친구라 해서 용서를 베풀지 않고 그를 극형에 처한다.

진정한 리더는 인사 결정에 대담해야 한다. 그렇지 못했을 때의 위험성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결국 그들을 리더로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정이라는 것은 칼을 찬 군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리어 왕』에서 에드먼드가 한 말이다. 대규모의 복잡한 조직에서는 수천 명의 직원중 단 한 명의 조직원이 일으킨 문제로 인해 조직 전체가 송두리째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바로 그런 일이 1995년 그 유명한 베어링스 은행에서 일어났다. 1995년 2월 베어링스 퀸 뱅크를 파산시킨, 석고장이의 아들 닉 레슨은 당시 상관 몰래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선물과 옵션거래를 시작했다. 얼마 안 되어 거래 규모가 베어링스 자본금보다 몇 배 많은 180억 달러에 이르렀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결국 베어링스는 하루아침에 주저앉고 말았다.

가차없이 행해진 헨리 5세의 단호한 행동은 또 하나의 경영 목적을 달성한다. 모든 조직은 최고 경영진이 대략적으로 설정해 놓은 어떤 스타일과 방식, 독특한 개성과 모형을 발전시킨다. 헨리의 병사들은 왕이 자신들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병사들을 대하게 된다. 그들은 회사의 최상층부를 이루는 사람들이 공정하게 행동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해서, 만약 그렇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지휘를 받는 자에게도 똑같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더 열심히 일하며 규칙을 엄수한다.

헨리와 그의 군대는 적진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나자마자 극심한 저항에 부딪쳤다. 프랑스 군대는 수적으로 월등히 우세했다. 잉글랜드군의 다섯 배는 족히 되었던 것이다. 프랑스 군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식량도 충분했다. 그에 비해서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고, 프랑스의 절반이나 되는 거리를 터벅터벅 행군해 온 영국병사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잉글랜드 군대가 극심한 피로와 불안에 휩싸여 있는 동안 헨리 5세는 자신의 계획을 재점검한다. 프랑스 땅을 힘겹게 행군해 오는 동안에도 그는 이번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꼼꼼히 헤아려두었다. 큰 활, 막대기, 칼, 창, 바리케이드, 단검, 전투용 도끼 등 모두 다 필요한 물건이지만 그것만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충분치 않다. 적절한 동기가 부여되고 적절히 배치된 병사만이 가장 큰 자산인 것이다.

전투 전날 밤 헨리는 일개 사병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자기 부하 병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닌다. 그러나 어느 병사에게서도 싸우려는 투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참모들은 왕의 작전계획을 믿지 않았다. 헨리 왕은 병사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고 그들의 두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헨리 왕은 돌아다니며 듣고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평범한 말단 병사들을 용기와 기량을 갖춘 영웅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선동적인 메시지를 준비한다.

헨리 왕보다 먼저 귀족들이 전장에 모여든다. 위리크 백작은 프랑스군에는 "전투 병력만도 6만 명이나 된다."며 수선을 피우고, 엑서터 공작은 한술 더 떠 "그러니까 1대 5가 되는 셈이며, 더구나 적은 전부 새로 짜여진 부대요."라는 말로 병사들을 두렵게 마든다. 솔즈머리 백작은 "신이여, 부디 저희들 편에 서 주옵소서! 적의 세력은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라며 불운의 그림자를 짙게 만든다.

기업은 리더들 사이에서 불길한 말을 퍼뜨리는 사람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기업에 치명적인 재앙 요인이 될 수 있다. 웨스트모얼런드 백작이 왕에게 "본국에 남아서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병사들 중에서 1만 명이라도 여기 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했을 때, 헨리 왕은 즉시 비장한 말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아니오 백작, 그것은 틀린 생각이오. 만약에 우리가 모조리 전사하게 될 지경이라면, 조국에 끼치는 손실은 우리만으로도 족한 것이오, 만약에 승리하여 살아남게 된다면, 군대의 인원수가 적을수록 우리들이 차지할 영예의 몫은 크기 마련 아니겠소?" "짐의 군대에게 이렇게 포고해 주오. 이 전투에 참가할 용기가 없는 자들은 귀국해 주기 바란다고. 그들에게 귀국허가증을 발급해 주고, 여비도 지급해 줄 것이오. 우리와 같이 죽기를 두려워하는 자들과는 결코 같이 죽을 수는 없소."

한배를 탄 리더의 입장에서, 헨리 왕은 강력한 어조로 오늘이 바로 신성한 날, '성 크리스핀 축제일'임을 상기시킨다. 종교적 축제일이라는 점은 헨리 왕이 끊임없이 주장해 온 하느님의 가호와 기도에 더욱 무게를 실어, 군대를 거룩한 십자군처럼 하나로 단결시킨다. 헨리 왕은 '성 크리스틴 축제일'이 승리를 위해 몸바쳐 싸운 병사들의 업적으로 기억될 것이며,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참전 용사들은 이웃들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옷소매를 걷어 올려서 상처 자국을 보여주며 '이 상처들은 성 크리스핀 축제일에 입은 상처요."라고 말하게 될 것이오." 그의 힘찬 웅변은 계속 이어진다. "그때는 우리들의 이름이 평소에 쓰이는 낯익은 말처럼 입에 오르게 되고... 이웃 사람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술잔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이오. 또한 노인은 이 얘기를 자식에게 전할 것이오. 그리하여 이 전투는 크리스핀 축제일마다,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영원한 우리의 업적이 될 것이오."

헨리 왕은 이렇게 해서 승리를 했을 경우 얻게 될 자랑스러운 미래의 비전을 펼쳐 보인다. 그는 승리를 의심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단정한다.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최고 경영자는 지금 하는 선택이 옳으며, 단 하나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만 한다. 에진코트의 전장에서나 월스트리트의 경제 중심지에서나, 또는 시내의 상점들에서도 확신 없는 주장을 외치는 리더를 따르는 사람은 없다. 헨리 왕의 성 크리스핀 축제일 연설은 실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이 연설로 인해 불평을 일삼던 병사들이 단합된 전사들로 굳게 뭉치게 된다. 성공하는 기업의 리더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것이 바로 승리와 패배의 엄청난 갈림길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헨리 왕은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면서도 그러한 선동술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그런 선동술이 승리에 아무리 효과적이라 해도 힘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족한 힘을 탁월한 전략으로 대치하였는데 그들이 포진한 웰시 숲에 부드럽게 휘어지는 나무가 지천으로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활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구덩이를 파고 나무못과 대못을 박고 병사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진격하는 프랑스군을 제한된 지역으로 몰아넣을 만반의 준비를 했다.

비가 내리자 병사들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비가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든든한 원군이 되어준다.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로, 잉글랜드 군을 향해 진격해 오던 프랑스군이 여기저기 파놓은 구덩이와 진흙 수렁에 빠지고 화살세례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돌격한 헨리와 그의 군사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완벽한 승리를 이룬다.

경영자는 기회가 올 때 즉각 이용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헨리 5세』의 첫 장면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헨리 왕은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참된 용기와 생생한 결단력을 보여준다. 이제 막 왕위에 오른 풋내기지만, 그는 궁궐에서든 전장에서든 어떠한 상황이나 장애물 앞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이밍이 중요함을 이해하고 있다. 현명한 경영자는 새로운 사업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기에 앞서 가능한 한 꼼꼼하게 조사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은 그 자체로 돈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기에, 일단 상황에 뛰어들면 직관에 따라 단호하게 행동한다.

수적으로 절대 열세에 있는 군대를 이끌고 죽음의 전장으로 진군하는 헨리는 말로만 명령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앞장서는 용기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병사들에게 엄청난 자신감과 사기를 불러일으킨다. 중대한 도전에 맞서는 진정한 용기와 미래를 향해 꾸준히 돌진하는 의지야말로 경영자에게 있어 진정한 리더십의 상징이다. 진정한 용기를 지닌 지도자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는 동기부여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또한 기업 경영자는 용기가 있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난관을 참고 견뎌내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병사수로나 무기로나 훨씬 불리한 작전에서의 전투가 두렵기는 했지만, 헨리 왕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승리하리라 마음먹고 많은 난관을 인내로 돌파하여 결국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기업 경영자는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확고하고도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헨리는 참모회의도, 작전회의도 많이 갖지 않았다. 그는 명확한 비전을 정하고 그것을 추구함으로써 스스로 훌륭한 리더임을 입증했다. 그는 승리를 단정짓고 승리 후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병사들에게 생생하게 각인시켜 줌으로써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군사적 열세를 오히려 찬란한 승리로 바꾸어 놓았다.

경영자는 아무리 언짢은 이야기라 해도 직언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헨리 왕이 지적한 대로, 사람이야말로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며 성공의 열쇠이다. 헨리 왕은 전투가 벌어지기 전날 밤, 왕의 신분을 감추고 진영을 돌아다니면서 병사들의 진솔한 소리를 경청함으로써 그들의 입장과 두려움을 이해하게 되었고 다음날 그들에게 놀라운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명 연설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위대한 용기와 웅대한 비전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작은 위기 요인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헨리 왕이 작은 일에도 꼼꼼히 주의를 기울인 덕택에 야심 만만한 목적을 달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러스 스미스의 성공도 작은 일에 빈틈없는 관심을 기울인 결과였다.

스미스가 1988년에 창간한 무료 주간지 「뉴욕 프레스」는 현재 독자가 11만 5천 명에 달하여 25만 독자를 자랑하는 최대 경쟁지 「빌리지 보이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많은 관측자들은 스미스의 「뉴욕 프레스」 창간에 충격을 받아 「빌리지 보이스」도 1996년 맨해튼에서 무료 배포를 결정했다고 믿고 있다.

스미스의 세심함은 정기적으로 뉴욕 시의 여러 계층의 이웃들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신문을 읽으면서 걸어다니고, 아무리 사소하고 인기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새로 나온 간행물은 모두 봅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면 광고가 겨우 200달러밖에 안 하는 신문이라도, 우리 「뉴욕 프레스」가 따내야 할 소중한 200달러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예리한 눈썰미 덕택에 「뉴욕 프레스」는 현재 연간 약 1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부 위기관리 능력



애매 모호한 첫 장면부터 시체들이 나뒹구는 마지막 장면까지, 『햄릿』은 위기로 가득 차 있다. 연극이 전개됨에 따라 이 연극의 대표적인 영웅인 햄릿은, 결코 위기를 극복할 만한 경영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 연극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기 즉, 유령으로 나타나 햄릿에게 복수해 달라는 아버지의 망령이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동안, 그는 이 위기를 관리하는 데 실패한다. 위기를 관리한다기보다 그것과 싸우고 그에 대해 반발했다고 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사실, 햄릿에 대한 연구는 위기 극복의 실패자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햄릿이 경멸하는 숙부이면서 동시에 양아버지인 클로디어스는 햄릿보다는 더 큰 성공을 거둔다. 집중력 있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줄 아는 이 통치자는, 자신의 형인 왕을 독살하고 왕위를 찬탈하고 미망인이 된 형수와 결혼하고 나서 발생하기 시작하는 긴박한 위기 상황을 대담하게 행동함으로써 잘 대처에 나간다. 클로디어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원들을 명확하게 찾아내고, 그들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확실한 판단을 한다. 그것은 바로 클로디어스 자신이었던 것이다.

클로디어스가 보여준 경영능력은 인상적이다. 클로디어스는 능숙한 정치적 수완으로,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노르웨이의 덴마크 침략을 저지시킨다. 그리고 새로 왕위에 오른 사람으로서, 내각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신들을 매우 잘 다룬다. 그리고 자신의 사적인 삶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자 한다. 그는 왕과 남편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잘 적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양아버지라는 위치는 어떤 사람에게든 불편하고 어색한 위치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장면 1 [왕이 들어온다. 왕다운 풍모는 있으나 왠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클로디어스의 첫 번째 위기는 신혼기간에 무지막지하게 들이닥친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양아들인 햄릿에 의해 위기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음에도, 이 괴팍스러운 왕자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햄릿이 마치 미치광이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왕은 그를 저지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클로디어스가 한 일은 단지 결정적인 조력자인 폴로니어스로 하여금, 왕비가 문제아 햄릿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때 왕비의 침실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들의 말을 엿듣도록 한 것뿐이었다. 대화 도중 모두가 자제력을 잃게 되었을 때, 햄릿은 자기 어머니의 침실 커튼 뒤에 숨어 있던 폴로니어스를 칼로 찌른다.

한 노인을 살해했다는 사실은 햄릿의 광적인 행동을 저지하지도, 진정시키지도 못한다. 햄릿은 말 그대로 폴로니어스의 시체 위에서 크게는 어머니의 결혼에 대해서, 작게는 그녀의 성생활에 대해서 계속 대화를 나눈다. 클로디어스는 왕비 거루트루드로부터 폴로니어스가 살해된 소식을 듣고 순간적으로 "오, 무거운 죄악의 짐이여!"라고 탄식하며, 마치 예민한 남성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런 모습도 잠시뿐,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같은 봉변을 당할 뻔했군." 하고 말한다.

빠르게 진행되어 가는 위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극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제거하기 위한 제반 계획을 세우면서, 거루트루드에게 "햄릿을 내버려두었다가는 나나 당신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이 큰 화를 입겠소."라고 말하며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 다른 최고 경영자들처럼 클로디어스도 본능적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간파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클로디어스가 살았던 시대의 덴마크 사회에서보다 오늘날과 같이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더욱 더 중요하다. 클로디어스는 중신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신중히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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